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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지음 북폴리오 펴냄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여간 소중할 수가 없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걸까? 보통 안녕, 고양이야 고마워. 이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저자는 제목을 종결형으로 지음으로써 떠나가는 고양이에게 애정을 표하는듯 하다. 로드킬당한 '꼭잡이'를 위한 애도의 표시인걸까?
참신하다. 누가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봤는가? 걸어다니면 흔히 보이는 길고양이. 우리들은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인간의 이기주의랄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을 먹는 개나 고양이들에게 붙여진 이름은 개새x, 도둑고양이... 버린 우리부터 잘못 아니었을까?
저자는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그들의 일상을 담는다. 버려진 휴지를 먹는 고양이...먹다 버린 컵라면을 훑는 고양이...로드킬당한 고양이를 애도하는 또 다른 고양이... 이 글에는 24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나온다. 각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1년 반에 이르는 기간동안에 이 녀석들을 지켜보았다. 니콘 dslr cf였나?? 사슴을 찍기 위해 그들과 동화되었듯이 여기에서도 그들에 녹아든 저자는 있는듯 없는듯, 리얼한 장면들을 포착했다.
추냥이, 모냥이, 슈렉냥, 휴지냥, 꼭잡이...다들 이름이 독특하다. 슈렉냥은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쳐다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휴지냥은 휴지를 먹는다고 붙여진 이름, 꼭잡이는 동네꼬마가 '꼭 잡아서 키우고 싶다' 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솔직히 추냥이, 모냥이는 대체 왜??ㅎㅎ
특히나 꼭잡이는 로드킬을 당했는데, 태어난지 3개월만이었다. 죽는다는 것은 누구이든지 슬픈 일이라고 생각된다. 어렸을 때,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고양이가 로드킬당하는 현장을 본 적이 있었다. 학원을 가던 길이었고, 주변은 음악이 흐를만큼 포근했다. 그런 와중에 들려오는 파열음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고양이를 쳤던 차는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그대로 달려나갔고, 나는 10여초 가량 움직일 수 없었다. 피흘리며, 손을 뻗는듯한 포즈와 원망스런 눈은 나를 향해있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적어도 치워줄 수 있었을까? 지금도 유독 그 순간 이후의 하루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뭘 했는지... ![]() ![]()
오래간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멋진 말이 적혀있어서, 사람을 감동시켜서 좋은 책이 아니다. 베스트셀러가 누군가에게는 종잇장인 것처럼... 나에게는 이 책에 나오는 녀석들이, 그리고 이 저자의 행동이 고마워서 그렇다. 읽는 내내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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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장하고 있는 만화중에 '묘한 고양이 쿠로'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연히 주인공 텁수룩 수염군이 길에서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주워 기르는데 한마리가 새까만 쿠로(검다)고 이 검은 고양이를 중심으로 고양이의 세계를 그린 만화예요.
또 사실상 제게 고양이의 세계를 많이 알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저 지나치는 이방인으로가 아니라 고양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거든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는 묘한 고양이 쿠로 의 실사판 같은 느낌이었어요.
만약 저자께서 고양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따라가셨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들의 비밀연회를 목격할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답니다.
고양이는 부르지 않을때 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살살 거리는 개와 달리 새침해 보일 수도 있어요.
게다가 개와는 달리 거리의 부랑자신세라도 언제나 꼿꼿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래서 때로 그들은 오해를 많이 받곤 합니다.
고양이가 무조건 싫다, 재수없다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세상살이에 편견이 많은 사람들일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존재에 대해 함부로 재수없다, 싫다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를 읽고 나니 이용한씨도 세탁소아저씨도 치킨집아저씨도 참 고맙습니다.
그 분들께 저도 몇상자씩 보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미안, 고양이를 오해했어요. 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길묘님들 부디 행복하게 건강한 순간이 많길,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많은채로 오래 살아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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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집을 한참이나 비운 날 늦은 오후가 되어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냥냥거리며 얼핏 내가 반가워 그러나보다 싶지만 종일 먹질 못했는지 배고픔에 밥달라며 냥냥 거리는 녀석이 우리집 마당 한켠 조그마하고 폭신한 카펫까지 깔린 단독 박스집에서 살고 있다. 그 녀석은 약 5년전쯤 어느날 아픈 몸에 우리집 마당에 지쳐 뻗어 있었던 길고양이다. 그 아픈 녀석에게 엄마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밥을 주던것이 지금의 가족같은 인연이 되었다.
처음 그녀석에게 밥을 줄때는 자기 몸 아픈줄도 모르고 한가득 경계심을 품고서 눈을 부라렸었는데 짐승이지만 사람만큼이나 이성과 감성을 갖춘 동물이기에 알았나보다. 자기 걱정한다는 것을... 이젠 처음부터 이만큼이나 친했었나보다.. 싶어서 그때가 언제쯤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녀석은 서서히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을 것이다. 자기에게 가장 처음 먼저 손을 내민 엄마를 아주 신뢰하는것 같다. 물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고양이라지만 엄마가 " 대체 오늘은 누구 차를 정비하고 왔길래 이마빡에 이리도 기름칠해왔냐 " 며 (길고양이들 대부분이 그런것 같은데 녀석은 늘 차밑에 앉아있는 것도 모자라서 꼭 차밑 어딘가에 발을 올리고선 살피고 있더라는;;) 대야에 한가득 물을 받아서 녀석을 담구고 빡빡 씻길때 기겁이라도 하면 엄마는 녀석의 머리를 콩 쥐어박는데 그럴때면 녀석은 눈을 찡그린채 조용히 목욕 시간을 보낸다. 해가지고 우리가 잠이 들 시간쯤 되면 녀석은 꼭 어딘가로 나간다. 그러곤 아침에 일어나보면 엄마가 만들어놓은 자기의 작은 단독 박스집에 콕 쳐박혀 잠들어 있곤한다.
이 녀석 애교도 참 많다. 집에서 잠들어 있다가 현관문 열리는 소리라도 나면 기지개 한번 쭈욱 피고선 쪼르륵 발 앞에 와선 발라당 배를 보이곤 누워 냐~앙 거리며 앞발로 얼굴을 비벼대고 있는다. 손으로 쓱쓱 머리와 목을 긁어주면 조아서 냥냥거리다가 손이라도 뺄라치면 더 긁어달라고 앞발로 내 손을 당겨가곤 한다. 늘 집에 키우는 애완견마냥 밖에 나갔다 대문을 열고 들어올때면 대문앞으로 쪼르르 마중을 나온다. 나는 이 녀석이 원래 애교가 많은 줄 알았는데 길고양이의 습성은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사람을 경계 하는 습성은 그대로다. 우리가족에게만 이토록 친절한 냥이씨 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녀석은 길고양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보멍충이 일 듯 하다. 어찌나 착한지 바보가 따로 없다. 어쩌면 자신의 힘 없는 약한 몸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싸울때는 참 무섭던데 말이다)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에게는 무척이나 관대하다. 자기가 먹던 밥그릇을 선뜻 내주고서 자기는 조금 떨어져 다른 길고양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니 말이다. 뭐 이 녀석은 길고양이 치고는 늘 배부르니 그럴지도...
이토록 사랑스러운 점들을 다 적기엔 너무 많은 것이 길고양이다. '안녕, 길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는 이런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적어내고 있다. 저자가 집앞에서 만났던 고양이들과의 인연으로 시작해 동네 곳곳의 길고양이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함께한 1년 반동안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사진과 함께 그들의 모습을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무척이나 잘 어울리게 그들의 대화도 써놓았다. 길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한 사람으로서 책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아프고 씁쓸했던 적도 많았다. 우리나라만큼이나 길고양이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가진 나라도 없는 듯 했다. 그 녀석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풍경도 즐기고 꽃향기를 맡으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에게 인사도 하는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한 생명체인데도 말이다. 또 책을 읽어가면서 고양이는 서로 다른 수컷의 자식을 동시에 임신할 수도 있다는 것과 같은 길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한지 몇년이나 흘렀는데도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도 꽤 많이 알게 되었다.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많은 책을 읽었던 그때와 요즈음에 참으로 잘 맞는 책인 것 같다. 유쾌하고 감동적이고 놀라운 사실을 한가득 품은 책이다. 길고양이를 사랑한다면 그들과 한번쯤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2010년 08월 31일 |
![]() Yes24 북클럽에서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은 첫 책!! 제목이 참 길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 (웃음)
사진과 글은 저자인 이용한 씨가 1년 반에 걸쳐 길고양이와 친해지고, 그들을 관찰하며 써내려갔다고 한다. 흔히 그렇듯이 나도 길고양이에 대해 어느 정도 편견이 있었다. 집에서는 늘 마당에 개만 길렀기 때문에 고양이는 낯선 존재였다. 이 책은 우리의 이런 낯설음을 없애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온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 표지나 편집이 예뻐서 첫 느낌도 무척 좋았지만 책 앞부분의 다음과 같은 길고양이 영역 지도를 보고는 정말 감탄했다. ![]() 그림도 귀엽고 예쁘지만, 작가의 집념에 감탄했다. 이 부분이야말로 작가의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동네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다니며 이 많은 고양이들의 구역까지 꿰고 있을 정도라는 건, 도대체 어떤 경지일까? 책에서 이용한 씨가 말했던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정말 '고양이 적으로' 너무 디테일 한 것 같다.ㅎㅎ
사실 이 책의 리뷰어 신청을 할 때만 해도 글은 적고, 사진이 많은 사진집 형식의 책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인지 이 책의 이런 세심한 부분들이 나를 즐겁게 했다. 고양이를 관찰하며 필자가 느낀 감정들이 생생하고, 따뜻하다. 고양이는 생물이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동작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많았는데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게 그 장면을 사진으로 생생히 담아두는 친절함도 갖추고 있다. 비닐봉지 놀이를 하는 장면 장면을 연속으로 찍은 것이라든지, 자전거 페달을 굴려보는 장면이라든지 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고양이의 모습들을 담은 것도 사랑스럽다.
![]() (이렇게 두 손을 번쩍들고 벌서는 고양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이 동네 고양이들이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 혹시라도 길에서 만난다면 '안녕'하고 인사를 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네들은 날 보고 도망가겠지만;;)
그런 한편으로는 고양이들에게 모질고 가혹한 사람들의 잔인함도 그려내고 있다. 운전을 하다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꼭 치고 간다는 어떤 사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화내는 사람. 호기심에 고양이를 주워갔다가 다시 버리러 온 아이.
집고양이는 12년도 살곤 하지만, 길고양이는 굶주림과 추위, 스트레스 등으로 수명이 3년 정도 밖에는 안 된다고 한다. 그들에게 9년의 수명을 앗아간 것은 인간이다. 우린 도덕적인 척하며 살고 있지만 그 도덕의 범위는 자기 본위적이고, 철저히 인간 중심이다. 과연 우리에게 고양이를 하찮게 여길 자격이 있을까? 반성하게하는 부분이었다.
![]() (귀여운 스티커도 포함되어 있어요.)
사실 가벼운 심심풀이용으로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까지 일깨워준 귀한 책이었다.
별점을 준다면 다섯개 주고 싶다. ^-^
+ p.s.
우리 동네 길냥이 ![]()
얼마전에 새끼를 낳았는지 오늘은 골목에서 네마리가 배회하고 있었다. 다음번에 보면 소세지라도 건네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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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대한 사진과 에세이로 종종 포털 메인에 뜨기도 했던 블로거의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꾸준히 블로그에 갔던 건 아니지만, 가끔 보면서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웃었고 때로는 감동을 받았었다.
그리고 잠깐 잊고 있었는데, 이리 아름다운 책으로 엮이다니. 책이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읽었다. 내 성격 상, 이런 책을 읽으면 분명 눈물 한 바가지 쏟을 것 같았지만, 눈물만이 담긴 책은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길고양이의) 삶이 너무나 배고프고 위험하고 어두워도, 고양이들은 찰나의 행복도 무한하게 즐길 수 있는 종족이다. 혹은 아무리 남루한 일상 속에서도 그 어떤 보석보다도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지닌 종족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작고 애처로운 존재를 핍박하는 사람이 한국에는 너무나 많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건 자유지만, 싫다고 괴롭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좌우간 어떻게 엮였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또는 내가 보지 못한 어떤 사진과 사연이 있을지 허겁지겁 짧은 시간 안에 읽었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책이다.
우선 표지부터 길과 하늘.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깊은 의미가 담긴 듯했다. 1년 반 동안 작가가 관찰한 길고양이의 길에서의 삶과 죽음, 혹은 허덕허덕 힘겨운 삶과 구름처럼 가벼운 행복일까.
개인적으로 어미를 잃은 길고양이 한 마리를 추정 3개월 때 데려와서 만 7년 동안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길고양이'란 말이 아주 친숙하지만, 이런 나조차도 직접 업둥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도둑 고양이'란 말이 더 익숙했다. 아마 지금도 고양이에게 관심 없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단어는 '도둑 고양이' 아닐까.
그만큼 한국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악의적이라 가뜩이나 허기, 추위, 병, 로드킬 등으로 평균수명 3년인 길고양이의 삶이 더더욱 팍팍하다. 이 책에서 길고양이의 번식력이 좋은 이유는 낮은 생존율과 짧은 수명 때문이라 한다. 작가가 길고양이를 관찰한 것이 1년 반인데, 처음에 나왔던, 작가를 길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했던 희봉이 등이 책 중간 즈음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짝과 함께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고 믿고 싶다. 진심으로 어디에선가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덜 힘겹게 살았으면 한다) 10년도 아니고 1년 반이었을 뿐인데, 그마저도 중간에 사라지고 말았으니...
[사실상 길에서 사는 길고양이는 매순간이 고비이고, 시련이다. 길 위에 도사린 무수한 위험을 견뎌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길고양이의 타고난 묘생인지도 모른다]
하루 세 끼 먹는 걱정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도 하루 세 번 먹어 줘야 하고 때 되면 배가 고픈데,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는 길에서의 삶에서 배고픔은 얼마나 절절할까. 그런 길고양이에게 잠깐의 허기를 약간이나마 달래라고 사료를 주는 것도 욕 얻어먹는 현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비와 추위를 피할 곳을 제공하는 가슴 따뜻한 분들이 계시기에, 그리고 이렇게 길고양이들의 삶을 인터넷으로, 책으로 알려 주셔서 일반인들에게 길고양이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앞으로는 조금 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이 책에서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몇개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신 것처럼 길고양이과 인간이 윈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도, 쉽지는 않되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았다. 점점 더 애묘인도 늘어나는 것 같고...
하필 오늘 TV동물농장에서 학대받는 개 이야기를 봤는데, 사람만큼 무서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래도 저렇게 한 마리 한 마리를 구출하고 도와주고 보살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그래서 길고양이를 괜히 해꼬지 하시거나 오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줄어들었으면...
쓰고 보니 너무 책이 어둡게 느껴지게끔 쓴 건 아닐까 염려된다. 결코 어두운 책은 아니다. 길고양이 출신 우리집 고양이 생각에, 힘겹게 살고 있을 길고양이의 처지에 감상이 쏠리긴 했는데,
비닐 봉지 하나만 가지고도 재미있게 노는 고양이 형제들, 처음 보는 눈이며 처음 보는 봄꽃에 심취하는 고양이, 벽돌 베고 자는 고양이, 빈 화분에 쏙 들어가는 고양이...
눈물 나게 애틋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다. 보다 편한 삶을 갖게 된 고양이의 사연에 안심되기도 하고...
애묘인을 넘어서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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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키울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간혹 인터넷에서 아주 귀여운 새끼고양이를 볼 때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 다만 귀여운 것이 좋아서 예쁜 사진이나 귀여운 사진들을 찾아볼 뿐이었다.
이 책도 표지가 참 예뻐서, 표지의 고양이가 귀여워서, 그리고 책 안의 많은 고양이 사진들이 좋아보여서 골랐을 뿐이었다.
이렇게 예쁜 일러스트와
![]() 간간히 등장하는 고양이 그림도 참 리얼하고 예뻤지만
이런 실제 고양이 사진도 너무나 귀엽고 예뻤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단지 그림과 사진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그러나 단지 재미있기만 한 책은 아니다.
길 고양이. 사실은 처음 듣는 단어였다. 저자가 책 속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고양이에게 관심없던 나는 떠돌이 고양이를 도둑 고양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부르고 있었고 특별히 혐오하지는 않았기에, 길 고양이라는, 야성적 본능에 따라 떠도는 것 같은 낭만적인 이름에 오히려 호감이 갔었다.
그러나 길 고양이든 도둑 고양이든 보호의 울타리 없이 험난한 인생사에 내던져 진것은 같다. 그들의 삶은 집 고양이의 수명과는 비교도 안되게 짧은 수명에서도 드러난다.
책을 읽으면서 길 고양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들의 짧은 수명에 놀랐으며, 피곤에 찌들 것 같은 험난한 묘생사에 놀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자처럼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먹이를 주고, 보호해 줄 수 있을만큼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서 더 씁쓸했다. 이 책을 보고도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으니까. 이 삶을 도와줄 수 없다면 괴롭히지도 말아달라고 말할 뿐.
부디 사람들에게,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하고 싶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사진들,
![]() 마치 주먹을 불끈 쥐고 각오를 다지는 것 같은 이런 사진들에 열광할 것이고
![]()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예쁘게 구성된 소 제목의 일러스트에 만족스러워 할 것이다.
![]() 나 같은 사람이라면 길 고양이를 한번이라도 더 뒤돌아보며 그들의 삶을 안타까워 해주고, 소시지라도 하나 들려 있다면 먹으라고 던져 주겠지.
고양이 혐오론자라면 조금이라도 동정심을 가져주기를.
그들도 이 험난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동반자이므로.
참 예쁜 책이고 귀여운 책이지만, 생명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임> 사실 처음 읽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제목이 참 거슬렸다.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고양이가 고마워한다는 말인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문법에 난다기 보다는 상황에 어긋난다는 느낌에서 였을 것이다.
아무리 예뻐했다고 해도, 결국은 고양이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의 기준에서 느끼는 고양이의 마지막 인사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철저하게 인간이 바라는 문장이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 - 순서대로 2~3p, 4~5p, 124~125p, 80~81p, 20~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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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골목들로 이루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동물들이 많이 살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길 고양이 보다는 풀어놓고 키우는 개들이 많았고 지금은 그 개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길 고양이가 터전을 잡았다. 가끔 밖에 나오다가 부딪히는 많은 길 고양이들. 그들은 무엇을 하다가도 사람의 기척이 들리는 순간 저만치 도망쳐 버린다. 그곳에서 사람의 동태를 살피며 자신에게 한 발짝만 다가가면 바로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난 무심히 길 고양이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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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 할아버지댁에 가면 언제나 고양이가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어찌나 고양이를 예뻐하셨던지, 직접 멸치를 갈아 밥에 비벼서 내 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장독대 위에는 크고 토실토실한 노란둥이가 언제나 화분들 틈에서 햇볓을 쬐고 있었다. 딱히 기억이 없는 걸 보면, 나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귀염을 떨었던 것 같지는 않다. 언제나 그냥 도도하게 있을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내게도 고양이가 한마리 생겼다. 할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 나도 고양이가 개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개는 별로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고양이는 언젠가 키우고 말거라는 의지가 있었고, 우연히 친구의 지인의 분양으로 1살이 조금 안된 러시안 블루 수컷을 분양받았다.
전 주인이 '다얀' 이라 이름붙였던 이녀석은, 아주 예쁜 울음소리와 우아한 몸동작, 늘씬하고 미끈한 몸매를 가진 미묘였다. 온지 몇개월만에 요도염이 걸려, 엄청난 병원비를 내게 떠안기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가끔 집을 뛰쳐나가 애태웠던 것 말고는 딱히 큰 말썽 없이 잘 지내주고 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 책은 왠만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구름과 연어 혹은 우기의 여인숙' (http://gurum.tistory.com/category/길고양이%20보고서 ) 이라는 블로그의 한 카테고리인 '길고양이 보고서' 에 기인한다. 블로그를 통해 출판계약에 대한 글들이 소소하게 오르곤 했었는데, 이렇게 정말 지면으로 만나보니 더욱 반갑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고양이를 싫어한다. 오죽하면 고양이 앞에 '도둑'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할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보이는 족족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 이유없이 증오하는 사람들도 많다. 잔인한 생명경시 풍조와 연관되는, 이 이유없는 증오는 과연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때문에, 우리 다얀이가 집밖을 나갈까봐 언제나 노심초사하고,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막아놓은 사태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이렇게 냉혹한 한국의 거리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도둑 고양이' 라 불리며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속에 녹아있는 길고양이의 삶은 여느 생명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통과 슬픔, 태어남과 죽음, 행복과 불행, 나눔과 공존.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그러하듯, 고양이들 역시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냉혹한 편이다. 한때는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급속한 경제성장과 여러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민족성 자체가 변질되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모습은 도시의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조금만 손해가 끼쳐도 격분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뜯고 이성에게 구애하는 고양이의 행위 자체가 죽여버려야 할 정도의 죄악일 터다.
이 책에는 그리스와 일본, 그리고 라오스의 고양이들이 언급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작가의 싸이트에 들어가보면, 라오스 여행기 역시 살짝 공개되어 있다. 풍족하지 않지만,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적어도 한국인들보다는 관대해 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을 터다.
통계에 비추어 볼때, 고양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완동물이기도 하다. 고양이가 기분좋을 때 내는 가르랑 거리는 소리는, 인간에게도 좋은 효과를 주어 고통을 억제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호스피스센터에서는 고양이를 기르도록 하기도 한다.
나 역시 고양이를 기르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애정이 많이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기전에 동물들을 만들었다. 인간처럼 동물 역시 신의 피조물이다. 노아의 홍수때도 신은 커다란 방주를 만들어 모든 동물의 암수 한쌍을 태우도록 명하셨다고 한다.
어쩌면, 신은 인간에게 인간끼리의 공존,공생은 물론, 동물들과의 공존 공생 역시 하나의 큰 숙제로 내어준 것은 아닐까.
+ 이 책의 제목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가 과연 누구에게 하는 인사일까, 궁금했다. 고양이가 인간에게 고마웠다고 하는걸까?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분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라고 인사를 하는 주체는 바로 저자였다.
결국 나도, 마루에 앉아 그루밍을 하는 다얀이를 보며, 하늘에 대고 인사할 수 밖에 없었다.
'저도, 고양이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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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사진이 상당히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주위에서 흔히들 고양이를 영적인 동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공포영화를 보면 고양이의 눈길이 가는곳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영화를 본적도 있답니다. 애완동물에 대해서 그리 좋지않은 선입견을 가진 저로서는 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긑까지 읽을 필요가 있었답니다. 음식물쓰레기나 다른 일들로 밤에 나갈때 고양이가 나오면 깜짝놀라거나 이놈의 고양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밤에 보는 고양이 눈은 무섭고 나를 꼭 째려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값어치가 어마하게 나가는 고양이가 있는반면 평생을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죽어 가는 고양이를 보면 불쌍한 생각보다는 저거 누가 안치우나 그런 생각이 들때가 많았답니다. 하지만 읽고난후의 감정은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고 할까요. 한순간에 변할수는 없지만 다른면을 보게된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쥐를 잡기위해 고양이를 기르다가 필요가 없어 버려진 고양이들이 모여서 오늘날 길고양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처음부터 길고양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손에 길러진 것들이 필요치 않다는것에 버려진 생명들이라는 거죠. 1년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고 만나기 위해 저자가 한 인내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고 하셨지만 다른사람들보다 내면에 따뜻한 마음 이 더 많이 존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군요. 사진한장마다 정감나는 말들과 유머 넘치는 글들이 따사롭기까지 합니다. 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도 무서운 동물, 섬칙한 동물로 여겨겠죠. 우리내 노숙자들은 그래도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고양이들에게는 언제나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과 어디서든 당할 위험성들이 그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저자의 말처럼 고양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은것은 어쩌면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온것일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선입견과 잘못된 상식들이 고양이와 인간과의 상호관계를 깨뜨린결과겠죠.
한장을 넘길때마다 맑은눈을 빛내며 쳐다보는 사진은 한없이 고요하기만합니다. 하지만 발정할때 내는 울음소리는 월하의 공동묘지를 생각나게 하는 소름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도 우리가 본 단면의 잘못된 부분이겠죠.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 라고 저도 말한적이 있는데 부끄럽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할 부모가 더 앞장서서 길고양이와 같은것들은 죽여야한다는 말하는것같아 말입니다. 분명 우리 들의 이웃이기도 한 고양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해주신 작가분께 감사하네요. 그리고 따뜻한 마음과 고양이들도 따뜻한 심장을 가진 생명체라는걸 다시금 생각 하게 되었답니다. 수없이 길거리에서 죽어간 고양이들이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기를 저도 기도해봅니다. 우리가 기쁨과 슬픔을 알듯이 고양이들고 똑같은 감정을 가져겠죠.우리는 생각하는 것과 걷는것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양이들을 멸시한 우리자신을 반성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떤면에서는 오히려 사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들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고양이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 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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