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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꼭 완역본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주인공 세라가 읽는 책 이야기까지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착하고 예쁜 소녀가 불행을 딛고 행복한 결말을 이루는 점, 약한 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세라의 따뜻한 마음씨가 주는 감동, 역경에 처한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의 정신적인 고귀함을 지켜 나가는가 하는 점,,, 등등. 그리고 내게는 무엇보다 한 소녀가 역사책 읽기를 통해 어떻게 자기 성숙을 이루는가, 하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아멘가드는 세라가 몸짓 손짓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 프랑스 혁명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지금껏 아무한테서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라의 눈이 반짝 빛났습니다. 세라는 무릎을 꼭 끌어안으며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래, 그런 곳에 있는 셈치고 지내면 아주 재미있어. 나는 바스티유 감옥의 죄수야. 몇 해 동안 여기에 갇혀 있는 거야. 모두들 나를 잊어버리고 있는 거지. 민친 선생은 간수, 베키는......" 세라의 눈에는 또 다른 빛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베키는 이웃 감방의 죄수야. 나는 그런 셈치고 있었어. 그러면 마음이 덜 괴롭거든." - 본문중에서. 세라는 당장 일어서서 책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맨 위에 있는 책을 한 권 손에 들고 급히 펼쳐 보았습니다. "어머나! 칼라일의 <프랑스 혁명사>이군. 나 이거 얼마나 읽고 싶었었는지 몰라." 세라는 책을 손에 든 채 기뻐 어쩔 줄 몰랐습니다. - 본문 중에서
'아무리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어도 진짜 공주는 마음가짐이 공주인 거야.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을 때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것보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때 마음 속이 공주가 되어 있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야. 저 마리 앙트와네트 여왕은 왕궁에서 쫓겨나 감옥에 들어갔어. 허름한 검정 옷을 입고, 머리는 희어 모두가 '카페 미망인'이라고 놀렸지. 그래도 전에 여왕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여왕답고 의젓했대. 남들이 모두 비웃어도, 심지어 교수형을 당할 때에도 여왕답게 의젓한 태도를 지켰대.' 이런 생각은 세라가 전부터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괴로운 일이 있었던 날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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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는 오래된 동화이다. 소녀적인 취향의 작품이지만 소공녀에서 등장하는 개념의 '공주'는 가벼운 비웃음, 때로는 눈살 찌푸림으로 번지게 만드는 소위 '공주병'에서 연상되는 공주와는 다르다. 주인공 세어러는 독특한 아이이다. 남과는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그 아이의 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세어러를 단순히 동화 속 예쁜 주인공이 아닌 뚜렷한 개성의 사람으로 기억하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소공녀의 '보기 매우 드문' 형태의 책이다. 소공녀라는 제목의 책들은 항상 끊임없이 여러 출판사의 것들로 존재해 왔지만 완역본은 그동안 찾을 수가 없었다. 설명에서 이 책이 국내 최초의 완역본이라는 것을 보고 왜 그동안 완역본을 구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무게가 상당한, 양질의 종이와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삽화로 편집이나 구성도 이 책의 대상 연령이 어린이들에게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하지만 한 페이지에서 글자의 크기나 줄간격은 역시 어린이를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흔히 알려져 있는 소공녀의 결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책, 영화 등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인 크루 대령이 살아서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읽어보니 조금 달랐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비슷하지만 세어러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보다 구체적이며 완역본이 아닌 책들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보다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너무도 낙천적이라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소녀-라고 세어러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아이의 풍부한 상상력이 단지 낙천적인 성격에서 비롯되는 다소 이상적인 성격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시련을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전부터 가지고 있던 상상력을 스스로 견뎌내는 힘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부각되고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넌 나보다 착해. 난 너무 자존심이 강해서 화해하려고 하지 않았어. 어려운 일이 닥치니까 내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잖아. 나도 그렇게 될 줄 알았어." 세어러가 생각에 잠긴 채 이마를 찌푸리며 말을 계속했다. "어쩌면 그걸 보여 주려고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모르지" |
| 소공녀... 얼마나 찾았던 완역본인지 너무도 반갑다. 기존 서점에 나와있는 소공녀는 내용을 추린 아쉬움 많은 정말 저학년용 도서였다. 내 어릴적 소중한 친구였던 소공녀를 버리고 얼마나 많이 후회를 했던지.. 그래서 난 늘 책을 싸서 보관한다. 표지마저도 헐지 않게...지금은 재질이 좋아져서 오래보관해도 표지가 찢어진다던지 색이 누렇게 바란다는지 그런일이 없지만 1979년도의 책은 정말 심했다.. 그래서 어린맘에 책장엔 예쁜책만 꽂아두고 싶었고 그래서 이런책 얼마든지 새로살수 있다는 생각에 미련없이 버렸다. 그 후회스러움이 33살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남아있었는데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책을 다시만나게 되었다는게 행복하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도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소공녀 세라크루가 잠든사이 람다스에 의해 다락방이 상상속의 방과 같이 꾸며지는 점이다. 어릴적 내 꿈속에서도 그런일이 종종있었는데... 지금은 워낙 어린이를 위한 책이 많이 나왔있고 그래서 그다지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책은 아닐지라도 우리세대에겐 많은 상상력을 키우게 도와줬던 책이라 다시 한번 그때 그날로 돌아가보시라구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