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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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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ly written and unusual, interesting subject matter in following several American artists from the perspective of their being set apart from society etc. Highly recomm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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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ly written and unusual, interesting subject matter in following several American artists from the perspective of their being set apart from society etc. Highly recommended.
e******7 2018.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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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또 다른 외로운 도시를 딛고 서서
"지구 반대편의 또 다른 외로운 도시를 딛고 서서" 내용보기
입사 동기인 은정은 내게 자주 카톡을 보내곤 했다.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자, 주말에 어딜 가자, 퇴근 후에 한잔하자 하는 내용이었다. 바쁜 업무와 체력적 한계에 치여 은정의 메시지를 읽지 않거나 읽고도 답장하지 않기가 부지기수였건만, 그녀는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데 꽤 끈질기게 굴었다. 은정은 회사 근처에서 자취 중이었고 퇴근을 하고 나면 남는 시간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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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동기인 은정은 내게 자주 카톡을 보내곤 했다.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자, 주말에 어딜 가자, 퇴근 후에 한잔하자 하는 내용이었다. 바쁜 업무와 체력적 한계에 치여 은정의 메시지를 읽지 않거나 읽고도 답장하지 않기가 부지기수였건만, 그녀는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데 꽤 끈질기게 굴었다. 은정은 회사 근처에서 자취 중이었고 퇴근을 하고 나면 남는 시간의 여백에서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으니 같은 처지인 나와 가깝게 지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은정은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열성적인 구애가 내겐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 보면 튀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의 자기 전시장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기만의 개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남과 뚜렷이 구분되고자 하는 욕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상한 점은, 그처럼 나는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지에도 상한선이 있어서, 무리에 동화되지 못할 만큼 특이한 외골수나 이방인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모순된 극단의 욕망 중간 즈음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과 동일한 공감대 혹은 공통의 특성을 가지고 있되, 범인들과는 다른 세련된 취향의 소유자를 연기한다. 욕망이란 그 욕망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의 공포에서 발현되는데, 하나는 타인들과 구별되지 않는 복제품으로서의 자아를 경멸하거나 과도한 소속과 접촉을 기피하는 연결에의 공포, 다른 하나는 무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탈하거나 낙오되기를 두려워하는 고립에의 공포라고 할 수 있다. 


이 양극의 욕망 사이에서 내겐 고립에의 공포를 견뎌내는 편이 더 쉬웠다. 군중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했다. 이를테면,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증명하기 위한 부단하고도 처절한 몸짓, 공해처럼 쏟아지는 언어들, 의도적으로 과장되거나 축소되어 배설된 감정의 뭉텅이들 따위가 그랬다. 천성적으로 예민하고 가벼운 영혼의 축을 가진 내게 그 모든 것들은 재해나 다름없었다. 은정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말미암아 전염된 과잉의 감정과 내가 간신히 버티고 선 경계선을 자꾸만 월경하려는 그녀의 시도, 우리가 소속되거나 생성할 무리에 붙을 특정한 색깔의 라벨, 은정에게 들키고 말 스스로의 민낯이 두렵기만 했다. 타인으로부터의 격리가 심연에 감금된 듯한 공포, 살결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동반한다면, 소속과 접촉은 하나 혹은 다수의 인간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오는 피로감, 진정한 의미의 절연에 대한 조바심, 개별의 인간이 아닌 집단의 부속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렀다. 또한 사람들 틈바구니에 머문다 해서 근원적 의미의 외로움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었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유년 시절 부서진 자아의 파편을 어딘가에 유기함으로써 스스로에게도 완전히 소속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이 세상 어딘가에도 완전히 허락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예감했던 탓일까.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이라고 해서 완전히 무해하지는 않았다. 외로움은 숙명처럼 나를 스토킹했고, 그 고독감에 익숙해질지언정 완전히 무감해지기란 불가능했다. 이탈자 혹은 관음 하는 이로서 이따금 목격하는 무리 속 내집단의 다정함과 소속감이 달콤해 보인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는 쓸쓸했으면서도 끊임없이 타인을 밀어냈고 사랑받고 싶다는 갈망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될 수 없음을 일찍이 알았다.


현대 예술과 대중문화의 요람과도 같은 도시 뉴욕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고독에 신음했다. 성적으로, 교육적으로, 규범적으로, 어떤 측면으로든 그들의 정체성은 소위 세상의 ;주류'로부터 허용되지 못했고 대개 비참하게 생을 보냈다. 다만 그 외로움을 창조의 원천으로 사용하였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창조물들은 다른 이들을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들을 가리켜 핍박받고 멸시 당하는 아웃사이더들을 이끌고 애굽을 탈출한 모세와 같다고 해도 영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그들이 당면한 문제인 격리를 모른체하거나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에 저항하여 개인적 격리와 사회적 책임 사이를 연결하려 투쟁했던 것, 그리고 그러한 싸움의 역사와 경험이 그들의 예술에 녹아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뉴욕과 아주 다른 도시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곳도 뉴욕처럼 욕망의 집결지로써 기능하는 도시다. 화려하기도 하고 추잡스럽기도 하며, 다양성을 지향하기는 동시에 정치적, 관념적, 종교적으로 매우 편협하여 정형을 벗어나면 낙인을 찍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외로운 도시에서 나는 자문한다. 그동안 스쳐간 수많은 은정이들을 받아들였다면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만약 이러한 전제의 상정이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하다면, 나는 외로움을 동력으로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애정에 목마른 이 무수한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말이다.

s******v 2020.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