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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고 했어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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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아내에게: "이거... 설마... 빌린거지?"   -작가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여러 리뷰를 읽고 망설이는 당신에게: (두손을 꼬옥 잡고 진지한 눈빛으로) "이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해봤어요?"   책을 덮고 제목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따로 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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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아내에게:

"이거... 설마... 빌린거지?"

 

-작가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여러 리뷰를 읽고 망설이는 당신에게: (두손을 꼬옥 잡고 진지한 눈빛으로)

"이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해봤어요?"

 

책을 덮고 제목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따로 국밥이다.

 

핀란드에 사는 사람이 산책길에 디자인을 훑어보는 게 전부이다.

사진 퀄리티도 조악하기 그지없고 내용도 정보삼을만 한 것이 전혀 없다.

편집부의 무성의, 출판사의 안이함에 화가 난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간단 소개서정도로 생각하기엔 <낭비>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d******0 2011.02.01.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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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디자인, 핀란드에 살고 싶다
"삶 자체가 디자인, 핀란드에 살고 싶다" 내용보기
책장을 덮자마자, 아니 행간과 이미지들을 눈으로 확인해가며 간절하게 핀란드에 살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핀란드와 한국의 디자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큐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인 안애경 작가와 함께 하는 '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지금의 나를 비주얼 에디터란 직함을 갖게 했다.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에 경도되어 '하퍼스 바자'의 잡지 디
"삶 자체가 디자인, 핀란드에 살고 싶다" 내용보기

책장을 덮자마자, 아니 행간과 이미지들을 눈으로 확인해가며 간절하게 핀란드에 살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핀란드와 한국의 디자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큐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인 안애경 작가와 함께 하는 '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지금의 나를 비주얼 에디터란 직함을 갖게 했다.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에 경도되어 '하퍼스 바자'의 잡지 디자인을 흠모했고. 사토 가시와의 획기적인 디자인 접근법에 '유니클로'를 한참이나 애용했었다. 칸타이 킁의 캘리그라피에서 동양의 손글씨를 제대로 맛보았고, 북유럽 디자인(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궁극의 디자인 형태와 조우하게 했다.

 

지금껏 안그라픽스에서 출간된 4권의 디자인 여행기를 접했고, 앞서가는 유럽의 여러 선진 국가들의 디자인을 두루 살펴보았다. 각기 다른 빛깔로 내게 다가왔고, 색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최성민,최슬기 공저 | 안그라픽스 | 2008년 09월

 

예일대 출신의 부부 디자이너. '슬기와 민'의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공공 디자인 분야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툼바스튜디오의 나라 네덜란드와 만났었다. 얀반에이크에서 수학했던 당시의 아트스쿨에서의 경험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스위스 디자인 여행
박우혁 저 | 안그라픽스 | 2005년 02월

스위스 디자인의 특징은 헬베티카로 상징되는 타이포그라피다.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익은 디자인 스케치를 보는듯 해서 약간 실망을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스위스 타이포그라피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독일 디자인 여행
장인영 저 | 안그라픽스 | 2008년 02월

맥주, 소세지, 쿠텐베르크의 나라, 독일 디자인 여행이다.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독어를 사용해야 하는 점때문에, 수준 높은 인쇄술과 타이포그라피, 바우하우스의 본령이면서도 유학생이 많지 않다. 이 책은 유학생 관점에서 독일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아주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난다.

 

 

유럽 디자인 여행
문무경,김성곤 공저 | 안그라픽스 | 2008년 07월

뭐든 두루뭉술한 제목이면 내용이 빈약하기 마련이다. 유럽 디자인을 대표할 만한 국가별 박물관, 학교, 관광지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놓은 말그대로, 여행 정보책이다. 낯익은 이름과 학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으나 깊이 있는 이야기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번엔 핀란드다. 노키아의 나라. 북유럽의 부국. 그런 핀란드의 디자인 산책이란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내 작가는 핀란드 특유의 자작나무 숲, 눈덮인 헬싱키의 거리, 헬싱키 시립극장의 빛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나 또한 핀란드, 특히 북유럽을 아우르는 북유럽 디자인에 완전히 혼을 뺏긴 뒤라, 이 책에 실려있는 모든 제품 디자인, 이미지 등에 압도되어 버렸다. 알바 알토의 '암체어'는 수 차례 나의 구입 목록 1호로 손꼽히고 있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일상 자체다. 혹독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자연스레 실내 장식과 같은 의식주에 관계된 것들(가구, 그릇 등)에 대한 디자인이 발달했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자연이 만든 것이리라. 울창한 침엽수림이 발달하면서 목재를 이용한 가구 디자인이 발달했다. 이 책에서는 3부로 핀란드 디자인을 산책하듯 보여주고 있다.

 

1. 핀란드는 일상이 디자인이다

2. 핀란드 공공디자인의 의미

3. 핀란드 사람, 그리고 디자인 철학

 

특히 주목했던 부분은 핀란드의 공공 디자인이다. 20세기 초부터 도시계획은 아주 점진적이고, 사람 중심의 사용자 배려로 진행되었다. 도시계획 또한 30여 년에 걸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추진한다. 거리의 돌멩이 하나를 옮기는 것도 규제 대상일 정도로 공공 디자인 분야 자체는 국민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 우린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의 임기에 따라 도시, 국가의 얼굴과 이미지가 바뀌어버린다. 2년도 안 걸려 청계천이 복원되고, 광화문에 물이 흘러넘치는 분수가 설치되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의 세계 디자인 수도 정책은 이명박을 능가하는 전시 행정의 극치다. 공공 디자인은 말그대로 시민들을 배려한 공공의 디자인 정책이어야 한다. 서울 디자인 엑스포와 같은 생색내기용 행사, 여기저기 아무렇지도 않게 구조물을 세우며, 남산체, 서울체와 같은 전용서체를 개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핀란드는 30년을 내다본다. 서울은 고작 4년을 기약한다. 이는 국민성의 차이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핀란드 국민들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 모든 행동은 후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배려. 공공의 재산임을 알며 지켜나가는 공중도덕. 우리네의 빨리빨리와는 천양지차의 차이다. 물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자연을 도외시한 인위적인 디자인, 사람을 배제한 관료주의적 사고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핀란드인들은 여름을 즐긴다. 기나긴 겨울을 견디고 한없이 거리로 나와 광합성을 즐긴다. 500만명의 인구에 200만개의 사우나 시설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숨어있고, 일상 속에 커피향이 가득한 나라(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내 핀란드 헬싱키 시내 곳곳을 밝히는 빛의 향연 속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너무나 부러웠고, 서울의 현재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작년 가을에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원고를 잡지에 기고한 적이 있다. 당시 친환경 트렌드에 맞물려 각광받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의 심플함, 세련됨, 수퍼노멀한 멋을 중심으로 썼던 기억이 난다. 아래와 같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의 잡지에 실린 글이다. 한없이 부끄러운 글이다. 이 책을 통해 못다 경험한 북유럽, 핀란드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t******2 2010.03.14.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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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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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잔뜩 하고 책을 펼쳤으나,,,, 개인 감성 이상의 어떤 메시지나 정보는 다소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다.   좀 더 핀란드 디자인의 맥락이랄까, 전체적인 조망을 갖게 하는 큰 기둥이 없어 파편적으로 글이 나열되어서, 지은이의 감성을 따라가기엔 동기부여가 약했다고나 할까..   책 자체가 개인의 경험에 치우치는 것이 컨셉이었다면, 할 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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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잔뜩 하고 책을 펼쳤으나,,,,

개인 감성 이상의 어떤 메시지나 정보는 다소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다.

 

좀 더 핀란드 디자인의 맥락이랄까, 전체적인 조망을 갖게 하는 큰 기둥이 없어

파편적으로 글이 나열되어서, 지은이의 감성을 따라가기엔 동기부여가 약했다고나

할까..

 

책 자체가 개인의 경험에 치우치는 것이 컨셉이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5 2010.12.1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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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절제의 美, 핀란드를 산책한다
"자연을 닮은 절제의 美, 핀란드를 산책한다" 내용보기
책을 펼쳐들면 마주하는 푸른 어둠이 내린 헬싱키의 겨울 산책길이 몽환적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은 어둠을 비추는 헬싱키시립극장, 핀란디아 홀의 푸르고 차가운 빛이 절제된 아름다움, 세상과 그대로 어우러져 두드러지지 않은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얼음의 투명함이 발하는 시린 푸른빛에서 자연에 대한 핀란드 사람들의 경외와 겸허함을 읽는다면, 그리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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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들면 마주하는 푸른 어둠이 내린 헬싱키의 겨울 산책길이 몽환적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은 어둠을 비추는 헬싱키시립극장, 핀란디아 홀의 푸르고 차가운 빛이 절제된 아름다움, 세상과 그대로 어우러져 두드러지지 않은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얼음의 투명함이 발하는 시린 푸른빛에서 자연에 대한 핀란드 사람들의 경외와 겸허함을 읽는다면, 그리고 자연과 닮은, 아니 자연과의 일체화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진 그네들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일 정도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이처럼 자연의 모습이고, 자연을 소재로 하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겸손함을 담고 있다. 책을 장식하고 있는 단순함과 투명함 속에 그 절제된 미를 드러내는 사진들이 고독안에서 자신의 열정을 이끄는 저자의 디자인 산책길과 함께 무언의 하모니를 이루어 낸다.

공공건축물, 도시계획, 작은 찻잔, 스탠드를 비롯한 소품에서 패션의류, 그리고 농기구 등 일상의 재료들에 이르기까지 물질의 낭비, 자연의 남용, 과장된 현란함과 허영이 배제된 자연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교감, 진중함을 품고 있는 핀란드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절제된 침묵’속에 담긴 그 우아한 아름다움이 결코 화려하지 않음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얼굴, 바로 인간 본연의 삶이 스며있기 때문일까?  고목(枯木)을 활용한 조각, 버려진 의류를 활용하여 멋진 빈티지 의류로 재탄생시키고, 옛 건물, 작은 설치물 하나에도 인간과 자연의 조화, 문화와 철학을 담아내는 그들의 정신에서 그 어느 곳보다 세련된 미(美)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우리네들이 쏟아내는 과잉의 물질과 욕망, 무분별이란 천박함과 대조되어 더욱 절실한 공감이 된다.

자연을 넘지 않는 핀란드인이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저자는 인간 삶의 ‘그러해야 함’의 방편을 찾아낸 것 같다. “물질보다는 정신과 마음을 우선으로 하는 풍토를 가진 문화”그래서 그네들이 표현하는 디자인의 내면에 더더욱 마음이 끌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도시 마스터플랜을 재정비하는 데만 30년”, 도시의 변화는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라는 그들의 신중함과,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배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그 이유가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서야 비로소 다음단계로 이행한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그들은 “도시계획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풍부한 문화와 철학을 담아내고”있음을 본다.

“인간적인 도시의 모습, 인간의 삶이 담긴 도시, 도시계획이란 무언가를 채워놓은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어딘가를 어떻게 비워 두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일”이라는 그들의 생각이 우리네의 경제적 효용 우선이라는 탐욕의 기승과 비교되어 더더욱 부끄럽고 민망함이 밀려들게 한다.


또한 자연과 벗하며 노동의 대가를 스스로 확인하며 살아가는 그네들의 안목과, 비움의 시간으로서 손작업과 노동의 시간을 즐기는 등불하나 없는 원시의 여름휴가 생활이 마냥 부러워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만이 흐르고, 겉모습으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모두 평등하고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책을 수놓는다.

광화문 도로 한복판에 나무와 녹지를 몰아내고 어색한 사적 놀이터를 만드는 한국인의 경솔함과 천박함이 더더욱 “도시의 혼돈과 혼돈의 질서”를 부추긴다. 결코 겸손과 거리가 먼 이 도시 디자인과 도로 한복판으로 넘쳐흐르는 물과 그곳에서 사적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체 무엇일까? 하는 저자의 당혹감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핀란드의 디자인이 내면화하고 있는 자연환경에서 가능한 생각과 실천의 내용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래된 것을 새것으로 바꾸기 보다는 그 기본의 유지에 더 고민하고, 격리와 어울림의 자연스런 조화를 만들어내는, 그리고 작은 빛으로도 빛나는 어둠의 존재, 자연의 존재, 곧 절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생각게 하는 지혜로운 성찰과 사색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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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핀란드의 자작나무와 사우나, 공공 디자인
"인상깊은 핀란드의 자작나무와 사우나, 공공 디자인" 내용보기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해, 핀란드에 대하여 상세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그냥 가볍게 유럽 북쪽의 얼음과 눈과 산타클로스와 사우나의 나라와 그들의 생활을 책 제목 그대로 '산책'하고 느끼는 책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표지에 있는 자작나무가 좋아서 그냥 이 책을 선택한 듯하다. 자작 나무의 이름도 좋고, 하얀색의 껍질도 좋다.  핀란드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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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해, 핀란드에 대하여 상세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냥 가볍게 유럽 북쪽의 얼음과 눈과 산타클로스와 사우나의 나라와 그들의 생활을 책 제목 그대로 '산책'하고 느끼는 책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표지에 있는 자작나무가 좋아서 그냥 이 책을 선택한 듯하다. 자작 나무의 이름도 좋고, 하얀색의 껍질도 좋다.
 
 핀란드에 살면서 한국과 핀란드의 문화 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는 저자는 여러 기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눈으로 찾아낸 핀란드의 일상 디자인, 공공 디자인, 디자인 철학에 대하여 주관적인 느낌을 썼다. 이 책의 정수는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한 사진에 있다. 오랫만에 책의 사진을 보면서 감탄사를 내면서 읽었다. 백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핀란드의 자연과 생활 디자인과 공공 디자인에 대하여 느낄 수 있게 한다.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느낌이다. 책을 읽고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본 행복감을 느꼈다. 건축을 전공한 친구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느낀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잠시 살다가 자연 속으로 돌아가는 존재로 본인들을 인식하는 것 같았다. 1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머그컵을 사용하고, 힘들어도 여름집을 손수 가꾸며 살며,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를 자연을 유지하면서 개발하기 위해 심사숙고하여 의사 결정한다.  공공 시설이 주위 자연과 어울려 눈에 거슬리지 않는 디자인,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진 디자인이 감동스럽다.

 엉뚱한 상상도 했다. 핀란드와 한국을 왔다갔다하는 저자는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과 사회 체계가 너무도 이질적인 두 나라에서 정체성 혼돈을 느끼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얻고 싶으면 이 책을 읽지 마시기를. 가볍게 바람을 맞으며, 북구의 어느 나라의 백야와 그 나라 사람들의 자연 속에 어울려 사는 모습과 그들의 자연을 닮은, 나무 중심으로 만들어진 생활용품 디자인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한다.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책 읽기가 될 것이다. 



q****3 2011.05.3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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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를 생각하는 도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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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사우나, 눈,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에 이어 최근에는 다양성과 평등이 보장된다는 핀란드의 교육이 내가 생각하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실제 서점에 나가보면 핀란드의 교육에 관한 책을 쉽게 만날수 있다. 여러권의 교육에 관한 책들 사이에서 생소하게도 핀란드의 디자인에 관한 책을 발견했다. 핀란드의 눈 쌓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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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사우나, 눈,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에 이어 최근에는 다양성과 평등이 보장된다는 핀란드의 교육이 내가 생각하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실제 서점에 나가보면 핀란드의 교육에 관한 책을 쉽게 만날수 있다. 여러권의 교육에 관한 책들 사이에서 생소하게도 핀란드의 디자인에 관한 책을 발견했다. 

핀란드의 눈 쌓인 숲을 닮은 표지를 한 이 책은 매일 기록적인 추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에 읽기에 너무나 환상적인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겨울여행길의 기차 안에서 읽었다. 핀란드의 숲 처럼 풍성하진 못했지만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눈 쌓인 풍경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아름답고 차가운 시간이었다. 
핀란드의 디자인은 간결하고 차갑고 이성적이다. 간결함과 차가움이 인위적이라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는 이유는 자연을 조작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고 거스르지 않는 어울림에 포인트를 두기 때문일 것이다. 도로를 내더라도 일부러 자연을 훼손해 직선도로를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연을 훼손하고 결국엔 인간생명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기를 즐겨야 하는 소비문화와 성장주의 문화에서는 자연이 ’주’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자연은 방해물이 될 뿐이다. 보기 싫다고 판단되는 나무들은 잘라야 하고  구불구불한 이차선 도로대신 직선의 사차선 도로를 시원하게 뚫어야 한다. 자연을 훼손한 자리엔 자연을 닮은 조형물이 들어서기도 한다. 그리고는 녹색성장, 녹색설계 등등 녹색을 운운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이 삶에 ’주’가 되는 사회에서는 인위적으로 ’녹색’을 강조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핀란드에는 소비성 물질이 풍부하지 않다고 한다. 화학 섬유 공장도 없으며 새것보다는 있는 것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소박함은 간결함으로 이어지고 절제는 차가움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핀란드인들은 아이들에게도 성장과 경쟁을 부추기지 않고 하나하나 다른 모두의 개성을 존중한다. 요즘의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핀란드의 교육방식은 바로 이점이다. 하나하나 모두가 다르고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교육도 디자인도 한 사회의 가치관의 반영임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 속에 역사가 살아있다는 것은 그들만의 전통과 문화가 오래도록 존재한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헬싱키는 100년 전후를 생각하며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녹색성장도 100년 후를 생각하며 벌이는 공사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점은 헬싱키는 계획을 세우는데도 30년이 걸렸고,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오랜시간에 걸쳐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재검토하며 또 앞으로도 실현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또, 도시의 변화는 개인의 이익과는 무관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으며, 도시계획은 다음세대를 위한 변화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100년 후 까지도 생각한 녹색성장이라고 한다. 때문에 국민의 반대쯤은 간단히 무시되고, 계획이나 공사기간 또한 단기간이다. 빠른 변화, 눈부신 성장에는 오래도록 끌 시간이 없다. 도시의 변화에는 반드시 몇몇 개인의 이익이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심사숙고 대신에 만들고 부수는 실용을 택한다고 해야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은 잘 알지도 못했던 북반구의 핀란디아라는 나라가 갖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막연하게 부러웠다. 항상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급급한 우리의 모습이, 일상이 예술이라는 핀란드인들의 비움 속에 겹쳐져 부끄러워졌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사대주의자인 것일까. 
항상 변하기를 갈망하고 실제로도 '급변'을 멈추지 않는 우리 사회 속에 진정 우리것인 역사가 살아있는지 의심스럽다.
촌스러운 우리말 대신 영어를 사용해야 격이 높아보인다는 천박한 상상력이 우리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죽인다. 낡고 오래된 것들은 부숴야 하고, 남보기에 누추하고 지저분한 것은 감춰야 한다. 그러기에 서울은 내가 자랄때부터 내 아이가 자라고 있는 지금까지도 쉬지않고 성장하느라 계속 늘 항상 오래도록 ’공사중’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을 산책하는 동안 지하철 4호선의 차가운 알루미늄 의자와 물이끼가 여전히 아직도 부자연스러운 청계천의 돌틈과 신문로의 키가 23m라는 ’망치질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디자인이 먼 곳에 와서 고생이 많다’는 손호철 교수의 말도 떠올랐고..........



a*****0 2010.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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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을 따르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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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푸근하다. 오랫동안 우리 인간을 품어주고 우리를 용서해온 탓이리라. 그래서 자연을 닮은 디자인은 말그대로 ‘자연스럽고’ 푸근하고 정감이 간다.   이 책은 핀란드의 자연에 대한 찬가이자 동시에 그 자연을 닮고자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정신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 핀란드의 자연풍경과 핀란드를 모태로 살아가는 생물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들이 있다.  알바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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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푸근하다. 오랫동안 우리 인간을 품어주고 우리를 용서해온 탓이리라. 그래서 자연을 닮은 디자인은 말그대로 ‘자연스럽고’ 푸근하고 정감이 간다.

  이 책은 핀란드의 자연에 대한 찬가이자 동시에 그 자연을 닮고자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정신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 핀란드의 자연풍경과 핀란드를 모태로 살아가는 생물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들이 있다.
  알바르 알또의 녹아내린 얼음모양의 글라스 디자인이나 하리 꼬스끼넨의 아이스블럭 속에 갇인 써늘한 전구디자인들은 긴 핀란드의 겨울 동안 보고 또 보았을 눈과 얼음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자작나무숲, 사슴의 뿔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잔들. 핀란드의 눈밭에서 웅크린 철새를 그대로 옮긴 듯한 오이바 또이까의 유리공예. 여느 다른 문화와 달리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삶의 한 부분으로, 곧 디자인의 한부분으로 끌어쓰는 지혜가 생활화되어있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현재의 디자인들이 결코 과거를 배척하지 않고 스스로를 혁명이라 자만하지 않고 과거를 존중하며 고스란히 현재의 디자인 속으로 보듬어 안는 것을 본다.
  천혜의 자원인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들이 그런 디자인을 삶 속으로 받아들이면서 핀란드라는 공간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은 디자인 속을 예술적 영감으로 더욱 빛나게 하는 핀란드의 감성이 도입된 공공건물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낡은 공원벤치를 바꾸기 위해서도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디자이너들과 시민들의 자문을 구하고, 결국은 몇 년간 숙고한 끝에 풍경과 딱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르는 자세는 수없이 파대고 또 뒤엎는 우리나라 공공시설 공사에서 꼭 본받아야 할 점이다.
  디자인이 더 이상 전시물이 아니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그래서 소비자와 디자이너는 일상이 된 디자인을 통해 소통한다. 그리고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자연에 대해 모방해도 모방해도 또 모방할 것이 남는 자연의 위대함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삶의 발전이 곧 자연을 거스를 수 있는 인간의 특권을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편리함에 대해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09.1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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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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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핀란드는 호수가 많고 복지제도가 우수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고 내심 생활의 질이 높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깔끔한 책표지며 도서구매금액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책이라서 뭔가 의미 있어 보인다. 언제 부턴가 우리나라는 길쭉한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의 풍경과 비슷비슷한 도시의 건물들이 들어서고 워낙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라서 그런지 더욱 숨 막히게 다가온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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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핀란드는 호수가 많고 복지제도가 우수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고 내심 생활의 질이 높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깔끔한 책표지며 도서구매금액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책이라서 뭔가 의미 있어 보인다. 언제 부턴가 우리나라는 길쭉한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의 풍경과 비슷비슷한 도시의 건물들이 들어서고 워낙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라서 그런지 더욱 숨 막히게 다가온다.

우선 책속에 사진이 제법 많이 실려 디자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주변 풍경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엣지있게 다가오는 핀란드 건축물의 디자인이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국내도입이 시급하다. ㅋㅋ빛을 활용(핀란드기후와 연관)해서 야간에 도시의 이미지가 신비스럽고 돋보인다. 단순함과 기능성을 우선으로 두고 디자인해서 그런지 군더더기 없이 단백하게 다가오는 디자인들이 제법 마음에 쏙 든다. 책을 읽은 내내 감탄사 연발이다.ㅋㅋ

부러운 것은 (p-78/자연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일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제한하며, 엄격한 원칙 적용에 의해 편법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라는 내용이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청렴도 1위의 나라는 핀란드라는 뉴스기사를 여러 번 보았다. 사회분위기가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레벨이 다르구나! 선거철만 되면 재개발 공약의 남발에 지은 지 얼마 안 된 아파트까지 때려 부수며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한 숨이 다 나온다.

이렇듯 북유럽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배경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그 이유가 타당하고 합리적이어야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정책의 조급증이 연상되면서 그들의 여유로움이 마냥 부럽다. 분위기 자체가 물질보다는 정신과 마음을 우선하는 풍토를 가진 문화라서 그런지 사회 구석구석 따듯하고 안정감 있는 공공디자인이 매력 있게 다가온다. 거기엔 작은 결정하나에도 세심하고 민주적인 토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책의 추진은 반발만 불러 올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상 깊은 구절p-277/핀란드 사람들은 서로 이름을 부른다. 어떤 직위나 직업을 드러내는 말이 뒤에 붙지 않는다. 평소에 누가 누구의 상관이고 후배, 선배 사이인지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참견하지 않는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개별적인 성격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보편화된 사람들의 정서다. p-323/사람들이 침묵의 공간을 두고 그 안에 자신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시간을 서로 인정한다.

s*******7 2009.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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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실용성의 아름다운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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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즈음은 북유럽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 곳의 눈 덮인 풍경은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다. 추위를 지독히도 싫어하기는 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절로 생성되는 듯한 그 모습만은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번잡한 서울이 고향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혹자는 서울만큼 버라이어티 한 곳을 본 적이 없다며 그 나름의 매력을 예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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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즈음은 북유럽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 곳의 눈 덮인 풍경은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다. 추위를 지독히도 싫어하기는 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절로 생성되는 듯한 그 모습만은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번잡한 서울이 고향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혹자는 서울만큼 버라이어티 한 곳을 본 적이 없다며 그 나름의 매력을 예찬하기도 한다. 그래도 난 이제껏 복잡한 이 곳에 살아왔다는 이유로 이제는 한산한 핀란드의 한 도시 정도를 꿈꾼다.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 꿈은 사치가 아니다.


영국 편에 이어 핀란드 디자인 산책도 읽었다. 사실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거의 문외한이다 보니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호감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걱정했던 게 사실이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어렵게 풀어낸 서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마음을 놓았고, 디자인 그 자체보다도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들어 있는 책이라는 판단과 함께 독서를 마쳤다.

미적인 요소만 놓고 보았을 때 핀란드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한 면이 없진 않았다. 일단 소재 면에서 그들은 겸손했다. 많은 소재들이 이미 한 번 쓰임을 받은 후 버려진 것들이었다. 필요가 없어 더 이상 사용되지 못할 때 그것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핀란드의 디자이너들은 버림 받은 무언가가 지닌 가치에 주목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정녕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소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손길 역시 투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분위기상 많은 제작은 기기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조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지만 적어도 지금의 한국 경제를 일으키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 중 하나가 대량생산 체제이다. 여전히 많은 제품들이 많은 수량 생산되어 그 제품을 향한 사람들의 소유욕을 달래주고는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제품을 갖고자 하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와 같은 시스템이 바뀌어야만 한다. 핀란드의 디자이너들은 손 감각에 의존한 창조를 많이 하고 있었다. 아무도 사용치 않을 것만 같은 소재들을 일일이 손으로 재단해가며 만든 제품은 바로 그 순간에 그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독창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개성도 그와 같은 개성이 없을 듯.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아서일까, 촌스럽다기 보다 독특했고 하나 즈음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명 Must Have 아이템을 보았다고 할까나!

이와 같은 핀란드적인 디자인의 면모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디자인은 디자이너라는 걸출한 개인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기는 하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꽃은 피듯 소수의 창조적인 디자이너들의 머리 속에서도 디자인은 생성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난 핀란드 사회는 원래부터 검소함이 생활에 배인 듯해 보였다. 이는 핀란드 역사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가 일제 치하를 경험한 것처럼 핀란드라는 나라 역시 지배 받기를 수차례, 그것도 우리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설움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풍족함이나 축적보다는 나눔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생존을 향했고 디자인도 마찬가지였다. 해석을 이리하면 다소 서글플 수도 있겠지만, 실용성 면에서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인 핀란드 디자인의 뿌리가 생존이 아니면 과연 무엇일지 싶다. 딱 필요한 만큼의 멋을 추구함으로써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실용의 미. 그 안에 깃든 것은 다름 아닌 절제이다. 동시에 그들은 자연의 숭고함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눈을 뜬 듯했다.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한국 사람들은 일년을 사계절로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핀란드 인들에겐 아마도 다를 것이다. 가본 적이 없어 대강의 짐작 외에는 알 길이 없지만 상당히 높은 위도에 위치한 그 땅이 이 곳보다 추우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나무 하나가 사랑스럽고 새들의 지저귐이 존귀한, 자연에 대한 존중은 곧 사람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진다. 공원에 놓인 벤치 하나도 주변 환경과의 기가 막힌 조화를 자랑한다. 벤치 그 자체만으로는 화려함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벤치가 놓인 공간까지 함께 바라볼 때 어디서부터 벤치이며 어디서부터가 자연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그 조화 정도가 뛰어나다. 그 벤치에 몸을 맡긴 사람 역시 편할 거 같다.


적당히 아름다우면서 생활 속에서 귀히 쓰임 받을 수 있는 아이템. 진열장 속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내 손의 선택을 받으며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이템. 아마도 그것이 핀란드 디자인의 힘일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12.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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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미래,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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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자체의 위기의 대안을 핀란드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핀란드는 간간히 소개되고 있을 뿐, 그 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 사회적 관계, 사회적 가치관 등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핀란드에 대한 지식은 사실 한계가 있으며, 종종 한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이상향의 이미지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억지로 그들의 실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너무 막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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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자체의 위기의 대안을 핀란드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핀란드는 간간히 소개되고 있을 뿐, 그 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 사회적 관계, 사회적 가치관 등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핀란드에 대한 지식은 사실 한계가 있으며, 종종 한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이상향의 이미지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억지로 그들의 실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너무 막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할 만큼 한국은 너무 모르는 핀란드에 대한 과도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예찬이 있었던 어느 시점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칭찬했고 미국의 미래 교육상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선 그 교육이 한국의 미래를 저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있고, 부모들이 자신들의 2세를 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망국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내에서의 교육이 비판이 어쩌면 핀란드에서도 있었을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도 각자 자체 조직의 비판을 위해 다른 지역의 강점만을 부각시키는 오류를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핀란드의 강점을 이야기하기 보단 그들의 솔직한 내면과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볼 수고를 결코 아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이란 하나의 관점으로 보기는 하지만 핀란드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가꾸고 있는지를 저자 안애경은 어떤 곳에서 시적으로, 또한 어떤 부분에선 비문학적 글쓰기로 책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통해 보여준다.
  핀란드인들이 과연 한국을 잘 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우리들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의 K-POP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하니 핀란드인에게도 조금은 알려졌을 것 같다. 다만 한국에선 그들의 음악보다 교육에 더 열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니 그나마 서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한국 내의 다양한 사회적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핀란드의 사회체계에 관심을 갖고 있단 점이다. 이 책의 관심사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북유럽의 묘한 Fantasy를 자아내는 디자인을 보고 싶어서였다. 또한 개인적인 이상향 지역으로 북유럽을 삼고 있기에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며, 또한 현대의 인간들이 그곳에서 산다.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 북유럽 중에서도 핀란드는 서울 인구의 반 정도의 인구면서 매우 척박한 지역으로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의 삶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이런 호기심을 이 작은 책은 크게 만족시켰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들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들은 핀란드 지역의 얼음과의 묘한 조화를 통해 환상을 자아내고 있다. 다른 문화를 상대했을 때의 문화적 매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선과 투명함, 그리고 단순하지만 원색과의 조응은 묘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민주적 특성으로 인해 보이는 공동체 공유의 문화적 유산은 무척 부럽기만 했다. 저자 안애경의 직업인 디자인 세계를 통해 시적이면서도 즐거운 여행을 맞이한 기분으로 그런 것들을 만끽했다. 특히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Public Art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핀란드 문화는 매우 부럽기만 했다.
  교회이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며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암석 교회나 겨울의 얼음 조각 같은 웅대한 핀란디아 홀 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이 공간이야말로 핀란드가 지향하는 목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상생하는 조화를 추구하는 디자인 역시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관을 상징하고 있다. 이제 인간의 과도한 탐욕으로 인해 자연재해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핀란드의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 여겨진다. 여기에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것을 다시 바꾸는 과정에서 급격한 것보다 완만하면서도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그들의 전통은 역시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하면서도 완벽하고 모든 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핀란드 디자인을 이야기하면서 저자 안애경이 중심축으로 삼았던 빛이 느껴진다. 어두울 것만 같은 핀란드에 아름다운 환경을 제공했으며, 또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빛의 가치를 느낀다고 할까? 공사의 엄격한 구분 속에서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는 핀란드인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미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녀의 이야기 행간에, 핀란드인의 생활은 개인적이고 고립되며, 독립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도시적 생활의 일반적 특성이 고독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그런 인상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핀란드의 생활은 한 번은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자극을 멋지게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n*****1 2011.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