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각의 힘 / 도야마 시게히코 / 김은경 / 북바이북]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자기관리’ 분야의 책인 줄 알았다. 적당히 잊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고, 잘 잊는 방법은 이러한 것들이 있다, 이런 내용이라 생각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조금 당황할 것이다.
이 책은 어느 노교수의 인생이 담긴, 삶의 성찰에 관한 에세이다. 소재는 다양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거기에서 절묘하게 삶의 진수를 끄집어낸다. 연륜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깊은 성찰이 담긴 글이다.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사람을 잡고 있는 매력이 있다.
제목에 나오는 ‘망각’은 도대체 이 책의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건가. ‘망각’은 책 뒷부분에 한번 나오고 다른 부분에서는 직접 언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저자는 각각의 글에서 ‘망각’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망각’이란 무엇인가.
망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에 망각은 부정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또 우리는 많은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추구한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노화현상으로 망각을 이해하고 있다. 나이 들어 자주 깜빡 잊게 되면, 이제 쓸모없는 인생이 되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망각이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인지,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인지, 망각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망각은 단순히 잊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폭 넓고 깊은, 다양한 모습의 망각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삶의 경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삶, 빈틈없이 뭔가를 이루려 하고, 남보다 더 많이 얻으려 하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렇게 살기를, 그렇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기존의 빈틈없는 사회 속에서 결코 행복하지 않다.
저자가 그의 글에서 얘기하는 것은 삶은 가끔은 놓아버리는 것도 있어야 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망각은 곧 ‘삶의 여유’다. 사는 것은 돈을 벌고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어느 성취를 이루는 것이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바로 ‘여유로운 삶’이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꾸고, 마음 한 번 고쳐 먹으면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지식과, 사람과, 사건에 대해서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저자는 제 4자 라는 독특한 위치를 얘기한다. 직접 개입하지 않고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며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거리에 따라서 문제의 난이도와 위험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해결 방법도 달라지고 자기에게 영향을 끼치는 정도도 달라진다. 제 4자의 위치에 서는 것도 망각(여유로운 삶)의 한 방법이다.
망각은 지나침을 경계하는 삶의 방법이다. 이런 것도 연륜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나이 들었다고 모두 깨닫는 건 아닐터. 하루하루를 알차고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다듬어야 한다. 인생이라는 소풍에서 찾아낸 ‘보물쪽지’와 같은 책 이라는 역자의 표현에 동감의 표를 던진다.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났다. |
|
처음 책을 보았을 때 망각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망각을 다르게 해석하고, 망각함으로 유익을 얻고, 창의력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책인 줄 알았다. 참 신선하다 싶었고, 창의력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란 생각에 호기심도 생겼는데 완전히 독자의 오해였다. 표지에 적혀 있는 책 소개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망각의 힘’은 망각 하나에 대한 책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상념을 담은 책이다. 누군가와 나눈 사소한 대화, 길을 가다 본 풍경, 모임에서 듣게 된 안부 인사, 날씨, 그림이나 책을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이 책의 소재이며 주제이다. 연륜이 있고, 학식이 깊은 연유인지 만물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나 연상이 독창적이고 특별해서 책을 읽으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깊이 빠져서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푸른 산’을 읽고 나서 멀리서 바라보는 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된다. 가까울수록 더 많이 알고,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발상이다. 유럽에서는 “명저를 읽었다면 작가를 만나지 말라”는 충고도 있다고 한다. 눈과 귀의 노화를 이야기한 ‘귀와 눈’를 읽고 귀로 듣는 것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 일본인이 시각적 인간이 많아서 듣고 말하는 외국어를 잘 못한다는 예화가 재미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로 의외의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생각이 기발하다고 고개 끄덕이며 읽게 된다. 그래서 공자왈, 맹자왈 하는 옛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습관’처럼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할 때도 있다. 습관의 힘이 무섭다거나, 무엇이든지 잘 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가끔 나오는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반가울 만큼 도야마 시게히코의 ‘망각의 힘’의 유별난 구석이 있다. 이런 수필집을 읽을 때면 작가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이 공감할 만한 꽤 괜찮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나름 혼자 흐뭇하거나, 보편 타당한 사고 방석에 안도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들은 이런 독서 경험을 뒤집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삶이 무료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뭔가 다른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록 이 책이 표지에 소개한 것처럼 망각을 통해 창의력을 길러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생각을 뒤집는다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 창의력을 길러 주는 것은 맞다. 익숙하여 편한 길은 아니었지만 새롭고, 의미 있는 생각 여행이었다.
|
|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가 쓴 책 인문에세이『망각의 힘』
오늘날은 정보화 시대라고 할 만큼이나 물밀듯이 들어오는 인터넷의 정보의 바다를 보면서 욕심 가득담아 많은 정보들을 담으려고 스크랩하여둔다. 그 많은 스크랩들이 나의 블로그에 가득 메워진것들을 보면서 가슴 쁘득한 표정을 짖지만 때론 많은 스크랩으로 인하여 무슨 내용을 스크랩 했는지 모르고 그냥 세월에 싣고 흘러만 가는것이 현실인듯 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를 취합해 나가는 사고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익히다보니 우리가 귀중한것을 잃고 지나가는 경우를 보면 본다.바로 창의적인 사고를 잃고 기억에만 힘쓰다보니 ....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그에 대한 해법으로 "망각"를 내 놓고 있다. 그리하여 사고전환을 주재로한 50개의 글 모음들은 영문학을 비롯한.텍스트.수사학.사고.일본어론등 다양한 방면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사고 트레이닝을 거듭 하면서 독창적인 발상인 "사고의 전환"를 강조하고 있다.'망각의 효용.듣는 교육의 중요성.방관주의의 잘못.라이벌의 고마움.머나먼 독자의 소중함등을 담은 실험적 사고는 창조적 세계로 이끄는 길잡이 역활을 하고 있다.
망각은 필수이며 배설작용을 하는것처럼 비유하여 효율적인 망각를 제시하고 있다.
학창시절 그 많은 암기과목을 머리속에 담기위해 연필로 줄을 써 가며 밤세워 머리를 쥐여짜며 잃어버린 글짜를 뒤풀이 하며 외었던 기억이 난다. 왜 그리 외었던 것들인데 잃어버리는지..그러나 저자는 망각예찬을 하고 있다.그런데 망각이란 단어를 책을 읽는중에도 찾아볼수 없었다. 왜... 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으로 나를 탈바꿈해지는 책이 아닌가 싶다..나와 일기속에 나는 다른것인가.
많은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슬픈것이 아니다.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나오고 아이가 무엇인가 자극을 받으면 운다.눈물은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작용을 하듯이 "울고 싶으면 원 없이 울어"라는 말을 종종 햇으니 말이다.아이가 탄생하면서 울음으로 시작을 한다.그러하듯 울음이란 울고나면 상쾌해지며 눈물을 운다는것이 배출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땀과 연관시키기도 할수 있다.울면서 기뻐한다거나 울면서 웃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극히 웃음과 눈물은 연관이 된 관계이다.
차를 운전중 세울때면 천천히 세워야 무리가 없듯이 나쁜습관일지라도 급하게 세우면 몸과 마음에 무리가 온다는것이다.또한 인간의 인기의 힘은 하늘의 힘이 크며 마음의 여행는 반복은 싫다.
많은 나에게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간에 자의적 타의적으로 나의 머리속에 입력을 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잃어버린다. 만약 그 많은것들을 머리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인간의 신체기능한 어떻게 될까. 풍선이 많은 공기를 과다하게 불어 넣으면 쾅하고 터저 버리듯 인간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연적으로 기계의 초기화로 월동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듯이 인간 역시 초기화는 못시킬 망정 망각이란 배설물을 통해내여 또 다른 정보를 뇌에 담아 최상의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것이 망각의 힘이 아닌가 싶다..
비롯 작은 페이지로 작식한 망각의 힘 책이라 하지만 그 안에 내장되어 있는 제공되는 정보들은 읽는 독자들에게 큰 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
|
망각의 사전적 의미는 전에 경험하였거나 학습한 것의 파악이 일시적 또는 영속적으로 감퇴및 상실되는일을 말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삶에서 채움과 비움의 중요한 사실을 단편형식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람은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는다. 배가 찬 경우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뇌에서 인식을 하고 더이상 먹는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육을 받는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일수도 있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학교 성적이 좋아야 대학을 갈때 유리하기에 책과 사전을 모조히 먹을것처럼 외우고 저장한다. 비우지 않고 계속 채운다면, 머릿속에 수많은 정보를 저장만 하고 지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보았다. 우주인처럼 머리가 부풀거나 개구리 배처럼 한없이 부풀어 오를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에서는 망각을 배설에 비유하고 있다. 적절한 채움과 비움은 우리의 삶을 유택하게 할것이다. 과거와 달리 기름진 생활을 하는 우리로서는 채움을 열심히 하지만 비움에 대한 미학은 없다고 볼수있다. 재산은 쌓으면 쌓을수록 좋고 지식은 얻으면 얻을수록 성공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반대적으로 좋은일은 기억속에서 지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나쁜경험들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망각되지 않은 기억때문에 아픔을 평생기억하고 결코에는 범죄자가 되는 경우를 TV를 통해 종종볼수 있다. 적절한 망각은 오히려 긍정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운동선수의 경우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이겨내서 결코에는 국민들의 영웅이 되기도 하고 과거의 생각에 빠져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망각중에서도 정치가의 망각은 그야말로 파렴치하다. 당선되기 위해 온갖 유세를 펼치고 당선이 되면 내가 뭐를 내세웠지 하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당파싸움을 하기위한 돌입을 한다. 자신의 입지만을 굳히기 위한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망각은 참 편리한 수단이다. 하지만 꼭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인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면중에 부정적인 면을 더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우리몸의 경우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로운 콜레스테롤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안 사실이다. 이처럼 망각은 새로움을 창조하는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과거속에 빠져 허우적 거릴것인가 아니면 비움과 채움의 형식인 배설을 잘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비만한 사람들이 경우 채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중에 하나이지만 비움의 중요성을 안다. 다만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완벽한 모습을 원한다. 망각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
「망각의 힘」을 읽고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매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중에는 좋은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때 필요한 것이 망각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적당한 양을 잊어가는 것은 좋은 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절대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는 날 우리는 생활해 나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얼마든지 접하게 되고, 얻을 수도 있다. 정보를 얻는 경로가 매우 다양해짐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정보들은 무료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 정보라 할지라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필요하지 않은 정보도 많은 것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머리 속은 혼란과 함께 진짜 정보의 양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정보의 양보다는 우수한 정보의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라면 여러 정보들을 취합하여서 사고하는 능력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기억하는 데만 신경과 집중을 하다 보면 창의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바로 이런 창의력을 길러주고,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망각이라는 것이다. 잊을 것은 과감히 잊고, 정리해버리고 새롭게 도전하여 얻어 내는 창의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50가지 주제를 설정하여서 그 주제에 관하여서 사고의 전환을 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들을 과감히 잊어버리고, 새롭게 도전하든지 변화시켜 감으로써 자신의 생각들을 전화시켜 나가자는 의미로 구성되어 있다. 내 자신이 알고 있고, 습관적으로 적용시켜오고 있는 대상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사고의 전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게 하였다. 아울러서 이런 망각의 힘을 잘 활용해 나가는 앞으로의 자세를 견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많이 알려고만 하는 그런 모습에서 이제는 진짜 질로 승부할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나의 모습을 바꿔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새로운 창조를 얻어낼 수 있는 그 힘이 바로 망각을 잘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오십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있었던 많은 일들도 한 번쯤은 서서히 정리하는 시간과 함께 남은 시간에 대한 새로운 꿈에 대한 시도와 노력을 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의 계기도 된 독서시간이었다. 망각을 통하여 새로운 창조와 함께 내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특별한 주제를 이용하여 우리들에게 멋진 시간을 제공해 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도 전해본다. 아울러 좋은 독서 시간을 통해 배워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었다. |
|
# 새롭게 의미부여된 제목에 끌리고, 독특한 생각의 폭에 빠져들다.
|
|
사색을 잃어버린 시대에 사색의 힘을 생각하다. 스스로 사색을 잃어버린 세대라는 위기감을 느낀다. 변명을 하자면, 세상이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듯 하다. 눈도, 귀도, 손도, 몸도 쉴 틈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어디에 눈을 두어도, 보다 합리적이고 적합한 판단을 유도하기보다 먹이감을 노리는 웅크린 사자와 같이 소비를 부추키는 현란한 광고들이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킨다. 눈을 빼앗기면 마음을 빼앗기고, 마음을 빼앗기면 생각을 빼앗긴다. 내 친구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할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TV를 보면서도 빨래를 개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무엇인가 할 일을 자꾸 찾게 된다고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고 해도 주도적인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다양성과 상대성을 이야기하고 개성이 강조되는 사회이지만 문화와 유행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망각의 힘>은 잊고 사는 사색의 세계, 잃어버린 사색의 힘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뇌’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엉뚱하게도 ’사고의 에세이’이다. 모두가 보이는 쪽만 보고, 모두가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않을 때, 혼자만 다른 쪽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 듯,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사고가 신선하다. 수십 편의 에세이 중에 책의 제목으로 선택된 ’망각의 힘’이 가장 주목하여 볼만하다. 정보의 저장과 암기에 목숨 걸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능숙하게 잊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다. 머릿속에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느라 고심하던 내가 적절히 망각하는 일에 힘써서 머릿속을 개운하고 상쾌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사나운 발톱도 없고,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도 없는 인간이 사나운 맹수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 때문이라고 한다. 맹수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맹수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요즘 세상의 문화가 추구하는 생각의 방향은 어디인가? 편리와 소비를 지향하는 문화는 창의력이 경쟁력이라며, 창의력을 최고의 지적 능력으로 대우하고 있다. 그러나 <망각의 힘>을 읽으며 나를 사로잡는 생각은 ’올바르게 생각하기’의 중요성이다. 모두가 따르며 살고 있는 생활 양식에 대한 물음, 익숙하여 지나치게 되는 일상에 대한 통찰,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인 신념에 대한 의문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물과 현상을 비틀어 보는 듯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마치 깊은 곳까지도 꿰뚫어보는 도인과 대면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다. |
|
지적인 향기가 묻어나는 철학 에세이집이다. 서투른 과장이나 충격적인 글귀나 사건 없이, 잔잔한 어조로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지식인의 명징하고 신중한 필체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학구적이거나 현학적인 것은 결코 아니니 안심하기 바란다.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모두 51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일상사에서 일어난 자그마한 사건에 정제된 철학적 시선으로 다가선다. 습관, 사일런트 킬러, 역풍, 변조, 지나침, 방관주의 등등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키워드에 관한 철학적 쪽지들을 모아놓은 소품상자라고 볼 수 있다. 분량이 적기에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매일 한 편의 칼럼을 읽는다는 다소 느긋한 기분으로 접해도 좋을 것이다. 각자 취향에 맞춰 읽으면 되고, 국내 신문 칼럼보다 더 유익하고 덜 자극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평소 연예계 소식과 뉴스만 접하고 책을 읽지 않는 이들에게 양질의 정신적인 양분을 공급해 줄 것이다. 몇 가지 키워드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책제목을 차지한 망각을 살펴보자. 기억력과 망각처럼 철학적인 이슈도 없다. 그릇이 비워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는 논리처럼 망각은 기억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이제 다들 눈치챘겠지만 망각이라는 대주제는 지식경제사회의 후유증—예를 들어 지적인 메타볼릭 증후군— 을 치유할 수 있는 비방으로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망각이 아니다. 오히려 「점적 4차원」과 「제4인칭」처럼 숫자 4가 더 의미심장한 기호다. 저자는 숫자 4를 좋아하는 언어학자인 것 같다. 가령 「제4인칭 독자」란 말로 저자와 만나본 적이 없는 멀리 있는 미지의 독자를 가리키는데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독자라고 강조한다. 한마디로「명작을 읽었다면 작가를 만나지 말라」는 말이다. 매스컴이 발달한 현대사회를 「4인칭의 세계」로 간주하는 저자의 시선도 재미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몇 개 인용해 본다. ●거리를 두고 읽는 글일수록 재미있다. 부모와 친구가 쓴 글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 고전도 마찬가지로 멀리서 그리워하는 것이다. 가까이 갈수록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숙한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작품에 이끌려, 작가와 가까워질수록 작품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눈 먼 인간의 오해에 불과하다. (14쪽) ●휴머니즘은 뒷모습에 관대하다. 역사는 그러한 정신이 만들어낸 기록이다. 필연적으로 미화작용이 스며든다. 뒷모습을 바라보기 전까지 역사가 탄생하긴 쉽지 않다. 뒷모습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사가 존재하기 힘든 건 당연한 사실이다. 역사는 결국, 과거의 뒷모습이다. (42쪽) ●나는 멀리 있는 독자에게 제4인칭 독자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어. 저자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독자지. 자네처럼 친한 친구는 2인칭적, 3인칭적 독자라네. (75쪽) |
|
![]()
오랜만에 읽은 깔끔한 에세이 - 망각의 힘
지난 시절 읽은 책들을 돌이켜보면 깔끔한 에세이가 많았다. 미사여구를 줄이고 언어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할 말을 간결하게 담아내는 그런 깔끔한 에세이. 사진의 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곁들여진 사진은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지나친 수식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문장에서 이미 군더더기가 되어버린다. 단어의 취사선택은 할 말만 간결하게 담아도 문장이 아름답다. 의미 전달은 더 분명해진다.
망각의 힘. 도야마 시게히코. 책 소개와 제목에서 우리의 기억과 망각에 대해 심도있게 다른 인문과학 서적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내용은 몇 편 되지 않는다. 노老 수필가의 에세이다. 그래도 처음 받은 느낌과 그것을 다룬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인간의 언어는 누에의 고치와 같다. 누에가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듯이 인간은 자신이 뱉은 말에 의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세계에 갇혀 버리는 우를 범한다. 언어의 폐단에 제 몸과 마음을 묶어 버린다.
그리움에 대해서. 제 눈앞에 펼쳐진 대상이나 우리가 손에 넣은 것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운 고향이 있다면 갈 수 없어서 그리운 것이고 꿈에만 볼 수 있어서 그리운 것이다. 아름다운 곳은 글로, 이야기로 들었다면 때로는 상상속에만 담아두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찾아간 곳은 더 이상 글로, 이야기로 들었던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행동주의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지식이 능사는 아니다. 최근에 읽은 이어령의 '생각'에도 지식을 습득하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고민하라고 했다. 도야마 시게히코도 같은 생각을 내비친다. 어릴 때 창조적인 생각을 하던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지식의 양이 늘어나고 창의적 고민을 하기보다는 스키마 위에 또 다른 지식을 얻고 스스로 만족한다. 문사들에게 이런 행태는 그의 문학 장르에서 나타난다. 어릴 때 풀어내던 시詩를 나이 들어서는 더 이상 욕심내지 않는다. 자유로운 사고를 하지 못하고 산문으로 돌아서버리는 것이 그 예다.
비워야 채운다. 비우지 않고 채우면 아래 묵힌 것은 썩어 버린다. 발효가 아니라 부패다. 대부분은 일부러 비우지 않아도 망각의 힘으로 절로 사라진다. 망각의 힘은 우리가 안타까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재생하고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다.
읽는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은 느낌은 '과거에는 이런 에세이들이 많았는데'...였다. 그것이 좋든 싫든. 언어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의미 전달이 명확했고 시의성이 있었다. 물론 그 시절의 에세이처럼 약간은 고리타분한 느낌이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도 반가웠다. 젊은 여자들의 옷이 몸의 곡선을 너무 드러내는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한데 전통옷(기모노)은 몸을 감싸면 마른 몸이든 비대한 몸이든 가릴 수 있다고. 이렇게 기모노의 우수성을 칭찬하는 부분에서는 노老작가의 글이려니 하고 넘겨야 했다. 그 시절 우리 사회의 노老작가들도 항상 젊음을 그렇게 불편해했고 안타까움을 전통에서 끌어와 메우려고 했다. 분명 진부하고 읽기 불편한 부분이다.
기름기 쫙 뺀 에세이. 가을에 어울리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