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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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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후기 시인의 시를 사랑한다, 특히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를 정말 사랑한다그래서 음악을 듣는 귀도 없으면서 글렌 굴드의 피아노를 좋아하며 듣는다.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을 왜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지 못하 듯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다. 박후기 시인은 사랑에 관한 시를 많이 쓰지만오히려 사랑을 믿지 않고 사랑 후 이별이 필연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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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후기 시인의 시를 사랑한다, 특히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를 정말 사랑한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귀도 없으면서 글렌 굴드의 피아노를 좋아하며 듣는다.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을 왜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지 못하 듯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다.

 

박후기 시인은 사랑에 관한 시를 많이 쓰지만

오히려 사랑을 믿지 않고 사랑 후 이별이 필연이라는 것을 믿는 것도 같다.

그렇지만 이별도 시작은 사랑이었기에, 그의 시를 모두 사랑시로 읽는다

 

시집은 처음에 눈에 밟히는 시가 있고 나중에 봤을 때 다시 맘을 두드리는 시가 있어

사서 읽기를 권장해드린다. 그럼 남는 장사!!

살면서 내가 밑지지 않고 이득을 보는 거래가 시집 말고 또 있을까?

그래서 시집은 꼭 돈 내고 사보시기를 또 권해드린다.

 

-사랑-

글렌굴드

 

침묵은

말 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 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

다시 듣고 싶은

당신의 거짓말이다

 

-재석봉에서 이별하다-

 

산처럼

사랑도 오르는 일보다

내리막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죽은 나무들 사이로

당신이 떠난 후 깨닫는다

엎질러진 물처럼

사랑은 발아래 스며든다

땀 흘리며 묵묵히 오르던

늦가을 벽소령,

당신에게 건네던 물과

함께 쏟아진 마음을

다시 담을 수 없었다

물 한모금으로

더운 가슴 적시며

무거운 짐 지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사랑했다

하지만, 좁은 외길

함께 걸을 수 없었다

어째서

모든 뒷모습은

눈앞에서 사라지는 지

알 수 없었다.

 

-꽃기침-

 

꽃이 필 때

목련은 몸살을 앓는다

기침할 때마다

가지 끝 입 부르튼 꽃봉오리

팍팍, 터진다

 

처음 당신을 만졌을 때

당신 살갗에 돋던 소름을

나는 기억한다

징그럽게 눈뜨던

소름은 꽃이 되고

잎이 되고 다시 그늘이 되어

내 끓은 청춘의

이마를 짚어주곤 했다

 

떨림이 없었다면

꽃은 피지 못했을 것이다

떨림이 없었다면

사랑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떨림이 마음을 흔들지 못할 때,

한시절 서로 끌어안고 살던 꽃잎들

시든 사랑 앞에서

툭, 툭, 나락으로 떨어진다

 

피고 지는 꽃들이

몸살을 앓는 봄밤,

목련의 등에 살며시 귀를 대면

기침소리가 들러온다

k*****7 2018.03.31.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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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2호 - 어떤 사랑의 방식
"보이저 2호 - 어떤 사랑의 방식" 내용보기
<보이저 2호>    - 어떤 사랑의 방식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는 너무 멀리 떠나와버렸다  해는 지지 않고 달은 너무 많아  모두 당신 얼굴인 양 여기며 살았다    언제나 밤길었다.  혼자였고,  밤하늘에 별들은 가득했지만  다가가기엔 모두 너무 멀었다  목성을 지나칠 때  나는 잡아끄는 중력을 사랑이라 믿으며  못 이기는 척 끌려가  당신을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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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저 2호>

   - 어떤 사랑의 방식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는 너무 멀리 떠나와버렸다

 해는 지지 않고 달은 너무 많아

 모두 당신 얼굴인 양 여기며 살았다

 

 언제나 밤길었다.

 혼자였고,

 밤하늘에 별들은 가득했지만

 다가가기엔 모두 너무 멀었다

 목성을 지나칠 때

 나는 잡아끄는 중력을 사랑이라 믿으며

 못 이기는 척 끌려가

 당신을 잊은 채 살고 싶었다 그러나

 까맣게 타버려 재가 된 나를

 당신이 알아보지 못하면 어쩌나,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잘 살아야 해,

 내가 어두운 달의 뒤편을 돌아나올 때

 당신이 말했다 나는 가끔

 태양계 저편에서 전화를 걸었지만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중학교 시절 과학 시간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라고 태양계의 별이름을 외우면서 알게 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2호. 재작년인가, 보이저 2호가 천왕성을 지나서 계속 날아가는 중이라는 기사를 얼핏 본 기억이 난다.

 

 어릴 적에 보이저 2호가 무인 우주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돌아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좁은 공간에서의 고독을 어떻게 견딜까.

 

 귀환하는 좌표를 입력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날아가는 우주선과 같은 감정도 있다. 그냥 날아갈 방향만 고수할 뿐, 다시 출발했던 자리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어떤 비평을 적으면서 나는 "가역반응이 허용되지 않는 관계를 직시할 때" 라는 말을 적으면서 혼자 많은 술을 들이켜야 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줄 때, 누군가와 화해하지 못한 채 그 사람이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될 때, 삶의 궤도를 자극하는 책을 읽어버렸을 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이미 알게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은 모두 "보이저 2호"와 같은 것은 아닐까.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을 싫어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학이론은 모호한 감정과 아픔들까지 설명하려고 한다. 그로 인하여 모든 인간들을 법칙과 한계 안에 가두고, '보통의 존재'로 전락시키는 과목에 나는 염증을 느꼈다.

 

 숫자에는 생명이 없다고 여겼기에 수학은 미친듯이 공부했고, 이과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수학 강의로 먹고 살게 되었지만, 과학은 아무래도 정이 들 수가 없다. 지금까지도. '나' 라는 보이저 2호는 어디까지 날아갔을까.

 

 슬픈 것은 어디까지 날아가든, 실종이 되거나 폭발해도, 그러니까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도 세상은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죽고 싶다고 되뇌이던 오늘, 다시 읽게 된 시.



YES마니아 : 로얄 2*****h 2009.12.23.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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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내용보기
시집을 많이 읽지 않지만 간혹 맘에 드는 문장 하나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죠.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사랑의 물리학(상대성이론)」 중   그렇다면 나는 이 시집을 휘리릭이나마 훑어 보게 됩니다.   성격이 난폭한지 나이를 먹어도 서정적이고 다분히 감상적이며 사랑 운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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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많이 읽지 않지만 간혹 맘에 드는 문장 하나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죠.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사랑의 물리학(상대성이론)」 중

 

그렇다면 나는 이 시집을 휘리릭이나마 훑어 보게 됩니다.

 

성격이 난폭한지 나이를 먹어도 서정적이고 다분히 감상적이며 사랑 운운하는 글들에겐 맥을 못춰요. 더구나 이 시집을 두어 장 넘겨보니 이 가을에 내 맘을 후벼파듯 들어오는 문장들이 많더라구요.

 

(…)

너를 생각하면

얼어붙은 뺨보다 가슴이 더 시리지만,

사랑을 잃고 산길을 헤매는 사람끼리

체온을 나누어갖는 밤도 슬프진 않다

어차피 네게로 가는 길도 지워졌으리라

     -「비박」 중

 

(…)

어째서

모든 뒷모습은

눈앞에서 사라지는지

알 수 없었다.

     -「제석봉에서 이별하다」 중

 

다 적어보고 싶지만 그건 어렵고, 이 시집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표제작의 문장이 들어 있는 「사랑-글렌 굴드」입니다. 글렌 굴드라면 '고독과 광기를 예술로 승화'했다는 그 피아니스트죠. 영화로도, 몇 년 전에 책으로도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그를 위한 시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제가 -글렌 굴드 인걸 보면 어쨌든 그를 생각하며 지은 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건 시인의 마음이고 나에겐 그저 서정적인 시로 다가왔어요. 신경림 선생이 말씀하셨죠. 

시는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침묵은

말 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 위의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

다시 듣고 싶은

당신의 거짓말이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정말 마음에 와 닿지 않나요?

 

어제 한참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집에 가는 내내 시집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모퉁이를 접고, 한참이나 마음이 센티해졌습니다. 그러고선 마지막에 있는 해설을 읽었죠.

 

근데 어라?

 

'혈육을 통해 확인되는 존재의 실존적 국면은…', '바닥은 존재가 발붙이는 하방의 마지막 지점이다' 등등 전혀 알 수 없는 해설들이 나오지 뭡니까.

 

생각해보니 어제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봤던 박용환 아나운서도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혈육이 어떻고, 바닥이 저떻고. 근데 왜 나는 온통 '사랑'에 관한 글들만 눈에 들어왔을까요? =.= 다행이라면 해설 뒷부분에 엄경희 문학평론가가 이런 글을 적어두었더군요.

 

"사랑은 인간존재가 경험하는 것 가운데 가장 불가해한 사건이다. 사랑에 빠진 자는 타자를 향해 스스로를 완전히 개방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들뜬다. 이 무장해제된 존재는 오로지 타자와 일체화되기 위해 전존재를 투사한다. 도취와 충만으로 내적 결핍은 치유괴고 위안받는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며 환상이다. 박후기의 시에서도 이같은 사랑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아, 어려운 단어들 들어가면 머리 아프지만 시인의 시엔 어쨌거나 사랑에 관한 시들이 있다는 의미겠죠. 안심(!)을 하며 시인의 말을 읽었습니다.

 

"그을음, 그것은 이 시집을 펼칠 때 누구나 보게 될 덧없는 내 자상(自傷)의 흔적이다." 

 

누군가의 상처를 더듬어본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누군가의 아픈 사랑을 훔쳐보는 일은 가끔 위로(!)가 됩니다. 박후기 시인의 시집으로 인해 저에게 오늘은 유난히 가을스러운 하루였어요.    

j****o 2009.09.24.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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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삶의 기원과 비루한 경험의 시학
"처연한 삶의 기원과 비루한 경험의 시학" 내용보기
시인은 비루한 삶의 기원과 기반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끝끝내 부여잡고 가는 처연한 경험의 시학을 보여준다............................................... 삶의 비애와 진실이 담긴 쓸쓸한 풍경들이 사뭇 인간적이고 진실한 감동을 남긴다.
"처연한 삶의 기원과 비루한 경험의 시학" 내용보기

시인은 비루한 삶의 기원과 기반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끝끝내 부여잡고 가는 처연한 경험의 시학을 보여준다...............................................

삶의 비애와 진실이 담긴 쓸쓸한 풍경들이 사뭇 인간적이고 진실한 감동을 남긴다.

 

s****7 2009.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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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도 거짓말을 사랑한다
"내 귀도 거짓말을 사랑한다" 내용보기
시집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진실보다는 거짓말을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다다를 수 없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어쩌면 거짓말밖에 없을지도. 그 짧은 문장 안에 시인의 삶이 녹아들었으리라 여기며 시집을 펼쳤다. 표제작부터 읽어볼까 싶어 차례를 훑었으나, 없다.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침묵은 말 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
"내 귀도 거짓말을 사랑한다" 내용보기

 

 

  시집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진실보다는 거짓말을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다다를 수 없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어쩌면 거짓말밖에 없을지도. 그 짧은 문장 안에 시인의 삶이 녹아들었으리라 여기며 시집을 펼쳤다. 표제작부터 읽어볼까 싶어 차례를 훑었으나, 없다.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침묵은

말 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 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

다시 듣고 싶은

당신의 거짓말이다.

- ‘사랑’

 

 

  함께 하고픈 사람은 따로 있으나 그 사람과 연주할 순 없는 노릇. 그와의 삐걱거림은 상상만으로도 버겁다. 그래, 때론 감상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 법.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건 위험하다. 그래도, 그래도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이 그와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짓말이다.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가느다란 희망 한줄기마저 가리긴 싫다.

 

  장시가 없었음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간결하게 풍경 여러 컷을 잡아내며 생각 한 줌을 선사하여 경쾌한 리듬감으로 읽어내려갔다. 얼어가는 고랭지 배추를 보면서 “혹한에 내몰린 소년병들 / 동여맨 허리띠 한번 / 끄르지 못하고 / 동정인 채 죽어간다”고 비유한 시 ‘배춧잎 미라’를 읽으며 시인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겹겹의 배추 모양새라……. 아직 얼지 않은 배춧속의 푸릇함을 보며 소년의 몽정을 건져낸 부분은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석류를 쪼갠다

붉은 살 찢기며

피 흘린다

원산지 이란

석유를 쪼갠다

붉은땅 찢기며

피 흘린다

원산지 이라크

- 석류와 석유

 

 

  짧은 시로 전쟁의 참상을 선명하게 그리기도 한다. 석류의 시뻘건 속살에서 석유가 솟구칠 것 같은.

 

 

  레바논 국경 시모나의 이스라엘 포진지를 찾은 이스라엘 소녀들, 제 키만한 포탄에 글씨를 쓴다. 사랑을 담아 보내라고, 탄두에 제 이름과 함께 쓴다. 한여름 한낮에 사랑이 담긴 포탄이 베이루트 주택가를 행해 날아간다. 사랑의 이름으로, 또다른 소녀들이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불에 타 죽어간다.

(하략)

- 소녀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용산참사를 떠올리는 ‘난간에 대하여’나 빌딩 유리창 청소부의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민 시도 인상적이다. 시인의 카메라는 유년의 뜰과 가족을 포착하며 가족사를 되짚는다. 청춘의 부재를 증명해줄 알리바이를 궁리하기도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뉴스에 눈 돌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불명확한 삶에 대해 고민한다.

 

 

연필로 시를 쓴다

(중략)

 

앞날 흐릿해

힘주어 눌러쓰면

뒷장에 배기는 흔적들,

어쩌면 나는

흔적을 따라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 흔적들

 

 

 



YES마니아 : 골드 a*****4 2009.11.13. 신고 공감 0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