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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을때마다 나는 늘 그 에세이를 쓴 사람을 읽는다고 생각 했다. 단 한번도 마주한적 없는 저자와 단둘이 내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기분으로, 때로는 나 혼자 한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관음의 형태로 저자를 읽어낸다고 생각했다. 그런 1차적인 감상에서 더 나아가 실제로 사람을 읽는 책이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내가 런던을 다녀온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런던은 따뜻한 온기로 전해져왔다.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문화, 관습. 그것을 그저 머리속에서 떠올리며 추상적으로는 다양성을 받아들지만 막상 현실에서 코앞에 닥치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남들과 다름에 대하여 가혹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사회에 갇혀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면 무책임한 변명일까?
책장을 덮고 나서 나 스스로에게 안도했던 건 다름아닌 내가 읽은 '사람책'의 인물들이 새롭지 않음이었다. 그것은 이 책에 등장한, 편견을 벗어나 그 존재 자체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놀랍거나 새롭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악수를 청할 사람들이었다.
사람책을 읽는 행위, 그것이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설레임이 런던에서 서울로 옮겨온다니 더욱 가슴이 뛴다. 서울에서 사람책을 만난다면 실제로 내가 편견의 벽을 허물고 사회가 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입증해보일 수 있으리라.
책 모서리 몇 군데는 살짝 접어두었다. 저 멀리 런던에서 살아가는 내가 읽은 사람책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고, 또 즐겁게 살아가기를 진심을 담아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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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이나 소설에서 그런 사람들을 글을 통해 만난다. 특이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
<리빙라이브러리>는 사람이 '책'이 되어 대출을 기다린다. 그 주제가 호기심을 끌고, 장소도 <런던>이고 사진도 <끌림>의 이병률 시인이 찍었고~ 여러모로 끌린 책.
나를 가장 잘 표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본다. 누군가 나를 대출해간다면? ......생각해보니 재밌다.
각자 자기 소신대로 살고 있는 멋진 사람들.. 단순히 그들의 삶을 보여주기보다, 좀더 깊고 솔직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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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리빙 라이브러리』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이벤트성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책’ 대신 ‘사람’을 빌려준다.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
(사람목록)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책(사람)을 선택한다.
사람 책 한 권당 대출시간은 30분.
이 책은 총 14명의 사람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나는 지금 충분히 대출을 받을 만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특히, 202쪽에서 217쪽까지 나와있는 '사람 책 혼혈을 읽는다.'는 앞으로의
내 인생에 길잡이 노릇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장의 주인공이면서
혼혈인인 사미어 제라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혼혈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용을 배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다른 나라,
다른 인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 그게 사실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는 명확한 정체성을 포기한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그의 주장처럼 내가 직접 당사자가 돼서 경험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추구하는 것은 진리가 아닌 나라는 존재가 가지는 편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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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또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을 법한 상상. Living Library
흔히들 독서는 간접경험이라 한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타인의 삶을 직접 만나서 보고 듣고 느낄수 있게 된다면...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그건 생각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를 통해 김수정 작가는 이 깜직한 상상을 우리에게 현실로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로니아버겔이라는 리빙 라이브러리 창립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소개된 바 있지만 오해는 무지에서 비롯되는 거고, 이해는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작된 다 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수많은 작가들과 만나왔지만 그들은 역시 작가라는 한정된 영역에 머무는 사람들이고 그들과의 소통은 늘 일방적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메모를 하고 줄을 그으며 열심히 읽어내려가도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선입견과 편견안에서 잘 짜여진 나의 가치관 그대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해석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는 내가 규정하지 않은 공간에서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놓은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나고그 안에서 그들의 인생과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물셋 싱글맘 - 크리스틴 리스, 50대의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우울증 환자 조안, 비평과 비난의 혼동을 지적해주는 장학사 스테판, 정신병환자 가족, 여자 소방관, 트렌스젠더, 휴머니스트, 완전 채식주의자, 레즈비언... 등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선입견과 편견속에서 누구보다 또렷하고 소신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많은 영국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해주고 있다.
가볍지 않고 마냥 딱딱하지 않은 진짜 우리 이웃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 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우리와 꼭 닮아있는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
그것이 내가 느낀 이 책의 매력이다.
거기다 삽화 밑에 한 줄 씩 적혀있는 명언들은 다이어리에 그대로 옮겨 적어 둘 만큼 인상깊다.
나는 그녀가 대출한 수많은 책(사람)중에 예순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진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행동이 항상 행복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 그러나 행동없이는 행복도 없다. - 벤자민 디스렐리
<And then it happened that>이라는 문구처럼 그녀는 예순살에 가출아닌 가출을 시도했고, 인생의 마지막 챕터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얘기한다. 모든 사람은 춤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인생의 마지막 챕터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진의 이야기는 요즘 나를 에워싸는 많은 두려움과 현실적 타협으로 부터 깨웠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꼭 진을 만나보고 싶다..
이쯤되면 이 책 누구나 한 번 읽어보고 싶지 않을까?
김수정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도 새로운 긍정적 시도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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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서 시작된 "사람 책 읽기 프로젝트", living library. 책을 대출하듯이 비치된 사람책과 시간약속을 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책을 읽는 것. 사실, 어떤 한 사람을 아는 방법으로 가장 확실한 것이 그의 책을 읽는 것이라고 믿는 나로서는.. 책을 읽는 행위나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같다. 단지, 이국의 사람들이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다. 단지 스쳐가는 미혼모, 장학사, 동성애자로 다가왔을 뿐. -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왠지 이런 open mind는 이 나라에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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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빌려 사람을 읽는다. 어느 영국 도서관의 이야기
우연히 알게된 이 책..어떤 책일까 궁금함에 첫장을 넘기며.. 일단, 책의 종이질이 크라프트지같은 편안함때문이었을까 넘기면서 내가 도서관에서 사람책을 대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는 다르게 책의 저자를 직접 대여(?)해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어보는 도서관 어떠한 보상이 없이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자원한다는 영국도서관 우리나라에도 이런 도서관이 생기면 어떨까?? 남의 눈치를 보고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아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사람책은 '싱글맘'을 읽다. '예순 살의 가출 인생'을 읽다. '장학사'를 읽다. '레즈비언'을 읽다. '우울증 환자'를 읽다. '여자 소방관'을 읽다. '신체 기증인'을 읽다. '정신병 환자 가족'을 읽다. '휴머니스트'를 읽다. '혼혈'을 읽다. '완전 채식주의자'를 읽다. '정신분열증 환자'를 읽다. '사립학교 졸업생'을 읽다. '트랜스젠더'를 읽다. 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보여진 사람책인 것 같다.
만약, 우리나라의 사람책이라면 나는 어떤 사람책을 대여할까?? 아니면, 나를 대여할 사람책이 되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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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빌린다는 것. 대출시간은 30분.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사람들 목록)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책(사람)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책(사람)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을 읽는 것이다. 도서목록에 올라있는 사람들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 즉, <리빙 라이브러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잘 알지 못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타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 고정관념을 줄이자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였다.
<리빙 라이브러리> 사서가 건네준 '도서목록'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이 진열되어 있었다. 전직 노숙자,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정신병 환자……
이 책은 전직 기자인 저자가 리빙 라이브러리의 여러 책(사람)들을 빌려본 뒤 그 인터뷰 내용을 적은 책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고유하고 특별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중 적어도 몇 개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마다 자신과 관련된 교훈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인터뷰 대상이 다양하다.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좋을 책이고, 저자의 글 역시 부드럽게 읽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플랫폼 비지니스"의 강력함에 대해서 새삼 깨달았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지식경제사회에서는 화폐로 교환하려는 목적 이외의 목적으로 생산을 하는 프로슈머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 기존 영리기업이 생산하던 것들 중 상당수가 프로슈머들의 생산품으로 대체될 것이다.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이 나날이 줄어듬과 동시에 유튜브의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어느새 사람들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보다 위키피디아를 애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세에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프로슈머의 생산을 독려함으로써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랫폼 비지니스이다.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알아서 놀게 하듯,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프로슈머들이 알아서 생산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그렇고, 유튜브와 위키피디아가 그러하며, 위의 책에서 소개한 "리빙 라이브러리" 또한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책이 되어주는 사람과 독자 모두 이윤 외의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프로슈머인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프로슈머들이 어떤 또다른 플랫폼을 원하고 있을까? 꾸준히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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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집을 오가는 생활이 답답해질 때면,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찜해둔 책들을 사서 읽기 시작한다. 시간, 돈이라는 물리적 제약으로 나는 여전히 내 자리에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설레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평소에는 잊고 있었던 감정과 생각이 표면 위로 떠오른다.
이 책을 고를 때도, 회사가 너무 답답해서, 런던으로 떠나볼까 하는 상상에 빠지면서, 검색창에 "런던"이라고 쳤을 때, 눈에 띄었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사람 책이 무슨 말일까? 제목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어느 시민운동가에 의해 시작된 <Living Library>라는 행사는 말 그래도 책 대신 사람을 대출해서 읽는 것이다. 읽는 다는 건 읽고 싶은 사람을 대출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듣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오디오 북이랄까.
도서관에 가면 역사, 문학, 과학, 어학 등 많은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듯이, Living Library에도 레즈비언, 휴머니스트, 장학사, 미혼모, 사립학교 졸업생, 우울증 환자, 정신병환자의 가족 등등 다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들을 알지 않고선, 그 타이틀만으로도 편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살아온 시간 만큼 편견의 벽은 높아져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하지만, 작가를 통해서 들어본 그들의 이야기 속 그들의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전보다는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을 통해 내 삶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의 삶은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행복한데 더 가지려고, 더 잘 하려고 투덜대기만 하지 않았는가.
세상을 나의 한 가지 잣대로만 겨누고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Living Library의 책 하나하나는 삶의 교훈 한 가지씩 지니고 있는 훌륭한 책들이었다.
나도 하루하루 나의 책에 내용을 충실히 채워나가야 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Living Library의 한 권의 책이 되어 보고 싶다.
난 어떤 종류의 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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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brary 사람을 빌려 사람을 읽는다는 어느 영국 도서관 이야기라는 표지로 시작되는 이 책! 상당히 매력적이다. Ronni Abergel이 바로 특이한 living Library의 창립자이다. living Library의 컨셉은 단순하다. 도서관에 와서 책 대신 '사람'을 빌린다는 것, 대출시간은 30분, 도서 목록에 올라온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해 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 사람드, 남들가 약간 다른 독특한 이력 덕분에 오해의 시선을 받아온 사람들이다. 그는 사람고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솥ㅇ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잘 알지 못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타인에 대한 펴년과 선입관, 고정관념을 줄이자는 의도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아~~ 정말 꼭 필요하고 멋진 행사이지 않은가? 난 프롤로그를 읽는 그 순간부터 이 멋진 이벤트에 감동받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것 같다. 그의 말대로 이거이야 말로 살아있는 교육일텐데 말이다. 지금 현재는 호주, 뉴질랜드, 폴란드 등 수십 개국에서 리빙 라이브러리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열린다면 어떨까? 나는 당연히 책 목록으로 신청하고 싶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다른 사람이 나를 대출해가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그리고 나도 이 책처럼 싱글맘, 레즈비언, 우울증 환자, 여자 소방관, 트렌스제더, 채식주의자, 정신병 환자 가족 등 평소에 나름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 책을 대출하여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나의 편견을 버리고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 나 또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무지무지 어색하고 낯설고 두렵고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것이 보편화된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어줄 수있을 것 같다. 암튼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면 나는 바로 도서 목록으로 신청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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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글쓰는 이 자신의 경험이나 혹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지식을 글로서 전하는 매개체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른바 '간접경험'이란 것을 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요.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선 옛 말에 '남아수독오거서'라는 말도 있죠. 그만큼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 같습니다. ^^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약간의 '직접경험'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손사래를 치실겁니다. 솔직히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어서 '간접경험'을 하는 것인데, 어찌 모든 것을 직접 경험을 하겠냐고 하시겠죠.
재미있는건 영국이란 나라에서 이러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Living Library', 살아있는 도서관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 인데요. 영국의 Living Library이란 사람이 만든 '인간 도서관'입니다. 'Living Library'는 도서관에 와서 책 대신 사람을 빌리는데요, 대출 시간은 30분입니다.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을 훑어보고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요.
사람을 빌리는게 신기하긴 하지만, 뭐 특별한게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Living Library'에는 유명인사들이 도서목록으로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아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 남들과 약간 다른 독특한 이력 덕분에 오해의 시선을 받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미있죠? 이러한 'Living Library'를 소개한 책이 국내에 나왔습니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김수정, 달)가 바로 그것이죠. 20대에 한국에서 방송작가 생활을 한 저자 김수정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2년 영국으로 들어가 영화프로듀싱을 공부했고, 지금은 영국에 거주하면서 여러 글쓰기와 방송일을 하고 있다는 군요.
이 책은 작가가 영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했던 'Living Library'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작가는 제일 처음으로 'Living Library'의 창립자 로니 아버겔을 대여합니다. 그리고 'Living Library'의 탄생배경과 'Living Library'가 가져다 주는 여러가지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작가는 'Living Library'를 통해 여러 모습의 인간군상을 읽습니다. 미혼모, 우울증 환자, 우울증 환자의 남편, 레즈비언, 여자 소방관, 트랜스젠더, 정신분열증환자.... 목록만 보아도 주위의 편견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책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원이 하나 생겼다면, 한국에도 이러한 운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에도 해외 이주인들이 많아지면서 다문화 사회로 진행되가고 있습니다. 아니 어느정도 진행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이해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또한 성적 소수자들이나 미혼모 등도 한국사회에선 매우 금기시 되는 부분중에 하나죠.
이들을 이해할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합니다. 마치 'Living Library'처럼 말이죠. 작년, 재작년. 사람들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만 했지 결국 소통을 위해 노력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Living Library'와 같은 운동이 한국에도 생긴다면 '소통의 부재'라는 말이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요?
한번 꿈꿔봅니다. 평소 궁금했던 사람들, 즉 '강남의 오랜지족', '이주 노동자', '혼혈인', '성소수자', '미혼모'들을 읽을수 있는 읽을수 있는 도서관이 한국에도 생기는 것을 말이죠. '틀리다'라는 말보단 '다르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사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책을 추천해주신 정영작가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