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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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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웃나라이면서도 실상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두 나라간의 전쟁과 식민 지배의 역사 때문이 아닌가한다. 개인적으로 업무 출장 때문에 몇 년 전 도쿄와 하코네에 가본 적이 있지만, 일본이 우리나라와 그다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일본에 대해 관광객 차원을 넘어서서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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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웃나라이면서도 실상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두 나라간의 전쟁과 식민 지배의 역사 때문이 아닌가한다. 개인적으로 업무 출장 때문에 몇 년 전 도쿄와 하코네에 가본 적이 있지만, 일본이 우리나라와 그다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일본에 대해 관광객 차원을 넘어서서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서술된 책이 바로 이 책인 듯싶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신문 기자로 40대 후반이었던 2004년 봄, 도쿄 특파원에 부임하여 3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선진 경제 현장을 집중 취재 보도했다고 한다. 그 때 신문에 보도하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엮어 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자연환경이라 할 수 있는 많은 고산들과 온천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 자신도 일본의 이른바 100대 명산에 포함된 33개의 산을 비롯한 수많은 산들에 올라갔었다고 한다. 특히 후지산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인들이 꿈속에서 보고 싶어 하는 세 가지 중 첫 번째가 바로 이치후지(후지산) 라고 한다. 연초에 꿈속에서 후지산을 보면 그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로 후지산에만 네 번을 올라갔었는데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등반보다 훨씬 힘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등반객들 중에는 인공적으로 산소를 흡입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오르기 어렵고 변화가 심한 산이다 보니 일부 일본 기업들은 후지산 정상에서 신입사원 면접시험을 치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일본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는 우리나라의 "야호" 소리와 똑같다고 한다. 한편 일본인에게 도쿄 주변에서 제일 가볼만한 온천이 어디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군마현에 위치한 구사쓰 온천을 꼽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데,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효고현의 아리마, 기후현의 게로와 함께 일본 3대 명천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특히 구사쓰 온천물은 강산성으로 어떤 세균이나 유해 미생물도 수초내로 죽는다면서, 이곳에서 6개월만 온천욕을 하면 아토피가 씻은 듯이 낫는다는 사례담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지진에 대한 대비를 안 한다고 한다. 대비를 하는 게 작은 지진에는 도움이 되지만, 거대 지진이 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신의 처분에 맡길 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실제 큰 지진이 일어나면 비상용품을 챙기는 것보다는 탈출로 확보가 시급하며, 보통 지진에 대비해 3일분의 식량과 물 등을 준비하라고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요강, 어른용 기저귀, 일회용 변기 등 간이 화장실 확보가 우선이라고 한다. 지진 발생 후 이틀 정도면 구호품이 도착하기 때문에 먹는 것은 쉽게 해결되지만 용변 문제 해결은 단수 등의 영향으로 피해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는데, 한신 대지진때는 맨홀이 임시 화장실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하다보면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목욕하는 것이라면서, 주택가나 도심에서 대중목욕탕인 센토를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녀 탕의 중간에는 1층 높이의 벽이 있는데 그 위로는 3층 높이까지 뚫려 있어서 남탕에서 목욕을 하다보면 여탕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센토가 너무 시끄럽고 지저분하다면서 외면하기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고 전한다. 한편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놀라는 일 중 하나가 밤새워 술을 마시는 일이라는데, 일본인들은 전반적으로 술을 적게 마시지만, 폭주가가 많다고 한다. 밤새워 술을 마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라는 것이 대표적인 핑계라고 한다.

 

보통 밤 12시쯤 전철이 끊기며, 택시비는 비싸니 아예 밤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각자 돈을 나눠 내는 술자리에서는 음식이나 술을 매주 절제하지만, 회사 돈이나 다른 사람 돈으로 마실 때는 무척 많이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요새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무단 투기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게 일본인들을 말할 때 흔히 혼네(속내)와 다테마에(겉으로 드러내는 마음)가 다르다는 특성으로 해석한다. 겉으로 볼 때 일본은 투명할 정도로 깨끗하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수년간 '오레다요, 오래(저에요, 저)' 사기로 떠들썩했다고 한다. 사기꾼들이 홀로 있는 고령자 집에 전화를 걸어 빠른 말로 '저에요, 저' 하며 아들이나 손자인 것처럼 가장한 뒤, 교통사고를 냈는데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사기가 한 때 매달 1000건 가량 발생했다고 한다. 일본 사회에서 철밥통으로 여겨지는 공무원들 역시 문제라고 한다. 국가는 빚더미에 올라 있는데 국가를 움직이는 공무원들은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무원을 선망하는 것은 더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지방공무원이 더 인기라고 한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이 책의 중반부에는 일본 근현대사를 서술하며 동서 간 지역감정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간사이와 간토 지역의 차이점들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1967년 이후 일본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미스 일본 중 65퍼센트 가까이가 간토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간사이 지역 출신은 22퍼센트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여성들이 간사이 출신보다 도시적이며 도전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란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토 지역 사람들은 간사이 출신에 비해 인체에 필요한 칼슘이 부족해 키가 작다고 한다. 간토 평야 지대의 토양은 화산재가 두텁게 퇴적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생산된 쌀이나 야채류 등에 칼슘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간토 지역 사람들은 칼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멸치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간토에는 칼슘뿐만 아니라 철도 부족해서 예부터 무쇠 솥을 이용한 나베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음식을 끓일 때 녹아 나오는 철을 섭취하여 철분 부족을 보충해왔다는 것이다. 두 지역 간 언어차이도 많다고 한다. 간사이 사람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간토 사람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일상생활도 차이가 나는데, 도쿄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추월선이 오른쪽이지만 오사카는 반대라고 한다. 연인들이 피해야 할 데이터 장소나 징크스도 틀린데, 간사이 지역 연인들 사이에는 밤 풍경이 환상적인 오사카성에서의 밤 데이트를 피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살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애첩의 망령이 질투하여 사랑을 깨지게 한다는 것 때문이라 한다. 간토지역 연인들의 징크스는 도쿄 디즈니랜드라고 한다. 주말에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기다려야 겨우 몇 개를 탈 수 있는데, 기다리다 다투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간사이와 간토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는 전기의 주파수가 달랐다고 하니 한 나라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다. 한편 일본의 휴일제도는 외부인이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고 한다. 달력으로 보는 휴일과 실제 휴일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골든 워크로 황금연휴 때 무척 많이 쉰다고 한다. 또한 요새도시로 알려진 도쿄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도쿄는 다른 나라의 수도들과 유사하게 전시에는 순식간에 요새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고 한다. 주일 미국대사관과 도로를 가운데 두고 이웃한 오쿠라 호텔은 지하로 미국대사관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봄철에 꽃가루가 얼마나 날리는가 하는 문제가 국민 초미의 관심사라고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극성이라는 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뉴욕 앙키스에서 활약 중인 마쓰이 히데키 선수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선수도 꽃가루를 피해 미국에 간 것이라는 설이 나돌 정도고, 꽃가루 피난용 오키나와 관광 상품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의 성씨의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 총인구 가운데 1위 성씨인 사토의 경우 전인구의 1퍼센트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국가가 국민을 관리하기 위해 성씨를 가지게 되었는데, 절박성이 없었고, 계급의식을 쉽게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성을 안가지려 하자, 정부가 의무적으로 강제했다고 한다. 그 밖에 일본에서 이사 오고 나올 때 저자가 경험했던 횡포도 소개되어 있다. 레킨(집 빌려준데 감사하는 뜻으로 집 주인에게 주는 답례금), 시키긴(임대료의 2개월분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꼬박 꼬박 주어야 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에서는 일본의 현재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섬나라 근성 등 민족성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d****o 201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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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치고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나역시도도 그런 평범한 한국사람 축에 낀다고 할 수 있다. 그냥...  뭘해도 싫은 나라가 일본이라는 나라일 것 같다. 그래서 일본 책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일본 문화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싫어해도 내가 정복해야 할 사람이라면 알려고 노력하고 기어이는 알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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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치고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나역시도도 그런 평범한 한국사람 축에 낀다고 할 수 있다.

그냥...  뭘해도 싫은 나라가 일본이라는 나라일 것 같다.

그래서 일본 책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일본 문화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싫어해도 내가 정복해야 할 사람이라면 알려고 노력하고

기어이는 알아내는 게 일본사람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발판삼아 대륙진출의 꿈을 이루려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와 일본은 참..  묘한 뭔가가 있다.

일본이 경제대국이고, 과학, 문화, 정치적으로도 강국이다.

하지만 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일본을 무시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과 일본인을 무시하는 민족이 한국민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뭐...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일본에게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의 산들처럼.

일본의 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정작 올라가면 거칠고 쉽지 않다고

한다.  일본인들 역시 친절한 것 같지만 알수록 냉정하고 차갑다고 한다.

일본의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런 두려움이 한국을 발판삼아 대륙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염원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성씨...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성씨를 가진 나라는 일본이라고 한다.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귀족이나 무사 계급만 성씨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지 정부는 평민 성씨 허가령을 내려 성씨를 가지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씨가 수백, 수천, 수만가지가 급조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성씨는 산, 강, 언덕, 우물, 소, 새, 멧돼지등의 명칭을 성씨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일본책을 볼때마다 늘 느낀거지만 거의 겹쳐진 성씨를 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말고도 우리가 일본을 알아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가 과거 일본의 모습을 많이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점점 그 간극이 좁아지고 있기에 일본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거울삼아 우리는 그런 모습을 닮아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분명 알아야 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0.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