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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베네치아 여행을 계획 중인데, 이곳의 성당, 미술관, 박물관 안에 들어가 작품들을 본 이야기를 담은 여행 책들이 거의 없기에 이 책이 그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듯싶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베네치아 출신인 비발디의 음악이 첫 부분과 끝 부분 이야기를 장식한다. 비발디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성당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된다. 또한 베네치아 본섬에 들어가기 앞서 베네치아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산타 포스카 성당과 산타 마리아 아순타 대성당이 위치한 토르첼로부터 시작해 이탈리아 기독교 미술의 뿌리를 형성한 곳인 라벤나와 그 유명한 지오토의 벽화가 있는 스크로베니 소성당이 위치한 파도파에도 다녀온다. 어쨌든 나는 베네치아 여행을 계획 중이기에 다른 부분들보다 본섬에 있는 여러 성당들과 미술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읽었다. 우선 산 마르코 대성당의 경우 입구 쪽인 아트리움을 장식하고 있는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5개 돔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예수와 예언자들", "예수 승천", "성령 강림"과 "사도들의 순교"는 모두 장면마다 각 시대의 양식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한다.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성당 외부에 있는 청동 말 조각상 진품도 있고, 방대한 모자이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산 마르코 대성당 발코니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바다 풍경도 멋있어 보였다. 산 자카리아 성당은 산 마르코 대성당이 건축되기 이전인 9세기경에 처음 지어졌는데, 베네치아 지배층의 공식 성당이었다고 한다. 산 자카리아 성당의 제단화는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와 성인들"인데, 벨리니는 초기에 매부인 만테냐의 영향을 받아 정확하고 극명한 사실주의를 익혔다고 한다. 15세기 후반부터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유화 기법을 습득하여 부드러운 윤곽과 따뜻하고 밝은 색채를 구사하기 시작했는데, "성모자와 성인들"은 베네치아 화파 초기의 대표작이라 한다. 배경의 건물들은 투시 원근법이 완벽하게 적용되었고, 건물의 층위에 따라 색조와 빛을 달리하여 새로운 입체감을 부여했다고 한다. 또한 반구 형태의 천장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의 황금 모자이크를 인용했는데, 그 문양은 이슬람 전통의 아라베스크이며 그 중앙에 베네치아 특산물인 유리 공예 펜던트를 배치하여 공간감을 더했다고 한다. "성모자와 성인들"을 자세히 보면 인물들의 윤곽선이 모호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윤곽선이 아니라 빛을 통해 형태를 조절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성당에는 틴토레토의 후반기 대표작 중 하나인 "성 세례 요한의 탄생"이 있는데, 동적인 화면 구성, 극적인 동작의 인물들, 적극적인 명암 대비가 특징이라 말한다. 그 밖에 니콜로 밤비니의 "동방박사의 경배", 안토니오 발레스트라의 "목동의 경배"도 있고, 성당 안의 성 아타나시오 소성당에는 지암바티스타 티에폴로의 "이집트로의 도피"도 있다고 한다.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에는 티치아노의 7미터짜리 "성모승천"이 있는데, 붉은색 옷의 상승적인 삼각형 구도가 인상적이라 한다. 또한 티치아노의 "페사로의 제단화"는 베네치아의 해군 제독을 지낸 자코보 페사로가 주문한 것인데, 터키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화면 중앙에 성 베드로가 있고 주문자인 페사로 가문 사람들이 무릎 꿇고 앉아있으며, 성모와 아기 예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훨씬 밝고 선명한 톤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라 한다. 바로크 풍으로 지어진 베네치아의 거의 유일한 건축물인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에는 로마의 개선문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화려한 큰 중앙 출입문이 있으며, 안쪽에 팔각형 공간 정면에 보이는 주제단 조각상은 조세 데 코르테 작품으로 성모가 흑사병을 퇴치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티치아노의 "성령의 강림"이 있는데, 오순절에 제자들이 모인 곳에 성령이 내려왔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제단 뒤쪽에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보물실에는 티치아노 초기 제단화인 "왕좌에 앉은 성 마르코"가 있다고 한다. 마르코 성인은 다른 네 성인들 보다 크게 그려졌으며 역동적인 몸짓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티치아노의 "카인과 아벨", "아브라함과 이삭의 희생제", "다윗과 골리앗"이 천장화로 그려져 있는데, 이 세 장면이 지닌 긴박함과 격렬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체적으로 화면을 어둡게 처리했고 모두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틴토레토의 "가나의 혼인잔치"도 있는데, 가장 중앙에 서있는 한 남성은 중년의 틴토레토를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스쿠올라 그란데 산 로코에는 모두 틴토레토의 작품들이 있는데, "수태고지"는 격렬한 운동감과 불안에 떨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극적인 표정이 압권이고, "동방박사의 경배"는 과감한 붓 터치와 함께 어두운 마구간이라는 공간을 그대로 살려 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건물 바깥의 축하 행렬은 거친 붓 터치로 그 형상만 묘사했다고 한다. 또한 "이집트로의 도피"는 턱밑까지 쫓아온 추격자들을 보고 놀란 나머지 지팡이도 물도 식량도 팽개치고 도망치고 있는 요셉과 성모와 아기 예수를 묘사하고 있는데, 성모와 달리 머리 위의 광배가 묘사되어 있지 않은 성 요셉이 인상적이라 한다. "이집트에서의 성모 마리아"는 반추상화에 가까운 터치를 가지고 있는데, 서쪽 하늘에 겨우 한 자락 빛만 남아 있을 뿐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화면이라 거대한 종려나무는 물론이고 개울과 숲들은 두꺼운 붓과 짙은 흑갈색으로 대충 윤곽만 잡혀 있다고 한다. 2층 홀의 알베르고의 방에는 가로 12미터가 넘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있는데, 틴토레토는 죽음 이후가 아니라 죽기 직전의 예수를 이 그림 속에 묘사했고, 맞은편 벽에는 "빌라도 앞에 선 예수"가 있다고 한다. 고딕 양식의 첨탑들과 비잔틴과 이슬람 양식의 기하학적 문양과 아치가 배치된 두칼레 궁전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르네상스식 회랑과 중앙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중정 건너편엔 산 마르코 대성당의 돔들도 보이며, 두칼레 궁전의 중정과 산 마르코 대성당은 시계탑과 포스카리의 개선문을 통해 이어져 있는데, 나란히 서 있는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화려한 장식 건물들이 멋지게 보인다고 한다. 3층의 원로원 회의실에는 틴토레토의 "예수의 죽음과 도제들의 경배", "베네치아의 선물" 등이 걸려있는데, 두칼레 궁전에 있는 그림들 대부분이 공공성과 장식성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들 특유의 개성이나 혁신적 기법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2층 대의원 회의실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틴토레토와 그의 아들이 함께 그린 "천국"이 있다고 한다. 가로폭만 22미터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유화 작품인데, 700명의 성자들과 천사들은 사실 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베네치아인들 한 명 한 명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어서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 "사막의 유대인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틴토레토는 "사막의 유대인들"에서 모세를 비롯한 인물 대부분의 머리 위로 은은한 빛을 뿌려놓아 만나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아채라고 말하고 있으며, "최후의 만찬"의 경우에도 화폭을 대각선으로 가르며 단숨에 깊은 공간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그림 오른편에 서서 보면 마치 우리도 최후의 만찬이 벌어지는 그 식당 한 쪽에 자리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말이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맞은 편에 위치한 코레르 박물관은 나폴레옹이 베네치아를 점령하고 나서 거주지로 이용했던 곳인데, 지금은 2, 3층을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꾸며놓았다고 한다. 여기서 3층은 회화실인데, 조반니 벨리니의 초기 작품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죽은 예수", 피테르 브뤼헬 2세가 그린 "동방박사의 경배", 알브레히트 뒤러의 목판화, "용과 싸우는 미카엘 천사"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비토레 카르파치오의 "베네치아의 두 여인"에 묘사된 여성들은 남편의 사냥에 따라 나섰다가 지쳐버린 귀부인들이라 한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비토레 카르파치오의 "도착한 대사들", "약혼자와의 만남과 성지 순례 출발", "성녀 우르술라의 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성녀 우르술라의 꿈"에서 묘사된 침대 아래 강아지, 창문 위 블루베리 나무와 카네이션은 모두 그녀를 둘러싼 신의와 사랑의 상징하고 있는데, 그녀의 발끝에 햇살을 몰고 들어온 천사는 순교자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잎을 들고 있다고 한다. 그녀에게 죽음이 임박했음을 꿈 속에서 알리고 있다는 말이다. 젠틸리 벨리니의 "산 마르코 광장의 종교 행렬"은 1444년 4월 25일 성 마르코 축일을 기념한 종교 행렬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와 성녀들", "세례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 "피에타"를 비롯해 틴토레토의 "노예를 구출하는 성 마르코의 기적"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노예를 그릴 때 틴토레토 자신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구겐하임 미술관을 언급하고 있는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두 여인이 작은 배를 띄우는 모습을 그린 피카소의 "해변에서"를 비롯해 칸딘스키, 몬드리안, 마그리트의 그림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이 아쉬운 점은 실린 사진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 여행체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크게 전문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