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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해보자.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곰과 함께 피크닉을 가고 (곰), 이렇듯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그들이 신비한 존재이든 내 주변의 이웃이든)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읽다보면 나 역시 이렇게 살고 싶다 생각이 든다. 마음설레는 연애담도, 숨막히는 반전도 없지만 |
![]() 전에 없던 가을을 타는 건지 어쩐 건지 9월의 슬럼프를 경험하고 있던 나에게 반가운 책 한 권이 다가왔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어느 멋진 하루』
세상, 정말로 모두 힘들어. 산다는 거 참 뭐 같아. 세상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해줄 따뜻한 이야기!
가까운 사람들의 위로보다 오히려 책 한 권의 위로가 더 큰 힘으로 느껴지던 요즘의 지친 나는, 세상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는 이 문구 하나에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더욱 절실해졌다. 도대체 이 책이 날 어떻게 위로해줄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책과 마주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예쁘고 아기자기한 '어느 멋진 하루'는 책 자체로도 따듯함을 진하게 풍기는 책이었다.
「곰, 여름방학, 가을 들판, 갓파 구슬, 크리스마스, 별빛은 옛날 빛, 봄이 되다. 안 놔줄 테야, 풀밭 위의 식사.」 이 아홉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지닌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왠지 서로 닮아있어 또 잘 어울리기도 했다.
'곰에게 이끌려 산책을 나섰다.'로 시작되는 첫번째 이야기 '곰' 이 첫 문장은 신기한 이야기를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작가에게 흥미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산책까지 나서는 곰에 대해 어떤 부연 설명도 제공하지 않는 이 이야기는 '나'와 '곰'과의 산책이 너무나 당연한 듯 나 또한 어떤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신기한 곰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사건없이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들 일상을 다룬 듯한 이 이야기에서 나는, 그동안의 자극적인 세상 많은 것들을 잠시 잊고 안락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 '여름방학'에는 귀여운 배의 정령 세 마리(?)가 등장한다. 미묘한 어긋남을 느껴오던 '나'는 방학동안 배 밭에서 일하던 중 그 세 마리 배의 정령 중에서 유독 자신감 없어보이고 소심한 한 마리에게 시선을 던지게 된다. 왠지 자신의 모습이 그 녀석에서 투영된 듯 느껴졌기 때문일까... 과연 배의 정령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고, 그동안 '나'가 느껴왔던 어긋남의 정체는 무엇일까... "못해." "난 안 돼." "내가 내가 아닌 게 되어버려. 안 돼." 이 말들이 어찌나 가슴을 찌르던지... 소심한 배의 정령은 책 속의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세번째 이야기 '가을 들판'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서 눈물을 자아 내게 만들었다. 5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작은아버지의 영혼은 가을 들판을 거닐던 '나'에게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부인과 딸의 안부를 묻는다. 세상에 여전히 미련을 두고 있는 '나'의 작은아버지의 모습과 몇 달 전 돌아가신 나의 외삼촌의 모습이 겹쳐져 마냥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갓파 구슬', 이 네번째 이야기에는 일본 민담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자 물의 요정 갓파가 등장해 '나'와 '우테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삼백 년 동안 함께해온 갓파 애인과의 연애 상담을 위해 그들을 찾은 갓파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사랑의 모습들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 다섯번째 이야기는 요술 램프를 문지른 알라딘 앞에 지니가 나타나듯, '우테나'가 선물한 호리병을 닦으려고 그것을 문지른 '나'의 앞에 치정관계로 인해 살아있지 않은 존재가 된 '코스미 스미코'가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와 '우테나' 또 '나'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아픔을 이야기 한다. "살아있진 않지만 성탄절인걸요."라 말하는 호리병의 여인 코스미 스미코에게서 그동안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한 나를 발견한 것 같아 왠지 쓸쓸했다.
여섯번째 이야기 '별빛은 옛날 빛'에서는 여린 아이 '에비오'군과 '나'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다 어딘가에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우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 더 작은 목소리다. "잠깐 동안이지만." 아이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사람을 못 믿게 됐었어요." 모닥불을 둘러싼 사람들의 얼굴이 불그레하게 빛나고 있었다. 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똑같아 보였다. 입을 조금 벌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기쁜 듯하기도 하고 슬픈 듯하기도 한. 둘 다인 것 같기도 한 표정이었다. 아마 나도 에비오 군도 그런 표정으로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이젠 그만 뒀어요." 에비오 군은 잡았던 손에 조금 힘을 줬다. "사람을 못 믿는다는 건 슬프기만 해서 싫던걸요." 나도 손에 힘을 줬다. 한동안 그대로 힘을 주고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어린 '에비오'군보다 더 어린 내가 아니었는지... 모닥불로 불그레하게 그들의 얼굴이 변한 것 처럼 '에비오'군과 '나'의 대화로 인해 내 얼굴도 불그레하게 변한 듯 했다.
일곱번째 이야기 '봄이 되다'에서 '나'는 가끔씩 들르는 단골 술집 <고양이 집>의 여주인 '카나에'에게서 과거 그녀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현기증을 일으키며 만나고 또 헤어졌던 '카나에'의 사랑... 그리고 과거의 사랑이 있을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지 않느냐는 '나'의 말... 사랑을 하는 방법에 있어 서툴렀을 과거의 '카나에'와 과거의 내 모습이 언뜻 닮아보였다. 나도 지금이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사랑을 하고프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내 온 몸의 피부를 '소름'이라는 이름으로 긴장시킨 여덟번째 이야기 '안 놔줄 테야'. 이 이야기에는 작지만 '에노모토'씨와 '나'를 다크써클 가득한 폐인으로 만드는 묘한 능력을 지닌 인어가 등장한다. 지금 내 상황에서 이 인어는 요즘의 나를 더욱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쓸데없는 고민들과 그 단상들의 메타포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를 놔주지 않는,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드는 그 복잡한 사념들... 그냥 버리면 간단할 것을 뭐가 소중하다고 끌어안고 있다가 점점 더 지쳐가는지... 차츰 버리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어느 멋진 하루의 마지막 이야기 '풀밭 위의 식사'에서 '나'는 다시 곰과 함께 산책을 나서는데 이때 곰은 자기가 어울리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세상을 떠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나에게 어울리는 방식일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임에도 타인이 원하기에, 그들 타인에게 어울리는 삶을 내 것인 양 살아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했다.
『어느 멋진 하루』를 읽으면서 나는 참 멋진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지금 나를 복잡하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로 괴로워만 하기 보다는, 그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200여 페이지의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많은 걸 생각하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작가가 도대체 이 이야기들로 표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였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없는 신기하고도 신비로운 그 일들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궁금해 할 필요도 또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지금의 내 모습, 그리고 지금의 내 상황에 맞추어 『어느 멋진 하루』속의 이야기 하나 하나를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자신의 모습에서 그 이야기들과 공감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와카미 히로미', 이 작가와 나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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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바쁘고 힘들게 돌아가는 세상이라서 그럴까? 마음의 여유가 자꾸만 없어지는 거 같다. 열정적인 마음도 없어지고 그렇다고 마음편하게 느리게 사는 것도 아닌 귀차니즘으로 매일을 버티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 매일은 새로운 일이 없다고 느끼는 것일까. 하루하루 그저 흘러감으로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이 독특했다. 제목도 맘에 들었고 현대인들의 지독한 일상을 표현하는 듯한 표지의 한줄 글이 날 사로잡았다. 세상, 정말로 모두 힘들어. 산다는 거 참 뭐 같아. 라는.
짧막한 단편들이 하나씩 읽고나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다. 305호 주민인 곰, 배를 갉아먹는 작은 정령들,5년 전 돌아가신 작은아버지와의 대화며 호리병안에 살고 있는 코스미스미코와의 동거, 일본민담에 나온다는 갓파들의 연애상담 등 아홉편의 이야기들은 있을 수 없는 일들일거라 생각하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계속에서 사랑이나 믿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래서 중독처럼 손에서 놓치 못하고 읽게 되었던거 같다.
저자인 가와카미 히로미는 『나카노네 고(古)만물상』란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내게는 그녀의 글이 처음이지만 작품속에서 소소한 일상의 감동을 준다는 평처럼 저자의 글은 포근하다. 읽느라 힘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게감이 없는 것도 아니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묘사한듯 하지만 흠뻑 빠져들수 있으며 그 따뜻함에 몸이 노곤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함께 읽기 시작한 <어느 멋진 하루>는 내게 선물같은 하루를 선사한다. 힘겹다 어지럽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던 습관을 조금은 버릴수 있도록 누군가의 위로를 받은 기분이다. 삶을 너무 버거워하지 말자. 이 멋진 구절이 내 맘을 대신하고 있는 거 같다.
"나" 더 작은 목소리다. "잠깐 동안" 아이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 사람을 믿지 못했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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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소풍이라는 즐거움을 어린시절의 추억 정도로만 기억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나이가 들어 조금은 소풍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지 않을 법한 나이지만 아이와 같이 나들이를 나가면 아이들은 부모와 소풍을 떠올리며 전날 잠을 자지 못하고 즐거운 추억을 담아올 상상으로 늦은 잠을 청하게 된다. 인생의 삶을 소풍처럼 표현 했다고 해야 하나, 아님 동화처럼 표현을 하였다고 하여야 하나, [어느 멋진 하루]는 평안한 동화를 읽는 듯한 익숙한 동화 속 소재를 바탕으로 짧은 인생의 흐름을 보여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짧은 단편 소설처럼 엮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작가가 보여주는 평안함 속에서 삶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숨어있음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처음과 마지막은 이웃집 곰과의 나들이를 소제로 한다. 곰이라는 상징적인 이웃, 표면적으로는 무섭고 접근하기 힘들 것 같은 그에게서 주인공인 나는 그의 친절함과 꼼꼼한 준비성에 놀라며 첫 나들이를 즐기고 그와 따뜻한 포옹으로 첫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마지막 나들이의 곰은 인생의 마지막에 사람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고향을 찾아 떠나기 전 이웃에서 따뜻함을 보여주고 떠나는 곰이 그려진다. 곰 신을 믿는 곰에게서 사람의 신들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신을 믿는 다고 전혀 다른 생각과 접근을 하지 못할 만큼의 상대가 아님을 보여주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좀 복잡하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등을 작가는 상징성 있는 곰과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통하여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름방학을 읽으면서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작가의 생각과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고 콩콩거리며 뛰어다니지만 언제고 시간이 되면 사라지는 그 세 마리 동물은 아무래도 자식들의 생각과 그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들판에서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어떤 세상의 공식과 틀에 얽혀 사는 사람들과 그 것을 버리지 못하는 죽은 작은아??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부분에서는 삶의 행복이 그리고 죽은 사람을 위해 올리는 제사상을 연상하며 조금은 숙연해 지는 느낌도 전달 받는다. 갓파라는 물의 신을 소제로 등장 시킨 갓파구슬에서는 300년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갓파의 모습에서 30년도 제대로 사랑하며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주변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300년을 살아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갓파의 모습은 결국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의 사랑 즉 부부의 고민은 거의 비슷한 것이고 나만 그렇게 슬픈 상황에 처하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호리병에 집착하는 한 여인의 삶이 잘 표현된 ‘크리스마스’는 하나의 사랑에 집착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된다. 분명히 나는 소설을 읽었는데, 치유의 명상집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내 마음대로 해석을 하다 보니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내용은 우화 속에서 많은 삶의 지혜를 얻듯이 그런 느낌으로 글이 읽혀 내려간다. 삶을 하나의 나들이나 소풍처럼 그린 작가의 비유와 상상에 많은 생각과 위로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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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은 당신의 가장 멋진 하루는 언제였는가?! 삶이 정말 힘들 때, 산다는 게 참 뭐 같을 때, 기억 속에서 꺼내어 볼 만한 멋진 하루를 가지고 있는가!? 지쳐있는 날 다시 일으켜줄 멋진 기억 ㅡ.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그냥 지친 하루하루를 그냥 지친 채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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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게 이끌려 산책을 나섰다” - P9
곰이란다 ㅡ. 누군가를 부르는 애칭으로써의 곰이 아니고, 진짜 곰이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곰 ㅡ. 이 얼마나 황당한 시작인가?! 곰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니 말이다. 하지만 이 황당함도 잠시, 아주 친절하고 매너 좋은 이 곰으로 인해 얼굴에는 어느덧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ㅡ.
『어느 멋진 하루』는 모두 9개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친절하고 배려심 가득한 진짜 곰의 등장부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던「곰」, 뭔지 모를 귀여운 "세 마리" - 배의 정령인지 뭔지 모를, 하지만 정말 귀여운- 가 등장하는「여름방학」, 죽은 작은아버지를 만나는 곳「가을들판」, 상상의 동물 갓파를 만나 사랑을 이야기하게 되는「갓파 구슬」, 알라딘의 램프처럼 호리병 문지르면 나타나는 젊은 여자와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별빛은 옛날 빛」, 기묘한 사랑의 이야기와 다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봄이 된다」, 매력이 중독으로 중독이 공포로 느껴지는 인어의 이야기「안 놔줄 테야」, 다시 처음에 등장했던 곰과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풀밭 위의 식사」까지 ㅡ. 하나같이 평범한 것은 없다 ㅡ. 모두 상상 속에서나 이루어질법한 이야기들이다 ㅡ. 행복한 상상과 현실이 있고, 끔찍한 상상과 현실도 있다. 행복과 불행, 지루함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등등 삶의 모든 것들이 녹아있는 상상이며 현실이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처음시작 처럼,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 낸다 ㅡ.
『어느 멋진 하루』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ㅡ. 어떤 책이 - 소재와 주제를 떠나 -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책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행복이 곧 삶을 치유하게 하는 것이고 말이다. 거기에다가 즐거움과 웃음까지 전해주니 더 없이 행복할 수밖에 ㅡ.
![]() 다시 돌아가서 과연 우리에게 가장 빛나고 가장 멋진 하루는 어떤 날일까?! 각자의 기억과 추억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오늘과 같은 하루하루가 아닐까?! 어느 멋진 단 “하루”가 아닌, 정말 멋진“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일매일 멋지고 빛나는 하루가 되길, 그리고 그 것이 모여 진정으로 빛나는 멋진 삶이되길 ㅡ. 나와 당신, 우리 모두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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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와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의 책 <어느 멋진 하루>. 옥수수도 힘차게 먹고, 작은 아버지의 영혼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사라져 버린다. 홀짝이며 수다를 떠는가 하면 옛날을 그리워하고 곰의 뜨거운 맹물과 와인 잔을 부딪치며 풀밭 위에서 식사를 즐긴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듯, 그렇게 슬픔과 아픔은 우리 몸과 영혼에 물들어 있는 것 같다. 담백하면서도 명쾌하게 그 슬픔을 꼬집어 내는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 남이 느껴질 때, 나도 모르는 존재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 난처해 졌을 때, 함께 놀고 싶지 않은 인간 불신이 느껴질 때, 모두가 움직이는데 나만 서 있는 듯 이상한 감정이 느껴질 때, 누군가를 놔줄 수 없을 때, '그래서' 안될 때... '그래서' 안돼. 아무리 근거를 들고 되는 이유를 열거해 봤자 그것들은 '그래서'를 당해 낼 수 없다. 인가 특별한 날을 '일생의 단 하루'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 하루가 모두 '일생의 단 하루'이다. 멋진 하루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 좋고, 길에서 100원을 주워서 기분이 좋아지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줘서 보람을 느끼고,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아져 안심하고... 내일 아침은 분명 오늘보다 더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 모두들, 오늘 하루가 멋진 하루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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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이웃집으로 이사를 온 곰(진짜 동물원에서나 볼 것 같은), 가끔씩 나타나는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호리병 속에서 나온 여자, 인어 등 환상 속의 인물들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2. 감상평 。。。。。。。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곰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같이 소풍을 가자고 말한다. 익숙해보이지는 않지만 애써 사람처럼 격식을 차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소설은 이런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된다. 어찌 보면 좀 어이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쁜 동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자연주의자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신비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일이 생기면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당첨확률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로또 복권을 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일게다. 작가는 그런 인류 공통의 심성을 색다르게 해석해 흐뭇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런 신비한 존재들과의 조우를 너무나 일상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데 이 부분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멋진 필력. 잠시 쉬어가며 손에 들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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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전에,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은 계수나무에 사는 토끼의 존재를 믿는가? 혹은 외계인이나 유령이 진짜로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별의 정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눈에 보이는것만 믿는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꼭 가와카미 히로미의 '어느 멋진 하루'를 읽어봐야 한다.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멋진 하루가, 믿을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 가득하니 말이다.
책의 시작은, 곰과 함께하는 산책이다. 옆집에 이사 온 곰은 나에게 산책을 신청한다. 말 그대로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곰이지만, 매우 다정하고 사람의 말을 하는 그런 곰이다. 곰과 함께 거니는 산책은 어떤 느낌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곰의 보송보송한 털처럼 매우 따뜻한 느낌은 아닐런지. 곰과의 산책 역시 '따뜻함'으로 끝난다. 곰과의 어색하지만 따뜻한 포옹-그것은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무언가 어긋난 느낌 때문에 배밭에서 일하는 그는 배의 정령으로 보이는 세 마리를 만난다. 그녀석들과 함께 하며 점차 어긋나는 느낌을 바로잡아간다.(여름방학) 작은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그녀를 찾아온다. 가족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고 그녀 앞에 나타나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작은아버지는, 매사에 예의바르고 따뜻한 그녀에게 위로받아 진정한 안식을 찾는다.(가을 들판) 가족과 사람에게 상처받은 에비오 군은 결국 따뜻한 모닥불과 따뜻한 그녀에게서 위로받게 된다.(별빛은 옛날 빛)
인간 세계에 살면서 맛있는 요리를 하던 곰은, 결국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다. 따뜻한 곰에게 의지하던 '나'는 약간 서운해지지만, 곰의 세계에서 보내온 편지를 읽고는 안심하게 된다. "때때로 꿈을 꿉니다. 당신과 풀밭을 뒹굴며 물고기 껍질 따위를 느긋이 베어 먹는 꿈입니다."
어느 멋진 하루는 예고없이 찾아와 따뜻함을 안기고 사라진다. 곰처럼 낯선 그들은, 자신의 세계로 사라지지만 그 따뜻함은 두고두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두고 새길수록 그 날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웠지를 추억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삶의 상처받고, 사람에게 질려버린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따뜻한 기분을 가득!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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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 (2006,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은행나무 펴냄)을 읽을 때부터 가와카미 히로미의 따뜻함과 느긋함을, 그가 만들어내는 세계의 한가로움을 즐기게 되었다. '쓸모없는 것일수록 더 소중히 사랑받는' 古만물상에서는, 화려하고 발랄한 것보다 차분하고 따스한 사람들이 어울린다. 그런 이들이 만들어내는 크지 않은 이야기들, 그 안에서 우러나는 일상으로서의 삶의 편안함. 그런 느낌은 <어느 멋진 하루> (2009, 살림 펴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뜬금없이, 이웃집에 이사를 와서 인사치레로 메밀국수와 엽서 10장을 돌린 성숙한 수곰과의 강변 나들이로 시작된다. 말도 깍듯이, 몸가짐도 고지식하게, 그러나 본능은 어쩔 수가 없어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고 오렌지 껍질을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목구멍 속에서 우루루 하는 소리를 내며 부끄러운 듯 서 있는 모습'은 참 순진하면서 귀엽다. 햇살이 반짝거리는 화창한 초여름,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강에서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아서 말리고 타월을 덮고 한숨 낮잠을 자고 돌아온 이 날은 곰에게도 나에게도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어느 멋진 하루>에는 이처럼 평온한 하루들이 펼쳐진다. 독특하게도 첫번째 이야기의 곰, 두번째 이야기의 배의 정령, 세번째 이야기의 5년 전에 돌아가신 작은아버지, 그 뒤로도 일본의 물의 요정이라는 갓파, 인어, 꽃병 속 영혼까지, 우리가 일상으로 만나는 존재들이 아니라 또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이미 돌아가신 작은아버지를 만나도 무섭다거나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고, 꽃병 속의 영혼과 같이 외출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요정들은 정력의 감퇴를 고민하고, 인어는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놓아 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사를 왔던 곰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서는 이쪽 세계의 습관을 잊게 되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지방에서 누군지 모르는 남자와 사랑했던 생활을 잊었던 카나에 아주머니가 다시 그 사랑을 찾아 눈이 내리는 지방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오고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 아닐까.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상, 그 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사람을 못 믿게 되었던 에비오 군을 감싸안아주고, 카나에 아주머니와 작은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 알지 못하는 곰과 하이킹을 다녀와주고, 인어를 맡아주는 '나'의 따뜻함 덕분에 <어느 멋진 하루>는 편안하고 좋은 느낌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