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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개로 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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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개를 왜 좋아하지 않았을까. 집을 나갔다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바둑이는 반가운 한 식구였다. 엄연히 집의 한쪽을 당당히 차지하고 함께 살았다. 때로 함께 놀러 나가기도 했다. 눈이 오면 당연히 함께 눈을 맞았고, 함께 달리기를 하며 마을을 누볐다. 개랑 돌아다니면 활력이 솟구쳤다. 꼼지락거리는 강아지가 새로 태어났을 때는 또 얼마나 기뻤던지. 어미개가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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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개를 왜 좋아하지 않았을까. 집을 나갔다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바둑이는 반가운 한 식구였다. 엄연히 집의 한쪽을 당당히 차지하고 함께 살았다. 때로 함께 놀러 나가기도 했다. 눈이 오면 당연히 함께 눈을 맞았고, 함께 달리기를 하며 마을을 누볐다. 개랑 돌아다니면 활력이 솟구쳤다. 꼼지락거리는 강아지가 새로 태어났을 때는 또 얼마나 기뻤던지. 어미개가 괴로울 만큼 계속 바라보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한때 우리 집 개는 열두 마리까지 늘었다. 마을에서 가장 많은 개가 있는 집이 바로 우리 집이었다. 오로지 어린 내 몫이었다. 그러다가 한꺼번에 모든 개를 잃어야 했다. 돌림병으로 떼죽음을 맞는 개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개를 더 이상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하랑이 아빠를 충분히 이해한다. 하랑이 아빠도 어렸을 때는 개를 좋아했다. 집에서 기르던 누렁이가 새끼를 여섯 마리까지 낳기도 했다. 초콜릿 색깔 털을 가진 초코랑 맛있는 것도 나눠 먹고 놀 때도 데리고 다니며 언제나 함께했다. 그런데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애한테 잘 보이려고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때 초코가 달려와 바지를 물었다. 그 바람에 바지가 벗겨져서 친구들한테 엉덩이를 보여 주는 꼴이 되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애도 엉덩이를 보고 말았다. 얼마나 창피하던지. 엉덩이에 토끼 얼굴처럼 생긴 점이 있어서 별명도 ‘토끼 점’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한순간의 악몽이 아니라 두고두고 창피한 노릇이었고 여자애를 마음에서 접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개를 싫어할 수밖에.

 

아이들은 개를 무척 좋아한다. 도시 아이들이라고 하여, 지금 아이들이라고 하여 다르지 않다. 오히려 마음껏 놀 수 있었던 옛날 아이들보다 지금 아이들이 더 개를 좋아할 테다. 그만큼 놀 상대도 줄었으니 말이다. 하랑이도 개를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엄마랑 한 달 동안 여행을 가는데 개 ‘코코’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 아빠가 돌봐주면 좋으련만 아빠는 펄쩍 뛴다. 개털도 싫고 개 냄새도 싫으며 개똥은 더욱 싫단다. 그렇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하랑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올백을 맞아 아빠가 개를 돌보게 한다. 억지로 코코를 맡게 된 하랑이 아빠는 처음에는 방치하듯 외면하다 함께 산책을 나간다. 개 줄이 풀려 코코는 사라지고 코코를 찾는다. 코코가 들어갔음 직한 은행나무 아래쪽에 있는 구멍을 살펴보다가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주위를 둘러보던 아빠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자기 세상이 엄청나게 커 보였거든요. 몸은 반대로 엄청나게 작아진 것 같았고요!

헉! 자기 몸을 쳐다보던 아빠는 깜짝 놀라서 기절할 뻔했어요. 글쎄 아빠의 몸이 강아지로 바뀌어 있는 거예요!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내 몸이 왜 강아지로 변했지? 순식간에 사람이 강아지로 바뀌다니 그게 말이 되는 일이야? 아니지, 말이 안 되지. 그래, 나는 지금 꿈을 꾸는 거야. 이건 그냥 개꿈일 뿐이라고!’ (38-39쪽)

 

강아지가 된 아빠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자리에 쓰러지듯 누워 버린다. 그렇지만 정신이 아빠일지라도 몸이 강아지인 이상 강아지 처지를 벗어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아지 처지를 벗어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리하여 아빠강아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다시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에 모아져 있다. 다시 아빠가 되는 열쇠는 코코에게 있다. 다행이 코코의 도움을 받아 아빠가 되는 여정에 들어선다. 그러는 가운데 개의 처지에서 개를 바라보게 되거니와 그토록 싫어하던 코코를 다시 보게 된다. 마침내 영국에 있는 아들에게 코코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주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러한 한바탕의 소동이 자연스럽거니와 교훈을 주려고 억지를 부리지도 않았다. 즐거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동화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