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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사랑하느냐에 따라 불륜도 순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
"어떤 식으로 사랑하느냐에 따라 불륜도 순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 내용보기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잠자는 것이다. 신경질이 나고 화가 머리끝까지 폭발하면 바로 이불 속으로 머리를 쑤셔 넣는다. 그러고 한두 시간 정도 잠을 자고 나면 언제 스트레스를 받았냐는 듯 행동하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다 오히려 화만 더욱 증폭됐던 일이 있은 후부터 난 줄곧 그래왔다. 헌데 가끔은 잠을 자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
"어떤 식으로 사랑하느냐에 따라 불륜도 순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 내용보기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잠자는 것이다. 신경질이 나고 화가 머리끝까지 폭발하면 바로 이불 속으로 머리를 쑤셔 넣는다. 그러고 한두 시간 정도 잠을 자고 나면 언제 스트레스를 받았냐는 듯 행동하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다 오히려 화만 더욱 증폭됐던 일이 있은 후부터 난 줄곧 그래왔다. 헌데 가끔은 잠을 자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난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한다. 주로 여수의 향일암에 가서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데 희한하게도 그곳에서 가서 가만히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진정되고 온갖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져 버린다. 향일암에 신비한 기운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잔잔한 바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그런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번민을 사라지게 해주는 향일암이 난 너무나 좋다.

 

이 책은 타이티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솔직하면서 순수한 사랑 얘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미나카미 에이코라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불륜도 내용이 어떠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순수한 사랑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에이코는 자신의 직장 무지개의 오너인 다카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처음엔 불륜이란 관계 때문에 가까워지는 걸 망설인다. 하지만 다카다가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이고 둘 다 똑같이 동물과 식물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리고 과로로 인해 지친 몸을 쉬게 하는 동시에 사랑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에이코는 타이티로 향한다.

 

그곳에서 에이코는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카다가 과거에 타이티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무지개란 가게를 차리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에이코는 가네야마라는 할머니를 우연히 알게 되어 다카다의 과거와 그의 사람 됨됨이를 듣게 된다. 이를 통해 에이코는 그동안 망설였던 사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이 책은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지 않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성공 비결에 대한 에이코의 생각’을 언급한 부분이다. 여기서 에이코는 “땅의 힘과 사람의 힘, 어느 한쪽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이다. 우리 집이 딱 그랬고 지금도 그런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우리 가게는 목이 엄청 안 좋았다. 그때 부모님은 의욕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지만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게를 차리셔서 내리 3년을 고생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목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좋다. 시내와 가깝고 공공기관이 뒤에 있어 사람 걱정은 하지 않는다. 헌데 불행히도 이번엔 어머니가 아프셔서 가게 운영이 제대로 되질 않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땅의 힘과 사람의 힘이 동시에 작용해야 성공이 가능한 것 같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오너가 부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고백한 장면’이다. 에이코는 사모님과 그녀의 비서가 적절하지 못한 관계임을 눈치 챈다. 그러나 확신이 없어서 오너가 에이코에게 사랑고백을 했을 때 불륜임을 거론하며 거절한다. 이에 대해 오너는 부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고백하는데 난 이 점이 참 못 마땅하다. 아무리 사람이 착해도 그렇지 어떻게 외도를 한 것도 모자라 남의 아이를 밴 여자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애정이 식었다고 해도 이건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 취할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 남의 자식을 배고도 이혼을 안 해주려고 하는 오너 부인의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가증스럽게 느껴진다. 상류층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부와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식의 삶을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의 삶이 그다지 부럽지 만은 않다.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성격에 대한 에이코의 생각’을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에이코는 오너에게 “인간의 성격은 변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동물과 식물을 좋아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인간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도 동감한다. 성격은 한 번 굳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시키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 고쳐지는 것이 바로 성격이다. 성격개조는 큰 충격이나 깊은 깨달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원래 잘 변하지 않는 것을 변화시키려고 한 것이니 당연한 결과다. 만약 자기계발서가 성격개조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면 지금처럼 자기계발서가 홍수를 이루진 못했을 것이다. 인간이 성격이 지금처럼 변하지 않는 한 자기계발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러니 너무 자기계발서에 집착하지 말길 바란다.

 



d****3 2009.11.06.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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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양한 층이 얇게 쌓이고 쌓여, 어느 틈엔가 두툼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
"사랑은, 다양한 층이 얇게 쌓이고 쌓여, 어느 틈엔가 두툼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 내용보기
나는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이 걸린다. 아주 많이 걸린다. 햇살은 그런 나를 이 지상의 모든 것과 구별 없이, 언제까지고 기다려줄 듯 따스하게 비췄다(22). 누군가에게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벼락처럼 찾아오는 법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은 봄날 내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느리고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는 법이다. 사랑인지도 몰랐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느날 문득
"사랑은, 다양한 층이 얇게 쌓이고 쌓여, 어느 틈엔가 두툼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 내용보기

나는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이 걸린다. 아주 많이 걸린다. 햇살은 그런 나를 이 지상의 모든 것과 구별 없이, 언제까지고 기다려줄 듯 따스하게 비췄다(22).


누군가에게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벼락처럼 찾아오는 법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은 봄날 내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느리고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는 법이다. 사랑인지도 몰랐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느날 문득 '아, 사랑이구나.' 느끼게 되는 그런 사랑도 있다. 
 

조금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두 남녀가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자리를 보여주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조금씩 마음과 마음이 쌓여 간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서로에게 두툼해진 존재가 되어 버린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는 바로 이런 사랑 이야기이다.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한 남자. 십년 전 어느 날 밤 제 방으로 찾아온 길고양이를 기르고, 그 녀석이 잘 잘 수 있도록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무릎을 빌려줄 수 있는 한 남자와, 그런 그 남자를 알아보는 한 여자.
서로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지만, 서로에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자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고, 더군다나 여자가 일하는 '무지개'라는 타히티안 식당의 오너이다. 

세상에 쉬운 사랑은 없다지만, 이런 사랑은 시작부터 어렵다. 당장에 '불륜'이라고 손가락질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고, 두 남녀는 너무 착하다. 시골에서 자란 여자는 무척 보수적이기까지 하다. 자기 스스로 자신과 이 사랑을 용납할 수 없다.
 

비난에 찬 나의 차가운 눈길을 보지 않으려고 그는 내 머리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고통스럽게 두 눈을 감고 있었다. 툭툭 뛰는 그의 심장 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아, 똑같다. 고양이나 개나 인간이나, 모두 심장 하나를 지니고 태어나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 뿐이다. 그런데 왜 인간만 이렇게 복잡해지는것일까…… . 계속 저항하면서 나는 생각했다(174).

 

만약,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만약 오너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면 천국에 있는 엄마는 눈물을 흘리까? 직장 상사와의 오랜 불륜, 옥신각신, 신분과 경제력과 직업의 격차…… .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돈을 노린 도둑고양이라 여길 테고, 실제로 고양이를 훔치기도 했고…… . 온갖 시각에서 갖가지 뒷말을 해 대리라. 그것들 모두 어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다(181).


그러나 사랑인 것이다. 사랑. 부인할 수 없는 사랑.
결국 여자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글쎄... 어느 측면에서 보자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자신의 틀을 벗어나기란, 심지어 그 틀을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자기 스스로 빚은 자신이라는 존재이므로. 그 틀을 벗어나는 순간 나란 존재는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금기'시되는 그 틀을 깨어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거품이 된 인어공주처럼 말이다. 불안과 두려움과 자기가 쌓아놓은 정형과 부정형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까지라도 감내할 수 있는 것. 그런 게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것이 없는 사랑이라면 애초에 사랑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돌아가면 일본은 포근한 봄이리라
. 나는 곧바로 가게로 돌아가고, 집에는 고양이가 있고, 오래도록 이어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리라.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그렇게 한꺼번에 변화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무지개가 있다.

‘이건 틀림없는 길조일 거야. 지나치게 완벽한 길조. 이 광경을 내 두 눈에 새기고, 그다음은 아무것도 보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나는 기도하듯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그맣고 또렷하게 빛나는 무지개를 그저 한없이 올려다보았다(184).

 
[덧붙임]

1.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을 닮은 그림들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삽화이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삽화라고 할 수 없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일관되게 지속해준다.

 

2.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들은 작품을 막론하고 항상 위로가 되어준다. 잊고 있던 어떤 따뜻함 같은걸 떠오르게 한다. 가령 이런 것.

 

사람의 손이 그토록 반갑게 느껴졌던 것은, 국적을 떠나 그것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이기 때문이었다. 자식과 손주를 수도 없이 안았을, 주름이 자글자글한 커다란 손(16).

 



c*****g 2011.06.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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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를 읽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를 읽다" 내용보기
어떤 작가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최근에 여러번 들었는데, 그때마다 난 요시모토 바나나를 떠올리지 못했다. 최근 한동안 그녀의 작품을 읽지 않았기에 그녀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예전에 읽었던 그녀의 작품들은 키친, NP, 도마뱀, 티티새 등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내가 안 읽은 작품들이 많고,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을 생각하니 사실 너무 기쁘다. 그럴 정도로 난 요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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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최근에 여러번 들었는데, 그때마다 난 요시모토 바나나를 떠올리지 못했다. 최근 한동안 그녀의 작품을 읽지 않았기에 그녀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예전에 읽었던 그녀의 작품들은 키친, NP, 도마뱀, 티티새 등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내가 안 읽은 작품들이 많고,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을 생각하니 사실 너무 기쁘다. 그럴 정도로 난 요시모토 바나나가 좋다. 아니 좋았는데, 이 책 "무지개"를 읽고 완전히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와..요시모토 바나나다.. 하고서도 나는 무지개를 선뜻 읽지 못했다. 왜였을까? 왜 이다지도 시간을 끌다가 이제서야 읽고서 이제서야 감동을 한걸까? 다른 일이 바빴다고 핑계를 대기엔 난 남들이 보기엔 시간이 많은 전업주부일뿐인데 말이다. 예전 그녀의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면 새로울까? 다시 보면 기억이 날까? 괜찮았다는 기억만 남아있고, 무지개를 읽으면서 새로이 그녀의 문체에 감동하고,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지개 속에는 담담한 한 여인의 독백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때묻지 않은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이 타히티 섬에 놀러가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면서도 도쿄에서 있었던 일들을 오버랩하며 기억하면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여행 이야기와 도쿄 이야기가 교대로 나오는데도 그 매끄러운 진행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타히티에서 그녀가 만난 레몬색 상어는 내가 금방 눈앞에 본것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었다. 사실 그녀의 레몬색 상어는 소설 속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담담히.아주 담담히..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직장에서 실신하고, 휴양차 가정부 일을 하기까지 주인공의 이러저러한 사정들도 옹색하지 않게 진행이 된다. 하지만, 그녀가 흑진주를 바라보며 싫은 사람, 오너의 아내를 떠올릴때..왜 갑자기 오너의 아내를 싫어하는걸까? 그녀가 너무 딱 부러져서? 하고서 잠깐 주인공이 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 같아서 반감이 들었는데, 책을 다 덮고 나면 아..그렇구나 하고 끄덕이게 된다. 주인공이나 오너처럼 나도 동물을 아주 많이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기 신랑이 그렇게 아끼는 동물들을 팔아버린다는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여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강아지, 고양이가 웅크리고 그녀에게 엉기는 따뜻한 모습이라던지, 오너가 아내가 팔아버린 개를 되찾고, 개에게 고개를 묻고 흐느끼는 대목을 읽을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책을 잠시 덮어버리고 말았다. 내 품에 안겨 잠든 돌쟁이 아들을 안고, 책을 읽던 중이었는데 아기의 따스한 체온과, 그들에겐 아기만큼이나 소중했을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그대로 체온처럼 전해져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내가 그런 일을 겪은 것처럼 나도 너무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주인공이 오너와 마음을 교류하던, 고양이녀석과 개 녀석을 돌보는 마음이 전해지던 대목도 은근한 그 마음들이 좋았다. 오너는 그저 멋진 사람일뿐이고, 주인공은 그저 그를 사모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너의 고백과 그리고 사랑을 밀어부친 방식은 책인데도 내게 무척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잔잔한 바람이 불던날씨에 갑자기 태풍이 몰아친 것 같은 그런 기분..

책 속이라, 실제가 아닌 책속이라 어쩌면 더 개방적일 수도 있었을텐데.. 책속의 그녀는 마치 현실의 내모습처럼 보수적인 마인드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속마음을 들키지 못해서 번민하고..

그녀가 여행에서 만난 한 부인의 이야기로, 그녀는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다른 작가가 같은 줄거리로 소설을 썼어도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싶다.

줄거리만 읽기보다, 직접 그녀의 작품을 읽어봐야만 내 말뜻이 전달이 될것같다.

아..요시모토 바나나..

난 그녀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왜 그걸 기억 못해냈을까..

무지개를 읽으며.

마치 내가 동경 한 복판의 무지개라는 타히티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되어 있고, 타히티, 보라보라 섬에서 휴양을 즐기던 그녀가 되어 있는 듯 했다.

아주 잠시였지만, 현실로 돌아오기 전까지 난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 있었다.

 


 

 

책은 분명히 끝이 난 것 같았는데 한참 페이지가 남아 있어서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 히야..너무 아름다운 타히티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이렇게 약이 오를수가..^^;;

안 그래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타히티 보라보라 섬이었는데, 여행 못가는 아기엄마, 눈요기라도 할 수 있게 여행 사진도 많이 담아주셨구나 싶었다. 그래도, 꼭 기회가 되면 가보리라.. 신랑에게도 이 책을 권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라구나리움 여행 일정이라던지, 책속에 나와있는 여러 여행 일정들이 사실은 실제로 요시모토 바나나가 타히티에 일주일간 머물며 담아낸 일정이기에, 그녀의 실제 여행코스가 추천 코스로 등록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오너처럼 이렇게 현지에 밝은 사람이 다정다감하게 일정을 짜주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그 마음이 작가에게 미리 전해진건가? 마법인건가? ^^ 암튼 신기하게도 그녀의 여행일정이 그대로 있었다.

아..당장이라도 이대로 떠나고 싶다. 그리고 나도 레몬색 상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무지개를 만나고 싶다.

 

 

 

 
m*****y 2009.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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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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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어떤 의미일까? 흐린 하늘 뒤 눈 앞에 나타난 무지개가 너무 이뻐서, 조금만 더 다가가면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생각없이 그 끝을 찾아가다 보면 하염없이 앞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허망하다고? 하지만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이 더 허망하지 않을까? 무지개라는 꿈을 쫓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 머물고 있는 것보다 그 꿈에 조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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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어떤 의미일까?

흐린 하늘 뒤 눈 앞에 나타난 무지개가 너무 이뻐서,

조금만 더 다가가면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생각없이 그 끝을 찾아가다 보면

하염없이 앞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허망하다고?

하지만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이 더 허망하지 않을까?

무지개라는 꿈을 쫓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 머물고 있는 것보다

그 꿈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선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를 읽으면 세상에 복잡한 일은 다 잊고

하루하루 현실에 만족하면서 조용조용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때때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권태감은 있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즐거우며 그 스스로 그것을

행복이라 여기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할머니와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자신이 일하는 타히티 레스토랑에서

위안을 받고있는 ‘나’는 계속 일을 하고 싶지만 심신이 지친 상태.

레스토랑 오너의 배려로 (배려 듬뿍한 사심이지만) 오너의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빛이 난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얼굴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행복의 기운이 느껴지듯.


사랑을 가지고 정원을 가꾸고,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나’의 손길이 닿으면

생기를 잃어가던 것들이 생기를 되찾는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뻐보였을까!

그 손길을 통해 생기를 찾고 싶었던 것은 식물과 동물만이 아니었다.

오너 역시 ‘나’를 통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잊고 행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오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나’는 타히티 여행을 통해

그에게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고 여행 마지막날 타히티의 무지개를 바라보며

집으로, 자신에게로,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돌아간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떠나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강하게 하게 만든 책, 요시모토 바나나의 타히티를 배경으로 한 ‘무지개’

앞으로도 여행지와 얽힌 이야기들을 알려줄거라는데 그때마다 동요하는 이 마음은

어찌할 것인가!   

 

a****l 2009.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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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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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익숙했지만, 처음 만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다. 아, 그러고 보니 처음인 줄 만 알았던 저자의 책을 만난 적이 한번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친구가 읽어보라며 건냈던 <키친>이라는 책이었다. 그 당시는 책과 가까이 하지 않을 때여서인지,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전혀.. 그러니 정말 저자의 글을 처음 만나는 것이라 하겠다.   책을 받아들고 보니,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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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익숙했지만, 처음 만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다. 아, 그러고 보니 처음인 줄 만 알았던 저자의 책을 만난 적이 한번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친구가 읽어보라며 건냈던 <키친>이라는 책이었다. 그 당시는 책과 가까이 하지 않을 때여서인지,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전혀.. 그러니 정말 저자의 글을 처음 만나는 것이라 하겠다.

 

책을 받아들고 보니, 표지의 일러스트가 독특하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조금은 얇은 책을 읽기 전 훑어보니 이국적인 풍경이 담긴 사진과 독특한 일러스트들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몇장을 읽어나가면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작가가 여행을 다녀와서 적은 이야기인가 하며 조금 아리송해지는 면도 있었다.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여행서가 아닌 소설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지만.

 

타히티 섬에서 레몬색 상어의 모습에 빠져있는, 평화로운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나카미 에이코, 이야기는 타이티 섬에서의 심경과 도쿄에서의 이갸기로 교차되며 풀어간다. 에이코가 열한 살 때, 이혼한 부모, 그 후 엄마, 외할머니, 에이코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타히티안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는 에이코, 그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몸과 마음이 힘든 그녀에게 점장은 오너의 집에서 잠시 일을 봐 줄 것을 권하고, 오로지 가게에서 일하기를 원하지만 그녀는 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오너의 집에서 만난 시츄는 피부병에 걸려있고, 고양이는 어딘가 너저분하고, 황폐한 정원. 에이코는 이렇게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 않는 존재에 사랑과 정성을 들이며,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동물을 사랑하는 오너 다카다와 에이코, 반대인 오너 부인, 그리고 알게 되는 다카다와 오너 부인간의 갈등 속에,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에이코와 다카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공통된 마음이 말을 하지 않아도 에이코와 다카다에게 전해지며 그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간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도 괴롭기만 한 두 사람, 오로지 '무지개'라는 가게에서 다시 일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떠난 타히티에서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진다.

 

감성적인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해서, 어느 정도 그 분위기를 예상했었다. 역시 조근조근 말하는 듯한 분위기와 단어에서도 느껴지는 감성이 눈에 띄었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사랑으로 말 없이 서로의 마음을 조용히 느끼는 것이나 미묘하게 변하는 감정, 슬픔등도 잘 드러내는 것 같다. 하지만, 약간 갑작스럽기도 한 서로의 마음을 말하는 부분이나 이야기의 차별성에서는 조금 아쉽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빛깔을 가지고 있는 '무지개'처럼, 제목에서 뭔가 오묘하고 환상적인,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드나보다. 책 뒤편에 수록된 남태평양 타히티의 사진은 정말 아름다웠다. '무지개'라는 이 책은 작가가 타히티를 여행한 후 그 감흥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여행시리즈를 장소에 따라 형태를 달리 하면서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라니, 다음은 어느 이국적인 장소가 배경이 될 지 궁금해진다. 다음에는 조금 더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었으면 좋겠다. 이번 책은 좋은 듯 하면서도 뭔가가 아쉽게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s****g 2010.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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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불륜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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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라는 섬. 자연과 어우러진 순수라는 이름. 사랑의 상처(?)를 안았지만 그 섬에서 사랑을 치유하여 편안해지는 여주의 마음....   불륜을 하게 되는 사람에게는... 늘 나름의 핑계가 있다. 오너의 부인도 오너의 아이를 갖지 않았고, 오너의 부인도 비서와 불륜의 관계를 갖고 있고, 여주 역시도 오너와 불륜을 가지고 있다.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면 더 아름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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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라는 섬.

자연과 어우러진 순수라는 이름.

사랑의 상처(?)를 안았지만 그 섬에서 사랑을 치유하여

편안해지는 여주의 마음....

 

불륜을 하게 되는 사람에게는...

늘 나름의 핑계가 있다.

오너의 부인도 오너의 아이를 갖지 않았고,

오너의 부인도 비서와 불륜의 관계를 갖고 있고,

여주 역시도 오너와 불륜을 가지고 있다.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면 더 아름다웠을까?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면 더 순수했을까?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면 더 가슴에 와 닿았을까?

모르겠다.

나는 그냥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여서 그런지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한 사랑이라도 그게 불륜이라면....

그것에 박수를, 격려를 해주고 싶지는 않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사랑하지 않는 마음이었다면.

그래서 집이 잠만 자는 곳이었다면.

오너는...

차라리 그리고 오너의 부인은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고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다르겠지만.

 

불륜을...

아름답게 포장하는게 나는 싫다.

당사자들에게는

세상에 이런 사랑이 없을지 몰라도 불륜은 불륜일뿐...

YES마니아 : 로얄 k*****3 2010.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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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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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눈부신 남국의 섬 타히티를 여행하고 온 요시모토 바나나가 타히티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실제로는 미리 스토리를 기획하고 일주일 동안 타히티 현장 답사를 통해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마치 여행기나 여행 가이드 같기도 하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마스미 하라의 이국적인 그림들이 인상 깊다. 하와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구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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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눈부신 남국의 섬 타히티를 여행하고 온

요시모토 바나나가 타히티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실제로는 미리 스토리를 기획하고 일주일 동안 타히티 현장 답사를 통해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마치 여행기나 여행 가이드 같기도 하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마스미 하라의 이국적인 그림들이 인상 깊다.

하와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구릿빛 피부의 아가씨들,

그리고 흑진주, 머리의 꽃장식.

 

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09.08.31

 

어렸을 때부터 바닷가 식당 일을 도우며 웨이트리스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주인공 미나카미 에이코는 어느날 오너의 제안으로 2주일간의 타히티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한다. 떠나기 며칠 전 에이코는 예전부터 자신을 마음에 담아 왔다는 오너의 고백을 듣게 된다. 복잡한 심경으로 타히티를 여행하면서 어린 시절과 레스토랑에서 보낸 날들을 회상한다.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배에서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에이코는 용기를 내어 그를 다시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는다. 인생의 온갖 상처를 짊어지고 떠난 타히티에서 에이코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한다.

 

-YES24 발췌

 

책의 제목인 무지개는 주인공인 에이코가 일하는 타히티안 레스토랑 이름이다.

뭐, 사장 다카다와의 러브 스토리는 뒤로 갈수록 좀 궁색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상황적인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어서 돌아가고 싶네, 그 가게로" - 47p.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나는 그녀의 뚜렷한 직업의식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에 있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것을 즐기고, 정든 단골손님이 있고.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에도 어서 가게에 가고 싶다고,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에이코가 참 부러웠다.

 

일의 즐거움과 일터에 대한 애정.

현대인들에게 직장은 대게 그런 느낌이 아닌 경우도 많잖아~

 

 

  "내가 가장 슬펐던 건 관 속에 누워 있는 엄마를 봤을 때가 아니라, 그 얼마 전 어느 오후 백화점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휴대 전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 (중략) ... 몇 번이나 묻고 농담을 하면서 열심히 고른 스웨터와 치마가, 엄마 없는 방의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는 것을 봤을 때였다." - 35p.

 

 "두 번 다시 그렇게 웃지 못하겠지.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의지하고, 어떤 말이든 받아 줄 걸 알고서 마음 놓고 전화하는 일도 없겠지."  -36p.

 

 "과로라는 진단을 받고 링거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전화를 걸 곳이 없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내가 유일하게 걸고 싶은 번호는 지금은 없는 옛날 집 거실에 있는 그 전화뿐이었다."  -127p.

또, 에이코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극한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데.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의 부재'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깊이 공감했다.

먼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세월이 지금처럼 이렇게 빨리 간다면

그리 먼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나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면 에이코처럼 남국으로 여행을 다녀와야지

하고 생각하게 됐다.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실제로 바나나가 타히티를 여행하면서

본 것들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거북과 상어, 가오리와 함께 수영을 즐기는 바나나의 모습도 볼 수 있다.ㅎㅎ

그리고 진짜 여행 일정표가 들어 있어서 타히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 나는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이 걸린다. 아주 많이 걸린다.

햇살은 그런 나를 이 지상의 모든 것과 구별 없이,

언제까지고 기다려 줄 듯이 따스하게 비췄다."  -22p.

 

YES마니아 : 로얄 m*****2 2009.1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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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무지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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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같다, 마치 무지개를 보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세계에 일곱 가지 빛깔이 모두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빛들이 서로 번지듯 가늘고 예쁜 리본 띠가 되어 한들한들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 고요한 세계다.갖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괴로운 일도 있으리라. 그래도 또 이렇게 아름다운
"내 인생의 무지개를 꿈꾸며" 내용보기

 

마치 꿈같다, 마치 무지개를 보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세계에 일곱 가지 빛깔이 모두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빛들이 서로 번지듯 가늘고 예쁜 리본 띠가 되어 한들한들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 고요한 세계다.
갖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괴로운 일도 있으리라. 그래도 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눈앞에 나타나준다. 반드시. –p17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꼽아보니 7번째 읽는 그녀의 소설이다.
복잡하게 핑핑 돌아가는 세상에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분명 독자를 편하게 해주는 구석이 있다. 가슴 따뜻한 스토리, 담백한 문체, 얇은 페이지 수, 부족한 듯 여운이 남는 끝 느낌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 책 또한 그녀의 다른 책처럼, ‘상처와 치유’를 다루고 있고, 그 치유의 매개체로 남태평양의 낙원이라 불리는 ‘타히티’가 등장한다. 타히티는 <달과6펜스>, 화가 고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다.

 

주인공 에이코는 아빠가 이혼 후 집을 나가고, 의지하던 엄마마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자 충격에 빠진다.  됴쿄의 ‘타이티’ 식당에서 플로어 매니저로 일하며, 그 일을 천직이라 여겼는데,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는 몇번이나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나가고, 가게에서는 그녀에게 좀 더 편안 자리를 제의한다. 에이코가 그 일을 거부하자 점장은 그렇다면 쉬면서 아르바이트로 가게 오너의 동물들을 돌봐 달라고 설득한다.

 

그렇게 시작한 아르바이트.
어느 가정에나 문제가 있듯 부유한 오너의 집안에도 남모를 아픔이 있고, 에이코는 오너의 깊은 고독을 목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뜻밖의 고백, 타히티로의 도피, 그곳에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하는 결심, 새출발, 새출발을 환영하듯 하늘에 걸려 있는 ‘무지개’까지.

 

늘 그렇듯,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차분히 읽을 때에만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소설이다.
조금 뻔한(?) 스토리지만, 읽고 나니 머리 속이 10%쯤은 가벼워진듯,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c*******e 2009.10.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