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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탄 가야금
호랑이를 탄 가야금 제목은 전래동화같은 느낌이 든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독특한 작가의 이력만큼이나 재미있는 동화이다. 옛날에나 있을법한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표지의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은 시작된다. 또한 중간중간 붓으로 그러진 그림들은 묘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가야금이 자신의 유일한 낙이자 일생인 누비 선생, 어느 날 중요한 공연에서 벌레 한마리의 등장으로 공연을 망치고 악단에서 쫓겨난다.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꼭 들어맞듯이 자신의 집에서 조차 쫓겨나고 누비선생은 귀 울림 현상으로 고생한다. 가야금 하나 울러매고 길을 나서지만 오랜 세월 악기를 연주해 온 탓일까 고집불통에 술고래인 영감 가족하나 없는 자신을 받아 줄 곳은 아무곳도 없어 산속으로 들어간다.
살아가기 위해 가야금을 연주하고, 가야금 연주를 할 수 있기에 살아가는 누비 선생, 길거리 연주를 하기도 하고 이집저집 연주를 해주어 연명을 한다. 어느 덧 찬바람이 스산해짐을 느끼고 겨울용품을 마련하고자 산을 내려가면서 발견된 커다란 연, 그리고 또 하나의 존재..그것이 누비선앵은 또 다른 삶은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존재는 바로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호랑이였다. 그리고 산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남매와의 만남으로 누비선생은 어린시절 자신의 여동생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존재를 측은해한다. 호랑이 역시 탈출한 것이 아니라 늙고 이빨 빠져 서커스단으로부터 버려졌던 것이다. 과거 부모님과의 헤어짐 그리고 여동생과의 이별이 상처로 존재했었던 누비선생은 힘없는 호랑이와 남매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한다.
내용구성이 독특하다. 누비선생의 일생이야기다 생각이 들지만 어떤것이 상상인지 현실인지...아이들만 사라진 체 폭포속에 홀로 남겨진 누비선생은 죽음을 앞둔 늙은 호랑이를 다시 만나고 호랑이의 마지막을 가야금소리와 함께 한다. 아마도 산속에서 만난 남매는 자신의 과거가 현실의 자신앞에 나선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산속에서 내려와 가야금 전수에 힘쓴 누비선생은 어린 아이에게 가야금을 넘겨주고 자신의 길을 떠나는데...
한없이 약한 존재들만 책속에 존재한다. 한결같은 가야금 인생으로 주변에 남은것이라고는 가야금 하나 뿐인 누비선생, 열심히 서커스단에서 활동했지만 결국은 버려진 이빨빠진 호랑이, 또한 누군가에게 버려진 검둥개, 그리고 길잃은 남매,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그들은 서로를 보듬어 주기에 충분했다. 외골수처럼 살아왔던 누비선생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찾았듯이 우리들 또한 우리안에 감춰진 보물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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