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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이 책의 저자가 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오랜 기간 교정교열자로 일한 저자가 문장 교정에 대해 쓴 책이었지만,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한참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저자의 다른 책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소설의 첫 문장’이라니, 대체 소설의 첫 문장이 어떻다는 것인지 묘한 호기심이 들었다. 나는
소설의 첫 문장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는데 말이다.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소설의 첫 문장에
대해 쓴 글들을 접할 때가 있다. 어떤 작가는 첫 문장을 쓰면 소설의 절반을 쓴 것과 같다고도 하고, 어떤 작가는 소설을 다 쓴 다음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첫 문장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작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도 첫 문장을 읽으며 느낀 감동을 말하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소설을 읽으면서 첫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당연히
첫 문장이 생각나는 소설도 없다. 때로는 이런 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첫 문장이 갑자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은 10분의 1이 채 안된다. 그러나 소개된 첫 문장을 읽으면서 ‘맞아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이거였어’라는 생각이 든 소설은 단 한 권에 불과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로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그 책이다. 이 문장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 때문에 기억하는
문장은 아니다.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이 문장을 얘기하는데 왜 나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고 난 다음에 기억하게 된 문장이다. 그것도 [설국]의 첫 문장이 무어냐고 주관식으로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 담겨있고 그런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가운데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은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소설의 첫 문장은 우리를 소설을
쓴 작가의 삶으로 안내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장편소설의 첫 문장만을
대상으로 삼아 그 첫 문장에 기대어 쓴 짧은 단상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책의
첫 문장을 모은 것도, 그 첫 문장들을 가지고 서로 의미가 통하게 조합하고 또 자신의 생각과 연관 지어
풀어낸 것 모두가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저자는 240권이
넘는 책들의 첫 문장을 ‘다시 보는 첫 문장’, ‘다시 쓰는
첫 문장’, ‘다시 사는 첫 문장’, 그리고 ‘다시 읽는 첫 문장’과 같이 네 개의 장으로 분류했다. 왜 그렇게 분류했는지, 각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제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생각해보았지만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서 그만두었다. 그러나 각 장의 제목들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내가 살아온 삶의 한 부분이 어떤 소설의 첫 문장과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그런 첫
문장에 기대어 자신의 삶을 살펴본 것처럼 말이다. 소설의 첫 문장을 통해 내 삶의 첫 문장을 살펴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우리에게도 소설의 첫 문장을 빌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제목만 들어본 소설, 제목조차 처음 대하는 소설, 그 소설들의 첫 문장을 마주하고, 저자의 삶의 단편들을 읽어가면서 내 삶에서 소설의 첫 문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생각해본다. 242개의 소설의 첫 문장만을 가지고 내 삶을 이야기 한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질지 나 자신도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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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정선작가님의 <소설의 첫 문장> 에 대한 리뷰입니다.
우연히 책 내용의 한 발췌물을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하게되었어요. * 생각 죽은 다음 모든게 고요해지면 내 삶과 말, 행동, 그리고 내가 취했던 태도와 그 시답잖던 사랑의 의미까지 처음부터 생각해 볼 것이다. 엔렌커, 문현선 옮김, <물처럼 단단하게>, 자음과모음, 2013.
전체적인 구성도 너무 좋고, 문장 발췌 후 저자의 감상도 적혀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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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고 있는 유유출판사 거기다 김정선 작가의 책이라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을 쓸때 그 시작이 참 어렵다. 첫 문장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만 그 한 문장을 펼치기가 어렵고 부끄럽다. 솔직히 기억나는 소설의 첫 문장이 하나도 없다. 쓸 때는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쓰는데도 막상 읽을 때는 그냥 쉽게 읽고 넘기는 게 첫 문장인 것 같다. 그냥 읽고 넘겼던 문장들이었는데 처음에 새겨진다는 것이 글의 방향을 결정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김정선 작가의 책 답게 이 책도 쉽게 잘 읽힌다. 그래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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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읽기에 그저 불편함이 없을 정도. 애당초 이러한 주제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은 아닌지.. 다음 번에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자신의 책을 만드는데 이처럼 쉽게 만들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책은 아닐지. 엄밀히 말해 이것은 작가의 안목을 칭찬하는 것이다. 아무튼 큰 기대없이 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하고 있구나. 그리고 제법 흥미로운 문장이 있구나하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