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인가? 스팅의 앨범이 클래식의 명가 Deutsche Grammophon 에서 발매되었다. 당시 그 뉴스를 접하고 얼마나 놀랐던지, 해당 음반은 발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집의 CD 장에 놓이게 되었다. 고백하자면, 스팅이 소프트 클래식을 표방하며 어느 시인의 시를 노래한 앨범이었는데 스팅 특유의 잠수하는 듯한 목소리가 매력적이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그 앨범에서 의외의 소득이 있었다. 류트라는 16세기 유럽에서 유행하였던 현악기를 알게 된 것이다. 피아노의 챔발로처럼 기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류트의 소리는 기타의 소리에 익숙해있는 귀를 새롭게 열어 주었다. 기타보다는 음이 무거우면서도 소리의 공명이 더 강해서, 소위 진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악기로 각인되었다. 그렇게 류트라는 악기에 한번 감전된 이후, 인간의 오감이 무뎌지듯이 시간이 흘렀고, 올 봄에 풍월당 홈페이지에서 흘러나오는 류트 음악에 두번째 감전이 시작되었다. 해당 앨범을 찾아보고, 풍월당에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잠시 돌아가면, YES24에 언제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본 리뷰를 빌어 다시 한번 지적하고 싶다. 클래식 음반 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시 이 음악을 들었을 때, 앨범을 구하기 위해 YES24 를 먼저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YES24가 클래식 음반에 최소한 알라딘이나 핫트랙스 수준 정도만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헌데 어제인가? 이 앨범을 들으면서 YES24에 들렀더니, 앨범은 나와있지만 거의 바로 품절된 상태이다. 아쉬움에 이 앨범이 준 감흥에 대해 리뷰를 쓰게 되었다. 클래식이란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무척이나 중요한데, 솔직히 Leopold Weiss 라는 17세기의 류트 음악 작곡가에 대해서도, 류트 연주자인 Miguel Moreno 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훌륭한 예술을 스스로 빛이 나는 법. 앨범의 류트 음악은 비범하기 짝이 없다. 특히, 풍월당에서 흘러나와 필자를 단번에 매료시킨 Ciaconne 라는 곡이 주는 느낌은, CD 를 뜰때마다 다른 맛이다. 깊이있는 음의 기타라고 했는데, 그런 류트의 깊이가 이리도 서정적으로 묘사되다니. 헤드폰을 끼고, 이기적이지만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아내의 목소리에서 벗어나기에는 이 음악이 가장 깊이 그리고 멀리 도피시켜 주는 느낌이다.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관계로 음악 자체로만 리뷰를 쓰려보니, 그저 참 좋다 라는 말뿐일걸 보면, 분명 표현력과 문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쩌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는 참 좋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