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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전부터 작가의 여러문학상수상내역과 이 책에 대한 각족 매체의 찬사의 글들로 가득한 표지에 가장 먼저 눈길이 끈다. 43개국에 번역 출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이 책. 너무나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책이라서..기대가 되면서도,한편으로는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리고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이 책이 왜 그렇게 많은 주목을 받았는지 알 것도 같았다.이야기는 처음부터 잔잔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 잔잔함 속에서도 작가의 세밀하고 생생한 묘사덕분에 살짝 서늘함이 감돌기도 하는데..
1948년, 열다섯살 소년인 주인공 트론은 노르웨이의 어느 숲속에 지은 오두막에서 아빠와 함께 여름을 보내게 된다.그러던 어느 이른아침, 트론의 친구인 욘은 말을 훔치러 가자며 욘의 오두막집에 찾아온다.그리고 그들은 바르칼씨의 목장에 있는 말을 훔치기로 한다. 말 훔치기의 멋지게 성공한 그들은, 나뭇가지의 걸린 새둥지를 보러가게된다.하지만 욘의 갑작스런 알 수 없는 행동에 트론은 충격을 받는다. 욘이 부화를 앞둔 새 알이 들어 있는 둥지를 일부로 땅에 떨어뜨린 것이다.
쓸쓸함과 고독감이 뚝뚝 묻어나오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이 점이 이 책에 매력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여러번 감탄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가을의 끝자락, 혹은 지금같은 초겨울에 함께하기 좋은 소설로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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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3개국에서 번역출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소설 베스트5,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 10편등, 화려한 수식어에 끌려, 그저 도대체 무슨 소설이길래?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만약 이 소설을 못 읽어 보았다면 굉장히 후회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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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을 먹은 남자가 혼자 산다고 생각하면 아름다운 그림보다는 좀 궁상맞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한다. 현대의 방송시스템이 만들어 낸 잘못된 선입견인지 몰라도 여성이 그렇게 살아도 궁상맞다고 생각되지 않는데 남성이 혼자 산다면 처량해 보이는 것은 꼭 선입견은 아닌 듯 하다. 60을 넘은 남성들 중에 능력있는 남성은 그렇게나 꼭 재혼 - 젊은 여성이든 비슷한 연배이든 - 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같은 조건에 눈에 들 띄이는 것이 숨겨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특정시기나 사건을 계기로 그 전과 그 이후로 나눌 수 있게 되는데 -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본인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 이 책의 제목인 말도둑 놀이를 전후로 주인공의 인생은 아이에서 청년으로 변화를 맛보게 된다.
좋게 표현하면 자연과 벗삼아 호연지기를 기르며 - 나이가 69세지만 - 살고 있고 안 좋은 쪽으로는 독거노인처럼 살고 있는 주인공이 중간 중간 과거를 회상하게 된 사람들과 사건을 만나며 현재와 과거각 되풀이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에 나온 주인공은 남자 혼자 살고 있지만 결코 외롭거나 궁상맞지도 않고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선택해서 외부의 모든 소음을 차단한체 살아가고 있다.
소년시절에는 누구나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것에 더 관심이 끌리고 멋있어 보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된 말도둑 놀이는 소년에게 다시는 소년으로 돌아 갈 수 없는 사건을 알게 해 준다. 책은 무척 담담하게 과거를 회사하고 느릿느릿 이야기가 전개된다. 급박한 사건도 없고 긴장 넘치는 줄거리도 없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어릴 쩍 회상을 통해 과거를 그리고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은 삶을 보여준다. 특히, 소년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자신들의 아버지가 바로 영웅이자 모든 것이다. 어릴 때 보이는 아버지의 모든 행동과 말투와 선택은 절대적이고 카리스마를 품어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저 높은 존재이다.
특히, 아버지와의 추억이 정확하게 아버지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라면 더더욱 아버지에게 갖고 있는 감정과 기억은 강력한 모습만이 뇌리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한다. 책의 주인공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다. 그가 한 모든 행동과 생각은 나이를 먹게 된 지금의 나보다 어리지만 아버지를 더욱 추억하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발자취를 쫓게 만든다.
주인공의 삶 자체는 그다지 특별한 건 없이 평범하다. 아버지 부재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힌트도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에 가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 정확하게 버렸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하다 - 떠났을지라도 그에게 아버지는 평생을 쫓아가야할 멘토가 되어버렸다.
우연히 맞주치게 된 옆 집 이웃에게 더 많은 비밀과 고통과 감정이 숨어 있지만 인생의 후반기를 시작한 두 인물들에게는 그런 비밀이나 고통을 갖고 가기에는 그들의 인생에선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미 과거는 추억의 대상일뿐 현재를 지배하는 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총 3파트로 나눠져 있는 줄거리에서 한 파트마다 주인공은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니,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어른의 입장이 된 지금의 내가 볼 때 아버지가 어떤 감정으로 나를 지켜보았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에 - 그 당시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아들로써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써 아버지 앞에 서려고 노력을 한 게 아닐까 한다.
'아버지 제가 여기 있어요. 아버지의 아들로써 아니라, 한 남자로써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한 개인으로써 말이죠.'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소설에서는 결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처럼 촌스런 소설도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그런 책들이 제법 많은 것이 현실이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그 책을 읽는 독자가 느끼는 감정과 사고로써 그 안에 살아가는 것이지 작가가 이러쿵 저러쿵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난 본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소재는 꽤 많은 곳에서 쓰인다. 당연히 이 책의 주인공이 노르웨이 사람이니 더더욱 작품의 배경으로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나 우거지고 울창한지 숲 속에서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막연히 유추해 보게 된다. 그런거 보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얼마나 대단하지 노르웨이의 숲을 가보고 싶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노르웨이를 다녀 온 분의 말에 의하면 소득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고 풍요롭다고 한다.
시끄러운 공간에서 시끄러운 환경에 물들어 소음과 더불어 이책을 읽게 되었지만 수목원과 같은 고요한 곳에서 한적하게 내리째는 햇살을 맞으며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적막한 곳에서 한장 한장 읽다보면 소년의 성장과 더불어 풍요로워진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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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가 된 트론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15세의 여름을 보낸 그 숲으로 돌아와 67세의 노년기에 회상하는 15세의 여름은 어떠한 것일까? 아버지와 함께 노르웨이의 시골마을에서 여름을 보내던 15세의 트론은 친구 욘이
빠르고 긴박한 전개가 아닌 기억을 다듬어가는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진 않지만 많은 여운을 남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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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도둑놀이 - 퍼 페터슨
이책 정말 웅장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감동과 재미였습니다 시작부분부터 흡입력이 대단했던것 같아요 읽으면서 푹 빠져들어서 빠르게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기분도 좋아지고 대자연속에서 책을 읽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주인공이 한겨울에 밖에 나갈때는 나까지도 추운겨울 밖에서 입김을 부는듯한 기분이 되었고 주인공이 말을 타고 빠르게 질주할때는 나까지도 그런기분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오감으로 책을 느껴보기는 아주 오랜만에 겪어보는 기분좋은 경험이였던것 같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웅장한 대자연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하게 서술한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책이 대단한 상을 많이 수상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요즘 책을 읽으면서 많이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책은 마음속까지 꽉 채워주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책을 읽으면서 아주 즐거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남자분들도 아주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스케일이 크면서도 그안의 세부묘사는 정말 놀라울정도로 세심하고 세련되었더라구요 작가에 대해서 더 알고싶고, 작가의 다른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한권의 책을읽는 동안 다른세상을 맛본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분들에게 이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말 도둑놀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뭔가 스릴넘치고 즐거운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을것 같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는 순간 그게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꿈꿔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저도 이책을 통해서 잊고있었던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됬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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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는 동안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다.
가지 않은 길 - 피천득 옮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점심을 뭐 먹을지, 아침에 5분 늦잠을 잘지 그만 일어날지같이 사소한 일에서부터 어느 대학에 갈지, 어느 회사에 취직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등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선택을 통해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결정이 옳았는지, 옳지 않았는지는 영영 알 수가 없다. 누군가는 현재의 모습을 기준으로 하여 그때 그 선택은 옳았어, 옳지 않았어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아니겠는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어느 누구도 그때의 선택이 옳았는지 자신있게 단언할 수는 없는 것이다.
2. 이 책은 매우 느리게 읽히는 책이다. 국악 장단으로 따지자면 중모리쯤 될까. 마침표가 유달리 길게 느껴져 한 문장이 끝날 때면 내 마음이 아래로 푹 가라앉는 것 같다. 화려한 사건과 놀라운 이야기는 없지만 소설의 배경인 노르웨이 숲의 광경이 마치 꿈에서 본 양 생생하게 그려진다. 나는 숲이나 나무와 친숙한 사람이 아님에도 그러하니 노르웨이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배경이 어찌나 아름답게 느껴졌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3. 이 소설에는 한 명의 주인공이 두 명의 화자로 존재한다. 한 명은 육십이 넘은 노인으로 사고로 아내를 잃고 노르웨이 숲 근처로 들어와 여생을 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은 십대의 소년으로 노르웨이 숲에서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다. 소년은 여름의 다채로운 순간을 보내며 '이 시간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느낀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이 사건은 내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한다. 성실한 독자라면 결코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문장들이다. 독자들은 이 문장들에 대해 노인 화자가 어떻게든 해명해 주길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마침표를 읽는 순간까지, 작가는 그 사건들이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은연 중에 암시할 뿐이다. 그러나 다 읽었을 때 뭔가 허전하고 끝난 것 같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후련하고 기분 좋은 감정에 빠지는 것은 퍼 페터슨의 능력인 것 같다. '나는 내가 살아온 길밖에는 알 수가 없다. 가끔 다른 길이 궁금하고 그 길이 탐나기도 하지만 이미 시간은 흘렀고 나의 선택은 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했다면'이라는 가정을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니까.
4. 내 삶을 무대로 나 자신이 영웅이 되건 안 되건 또는 그곳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든 말든 이 페이지는 읽혀져야 할 것이다.
5. 말 도둑놀이를 하던 그 시절 이후로 나 자신이 영웅이 되었건 안 되었건 이 페이지는 읽혀져야 할 것이다.
6. 화려한 인생을 산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 페이지는 읽혀져야 할 것이다. 모든 삶과 모든 이야기에는 그래야 할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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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사실적 묘사에 빠져들었고 갑자기 몰아 들이칠것 같은 파도를 앞에 둔것처럼 두근거리다가도 다시 아무일도 없이 잔잔하고 고요해지는 파도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러가지 평들로 표지 앞 뒷면을 빼곡히 적혀있는 글을 보면서 더욱 기대를 하고 시작했던것 같다. 주인공은 어린시절과 노년시절을 왔다갔다하며 회상한다. 노년이 되어서 어린시절을 다시 회상할때 내가 느끼기에는 크나큰 사건이었음에도 모든걸 이해하고 별일 아닌듯 묘사하는 부분은 강렬한듯 하지만 도리어 편안함과 고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67세의 주인공 트론은 노르웨이의 강가 작은집에서는 유일한 친구인 '라이라'라는 개와 살고 있다. 이른 아침 산책을 하고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내게는 시간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시간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이면서 시간을 채워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더 선명하게 느끼고 싶고 비록 내가 시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때라도 시간이 헛되이 가지 않길 원한다. P13 그러던 어느날 트론의 귀를 찢는 굉음이 들려온다. 잠들고 싶어도 도무지 잘수 없는 상황속에 그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옆집으로 건너간다. 강아지를 찾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던 옆집남자 라스와 인사를 나눈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트론은 기억의 한부분 속에 어느 여름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
말을 훔치기 위해 열다섯살인 트론은 친구 욘과 함께 오두막집을 나선다. 욘과 무슨일을 함에 서툰것은 항상 트론 자신이었고 욘은 경험이 많았고 언제나 강한 집중력과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앞뒤돌아보지 않고 해야한다고 트론에게 가르쳐 주었다. 마침내 트론과 욘은 말을 훔치는 일을 성공한다. 욘에게는 쌍둥이 동생들이 있었다. 쌍둥이들은 언제나 큰형인 욘을 따라했고 그들에게 욘은 영웅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욘이 하는 일이면 뭐든지 흉내내려 하단 쌍둥이 동생 라스가 욘이 가지고 있던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라스는 어느 무언가를 맞추려 조준하지 않았고 총알이 들어있을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행으로 총알은 쌍둥이 동생 오드의 심장을 정확히 맞추고 말았다. 오드의 장례식이 지난후 클론은 욘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트론이 마을로 들어온 시간들이 꽤 지나자 마을사람들도 그가 누구인지 3년전에 있던 사고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트론만 목숨을 부지했다는 사실도, 그때 세상을 떠난 아내가 첫번째 부인이 아니란 것도, 결혼에서 얻은 장성한 두 아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 아내가 죽고 난후 트론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이전과는 다른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지금의 마을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트론은 옛 기억들의 조각들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트론은 아버지가 시키는 어른들 틈에서 손도끼를 소나무 잔가지 사이로 깊이 박아 넣어 가지를 베어내는 일을 했다. 그곳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욘의 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주변을 맴도는 욘의 어머니도 있었다. 아버지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는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욘의 어머니가 자신들의 주변을 맴돌때면 아버지는 더욱 활기차게 일을 했다. 그리던 어느순간 트론은 욘의 어미니 곁에서 누구의 어머니가 아닌 여자로써의 감정을 느꼈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간 트론의 행동을 본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통나무는 욘의 아버지의 발목을 찧고 떨어졌다. 트론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어제와 같은 건 없을꺼라고 모든것이 변할꺼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아버지와 욘의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가며 사건들이 진행된다. 노년이 된 트론의 잔잔한 자연묘사와 시간의 구성에 따라 진행되는 소설의 느낌은 여느 소설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감에서 전혀 거리감이나 시간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잔잔하게 바뀌어간다. 아버지를 사랑했음에도 이해할수 없었고 미워했던 트론은 아버지를 애증의 관계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속에 한부분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의 트론에게는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공간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나이드는 트론의 모습이 부럽기도 쓸쓸해보이기도 했던 책이었다. 잔잔하고 고요함속에서 과거를 찾아가는 『말 도둑놀이』를 만났다. 문득 오랜 시간을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생각 속에 잠겨 있다가 느닷없이 그 생각의 한 부분을 입밖으로 내어 놓는것. 침묵과 대화의 경계가 생각이라는 행위로 인해 흐려지는것. 생각 속에 거주하는 몇몇 되지 않는 사람들과 일상에 대한 끝없는 내면의 대화가 어느 순간 불거져 나오는것. 내면의 생각과 외면의 대화 사이의 경계가 고립된 생활로 인해 희미해지는 것. 그리고 마침내 어느순간 그 희미한 경계를 넘을 때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것. P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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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솟은 푸른 침엽수림,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수정 같은 강물. 눈부시도록 아름답지만 한편 차갑고 위압적인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근면하게 땀 흘리는 사람들. 그러나 건실한 그들 속에서도 열정과 갈등은 꿈틀거린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자연을 닮아버린 사람들은 열정도 갈등도 절대 밖으로 터트리지 않고 식히고 그리고 삭힌다. 대자연이 인간을 품듯 내가 다른 이들을 또 내가 나를 품는 법을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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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게 되면 어느덧 어른이 된다. 그리고 어른에서 다시 노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노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이며 어디에서 보낼 것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리고 노년을 위한 미래에 대한 계획과 꿈을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가끔은 나 자신이 늙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떤 모습일지가 아닌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었던 《평원의 도시들》이라는 작품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난 작품이었다. 그 작품에서도 ‘말(馬)’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말 도둑놀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책 제목이 절로 궁금증을 자아냈기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야기는 이미 67세가 되어버린 노인인 ‘트론’의 이야기였고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 ‘트론’은 열다섯 살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여름을 보내던 중 ‘트론’의 친구인 ‘욘’이 찾아와 함께 말을 훔치러 가자고 한다. ‘욘’은 저돌적인 아이였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앞뒤 가리지 않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남동생 두 명이 있었다. 이름은 ‘라스’와 ‘오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욘’은 조금 있으면 깨어날 새의 알을 깨어버리고 둥지까지 부숴버리고는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욘’과 그의 동생 ‘라스’의 실수로 비극은 시작된다. ‘라스’의 실수로 쌍둥이 형제를 총으로 죽이게 되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사라진 ‘욘’을 뒤로한 채 ‘트론’은 67세라는 노인이 되어 있었고 노년을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노르웨이의 동쪽 끝에 있는 강가의 작은 집에 개 ‘라이라’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웃집에는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라스’였다. 바로 50년 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라스’였던 것이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런 것이 바로 ‘우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다.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에 이어서 아버지와 ‘그녀’의 관계, 사라져버린 ‘욘’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펼치고 있었다.
누구나 노년의 삶을 꿈꾸며 살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트론’처럼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함께해 온 친구와 말 도둑놀이를 했던 추억, 그리고 그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할 수 있었던 순수한 마음, 남들처럼 행복하지 않았던 가족으로 살아왔지만, 그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추억이었고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책이었기에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은 인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잘 묘사하고 있었고 인생에서의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을 하나씩 거치면서 자신을 다르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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