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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나온, 오랜만의 이사카 코타로다. 배경은 <마왕> 이후 50년 정도가 흐른 근미래, 세상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감시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근미래라고 해도 사람들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스템 엔지니어 와타나베는 상사의 어거지에 울며불며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고, 의부증 아내 때문에 매일같이 바람을 의심받으며 살고 있다. 다만 그 '하기 싫은 일'에 연관되었던 선배 고탄다가 어째서인지 실종되고, 아내 가요코는 청부폭력업자에게 의뢰해서 바람 피운 남편에게 쓴맛을 보여주는 취미가 있다는 정도의 스케일 차이? 600페이지가 넘는 푸짐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널려 있는 하나자와 겐고의 만화 삽화 때문에 페이지는 쉽게 잘 넘어간다. 이사카 코타로 글 자체가 워낙 쓱쓱 잘 읽히기도 하고. 몇 개의 단어를 함께 검색해 본 사람들이 모두 입막음 명목으로 해코지를 당하고, 그 수수께끼에 접근해 간다는 설정도 나쁘지는 않았다. 작가와 동명(한자는 다르지만)의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井坂好太郎'라는 캐릭터가 지껄이는 헛소리도 재밌었고. 그런데 이 소설, 어째서인지 전개도 결말도 무척 패기가 없다. 내가 이사카 형 소설에서 무척 좋아하는 '최종적으로 시원스럽게 납득이 가는 결말'도 없다. <마왕>의 후일담이라는 면에서도 더더욱 그렇다. 형 안도는 겨우 이런 걸 위해 죽어야 했던가 싶다. <모던 타임스>는 마치 읽고 나서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독자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쓴 것 같다. 모든 것의 정체가 불분명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 나타나는 라스트 보스도 없다. 사실 그것이 바로 주제라는 생각은 든다. 제목부터 '모던 타임스'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가 바로 생각나는 타이틀이다. 그 영화처럼, 소설 안의 캐릭터들도 인간이 기계화되어가는 산업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분업을 공격한다. 그리고 공격할 주체가 없는 시스템 앞에서 절망하다가,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폭파시켜 나간다. 하지만 끝이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여 결국 도피한다. 멋들어진 현시창이다. 하지만 팬으로서, 사실 나는 이사카 코타로는 그런 글을 쓰지 않았으면 했다. 언제까지나 치기어리고 푸르딩딩한 젊은이들이 대책 없이 웃기는 대화 나누면서 사는 이야기만 써 줬으면 했다. 그래서 실망스럽다. 아니 뭐, 실망스럽기보다는 속상하다. 이형이 이런 쪽으로 작풍을 방향전환할 거라면 계속 팬 노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판이다. 그리고 초능력 SF 이런 소재 이제 젭라 그만...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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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요즘 들어 새로운 버릇이 하나 생겼다. 예전에는 재미있는 책을 읽고나면 그 여운을 만끽하느라 책을 안고 침대에서 한참을 뒹굴뒹굴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이상한 웃음소리가 불쑥, 튀어나온다. 이히, 라거나 오홋, 이라거나 냐하, 같은. 뭔가 제대로 된 감상을 말하고 싶지만 한꺼번에 많은 생각이 몰아닥쳐서 그 말을 요약한 것이 저런 웃음소리로 표현된 게 아닌가, 나 스스로 내 자신에게 고개를 갸웃. 어쨌거나 이 책 역시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난 후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유명작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은 어쩐지 읽기 싫어!'라며 비뚤어진 고집으로 한참을 외면했었던 작가 중 하나인 이사카 코타로. 제작년이었던가, [피쉬스토리]를 읽고 나서 '내가 왜 이 작가를 모른 척 했던가' 를 수없이 되뇌이며 이사카 월드로 곧장 빠져들고 말았다. [사신치바], [골든슬럼버] 등 때로는 감성으로 때로는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였던 그의 이번 작품 역시 무척 재미있었다. 게다가 일러스트는 보너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찰리 채플린이 등장했던 영화 <모던타임스> 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그가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조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효율성과 편리함을 위해 생산되었던 기계가 오히려 사람을 조종하고 다시 생성해내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조종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기억도 함께. 이사카의 이 작품에서는 기계에서 조금 더 진화되어 형체는 갖지 않았으나 그 어떤 기계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이 뛰어난 '정보' 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사실이 아닌 것도 진실로 만들어버리고, 쉽게 왜곡되어 사람들의 두 눈을 순식간에 가릴 수 있는 인터넷과 정보는 수십 개의 팔을 가진 괴물처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등장인물들의 삶을 위협했다.
'용기는 친정에 두고 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와타나베. 첫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는 아내 가요코에 의해 고문을 의뢰받은 오카모토 다케루에 의해 손톱이 뽑힐 처지에 당해 있는 것이다. 다행히 손톱은 뽑히지 않았지만 선배 고탄다가 맡았던 일을 끝내지 않고 어딘가로 사라지는 바람에 후배 오이시와 파견을 나가는데, 고탄다가 어떤 일에 휘말렸음을 알게 된다.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별상담을 검색하면 누군가가 '일'을 하기 위해 검색한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오이시는 치한으로 몰리고, 상사 가토는 자살을 하며, 와타나베를 고문하려 했던 오카모토 역시 끔찍한 짓을 당하고 불쾌했지만 소중했던 친구 이사카 코타로 또한 칼에 찔렸다. 자신들의 뒤를 쫓는 자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으나 진상을 파악하지는 못한 와타나베와 오이시, 고탄다, 그리고 와타나베의 아내 가요코가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린다.
결국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정보'가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무서운 사실이다. 날조된 정보는 무섭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믿지 말아야 하는가조차 판단할 수 없다. 왜곡된 정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려고 하면 시스템이, 사회가 압박해온다. 한 사람의 만화가를 도시에서 쫓아내버리기도 하고, 순진한 남자를 순식간에 치한으로 몰아가며 누군가에게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몰고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일반화되고 정형화되어야 하는 사회에서 그들은 예외였으니까. 예외는 사회를 위협하는 바이러스같은 존재가 되어 정형화와 일반화를 흐트러뜨린다. 그런 사회로 수용되지 못하면 사라져야 하는 것, 그것이 규칙이었다. 그런 사회에서는 양심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정보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느냐,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믿으면 믿을수록 진실은 사라지고 거짓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그런 사회에서, 그런 시스템 안에서 와타나베와 고탄다, 오이시와 가요코는 큰 목적을 위해 정보를 악용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눈 앞의 일을 완수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어떤 선택으로 연결되는지도 모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회사 고슈의 사람들과 구별되는 존재라고 할까. 물론 그들도 한 때는 고슈의 사람들과 별 다를 것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기심을 느끼고 용기를 내고 뭔가 해보겠다고 뛰어들었다는 점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 그들이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손에서 생동감을 가진 존재로 활기차게 움직인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이 넘친다. 가장 평범한 듯 하면서도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와타나베와 백치미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결단력도 있고 어쩌면 가장 현명한 인물인지도 모를 아내 가요코, 순수해서 많이 상처받으나 용기를 낸 순간 그만큼 당당해지는 오이시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련미를 선보이는 선배 고탄다, 그리고 과묵함과 쿨함으로 무장한 오카모토와 호색남인 친구 이사카 코타로까지. 사실 더 많지만 어디까지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이쯤에서 그만둬야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하나 완전히 다른 등장인물들의 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분위기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내내 [골든슬럼버] 가 떠올랐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과연' 했다. [골든슬럼버] 가 정보와 관련된 사건을 묵직하고 안타깝게 그리고 있다면 [모던타임스] 는 그보다는 코믹하게, 그러나 소재의 심각성을 잃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골든슬럼버] 와 [모던타임스] 를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그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어느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 부품일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릴 수 있는 혜안이 과연 우리에게 있을까.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숨통을 조일 수도, 양심없는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바로 영화 <모던타임스>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조이던 찰리 채플린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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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다니며 가장 좋아했던 강의를 꼽자면 영화론 수업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영화론은 강의명에 100% 충실했던 강의였기 때문이다. 가끔 수강신청을 하다보면, '애니메이션의 이해'라는 제법 기대되는 강의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내내 애니메이션 한 편 보지 않고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이해만 하다가 끝나는 강의도 허다하다. 그러나 영화론은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암전된 넓은 강의실에서 스크린을 통해 보던 영화들은 제법 낭만적이었다. 그래서 지루한 이론 수업만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보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시민 케인, 전함 포템킨 등과 같은 흑백영화들을 보는 것 자체가 내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도 그렇게 만났다. 영화의 줄거리까지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찰리가 공장에서 일하던 모습이다.
쉴 새 없이 웃었기 때문인지, 그 시대의 신랄한 비판이 마음에 와닿았던 탓인지... 컨베어 벨트에 붙어 서서 하루 종일 나사못을 조이던 찰리가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톱니바퀴에 끼어 돌아가는 와중에도 마치 기계의 일부인 양 나사못 조으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또렷하다.
이제는 산업화를 지나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나사못을 조이던 찰리와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자본주의와 산업화로 인간성은 무시되고, 인간이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해 버렸던 그 때와 달라진 것이라면 기계 대신 정보가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와 일맥상통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 <모던 타임스>는 지금 보다 조금 앞 선 미래를 배경으로 적당히 SF적 요소를 가미해 정보화 사회의 이면을 비판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인간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와타나베와 고탄다, 오이시가 사건에 말려들게 된 것도 이 책이 말하는 '검색'에 앞서 나는 호기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서는 딱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하리마자키 중학교의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때문에 와타나베는 본의 아니게 사건의 중심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게 되고 그럴수록 위험도 커진다. 대체 하리마자키 중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시시각각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와타나베는 이제 살아남기 위해 진실을 검색해 나간다.
호기심의 진화는 검색이다.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인지상정. 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때는 백과사전이란 녀석을 곁에 두었던 것이 떠올랐다. 집집마다 한 질의 백과사전을 두고, 지식 검색 숙제를 해결해 나갔었던 아날로그 방식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이 하는 숙제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다. 자판만 두드리면 끝이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참아내는 우리의 인내심도 없어졌다. 궁금하면 못 참고,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검색으로 얻은 정보는 모두 진실일까? 백과사전에서 베껴쓰며 그 내용에 의심을 품었던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짜집기 할 때는 교차 검색이 필수다. 한 곳의 정보만으로는 믿을 수 없는, 최소한 두 세 곳 이상 같은 내용으로 검색 결과가 나와야만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다시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된 것이다.
검색된 정보는 양날의 칼과 같다.
따라서 정보의 진위를 파악하는 것은 이제 오롯이 검색한 사람의 몫이 됐다. 정보는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기까지 필수적으로 가공단계를 거친다. 일차적으로 그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사람을 거치고, 그 정보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치며 정보는 처음의 모습 그대로 일수도 있지만, 점차 왜곡되거나 변형될 우려도 높아진다. 의도적인 정보의 날조가 아니더라도 이처럼 전파되는 정보에는 어쩔 수 없이 허구와 과장의 때가 묻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날조된 정보를 유포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맨 처음 제공될 때부터 이미 날조된 정보였고 진실은 입막음 당했다면 실로 섬뜩해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날조된 정보때문에 현대판 마녀사냥이 인터넷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애꿎은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깝고 잔인한 일을 직접 겪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찾은 정보가 내 손에 칼을 쥐어주기도 하지만, 한순간 방심하면 어느새 내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정보화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사람도 진화하고, 정보도 진화하며, 시스템도 진화한다. 본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들 스스로 살아남는 방식으로 국가 역시 진화해 왔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종반부에서 와타나베와 고탄다 그리고 나가시마와 오가타가 나누는 담론은 좀처럼 이해가 어려웠다. 와타나베의 말처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궤변만 늘어놓는 것도 같았고, 어쩌면 그것이 이 사회의 진실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든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가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 받았듯 정보화 사회에서는 영웅도 정치인도 결국 국가 같은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이며 이용당하는 부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것을 깨닫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말처럼 '그렇게 되게 되어 있기'때문이라는 사실에 순응할 뿐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이라면... 이러한 허무주의에 빠지는 대신 "작은 목적을 위해"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는 구조에도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
<모던타임스>에는 유난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다.
능력의 사나이 와타나베, 괴짜 작가 이사카, 카리스마 넘치던 오카모토, 뼈 속까지 엔지니어인 고탄다와 오이시 등 <모던타임스>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핵심 부품이었던 이들이 있었기에 멋진 코믹 잔혹 스릴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가요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그녀의 정체때문에 더욱 빠져드는 지도 모르겠다. 역시 여자는 적당히 신비주의 컨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요코의 비밀스러움이 책의 여운으로 남는 것과 대조적으로 사쿠라이 유카리의 정체까지 미궁에 빠진 것은 다소 아쉬웠다. 내내 그녀의 존재가 의문으로 남았는데, 결국은 와타나베처럼 나 역시 그녀가 바람이었을까 함정이었을까 궁금증을 안고 살아가게 생겼다.
이사카 코타로가 보여준 정보화 사회의 미래는 위험천만하다. 얼마전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그 사건을 검색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다고 했을 때 호기심에 기사를 검색해 봤던 나조차 덜컥 겁이 났다. 어떤 사건인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본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용의자로 몰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점만큼은 확실하게 대리 경험할 수 있었다. 책에서처럼 다가올 미래에는 인터넷 검색에도 목숨을 걸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모던타임스>에서 내내 잿빛 미래만 본 것 같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안도 부부의 이야기나 마지막의 고탄다의 말 등에서 얼핏 무지개의 꼬리 정도는 본 것 같다. 따라서 그 꼬리를 잡고 놓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보화 사회, 지배할 것인가 지배 당할 것인가?
"당신, 용기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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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 ㅡ 이사카 코타로 , 김소영 옮김 , 그린이 - 하나자와 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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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은 ' 검색 ' 에서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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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얘긴 초능력 따위의 거대 음모론 같은 건 없고 , 단순한 사건과 사고가 있었던 일이 어떤 힘이 있는 사람이 끼어들면서 거대한 힘이 필요한 일로 오히려 변질되는 걸수도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 더 나아가선 그 일로 뒷심을 삼아 발판까지 이용하려는 욕심이 만든 개인의 욕망이 낳은게 공포가 된게 아닐까 하는 것 ... 작가의 후기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골든 슬럼버와 같은 시기에 쓰여 , 동시에 읽을 때 그 재미가 배가 된다 . 골든 슬럼버에선 가네다 총리를 내세워 스토리를 연결해 갔다면 이번엔 이누카이 총리라는 사람을 내세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 전설적 존재의 뒤에 무성한 이야기만큼 미확인된 사실도 많아 초능력을 가져다 붙이기 좋은 소재였을 듯 싶다 . ㅡ
" 인생은 요약할 수 없어 ." " 사람은 하루하루 ,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 따분한 일을 하고 , 누구랑 입씨름을 하고 . 그런 보잘것없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생활이 , 인생이 완성되지 . 그렇지 ? 그런데 말이야 , 만약 그 사람의 일생을 요약하려 들면 그런 변함없는 일상은 생략돼버려 . 결혼이나 이혼 , 출산 , 전직같은 커다란 사건은 남겠지만 일상은 생략되지 . 소박하고 시시하니까 . ' 아무개 씨는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인생을 보냈다 '라는 말로 요약되는 거야 . 하지만 말이야 ,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건 , 요약되어 사라져버린 일상의 일이라고 .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거지 , 요컨대 . " " 인생은 요약할 수 없다 ? " (본문 168 , 169 쪽 ) " 그럼 그 구조를 만든 놈이 가장 나쁜 놈이네 ." " 기계화를 시작한 놈 ? 그게 누군데 . 구조를 만든 놈 역시 부품의 하나일 뿐이야 . 조종하고 있는 건 , 사람이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이니까 . " ( 본문 232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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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님의 <골든슬럼버> 를 재밌게 본 뒤로 이 작가분의 책을 하나씩 섭렵해나가자 마음먹었다. 오래된 책부터 순서대로 읽을까, 요번에 나온 신간부터 읽을까? 잠시 망설인 끝에 따뜻한 신간을 먼저 펼쳐보기로 했다. 두툼한 두께가 인상적이었던 <모던타임스> 는 기존의 책들과 다르게 곳곳에 상황을 연관시켜 그려볼 수 있게 일러스트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예쁘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톡톡튀는 일러스트들이 이 책에서 포인트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빼곡한 글씨들 사이에서 틈틈이 그림을 보고 쉬어갈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살짝 아쉽기도 하다. 두툼한 두께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뿌듯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테지만,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 짙었던 것 같다.
이사카 코타로, 그가 던져주는 사회성 짙은 메시지!
정보 조작, 무차별적, 힘있는 자들의 비밀스러움 등이 떠오르는 이 책은 <골든슬럼버>와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작가가 두 책을 병행해서 썼다는 말이 나온다. 하여 한 책에는 있고, 또 다른 책에는 없는게 서로 보완되어 잘 쓰여졌다. 두 책을 함께 읽어보면 상반되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테니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먼 미래의 일이지만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능성이 더 와닿았던 <골든슬럼버>가 재미있었다. 만약 순서가 뒤바껴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모던타임스>는 읽는동안 불편하기도 했고, 복잡한 기분이 들었는데, 현재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태들이 많이 생각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는 언론이 몰고 간 한 가수를 매장시켜버리는 사건, 정부의 거짓된 말과 반복적인 패턴 등이다. 어쩐지 텁텁하고 불쾌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개운하게 잘 읽힌 그의 다른 책에 비하면 이 책은 그 뒷맛이 너무도 씁쓸했다.
(세상과 맞설 만한) "용기는 있나?"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인상담' 특별할 것 없는 단어들을 검색하거나, 깊이 파고들어가려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그들은 조금씩 사건의 진상에 가까워져간다. 그러나 비밀스러운 것에 다가가는 그들 앞에 놓인 큰 장벽은 여전히 뚫리지 않고, 어렴풋이나마 실체를 보게 될 뿐이다. 무시무시함 앞에서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 속 밑줄긋기>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보다는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반응해. 진실처럼 보이기만 하면 되는 거지. 자네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소동은 가라앉지 않아.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지. 왜냐하면, 재미있으니까" - p312
"이거 봐. 무슨 일이든 표면적으로는 그럴싸한 소리만 하는 법이야. 복제 기술만 해도 처음에는 의료용, 장기이식용으로만 쓴다고 해놓고 결국 인체 실험이나 군사 용원 증강용으로 확대됐잖아. 마찬가지가 그 감지기 역시 진짜 목적이 뭔지 수상해." - p337
"사물의 진상이란 건, 사후에 구축되는 거야. 진상이라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아들인 것이, 바로 진상이 되지." - p513
"들어봐 애초에 나쁜 일이라는 건 또 다른 어떤 사람한테는 좋은 일이기도 해. 뭐가 옳은일인지, 잘 몰라." - p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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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그랬지. 하지만 더 교묘해졌어." 이사카 코타로는 말을 이었다. "진실과 거짓 정보를 분간할 수가 없어."
ㅡ국가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인다. "아니, 국가는 때로 폭력적인, 혹은 무자비한 시나리오를 가동시켜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해. 그렇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야." "국가가 국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그것을 국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야." "요컽네 그런 개인의 의도나 욕망으로 수많은 상황이 뒤얽히는 거야. 누가 치밀한 시나리오를 써 놓은 게 아니야.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해 움직여. 그렇게 세상은 나아가는 거야. 그런거야." "공정은 아직 진행 중이야.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좋겠지. 국가라는 생물이 생산해내는, 프로그램." 그렇게 되게 되어있다? 헛소리 좀 작작해. 시스템이다, 부품이다, 일이다 하는데, 너희들은 이걸 즐기고 있어. 맞지? 이러쿵 저러쿵 그럴싸한 주장을 외쳐봤자 너희들은 단순히 사람 괴롭히는 걸 즐기고 있을 뿐이잖아! 사람 자존심갖고 놀지마. "가요코," 나는 말했다.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몰랐다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당신, 용기는 있나?" "친정에 깜빡 놔두고 왔습니다." ![]() 2010년 1월 19일 월요일의 느즈막한 오후.
나는 신촌 할리스 3층에 홀로 외로이 앉아서 카라멜 카푸치노 한잔과 함께 9th book, 이사카 코타로의 《모던 타임스》를 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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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삐에로로(에로 아님) 제 눈에 쏙들어왔던 이사카의 작품. 그 이후로 사신치바, 사막, 골든슬럼버, 오듀본의 기도.. 다 소장하게됐죠.
그 중에서도 최신작 모던타임스는 독특하고 재미난 구성과 홍보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NT노벨들처럼 중간중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이 많죠) 들어간 삽화들과, 추리라는 기본 장르를 안고가기때문에, 진짜 별 생각없이 재밌게만 읽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죠.
아마 솜다가 이 책을 읽었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솜다도 마찬가지고 아마 제 생각으로는 재미는 있는데, 뭐지?라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해요. 여자분들이나 아직 나이가 어리신분들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명언을 담고 있고, 사회를 신랄하게 분석한 작품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전들에서야 충분히 찾아볼 수 있겠지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대중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작가들 중에서요.
인터넷과 기계설비를 다루는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어느날 알 수 없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사고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기 시작합니다.(이런 와중에도 유머는 절대 놓지 않아요 ㅎㅎ)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과, 그 뒤에 숨겨진 오늘날의 정치체제와 시스템적인 문제들-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책이지만, 이것은 분명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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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있나?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별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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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사카 코타로를 만났던 책이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이라는 책이었다. 발랄한 표지에 궁금증을 일으키던 책에서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갱들의 일상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사소한 사건도 얽히고 얽혀, 나중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책을 읽고 나서는 아! 하고 느낄 수 있는 치밀함이 느껴지는 작가로 인식되었다.
어떤 작가의 처음 만난 책의 느낌은 그 작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준다. 많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지만,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으로 치밀하면서도, 재미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하는 궁금증도 생기게 했다. 이번에 만난 <모던 타임스>는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두께와 함께, 100여컷의 만화가 함께 삽입되었다는 것이 독특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잠시 흠칫하긴 했지만, 만화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풀어갈 것이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모든 사건은 '검색'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소한 일상에서 엄청난 사건에 휘몰릴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게 한다. 주인공 와타나베의 바람을 의심하는 아내 가요코가 보낸 의문의 남자들로 부터 고문을 당하게 되는 일부터 심상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선배의 고탄다 마사오미가 맡았던 일을 와타나베가 맡게 되면서, 새로운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일을 의뢰한 고슈회사와는 전화연결 조차 되지 않고, 어떤 회사인지 철저히 숨겨져있다. 게다가 일을 그만둔 고탄다는 세상은 생각하는 것 보다 무섭고, 궁금증을 해결하려 깊이 들어 갈 수록 다가오는 위험에 못 본 체 눈을 감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신과 와타나베 역시 누군가의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함께 고탄다의 업무를 하게 된 오이시와 구도는 비밀에 싸여 있는 사이트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떻게 사람들이 숨겨져 있는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는지 알아간다. 오이시는 사람들이 하리자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별 면담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사이트에 방문한 사실을 알아내고는, 자신 역시 이 단어들로 검색하여 사이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검색어를 치는 순간, 사람들은 모조리 사건에 휘말린다. 갑자기 오이시는 성폭행범으로 몰리게 되고, 상사 가토 과장은 자살을 하게 되고, 바람둥이 친구 이사카 코타로는 여자에게 찔려 사경을 헤매고, 아내의 사주를 받아 바람을 폈는지 확인하며 자신을 찾아오던 남자 역시 이상한 사람들이 주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복면을 쓴 괴한들로 부터 침입을 받고, 괴한을 잡아 국민적 영웅이 된 후 의원이 된 나가사마와 연관이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철저한 비밀로 숨겨진 고슈 회사, 검색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의문의 일들이 호기심을 일으키며 빠른 속도감으로 이어나간다. 사람들이 모르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검색을 한다는 원리와 익명성에 가려져 교묘하게 무서워 지고 있는 인터넷을 소재로 했다는 것 또한 이야기의 재미를 부여한다. 지금 우리사회도 궁금하면 검색란을 통해 검색을 하고, 인터넷 속에서는 거짓도 진실로, 진실도 거짓으로 만드는 무서운 힘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져 있는 무서운 세력. 지금도 우리가 하는 검색, 인터넷에 쓰는 글들을 누군가 감시하고 있을지 모른다. 얼마전 뉴스에도 관련 단어를 쓴 모든 정보를 모아 감시한다는 글도 보았으니 말이다.
역시 기대를 한 만큼 속도감이 있고, 지루하지 않는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치밀한 작가라는 인식 또한 바뀌지 않았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면 작가는 역시 치밀하다. 두툼한 두께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정말 속도감있게 넘어 갈 수 있는 매력이 충분히 있으니. 진혹하지만 코믹한21세기 코믹잔혹이라는 말이 맞는 듯 하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될 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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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양장판에다 제법 두께도 나가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만화풍의 일러스트로 디자인된 책 표지 이미지도 그랬고, 책 속에도 100컷 가량의 만화가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만화책 또는 만화소설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소설입니다. 알고 보니, 이 소설은 2007년 4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주간 만화 잡지 '모닝'에 연재되었습니다. 주간 만화잡지에 연재하다 보니, 큰 줄거리와 전개는 미리 정해 놓았지만 세부적인 아이디어는 매번 담당 편집자와 회의를 거친 후 그때 그때 정하는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 소설이 연재되는 동안에 작가는 '골든 슬러버'를 동시에 썼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어 따져 볼 때, 아무래도 이 소설은 작가가 힘을 빼고 가볍게 작업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컴퓨터 엔지니어 '와타나베'는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이 들면 야쿠자를 동원하고, 심지어 고문도 서슴치 않는 의부증 심한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그는 직장 선배를 대신하여 '고슈'라는 회사의 일을 맡게 되는데, 그와 동료들은 특정한 단어를 검색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처음에 단순한 직업상의 호기심에서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순진한 '오이시'는 부녀자 폭행범으로 몰리고, 이기적인 상사 '가토'는 갑자기 자살을 해 버리고, 바람둥이 친구 '이사카'는 여자에게 칼로 찔려 사경을 헤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와타나베는 타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에 접근하는 사람은 예외없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배 '고탄다'는 세상과 맞설 만한 용기가 없다면 함부로 검색하지 마라고 충고하지만, 와타나베는 진실을 향한 호기심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마침내,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인 상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동시 입력하면 의문의 '사이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평범한 샐러리맨 와타나베, 오이시, 고탄다는 보이지 않는 세력과 기상천외한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특유한 개성이 있습니다. 먼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치밀한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리고, 시니컬한 유머감각과 속도감 있는 전개도 좋습니다. 이에 더하여,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메시지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작품도 소품이지만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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