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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려면 사기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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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史記>는 너무 나도 유명한 중국의 역사서이다.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 되어 있는 기전체 형식의 역사서로 향후 기록되는 중국의 모든 역사서의 바이블 같은 존재이다. 특히 중국 역사계에서는 절대 역사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불후의 저작이다. 더욱더 <사기>에 대한 평가는 바로 사마천과 직결 된다. 한무제 시대에 흉노족 정벌을 감행했던 자신의 절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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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史記>는 너무 나도 유명한 중국의 역사서이다.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 되어 있는 기전체 형식의 역사서로 향후 기록되는 중국의 모든 역사서의 바이블 같은 존재이다. 특히 중국 역사계에서는 절대 역사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불후의 저작이다. 더욱더 <사기>에 대한 평가는 바로 사마천과 직결 된다. 한무제 시대에 흉노족 정벌을 감행했던 자신의 절치한 친구인 이릉에 대한 처벌을 반대한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지만 궁형(남성 거세형)을 자초하여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한 <사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부터 <사기>라는 저서에 대한 그의 집념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사마천의 역사에 대한 남다른 사명 의식이 높았기 때문에 후대에 훌륭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된 것이다.

 

그동안 사기에 대한 번역서에서 부터 각종 해설서가 무던히 쏟아 나왔던 것 역시 사기가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독 독서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반증하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저서들이 국내 학자들의 해설이었다면 이번 <사기 교양강의>는 중국학자의 사기 해설판으로 시각적인 차원에서 유심히 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가 중국 역사서나 기타 고전을 읽어보면 춘추필법의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상당히 과장된 서술들을 접하면서 다소 황당하면서도 중국인들 습성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이번 책으로 통해서 보면 이러한 묘사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도 대충 알게 된다.

 

필자는 사마천의 사기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진시황, 이사, 항우, 유방, 여후, 한신, 장량, 주아부, 경제, 문제 을 다루면서 사기만의 특성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 해주고 있다. 사기는 제왕편이 본기와 제후편이 세가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을 다룬 열전에 주로 인명과 사건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지만 사기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이러한 본기,세가,열전에서 각 인물과 사건을 서술하면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게 역사서라는 것이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절로 고개가 갸우뚱하게 마련이지만 사마천은 이러한 필법을 통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보는 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타의 역사서와는 그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또한 역사서의 금기인 사가의 개인감정 이입과 관련해서도 곳곳에 사마천의 개인적인 견해를 은근히 슬쩍 삽입하여 후대에 이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종의 대리 만족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개인적인 의견의 반영을 문학적인 표현을 빌려 역사적인 동시에 훌륭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이번 책에서 주목받는 이는 역시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를 연 진시황일 것이다. 흔히 분서갱유와 엄격한 법치로 인해 다소 폄하 받았던 인물이지만 현대적 해석으로 보게 되면 분서갱유는 상당히 과장된 논리였고 법가사상의 숭배 역시 이후 한나라에 그 이념을 승계함으로써 진시황제의 정치적 이념이 고스란히 역대 중국왕조에 면면히 이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서 유방보다는 항우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비록 한나라 고조이지만 제국 통일과정에서 보여준 유방의 비인격적(중국적인 입장에서)인 면모등을 가차없이 폄하하면서 항우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점과. 자신의 시대인 황제 무제와 그 아버지 경제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의식은 사가로서 높은 점수를 줄수있는 점이다.

 

특히 사기는 인물에 대한 비중이 높은 역사서이다. 이는 사마천이 생각하고 있는 지론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모든 역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역사는 사람에 의해 사람이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사실 열전을 제외하고 본기,,세가,표,서의 경우에도 거의 인물중심의 사건을 다루고 있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을 사마천은 잊지 않고 기록해 놓고 있다. 아마도 사마천은 인간을 아는 것이 올바른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인물 개개인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서술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기는 역사서이면서도 대중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불후의 고전을 남게 된 것인지 모른다.

 

대체적으로 진시황부터 한나라 무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촌평에서 사기의 색다른 맛을 보게 된 점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나 사족이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지도에서 만리장성의 위치가 한반도내로 표시된 점이 눈에 상당히 거슬린다. 이 역시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이미 중국에선 당연시 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을 그대로 출판한 것은 지금 중국의 역사 인식이 어느 정도 위험수위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독자들의 새로운 분발을 요함은 아닐까 싶다.

l******e 2009.09.08.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기 속에 숨겨진 진실을 제대로 파헤쳐준 책
"사기 속에 숨겨진 진실을 제대로 파헤쳐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올바른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왜 고서(古書)인 『사기』가 21세기인 지금에까지 사랑받고 연구되는지 그리고 왜 현대인이 고전인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엔 『사기』의 모든 내용이 다 담겨 있지 않다. 그런데도 『사기』를 다 읽은 것과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사기 속에 숨겨진 진실을 제대로 파헤쳐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사마천『사기(史記)를 올바른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왜 고서(古書)인 『사기』가 21세기인 지금에까지 사랑받고 연구되는지 그리고 왜 현대인이 고전인 『사기』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엔 『사기』의 모든 내용이 다 담겨 있지 않다. 그런데도 『사기』를 다 읽은 것과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저자가 『사기』에서 이슈가 될 만한 인물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 위주로 이야기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진 시황제가 그 시작을 맡았고 한무제 유철이 그 끝을 담당했다. 저자는 사마천이 어떤 시선으로 이런 인물들을 바라보았고 평가했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와 주관적인 평가를 동시에 내리고 있다.

 

저자는 사마천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해 자신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의 잣대로 평가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독자 내지 후세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서술 방식은 저자가 사마천과 『사기』를 평가한 것처럼 사마천도 역사(歷史)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평가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저자의 서술 방식은 사마천이란 인물과 그의 저술인 『사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또한 사마천처럼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혹은 역사를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재미있는지 없는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데 역사왜곡이 있는 역사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재미없는데 진실만 담고 있는 역사가 좋은 것인지에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책을 읽으면 중국이 왜 역사왜곡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토록 역사왜곡을 잘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계속해서 역사왜곡을 하는 것인지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는다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총 11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분서갱유의 진상’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난 분서갱유(焚書坑儒)진 시황제의 크나큰 실책이라 생각했다. 책을 불살라 버리고 선비를 땅에 묻은 짓은 제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지닌 황제라 할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짓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정서는 나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에 분서갱유에 대해 배운 사람이라면 다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분서갱유의 실상(實像)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를 근거로 진 시황제가 지시한 분서갱유가 왜 욕먹을 짓이 아닌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분서(焚書)는 책을 불살라버리라고 지시한 것인데 여기서 태우라고 시킨 것은 모든 책이 아니라고 한다. 진 시황제은 우선 모든 서적을 3종으로 나누었다. 그리고는 동쪽 여섯 제후국의 역사책으로 분류된 제1종을 모두 불살라버리라 명했다. 그 이유는 제1종 서적엔 진나라에 불리한 기록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제 갓 통일한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 시황제가 분서를 명했다고 해서 이를 두고 히틀러와 같은 취급을 하며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제2종일반 사회과학 서적이나 제자백가 서적으로 민간인의 소지를 금지했을 뿐 국가 도서관에 소장해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우민정책의 일환으로 한 조치로 역대 군주들도 이런 비슷한 행위를 빈번히 했기 때문에 진 시황제만 욕먹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제3종의학이나 농경과 같은 자연과학 서적은 모두 자유롭게 유통되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즉 진 시황제가 분서를 강행했던 목적은 자유로운 사상의 억압우민 정책의 시행이었지, 현재 우리가 말하는 문화 말살이 아니었다 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불살라버리라고 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시황제를 문화를 탄압한 소인배 취급을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다. 이런 역사왜곡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갱유(坑儒)는 선비를 구덩이에 묻었다는 말인데 여기서 선비는 우리가 아는 유가(儒家)학파가 아니라고 한다. 진 시황제가 구덩이에 묻어버린 대상은 단약을 만들고 산으로 바다로 신선을 찾아다니며 장생불사를 선전하던 도사를 칭한다고 한다. 진 시황제가 이런 술사(術士)들을 강제로 땅에 묻어 버린 이유는 그들의 사상을 탄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진 시황제에게 장생불사약을 구해주겠다며 농락하고, 막상 구하지 못하자 진 시황제를 뒤에서 욕했기 때문이다. 도사들은 진 시황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장생불사약을 구하러 다니다가 못 구할 것 같으니까 진 황제는 독재자라느니 형벌이 가혹하다느니, 사람들은 처벌이 두려워 그 앞에서나 굽실거릴 따름이라느니, 진 시황제가 권력욕에 빠졌다느니 세상 모든 일을 다 결정하려고 한다느니 하는 험담을 했다고 한다. 이를 듣고 어찌 진 시황제가 분노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선한 황제라 하더라도 진 시황제와 같은 이런 일을 겪었다면 시황제처럼 처리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진 시황제가 모든 선비를 탄압한 것처럼 왜곡한 부분에 대해선 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진 시황제에 대해 이렇게 큰 오해가 있었는데도 우리나라는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는커녕 잘못된 중국 역사를 그동안 진실인양 가르쳤다. 중국인들이야 원래 자기 나라 역사조차도 제멋대로 적고 유리하게 해석하는 자들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장이 다르지 않은가. 우리가 진 시황제를 욕하고 그의 업적을 깎아내려서 좋을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우린 중국과 달리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했다. 중국인들이 진 시황제를 나쁘게 인식하고 그의 업적보단 실책에 더 관심을 갖고 떠드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당시 진나라는 중국의 왼쪽에 치우쳐 있던 나라였는데 한족(漢族)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역사를 다루는 자들이 자기들 역사에 편입은 시키되 확실한 한족의 역사가 아니니까 부정적인 인식을 넣어 자존심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 한족이 아닌 이민족이 중국을 지배했던 역사를 대부분 긍정보단 부정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 기록했던 역사를 보면 진 시황제의 실책도 이런 자들이 고의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사마천의 필력’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사마천이 글을 잘 썼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사기』라는 대단한 책을 쓴 사마천의 필력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진 적이 없다.

 

그런데 사마천이 단순히 글만 잘 쓴 것이 아니라 표현력까지 좋았다는 건 이 책을 보지 않고서는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니다. 사마천은 역사적 사실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묘사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아무리 실제 있었던 일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구성과 생생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꼭 알아야 할 자기 역사라 하더라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삼국지연의』도 그저 역사만 적었다면 지금과 같이 널리 읽히며 사랑받진 않았을 것이다. 사마천은 이런 점을 아주 잘 인식했던 자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할 생각을 했겠는가!

 

사마천은 자신이 바라본 역사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원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적 패자인 항우를 동정해 후세 사람들도 항우를 동정적으로 보게끔 만든 것이나, 한족에겐 영웅이지만 자신에겐 거세라는 고통을 안긴 한무제 유철을 부정적으로 여기게끔 한 것은 다 사마천이 느낀 바 그대로 후세 사람도 그렇게 바라봐주길 바라서가 아닐까 싶다.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마천의 시각으로 영웅들을 바라보고 판단하니 사마천의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사마천이 역사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후세 사람들이 알아서 역사에 관심 갖게 하고 그 내용을 읽게끔 한 부분에 대해선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사기가 개인적인 저술’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사기』는 역사를 기록하는 자가 공적인 일로 중국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마천이 사관(史官)이었으니 내가 이렇게 알고 있었던 것은 무리가 아니다. 아마 학창시절에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사기』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사마천 자신의 입장과 관점을 펼치기 위해 쓴 것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중국 역사상 최고의 역사서라 칭송받는 『사기』가 한낱 사관의 개인 의견에 불과했다니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사마천이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역사를 잘 정리했고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객관적이어야 할 역사에 자신의 사견을 잔뜩 얹어 사실인 것처럼 전달했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만약 후세 사람들이 사마천이 상상력을 더해 쓴 역사를 진실인 것처럼 믿었다고 생각해보라! 그보다 더 우스운 일이 또 있겠는가!

 

물론 사마천은 후세 사람들이 균형 있는 평가를 하도록 자신의 생각 이외의 다른 내용도 첨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부터 자신의 의견을 사기에 기록하지 않았다면 후세 사람들이 굳이『사기』에 담긴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해야 할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어떤 자가 작정하고 사마천이 첨부한 내용을 제거했다고 상상해보라. 상상만으로 끔찍하지 않은가!

 

사마천의 저술 행태는 21세기인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동북공정이 바로 그것인데 사마천이 역사를 왜곡해도 된다는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준 덕분에 중국인들은 마음 놓고 이민족의 역사는 물론이고 우리 조상의 역사인 고구려발해까지도 자기들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만약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 올바로 배우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중국의 역사를 대했다면 중국인들이 과연 이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역사엔 사견은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면 과연 중국인들이 지금과 같이 철면피처럼 주변국 역사를 제 역사로 조작할 수 있었겠느냐 이 말이다!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사기』를 그저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역사서로 취급했다면 모를까 『사기』는 중국에서 최고의 역사서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에 사마천의 저술 행태는 그저 긍정적으로만 바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중화민국 초기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양계초(梁啓超)는 『사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고 한다. “『사기』를 저술한 최대 목적은 사마천이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나 사상을 밝히려는 데 있었다. 그런 의도는 순황(荀況)이 『순자』를 저술한 것이나 동중서『춘추번로』를 저술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마천은 다만 역사의 형식을 빌려서 발표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 역사의 개념으로 『사기』를 읽으면 『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요약하면 사마천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매개로 삼아 치국의 방략을 피력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변국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중국이 역사를 왜곡했을 때 이 주장을 근거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를 단지 중국의 역사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훗날 우리의 것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근거 자료로 여겨 깊이 관심을 갖고 진실을 파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인들은 소설 같은 역사를 정통으로 치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하고 있다. 역사는 거짓이라도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사마천의 『사기』부터 재평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사기』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널리 알려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국민들도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다가 고구려발해를 중국에게 빼앗기고 싶은가? 중국이 우리나라 역사를 제멋대로 빼앗아가는 꼴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우선 기초가 되는 역사부터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동북공정이 중국의 역사왜곡에서 나온 사상이란 점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우린 중국의 역사, 그 중에서 시초라 할 수 있는 『사기』부터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이 책은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 한국인 모두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죽음이란 기러기 털보다 가벼울 수도 있고 태산보다 무거울 수도 있다.”

 

“용기와 지략이 상전을 위협할 정도면 생명이 위태롭고, 공적이 천하를 덮을 정도면 포상하지 않는다.”

 

 

d****3 2011.11.07. 신고 공감 7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 이다.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 이다." 내용보기
이 책은 북경 텔레비전 방송국이 기획한 특집 프로그램 “중화문명 대강단” 에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 ‘사기신독史記新讀’ 즉, ‘새롭게 읽는 사마천의 사기’의 내용을 정리한 것 이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책은 구어체로 쓰여 있으며 이는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황제黃帝로부터 한무제에 이르는 2천년의 중국 역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 이다." 내용보기

이 책은 북경 텔레비전 방송국이 기획한 특집 프로그램 중화문명 대강단 에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 사기신독史記新讀 , 새롭게 읽는 사마천의 사기의 내용을 정리한 것 이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책은 구어체로 쓰여 있으며 이는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황제黃帝로부터 한무제에 이르는 2천년의 중국 역사를 기록한 통사이다. [사기]의 구성은 제왕을 기록한 12본기, 연대기에 해당하는 10, 제도를 정리한 8, 제후를 기록한 30세가 그리고 의롭거나 탁월한 인물을 기록한 70열전 이렇게 다섯가지 형식을 유기적으로 엮어 130편으로 묶었다. 기존의 역사책은 연도별로 기록하거나 사건위주로 정리 한데 반하여 사마천의 [사기]는 인물위주로 기록하였으며 [사기]의 영향으로 이후 중국역사는 인물중심의 역사가 되었고, 이는 사건중심으로 기록했던 서양과 다른 점이 되었다.

 

우리가 중국과 중국인, 그리고 중국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 [사기]이며, 이 책은 [사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룬 인물은 12명으로 역사 순으로 보면 진시황제, 이사, 항우와 유방, 여후, 한신과 장량, 주아부, 황후 두씨 및 왕씨, 그리고 한무제이며, 마지막으로 [사기]의 저자 사마천에 대해 이야기 함으로써 [사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저자가 [사기]에 기록된 수많은 인물 중에서 중화문명 대강단 에서 강의를 위하여, 그리고 [사기] 읽는 법을 알려주기 위하여 선택한 인물들이다.

 

진은 중국대륙을 최초로 통합한 통일국가였으며, 군현제를 실시하고 만리장성을 정비 하였다.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진시황제의 모습은 맞는 것도 있지만 상당부분 진나라에 통합된 6개 제후국에 의해, 후세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지어내고 덧칠 된 것이 많다고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의 내용을 빌어 말한다. 진시황제가 여불위의 자식이라는 것도 그렇고 분서갱유의 진상도 그렇다고 한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진시황제를 위대한 인물로 평가 하였으나, 역사를 거울로 삼지 않아 붕괴된 비극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사마천은 처세의 달인 이라고 불리 우는 이사에 대해서는 이사열전 편에서 역사의 성공부터 실패까지의 전 과정을 생동감 있게 기록하여, 한 인간이 사리사욕에 매몰되면서 이기적으로 변하고 취약해지는 비열한 본성을 비판하고 있다고 저자는 강의한다.

 

항우와 유방에 관한 기록을 보면 사마천의 [사기]가 가지는 독특함을 엿볼 수 있다. [사기]의 형식이 인물중심의 기전체인 까닭에 동일한 사건을 각 인물 속에 분산 수용한 것을 알수있다.  따라서 항우편을 읽으면서는 유방편을 참조해야 하고, 또 유방편을 읽을 때면 마찬가지로 항우편을 참조해야 머리속에 들어온다. 이것이 [사기]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사마천은 유방과 항우를 기록할 때에도 서로를 대비하면서 기록하였다. 유방 보다는 항우를 동정하는 경향을 띠고 있지만, 그렇다고 유방이 가진 장점마저도 폄훼 하지는 않고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방의 아내였던 여후는 평범한 시골아낙에서 황후가 되면서 잔인하게 변한다. 유방의 공신이었던 한신과 팽월도 결국 여후의 모함에 의해 죽는다. 순박한 아낙이 이렇게 변한 것은 권세와 이익 때문이며 황후라는 지위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사마천은 이야기 한다. 여후는 황후에서 유방이 죽고 황태후가 되면서 근 15년에 걸쳐 한나라를 좌지우지 하였고, 그렇기에 사마천은 [사기]의 저술원칙에 따라 제왕을 기록한 본기에 여후를 수록하였다고 한다.

 

[사기]에서 기록하는 한신은 토사구팽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사마천은 한신의 죽음을 애통해 하면서 한신이 죽을 때까지 유방을 배신할 마음이 없었음을 곳곳에 기록해 놓고 있다. 그러나 유방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쟁패할 때는 전략과 전쟁의 귀재 한신이 반드시 필요 했지만, 대권을 잡은 후에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계책과 처세의 달인으로 불리는 장량은 [사기]의 세가편에 기록되어 있다. 유방이 황제에 즉위한 후 후작에 임명한 공신 143명중 장량의 서열은 62위에 불과 하였으나 사마천은 세가편에 배치 하였다. 이는 장량이 유방을 도와 진나라와 싸웠고, 항우와 투쟁하고, 유방 및 여후를 도와 공신들과 투쟁하고 마지막으로 꾀를 내어 유방과 여후와의 심리전 끝에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마천은 장량에 대해 경외심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감정적으로 사랑하지는 않은것 같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사기교양강의]에서 이외에도 모난 돌에 정 맞아 죽은 대표적인 사례로 주아부를, 한문제 유황의 아내이었던 황후두씨 그리고 경제의 황후왕씨의 전횡과 잔인함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마지막으로 한무제에 대해서도 [사기]를 빌어 언급하고 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한무제 때의 사람으로, 중국 4천년 역사상 보기 드문 전성기였던 그 시기의 빛과 그림자를 [사기]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사마천이 동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마천은 역사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한무제시절 30여년 간 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사기]를 편찬하기 위하여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면서 사마천에게 유언으로 [사기]의 편찬을 당부했다고 한다. 사마천은 그 후 [사기]를 집필하던 중, 친구 이릉이 흉노와 전투에서 실패하고 투항했을 때 이릉을 위해 진언 하다가 한무제의 분노를 사 사형을 언도 받았다. [사기]의 저술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사마천은 궁형을 자청하여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궁형은 사마천의 육체를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문제를 파악하는 관점과 통찰력에 도움을 주었고 민주적인 관념이나 비판정신 그리고 [사기]에서 나타나는 비극적, 서정적 분위기에 일조 하였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는 [사기]가 중국 최고의 역사책이며, 최고의 문학서 중 하나이고 백과사전처럼 그 이전의 문화를 집대성한 대작이면서도 사마천의 개인적인 저술 이라고 말한다. [사기] 저술의 최대목적이 사마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나 사상을 밝히려는 것 이었기 때문에 현대 역사의 개념으로 [사기]를 읽는다면 [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기]를 읽는다는 것은 사마천을 읽는 것 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추천의 글에서 신영복 교수는 책을 읽고, 저자를 읽고 그리고 나를 읽어야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마천의 그 의지를 생각해 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영원히 이류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배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인,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반드시 그들의 고전을 접해봐야 한다는 사실 또한 다시 한번 느낀다.

 

추가사리: 136페이지 밑에서 두번째 줄 오타가 있다.

유방의 공세를 항우의 공세를 으로 바꾸어야 문맥이 통한다.



k*****1 2009.09.03.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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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교양 강의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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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 책. 평소 인문, 사회, 문화 예술에 걸쳐 의미 있는 책을 펴냈던 돌베개에서 또 하나의 좋은 책이 얼굴을 드러냈다. 한자오치의 사기 교양강의. 사기는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 물론 책을 자세히 읽진 못했고, 역사적 평가나 구성 등의 대략적인 배경지식이 있었을 뿐.   어제의 역사가 오늘이 되고, 오늘의 역사가 내일이 된다는… 지극한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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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 책. 평소 인문, 사회, 문화 예술에 걸쳐 의미 있는 책을 펴냈던 돌베개에서 또 하나의 좋은 책이 얼굴을 드러냈다. 한자오치의 사기 교양강의. 사기는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 물론 책을 자세히 읽진 못했고, 역사적 평가나 구성 등의 대략적인 배경지식이 있었을 뿐.

 

어제의 역사가 오늘이 되고, 오늘의 역사가 내일이 된다는… 지극한 평범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사기의 방대한 분량에 놀랐고, 2천 년이라는 시간의 더께에 또 한번 놀랐다. 제목이 이야기하듯, 사기의 맛보기 교양 강의록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저자인 한자오치의 사기나 사마천에 대한 평가 부분은 ‘사기’를 읽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본기, 표, 서, 세가, 열전 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 사기는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요, 순을 거쳐 한 무제에 이르는 2천년 동안의 역사를 기록했으며, 인물 중심으로 엮은 기전체 통사로서 이후 모든 역사서의 전형이 된 책’이다.

그 중 너무나 유명한 항우와 유방에 대한 이야기. 고등학교 때로 세계사 선생님께서 항우와 유방의 얘기를 저자와 비슷한 논조로 꺼내셨었다. 항우는 잔인하지만 장부다운 기개를 지녔던 인물로서 후대에 크게 평가받는 사람이고, 유방은 지략이 뛰어난 책사 스타일의 인물이었으나, 훗날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라는. 사실 항우나 유방과 같은 역사 속 주류 인물보다는 이 책에 소개된 10명(진시황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중 한신, 장량, 여후 등과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되려 눈길을 끌었다.

 

한신과 같은 공신 또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네 삶과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국가든, 회사든 지도자를 위협할 만한 실력과 능력을 갖췄다면 그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외려 몸을 낮추고, 일부러라도 권력과 명예를 멀리하며 사는 것이 평탄하게 살 수 있는 길임을. 또한 당시 유방의 처, 여후가 척부인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여자의 복수라 여기기에는 너무나 무서울 따름이다.

 

전체적으로 재밌는 책읽기가 가능하다. 신영복 선생님이 추천사를 썼기에 내용의 퀄리티는 담보된 상태이고, 사기를 바라보는 한 역사학자의 눈을 따라가보는 정도로 여기면 좋을 듯 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사기를 읽어보는 것. 그 속에서 진보적이고, 비판적이며, 때론 인간적이기까지 하다는 평가를 직접 느껴봐야 진정 사기 교양강의를 제대로 듣는 셈이 될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사기를 다 읽어볼 생각이다. 책 읽은 지가 보름이 넘어 사실 내용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있다. 느낌을 바로 정리해야, 두고두고 머릿속에 자리잡을 텐데. 짬 내기 쉽지 않은 일상이 조금은 원망스러울 뿐이다.



t******2 2009.10.08. 신고 공감 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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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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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는 <추천의 말>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의 필자(筆者)를 읽고 마지막으로 독자인 자기 자신(自己自身)을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는 단지 한번 '읽음'으로 끝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텍스트를 통해 필자와 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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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는 <추천의 말>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의 필자(筆者)를 읽고 마지막으로 독자인 자기 자신(自己自身)을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는 단지 한번 '읽음'으로 끝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텍스트를 통해 필자와 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을 때 비로서 독서가 완성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s*****n 2010.08.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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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후 그리고 '사기'- 사기 교양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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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하면  저자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치욕까지 감수하면서 사마천이 살던 시기까지 약 2천년에 걸친 중국통사를 기전체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다룬 인물의 면면이나 사건들이 중국 역사에서 중요할뿐더러, 무려 5만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담고 있어서 불후의 명저로 평가받는 그야말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사기 교양 강의’는 그런 ‘사기’ 의 사마천의 탁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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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하면  저자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치욕까지 감수하면서 사마천이 살던 시기까지 약 2천년에 걸친 중국통사를 기전체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다룬 인물의 면면이나 사건들이 중국 역사에서 중요할뿐더러, 무려 5만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담고 있어서 불후의 명저로 평가받는 그야말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사기 교양 강의’는 그런 ‘사기’ 의 사마천의 탁월한 통찰력을 오늘의 시각으로 읽은 책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별 관심도 기대도 갖지 않았다.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했다면서 고전을 얄팍한 처세술 책으로  둔갑시켜놓은 안타까운 경험을 여러 번 해서 그런지, 혹여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조명한다는 명목으로 고전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의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펼쳐든 이유는 무엇보다  출판사 돌베개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사기 교양강의'는 바둑으로 치자면 복기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수 한 수  되짚어 보면서 패착이 무엇이고, 잘 둔 수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복기하듯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되짚고 있다.

 진시황제나 유방, 항우 여후, 무제, 한신 등 열 두 명의 인물이나 사건, 권력을 쟁취하기까지, 혹은 권력을 잃게 되는 과정을 사마천은 여러 가지 일화나 인물의 성격을 밝히면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소설 못지않게 흥미롭게 읽히는가 하면,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기 교양강의’는 이런 사마천의 서술을  실증적이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다시 짚어보고 있는데, 여태후의 경우 여태후가 척부인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럼과 동시에 여태후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권력 관계 또한 제시하고 있어서 여태후를 단순한 악녀가 아니라 이유 있는 악녀로, 정치적 무게를 지닌 입체적 인물로 느껴지게 한다. 거기에 후대의  '사기' 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고 있어서, '사기'에 언급된 인물과 사건에  대해  더욱 다양한 평가를 접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권력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인물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인간적인 분석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공과 실패, 부침에 대해 폭넓게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사기’를 새롭게 읽는다는 것보다는 새삼 ‘사기’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사기'의 방대한 양 자체도 감탄스럽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손색없이 읽혀지는 사마천의 시각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이 당시까지의 중국 역사를, 중국 문화를 집대성해  놓았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고, 중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필독서로 꼽히는 이유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사기’는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읽혀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할만한 탁월한 저술이라는 것, 그만한 컨텐츠와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천재가 아닐지라도  한 인간의 고뇌 어린 노력과  끈기, 깊이있는 시각으로 탄생한 노작이 인류의 문화와 학문에 얼마나 위대한 업적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 '사기'이다. 이렇게 사마천의 '사기'는 2천년도 더 지난 현재까지  살아남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사마천의 통찰을 오늘의 관점으로 다시 읽은 것은  흥미와 깊이를 동시에 맛보는 일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e****0 2009.10.05. 신고 공감 2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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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알려면 '사기'를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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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팩션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는 제가 오르기엔 너무 높은 산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제대로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사기 교양 강의>를 통해서 접하게 된 <사기>는 생각보다 참 친근하고 쉽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으면서 낯익은 장면들이 참 많았어요. 진시황의 이야기, 유방과 항우, 여태후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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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팩션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는 제가 오르기엔 너무 높은 산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제대로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사기 교양 강의>를 통해서 접하게 된 <사기>는 생각보다 참 친근하고 쉽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으면서 낯익은 장면들이 참 많았어요. 진시황의 이야기, 유방과 항우, 여태후 이야기 등 <사기>에 나오는 많은 내용들이 이미 다른 책에서 한번 이상은 접했던 내용들이었네요. 그런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너무 겁을 먹고 있었던 것이죠.

 

 사마천은 대대로 역사를 정리하던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평생을 <사기>를 집필하는데 바쳤지요. 심지어는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청하여 궁형을 받을만큼 역사 편찬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중국이란 나라, 예나 지금이나 땅도 넓고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다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서양사에서도 '전쟁'을 빼고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들 하는데 중국의 경우도 제후국간에 끊임없는 전쟁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후계자 다툼을 비롯하여 권력을 차지하려는 세력 다툼으로 얼룩져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사기> 읽으면서 가장 관심깊게 읽었던 부분이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 입니다. 중국의 경극 소재로로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며, 영화 '패왕별희' 로도 제작되었던 내용이죠. 항우가 영웅호걸임에는 틀림없었으나 정치적인 면에서는 유방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주장에 참 공감이 가는것이 항우는 호방한 장수의 기질만 앞세워 사람 볼 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대업에 힘이 되어줄 장수와 책략가가 있었지요. 어찌보면 그 또한 운명이고 하늘의 뜻인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중국 최초의 황제로 등극했던 진시황의 경우는 엄청난 유물과 유적지로 유명하지요.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돌아보지 않은 결과로 진시황 사후에 곧바로 혼란에 빠져버린 진나라를 떠올리면, 그토록 화려한 생활을 누리면서 불로장생을 꿈꾸었던 진시황의 꿈이 일장춘몽처럼 느껴집니다. 유방이 죽은 후에도 후계자 문제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권력을 장악한 여후의 횡포가 참으로 무섭게 그려집니다. 유방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척부인에게 잔인하게 복수하는 것도 그렇고 평범한 시골 아낙이었던 여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권력'이 무서운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권력의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스스로를 보호한 장량이야말로 사기를 통틀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기 교양 강의>를 읽으면서 <사기>가 이렇게 쉬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흐뭇했습니다. 지금까지 단편으로만 알고 있던 사기를 한 권으로 제대로 읽으니 중국의 2천년 역사가 한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사기는 형식면에서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앞의 이야기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복습도 되고 개개인의 입장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서술되어야 마땅한 역사가 사마천이라는 사람의 생각을 거쳐 기록되면서 약간은 과장되기도 하고 상상이 가미되거나 특정인물에 대한 편애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사기를 읽을 때는 사마천을 읽는다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이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에게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얼마나 귀한 자료가 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 중국이란 나라를 떠올릴 때, 거대한 땅덩이 보다 더 탐이 나는 것이 사마천과 <사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m******n 2009.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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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 最古의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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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史記)가 한국인에게 여전히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웃 중국의 고대사이자 그네들 최초의 역사서라는 의미로 시작해서 그 이상의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 사실 중국의 역사학자인 전종서가 언급했듯이 “옛 역사책의 기록은 대부분 팩션(faction)이다.”라는 말은 더구나 사실로서의 진정성을 상실시키는데, 그럼에도 2000년 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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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史記)가 한국인에게 여전히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웃 중국의 고대사이자 그네들 최초의 역사서라는 의미로 시작해서 그 이상의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 사실 중국의 역사학자인 전종서가 언급했듯이 “옛 역사책의 기록은 대부분 팩션(faction)이다.”라는 말은 더구나 사실로서의 진정성을 상실시키는데, 그럼에도 2000년 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애매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게 한다. 또한, 사기의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에 기록된 많은 인물들의 흥하고 망하며, 성하고 쇄하는 삶의 이야기이고 여기서 유래하는 오늘날 우리들이 고사성어라고 하는 상황의 이해를 실감나게 하는 소박한 지식의 축적이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특히나 사기를 역사서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삶과 처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비록 균형적인 관점과 기술을 유지키 위한 노력으로 녹이(錄異)나 수일(搜佚)과 같은 동일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기록을 모두 남겨 후세의 판단에 맡기는 노력을 하였으나, 사마천 자신의 주관적 기술을 피하지 않았음은 삶의 지침서라고 하기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아마도 바로 이러한 교훈적 가치들에서 저자의 말처럼 포전인옥(抛磚引玉)하려는 의도가 이유가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저자 한자오치(韓兆埼)의 사기에 대한 개괄적 해설서라 할 수 있는 이 저술에서 이러한 삶의 원칙이나 처세술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면면히 20세기를 이어져 온 통치술이자 한국인을 얽어맨 사상적 기원을 발견하고, 당시대에서 조차 비난 받던 제도를 21세기 오늘에도 답습하는 정치꾼들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에서 나는 작은 즐거움을 얻는다.

불과 20세기 초엽까지 우리의 통치술로서의 근간인 유교사상의 본질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측면에서, 한 무제(B.C.156 ~ B.C.87)의 패도(覇道)와 왕도(王道)를 병행한 정치술이 기점이 되었다는 것은 의외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이미 孔孟의 순수한 유교가 아니라 한국인을 2000년간 묵어놓은 지배이념이란 것은 유가의 이상이 변질된 것으로서“성직자와 폭력배가 동시에 통치한 것”이라는 적절한 표현이 어울리는 패도정치이념으로서의 유교라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백성의 교화와 엄격한 법률 통제의 이론적 배경으로 변화하여 처세기술로서 보다 심화 발전하였다는 인상을 준다.


한편 웃지 못 할 발견이랄 수 있는데, 기원전 2세기 전한(前漢)의 형벌 제도 중 마음속으로 비난했다고 심증적 처벌을 하는‘복비(腹誹)’의 일화를 읽으면서, 보도에서 촛불을 켜면 반정부 시위자일거라고 추정하여 연행하는 오늘의 우리사회와 연결되어 그 폭력성과 전제적 권위, 말살된 인권을 보는 것 같아 통증이 일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본 저술,『사기 교양 강의』에서 “이상적인 정치와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무한한 열망”, 그리고 “동시에 그 당시 정치 및 사회 현상에 대한 준엄한 비판”을 읽게 된 것은 지금까지의 사기에 관한 저술들의 논점을 극복하는 수확이랄 수 있겠다.


조걸위학(助桀爲虐)하는 현 정권의 세력들, 사생취의(捨生取義)는 오간데 없고, 청정무위(淸靜無爲)로 눈 감고 모른 척 나서지 않는 관료와 지식인들이 사기의 처세술만 읽지 말고, 그것이 의미하는 보다 본질적 정신을 헤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진시황제도, 항우도, 유방도, 한무제도 죽었다. 권세와 이익을 좇던 조고와 이사도 죽었다. 사마천 말마따나 태산처럼 무겁게 죽느냐,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죽을 것인가는 인생관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삶에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이 사기에는 무수하게 흐르고 있다. 이 저술은 이러한 삶의 지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독서의 즐거움이 있는 저술이다.


[註]

①포전인옥(抛磚引玉) -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 들인다.하찮은 의견을 먼저 내놓아 다른 사람들의 귀한 견해를 유도한다는 의미

②조걸위학(助桀爲虐) - 악한 자를 도와 더욱 악행을 저지르는 것

③청정무위(淸靜無爲) - 가급적 조용히 지낸다. 즉,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서지 않음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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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역사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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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사기열전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사기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열전은 그 중에 다섯 번째로 내용은 주로 의로운 사람, 탁월한 사람 등 인물 중심으로 기록한 내용이었다. 처음에 책 제목만 봐서는 예전 그런 책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으나 ‘사기교양강의’는 기존에 읽었던 사기열전이라는 책과는 달랐다.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주로 원전을 인용하고 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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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사기열전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사기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열전은 그 중에 다섯 번째로 내용은 주로 의로운 사람, 탁월한 사람 등 인물 중심으로 기록한 내용이었다. 처음에 책 제목만 봐서는 예전 그런 책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으나 ‘사기교양강의’는 기존에 읽었던 사기열전이라는 책과는 달랐다.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주로 원전을 인용하고 그 원전을 충실히 번역해 놓았을 따름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마천의 일방적 해석도 경계한다. 원저자 사마천의 의도와 수록하게 된 배경등을 나름대로 다른 역사서를 통하여 비춰보고 비판도 하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색깔도 입혔다.
총 12명을 다루었는데 진 시황제, 이사, 항우, 유방, 한신, 장량, 주아부, 황후 두씨 및 왕씨, 한무제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한 사마천 등이다. 사기는 방대한 저술이나  이 책은 그 저술 중에 진 시황제부터 한 무제까지의 중국이 중앙집권의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의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부침을 그렸다.

제일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사기의 형식과 내용에 관한 편은 어쩌면 첫 장에 등장해도 무방할 만큼 입문자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다. 원저자 사마천에 대한 이해와 ‘사기(史記)’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덧붙이자면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는 인물들이 시대별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야 한다. 인물들의 부침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시대별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역사의 한토막을 빠른 시간 내에 소설처럼 흡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사기는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분량이 방대하고 기전체 형식이라 동일한 사건을 각 인물 속에 분산 수용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원전을 읽을 능력도 되지 않기에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는 이 책과 같은 개론서가 사기라는 책의 개괄적인 면을 파악하기에는 제격인 것 같다.

고전을 왜 꼭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은 정확히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고전 그 자체 원전을 지루하게 파고드는 책 보다는 이와 같이 원전을 인용하면서도 저자의 다양한 해석을 곁들인 책은 말랑말랑한 느낌에 소화하기에 적합하게 올려놓은 점심상을 받은 것 같다고나 할까? 인근 관련 분야 도서로의 독서 확장 욕구가 솟는다.



h***3 2009.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기 교양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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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에 사마천이 쓴 사기를 2000년이 지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기]는 나에게 초한지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사실 초한지가 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만들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으니, 참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진시황과 항우, 유방을  처음 알려 주신분은 고우영화백님 이시다.  어린시절 초한지라는 만화를 통해서 읽었으니 참 오래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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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에 사마천이 쓴 사기를 2000년이 지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기]는 나에게 초한지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사실 초한지가 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만들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으니, 참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진시황과 항우, 유방을  처음 알려 주신분은 고우영화백님 이시다.  어린시절 초한지라는 만화를 통해서 읽었으니 참 오래된 이야기 인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그 때의 기억을 새록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  고우영화백님은 이 책에서 유방을 우유부단한 사람, 그리고 절대 앞에 안나서는 사람으로 코믹하게 터치 하셨고, 항우는 억세고 힘이 장사인 멋진 사람으로 표현하였다. 항우가 유방에게 패하지만 유방의 간계에 속아서, 그렇다고 생각 했는지, 그 당시 나는 유방보다 항우를 더 좋아하였던것 같다. 이 책에서 표현하는 항우와, 유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항우보다 유방을 더 선택 할 것 같다.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어찌 되었건 항우의 기계는 높이 사지만 민심을 얻을 수 없는 성격과, 자신의 재능을 너무 과시하고, 독단적인 성격은 지금의 세상을 사는데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역사서를 읽는 것은 세월의 무게에 따라 자신의 관점이 바뀌기에 다시 사기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 것 같다.  다른 역사 책과 달리 [사기]는 사람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마천이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이 존경을 표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극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를 두어 서술 하였다고 한다.  틀리지 않다. 당시 사회적 상황이나,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역사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후대에 읽혀지는 역사의 표현은 다르게 느껴지기에, 저자는 사마천의 일대기와 다른 기록을 비교하며 사마천의 [사기]를 설명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각 인물별로 되어 있는 [사기]의 원래 구성에 충실하게 짜여져 있다. 각 인물의 특징과 성장과 쇄퇴의 길을 설명하여 주고, 각 상황에서 사마천의 글에 숨어 있는 의미를 다른 사서를 통하여 설명하여 주고있다.  

인물별로 하나 하나 흥망을 읽어 내려가면서 2000년 전의 기록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구성하는 즉 현대인이 받아 들이기 편하게 구성하는 작가의 글에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본다. 

권력의 속성을 생각해 보고, 유방이 한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소하의 강한 추천을 받는 장면에서는 리더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생각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개국공신들을 숙청해 나가는 여후의 모습에서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과 그속의 권력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고, 항우의 패배에서는 자신이 가진 선천적 재능이 사회와 융합하지 못 할때 나타나는 모습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한신이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게한 불량배를 중용할 때의 모습은 처절한 복수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사는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그 외형만 바뀔 뿐 달라 지는 것은 없나 보다. 어떤 형태를 유지하든 힘의 분배와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사기]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나도 포함 되는 것 같다.
a********8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