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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빌리면서, 여기(시공사)에서 나온 청소년 문학을 다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도서관에 책이 다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있는 것만 빌려볼까 한다. 역시 동화와 청소년 문학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동화는 한동안 많이 읽었다. 다른 게 당연한 것인데 새로운 것을 알아낸 것처럼 썼다. 솔직히 말하면 동화가 더 좋다. 그러면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어쨌든 시공사에서 나온 것을 좀더 읽어본 다음에 다른 것을 읽도록 해야겠다. 그렇다고 이것만 읽겠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한권씩 볼 생각이다.
열세 번째 생일이 한달 남은 날, 제레미 핑크는 엄마한테 온 소포를 받는다. 옆집에 살고 있는 친구 리지가 소포를 뜯어보자고 한다. 제레미는 걱정스러워하면서도 뜯어본다. 그 안에는 상자가 있었다. 상자를 싸고 있는 신문은 제레미 아빠가 돌아가시고 다음주에 나온 거였다. 그리고 그 상자 뚜껑에는 ‘삶의 의미 : 열세 번째 생일에 제레미 핑크가 열어볼 것’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 하지만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편지가 있었다. 제레미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리지는 그렇지 않았다. 함께 열쇠를 찾자고 한다. 열쇠를 찾는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래리 자물쇠와 시계 가게에 가서 상자를 보여주고 열 수 있나 물어보지만 안 되었다. 그 다음에는 벼룩시장에 가서 맞는 열쇠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도 없었다. 리지는 계획F 라고 하면서 상자를 보내준 해럴드 폴가드 변호사의 사무실에 가서 찾아보자고 한다. 그곳에 찾아가지만 경찰이 나타난다. 경찰은 제레미와 리지한테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센트럴 파크 주말 공연이 끝난 다음 쓰레기 줍기와 오스월드 씨의 물건 배달을 돕는 것 가운데 한가지를 고르라고 한다. 둘은 동시에 오스월드 씨의 물건 배달을 돕겠다고 한다. 눈치 빠른 사람은 이때 바로 알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나 했다.
제레미와 리지는 오스월드 씨가 부탁한 물건을 배달한다. 이것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오스월드 씨의 할아버지가 물건을 돌려주는 것에 큰 뜻이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제레미와 리지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지 못한, 어쩌면 평생 만나지 못할 사람을 만나는 것에 뜻이 있었다. 다르게 말하면 새로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월드 씨와 만나는 마지막 날 제레미는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가방을 받는다. 그 안에는 열쇠도 있었다. 그것을 다 맞춰본다. 상자를 열기 위해서는 네개의 열쇠가 필요했다. 세개까지는 나왔는데 한개가 나오지 않았다. 제레미는 무척 아쉬워했다.
제레미는 아빠가 남겨준 상자를 열었을까? 정확히 열세 번째 생일에 연다. 열쇠 하나는 리지가 숨겨두었다가 생일에 줬다. 그리고 제레미는 열쇠를 찾는 과정 모두가 아빠가 준비해 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열세 번째 생일을 만들어주려 한 것이었다. 그것에 마음을 같이한 어른이 아주 많다. 그렇게 협력하기 어려울 텐데 다들 멋진 어른이다. 그런 선물을 남겨줘야겠다고 생각한 제레미의 아빠가 가장 멋진 것일지도……. 그렇지만 점쟁이가 한 말 때문에 정말 마흔 살에 죽을거라고 믿은 것은 안 좋았다. 그런 말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겠지만, 그때 죽을거다라는 생각이 실제가 되게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런 준비도 안 한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 제레미 아빠는 사고를 당한 것이니까.
뭔가 하나씩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쓰고 만다. 어떻게 자랄지 모를 아들한테 그런 선물을 남겨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제레미는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친구도 리지 한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열쇠를 찾기 위해서 처음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탔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날 것이다. 음식도 골고루 먹지 않을까?
희선
☆마음에 남다
“절대 잊지 마라. 우주가 너무 광대해서 다 알 수 없지만 제레미 핑크도 딱 한 사람, 리지 멀던도 딱 한 사람이라는 걸. 물론 에이모스 그래디도 유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우리 각자는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단다.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 거냐고?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진화 복권에 당첨됐기 때문이야. 그리고 우리가 아는 한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곳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거야.”
리지는 주머니 안으로 허벅지를 긁으면서 물었다.
“그러니까 박사님 말로는 우리가 여기 있게 돼서 여기 있다는 건가요?”
“정답!”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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