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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지런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 에세이, 소설 가리지 않고 쉴새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으니. '아편전쟁'은 무블(movel)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무블은 영화(movie)와 소설(novel)의 합성어로 영화같은 소설, 소설같은 영화를 모토로,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지향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아편전쟁'이라고 하니 청나라와 영국간에 벌어진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로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조선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김탁환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 상당히 신선한 소재를 포착하는 안목, 특히 조선시대 배경의 작품에 있어서만큼은 그 흥미로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편전쟁'의 주요 인물은 최장학과 나용주이다. 그리고 도중에 죽은 송상현까지. 이 세 사람은 인천 항구에서 하역을 하는 부두 노동자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들은 노동을 하면서 돈을 모을 계획을 품고 있는데,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일본인 사장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반으로 깎으려 하고, 이에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사장은 최장학을 이용한다. 최장학은 사장이 놓은 덫에 걸려, 결국 친구와 동료들을 배신하고 만다. 이들이 일하고 있는 인천에서는 몰래 밀반입된 아편이 인천에 유통되고, 중국조직이 들어와 조선인들에게 아편을 팔고, 아편 밀매 조직을 장악하게 된다. 인천에서 사라진 최장학은 과거를 말끔히 지우고 새출발을 하기 위해 이름을 백준기로 개명한다. 그는 황제에게 인천 아편 밀매 조직을 소탕하라는 밀명을 받게 되는데. 반면 인천 암흑가에서는 나용주가 황제로 군림하고, 마약 밀매를 주도하게 되는데, 나용주는 죽은 줄 알았던 절친 최장학이 마약 소탕을 위해 나타나자, 서로 목숨을 건 생사의 결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 작품은 남성적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남자이고, 여성이라고는 최장학이 반한 빙빙이라는 청나라 여인 한사람 뿐이다. 배경이 외항선이 들어오는 인천, 그리고 조선 속 외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일본 조계가 언급되고 있다. 조계나 아편하면 중국을 연상했지, 조선과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정과 배신, 권력이라는 흥미진진한 요소가 얽히면서, 80년대 홍콩 영화의 느낌이 살짝 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느와르적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13년만에 조우한 장학과 용주. 장학은 백준기로 사는 동안 위기에 처할때면 용주를 떠올렸고, 용주는 장학의 여인 빙빙과 한집에 살면서도 3년동안 그녀와 관계를 갖지 않았다. 친구 장학의 여인으로 대한 것이 었다. 잔인무도한 범죄자였지만 마지막까지 장학만큼은 놓지 못했던 용주, 용주를 잊지 않았지만, 황제의 밀명을 충실하게 이행하려는 장학.두 사람은 사활을 건 아편전쟁을 벌인다. 우정을 잊지 않고 있지만, 그들의 선택은 지금의 위치에 걸맞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소탕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결국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고 누가 승자가 됐을까. 부언하자면 마지막의 승자는 술수에 절은 권력자였다. 진실은 묻히고.
'아편 전쟁'의 시작은 62세가 된 최장학이 감옥에서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즉 이 이야기 전편이 최장학이 고백하는 내용인 것이다. 문제는 최장학이 아편중독자라는 것. 그가 고백한 내용이 진실인 것인지, 아니면 아편중독자의 망상인 것인지. 그 진위마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데, 사실과 망상,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아편 전쟁'은 아편밀매를 소재로 한, 전통적인 조선 범죄와는 다른 양상의 범죄였다. 외국에서 밀매된 아편에 중국 범죄조직에 외교관까지. 폭탄과 총이 동원돼 조직의 수뇌를 죽이는 마치 대부의 한장면같은 대목도 있었다. '아편전쟁'은 국제적인 양상의 범죄가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근대의 어두운 징후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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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블 시리즈 3번째 책이다. 역시 이번 책도 영화같은 스토리와 전개에 단숨에 읽었다. "아편전쟁"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아편전쟁"에 홀딱 빠져버렸다. 아편으로 모든 것을 잃은 "최장학"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인천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인생 친구인 "송상현", "나용주"를 알게된다. 여기서부터 그들의 인생 엮임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아끼고 아꼈던 그들은 앞으로 그들이 어떤 관계가 될지, 어떻게 될지 알았을까? 모든 것을 잃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최장학"과 모든 것을 잃고 돈의 주인이 되고자했던 "나용주"는 아편을 놓고 서로에게 죽음을 드리운다. 서로에게 목숨이 아깝지 않던 그들이 목숨을 겨누는 사이가될지 누가 알았을까? 과거를 회상하듯이, 자신의 삶을 들려주듯이 "최장학"의 시점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마치 한 시대를 뼈아프게 살아내었던 한 사람의 엄청난 인생이야기였다. 그런 구성과 시점은 내가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했고, 그래서 더욱 인물들에 몰입하고 느낄 수가 있었다. 아편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었고, 돈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그녀를 놓아줄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으로 마주보며 섰던 그 순간에 "최장학"이라며 이름을 부를때에는 가슴이 찡했다.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운명에,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그들의 모습이 참 아려왔다. 시대벽 배경을 재밌게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누구 하나 버릴 수 없는 인물들의 모습에 만족하며 재미도 느끼고, 감동도 느끼면서 읽었다. 역시 무블시리즈는 3번째도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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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자기는 세상에서 가장 쉬웠던게 금연이였다는 말' '왜냐하면 담배를 천번도 더 넘게 끊어봤다는 것입니다..' 결국...담배를 끊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반어법으로 이야기를 한건데요.. 담배도 이럴텐데, 그보다 중독성이 몇백배는 강한 마약류라면...ㅠㅠ 폐인이 되는 지름길이지요.. 특히 이 작품의 제목인 '아편'은 당시 아시아의 최강대국이던 '청나라'를 망하게 만든 '마약'이기도 한데요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에는 그다지 '아편'이 등장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책표지의 있는 글 '그 아수라장 속에서 어떻게 조선은 아편에 물들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라는 글이..궁금증을 자아냈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1932년 아편제조 및 밀매혐의로 오랜세월 감옥에 있던 '최장학'이라는 늙은 죄수가.. 고등계 형사에게 심문을 받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최장학'은 자신의 이야기를 형사에게 들려주는데요.. 어린시절 부산에서 영국상인과 거래를 했던 '최장학'의 아버지.. 그는 영국상인으로 부터 아편을 배우게 됩니다....안그래도 고질병이 있던 아버지는 아편에 점점 중독되고.. 영국상인은 그 기회에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를 망하게 하는데요.. 영국상인의 배신에, 절망한 아버지는 아편에 점점 중독되고...결국 아내를 목졸라죽인뒤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소년 '최장학'은 아편의 빚덩어리에 눌러 살게 되는데요.. 갖은 고생끝에 겨우 빚을 다 갚은 20살의 청년 '최장학'은 꿈을 안고 '인천'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인천'으로 향하는 배에서, '나용주'와 '송상현'을 만나게 되는데요... 일본회사인 '대일해운'에 취업된 세사람...그들은 친구가 되고.. 당시 모든 외국의 조계지가 있던 '제물포'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돈을 벌어서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송상현', 정미소를 차리고 싶다는 '나용주', 그리고 짜장면 집을 차리고 싶다는 '최장학' 세사람의 소박한 꿈과 달리, 그들은 시대의 풍랑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부모의 죽음이후, 다시는 아편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최장학' 그는 '자청방'소속의 기녀 '빙빙'에게 빠지게 되는데요... 조선최초의 노동자였던 '대일해운'의 일꾼들은 부당한 일에 맞서 파업을 일으키고... '빙빙'을 빼내려던 '최장학'은 사장인 '스즈키'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량해고와 건달들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되고.. 그와중에 '송상현'이 목숨을 잃고 '나용주'는 체포되게 됩니다.. 홀로 친구들을 배신하고 도망친 '최장학'은 서울로 가서 '백준기'란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요.. 그리고 몇년후 그의 앞에 등장한 '나용주' 그는 더이상 노동자가 아닌 주먹계의 거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말기, 열강의 침입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을 호기로 삼고 야망을 키워가던 사내들...의 이야기.. 내내로 흥미로왔는데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저는 실존인물 같아서 검색해보니...ㅋㅋ 실존인물은 아니더라구요 그렇지만, 비슷한 인물들이 존재했을지도 모르지요... '무블'시리즈는 '조선 누아르'와 '조선 마술사'에 이어 세번째 이야기인데.. 조선말의 인천항이나 그 시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말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스토리도, 가독성도 나무랄데 없었던 괜찮았던 작품이였습니다.. 원래 '무블'시리즈가 '영화같은 소설'을 취지로 하고...있다지만..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나오면 정말 멋질거 같단 생각이 들었구요.. 역시 기대했던 만큼....무척 잼나게 읽었던 '아편전쟁'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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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블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1, 2편인 '조선누아르 범죄의 기원'과 '조선마술사'를 모두 읽었다. 1편은 '검계'란 소설과 유사점이 많아 신선함이 부족했고 2편 '조선마술사'는 참신한 소재였으나 문장의 전달력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힘들었다. 또 한 번 실망을 할까 경계심이 있었지만 야구에서도 삼진 아웃이 있듯 '아편전쟁'을 펼쳐 들었다.
중앙 일간지의 작가 인터뷰를 통해 조선말 개항기에 인천조계지 세 남자의 투쟁기란 기사를 접했으나 실제는 두 남자의 인생역정이 초점이다. 최장학과 나용주가 그들이다. 최장학은 부산 태생으로 조계지 무역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일어, 영어 그리고 조금의 청나라 말을 할 줄 알았다. 평소 두통이 심했던 아버지는 아편에 손을 댔고 사업마저 기울자 중독이 심화되어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한다. 그 영향으로 최장학은 마음의 문을 닫은 체 아편을 증오하며 홀로서기에 나선다.
나용주와 송상현은 인천으로 가는 배에서 만난다. 나용주는 걸출한 싸움꾼이며 송상현은 입담이 좋았다. 셋이 친구가 되어 인천 조계지에서 하역작업을 한다. 시간이 지나며 최장학의 닫힌 마음이 열릴 때쯤 이들이 소속된 회사 대일해운과 마찰이 생긴다. 최장학에게 첫번째 인생의 기로였다.
한양에 올라와 백준기로 이름을 바꾸고 관리가 된 최장학. 그에게 고종의 밀명이 떨어진다. 대한제국이 아편에 찌든 청나라처럼 되지 않게 이 나라에서 아편의 뿌리를 뽑으라는 것. 운명은 이토록 가혹했던가. 아편 유통의 거두는 친구였던 나용주다. 황제의 명과 친구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두번째 기로에 선다.
소설 '아편전쟁'은 이전의 무블시리즈 보다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각 장면마다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고 등장인물의 감정 묘사도 훌륭하다. 각색을 거친다면 영화화해도 무방할 정도다. 무엇보다 나용주의 인생이 독자를 울컥하게 한다.
문제는 최장학이다. 인천 조계지의 이야기와 후반부의 나용주와 대결신은 납득할 수 있으나 중간에 고종의 충복이 되는 과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대일해운 사장 스즈키의 추천을 나중의 총독대신 백창교(그는 친일대신이 아니다)가 받아들이는 것이나 복수를 다짐한 최장학이 아무런 이익이 없는 고종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도 이상하다. 물론 작가는 최장학의 이러한 행동이 과거부터 이어진 아편과의 악연이라 칭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노쇠한 최장학의 1인칭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번 작품의 재미는 확실하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내용도 좀 더 현실적이다. 전작에 실망한 독자들도 한 번쯤 찾아 읽어봐도 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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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은 영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영화를 모토로 하는 ‘무블’(movie+novel)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자 고향을 떠나 인천으로 가는 증기선에서 만난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아편쟁이 아버지와 함께 불에 타 죽은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로 부산을 떠나온 최장학, 돈을 벌어 효도할 생각으로 증기선에 오른 고창의 주먹 나용주, 벌교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할 꿈을 꾸는 입담꾼 송상현이 그들이다. 셋은 외국인 거주지인 조계에서 일본 회사 ‘대일 해운’의 하역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부당한 대우를 일삼는 대일 해운을 상대로 파업을 벌인다. 유일하게 글을 알아 노동자들의 대장 노릇을 하던 최장학이 간부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릴 처지에 놓이고, 대일 해운은 이를 악용하여 다른 노동자들을 배신하게 한다. 한 달 뒤, 파업을 한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쫓아내는 과정에서 송상현은 목숨을 잃고, 최장학은 친구들을 배신한 죄책감에 ‘백준기’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다가 고종의 명으로 아편 소탕을 맡는 ‘금아단’의 단장이 된다. 한 편 나용주는 돈을 버는 데에 혈안이 되어 아편 밀수 조직인 '자청방'에 들어가 우두머리로 성장한다. 이야기의 후반부는 서로 생사도 모른 채 살던 최장학과 나용주가 서로를 제거해야 하는 운명 앞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무블’이 영화 제작이 확정된 이야기로만 꾸리는 ‘원작 소설 시리즈’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편전쟁》을 읽는 중간 중간 이제껏 보아 온 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최장학이 불같이 사랑했던 청나라 여인 ‘빙빙’을 아편 소굴에서 구해내지만 오랫동안 자신의 여자로 삼지 않는 나용주의 모습, 함께 불법을 행했으나 자신이 내몰릴 위기에 처하자 그동안 받아 온 모든 뇌물 기록을 없애고 순식간에 나용주의 적으로 돌변하는 법부대신의 모습 등은 대부분의 ‘느와르’ 장르 저변에 깔린 범죄의 그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의리와 배신을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편전쟁》은 식상하거나 빤하지 않다. 아편에 취해 아내의 목을 조르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절대 손대지 않으리라 매 순간 다짐했던 최장학이 ‘아편쟁이’가 되는 모순은, 아편으로 자신이 원하던 어마어마한 부를 얻었으나 아편과 함께 스스로 소멸하기를 선택하는 나용주의 절망과 같다. “어떤 이는 맨바닥에 떨어지는 정도겠고 어떤 이는 기어서라도 나올 수 있는 흙구덩이겠지만, 어떤 이는 다신 빛을 보지 못하는 깊은 바다 밑까지 내려간다오. 그 심해에, 아편이 있소. 빛의 사람들은 절대 맛보지 못하는 즐거움!” 환상적인 달콤함은 꼭 그 만큼의 쓴 맛을 보여준다. 이것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사는 우리가 섬뜩해지는 순간이고, 《아편전쟁》이라는 이야기의 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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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탁환과 기획자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무블(movel)은 영화(movie)와 소설(novel)을 합한 조어로 영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영화를 모토로 이야기의 변화무쌍을 지향하는 시리즈. 출간 전에 이미 영화 제작이 확정된 것들로만 꾸려지는 '원작 소설' 시리즈이자 매체 간 장벽을 허무는 원천 소스, 즉 콘텐츠로 이루어지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캐릭터는 최장학과 나용주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들은 대결적 구도에 있지만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나용주는 인생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인물. 아편을 밀매해 부를 증식하고 아편 밀수 조직 ‘자청방’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우두머리로 성장한다. 한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이자 또 다른 주인공 최장학. 그는 나용주와 달리 카멜레온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순정,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우정으로 가득 찬 마음 한편에는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기회주의적인 면모도 있다. 타고난 명석함으로 빚더미에 오른 아편쟁이 아들에서 왕의 신뢰를 받는 관리로 성장한다. 아편을 증오하면서도 끝내 아편을 거부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존재. 청나라가 아편으로 몰락해 가고 있을 때 인접해 있던 조선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먹잇감이 되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운명을 맞고 있었다. 그런 태풍의 한가운데에서 조선만이 아편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작가들의 상상력은 동서양의 아편전쟁 틈바구니에 있던 조선에 일어났을 법한 스토리를 상상하는 데서 시작됐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 옛것과 부딪치고 동양인과 서양인이 한데 모여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갔던 전무후무한 시절. 아편에 중독되어 스스로를 좀먹는 자들과 그들의 중독을 이용해 부를 증식해 가던 또 다른 무리, 그리고 그 무리를 없애기 위해 사활 건 사람들의 먹고 먹히는 이야기가 조선 말~대한제국의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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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지은이: 이원태, 김탁환 펴낸이: 박근섭, 박상준 펴낸곳: (주)민음사 1판 1쇄 찍음: 2016.5.20 1판 1쇄 펴냄: 2016.5.27 그 아수라장 속에서 어떻게 조선은 아편에 물들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세계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에 휘말린 조선말. 중국을 강점한데 이어 세계 열강들은 한반도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세계문명에 눈을 감고 있던 조선정부는 바람 앞의 등불일 수 밖에 없었다. 국사공부를 굳이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비참한 조선말기 한반도의 운명. 세계열강들의 침략에 제대로 저항한 번 할 수 없었던 조선정부의 나약함에 백성들은 그저 남의 손에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영국이 중국을 침략하기 위한 가장 극악한 방법인 아편전쟁. 그로인해 중국 국민들은 아편에 절어 무기력하게 변해갔다. 결국 영국에 항복할 수 밖에 없었고 땅덩어리를 영국에 할량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알다시피 중국의 땅은 세계 열강들에 의해 갈갈리 찢어졌다. 그 이후 세계열강들은 한반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한반도이기에 오히려 그들은 무력을 앞세운 정복을 하지 않았음이 다행이련가? 불행이련가? 한반도를 두고 침을 흘리던 유일한 나라인 일본에 의해 강점이 시작되었다. 이 소설은 강점기가 본격화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일본이 본격적인 침략야욕을 드러내기 전에 부산과 인천 등 개항지에서 시작한 조선침략의 거점전략이 시작될 무렵이다. 조선의 젊은이 세 명이 이런 어지러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고통받고 아픔을 겪고 젊음을 불살랐는지에 대한 가장 뜨겁고도 가슴아픈 이야기. 그들에게는 아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편으로 고통받고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아편으로 인해 그들의 운명은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이 소설은 완전 허구다. 지어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김탁환이라는 작가는 그저 머리속에서만 궁리해서 소설을 쓰지 않는다. 소설의 주무대인 인천의 개항시기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소설은 아편에 쩌든 최장학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구술하는 형식이다. 최장학, 나용주, 송상현. 이 3명의 젊은이들은 불알두쪽밖에 없었고 돈을 벌기 위해 인천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조선 최초의 노동자가 되었다. 일본 해운회사에 고용된 부두노동자. 인천으로 가는 배안에서 알게되어 우정을 맺기 시작한 그들은 갖가지 사건을 겪는다. 우정이 깊어짐에 따라 서로의 목숨까지도 지켜주는 정도에 이른다. 일본 해운회사의 계략에 의해 강제해산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송상현이 죽는다. 최장학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나용주는 행방불명이 된다. 최장학은 도성인 한양으로 올라와 기회를 잡아 관료가 되고 고종황제의 측근이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개 부두노동자에서 벼슬아치로 거듭난다. 고종의 측근이 되어 조선이 아편으로 물드는 것을 막기위한 황제의 칙명에 따라 인천으로 파견된다. 인천을 근거지로 한 아편조직을 조사하던 중 그 우두머리가 나용주임을 알게된다. 젊은 시절 깊은 우정을 쌓았고 같이 사선을 넘나들었던 바로 그 나용주. 최장학은 아편조직을 없애려는 정부의 파견관이고 친구인 나용주는 그 아편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 운명의 신을 어찌 이리도 가혹하다는 말인가. 서로에게 총뿌리를 겨눈다. 과연 그 결말은? 조선시대 한편의 활극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당시 백성들의 피폐함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조선말기의 아수라장 속에서 조선은 어떻게 아편에 물들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이 소설속에 있다. 가공의 인물들이지만 바로 이런 알려지지 않는 영웅들이 있었기에 한반도에 아편이 발붙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런 힘이 없던 고종황제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아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우정과 사랑이었다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장이다. 이 소설을 허구다. 지은이가 지어낸 이야기다. 이 소설의 제목인 아편전쟁은 다른 말로 우정과 사랑의 전쟁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장학만이 살아남아 우정과 사랑을 배신한 고통을 이기기 위해 아편에 물들 수 밖에 없었다는 괴변을 늘어놓는 그. 과연 그 이야기가 사실일까? 거짓일까? 아마도 이 소설은 곧 영화나 드라마로 등장할 것 같다. 왜? 소설이 넘 재미있으니까. 다만, 아편이라는 주제는 좀 문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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