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중에 특히 단편을 좋아해서 이번에 마음먹고 『흑색 그리스도 외 』를 골라서 읽게 되었다.
단편소설은 쉬울 줄 알았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어려웠다. 심리묘사가 많았고, 이야기의 전개가 압축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도 사실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었다.
단편소설과 이어서 나오는 작품 해설이 없었다면 아마 미로 속에서 헤매는 생쥐 꼴을 면하지 못했으리라.
〈흑색 그리스도〉는 처음 나오는 작품만큼 어려웠다. 두 번이나 읽었는데도 작품 해설에 의지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에다 그 주인공에게 한 말이 있다. 돈 후안, 제비 같은 녀석이다. 라고 썼다. 이 주인공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보였다.
그렇기에 많은 여자를 만난 것 같다.
흑색이 주는 이미지를 생각해봤다. 흑색은 어두움, 절망, 고독, 그리움 등 이러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반면에 그리스도는 어떤 이미지일까? 그리스도는 부활이 떠올랐다.
이 단편이 요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이 되어 있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아! 형수가 나오는데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자살한 여자만큼이나 이상하게 보였다.
그 다음 작품으로는 〈다시는 안 보겠소〉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남자가 아내의 출산을 돕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는 인물간의 갈등이 극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인공 영배의 의식 속에는 재미있는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작품으로 〈악몽〉이다. 악몽은 여자에게 일어난 악몽이고 남자에게 일어난 악몽의 이야기이다.
남자는 철저하게 여자를 농락했다. 여자는 악몽을 꾼 것일까.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의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 말고는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악몽의 원철의 행동은 그야말로 치한과 같다. 나쁜 녀석이다. 남자로서 당해도 될 일을 당한 것이다. 사기꾼 같은 녀석 남자 망신 다 시키는 녀석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쿨하지 못한 여자도 문제가 많다.
마지막으로 채만식 선생님의 작품이 있다. 〈맹순사〉
아는 작가로는 이 분이 쓰신 〈맹순사〉, 달랑 이 작품 하나다.
맹순사는 오십도 백보라는 말조차 모르는 겁쟁이 순사일 뿐이다. 정말 이 작품의 주인공 맹순사는 답답한 인간일 뿐이다.
맹 순사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이 인간아~ 오십보 백보다. 이 오점 투성이 인간아!
채만식 작가의 풍자의식이 돋보인 작품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