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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김유정을 통해서였다.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간 네이버캐스트에서 김유정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작가의 일대기를 건조하게 모아놓은 게 아니라 사이사이 일화로 엮어놓은 글이었다. 특히 이상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구인회 시절에 유정은 삶과 죽음에 걸쳐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 이상과 만났다. 두 사람은 집안 형편이 비슷하고 문학관도 웬만큼 통하는 사이였으나, 특히 폐결핵을 같이 앓고 있어서 더욱 가까이 묶인다. “각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치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유정! 유정만 싫지 않다면 나는 오늘 밤으로 치러버릴 작정입니다. 일개 요물에 부상당해 죽는 것이 아니라 27세를 일기로 불우한 천재가 되기 위해 죽는 것입니다!” 1936년 가을, 이렇게 은밀하게 찬란한 정사(情死)를 모의하던 두 사람은 그 뒤로 1년도 채 지나기 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버렸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유정 [金裕貞] - 아이러니와 골계 미학의 나래를 펴다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나무이야기) 이렇게 다른 작가를 써놓은 글이 또 있나 궁금하던 중 책 소개를 보고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문학이 공들여 쌓은 탑을 한 눈에 조망하는 글이자 편저자의 무한한 정성이 깃든 책이다. 그래서 서문에 담긴 <대추 한 알>을 예사롭게 넘길 수 없었다. 빠져있는 작가를 비롯해서 추가되는 내용이 종종 업데이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