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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가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는 사람은 '존 덴버', '나나무스꾸리' 정도다. 당연히 국내가수도 이미자, 조용필, 인순이, 나훈아, 한영애, 김종환를 넘어서지 않는다.
어느 날 한 가수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그토록 잔잔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마음을 다잡아 버렸다. 시끄러운 음악에 귀를 닫아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잔잔한 목소리는 노래에 다시 귀를 열게 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찾아 나섰다. 그는 조안 바에즈(Joan Baez)였다. '뱅가드'(Vanguard)로부터 A&M 레이블로 이적 후 첫 발매한 포크의 성녀 조안 바에즈의 편집 앨범에 수록된 33편 곡을 실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를 잘 모른다. 음악 자체에 문외하기 때문에 그의 노래 자체를 평가하는데 서툰 면이 있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목소리는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귀를 닫아버렸던 음악의 귀를 열어주었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소요하고 있다. 다른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바에즈의 음악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안 바에즈의 음악은 미국과 영국의 전통 민요와 발라드에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흑인 영가와 백인 영가 느낌이 강하다. 그녀의 초기 앨범들은 대부분 17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영국, 또는 미국의 서민층에서 널리 불려졌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은 자신의 영역에서 인민을 위하여 일할 수 있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음악가는 음악, 미술가는 미술, 성직자는 성직, 교수는 학문, 농민은 농사일을 통하여 할 수 있다. 바에즈가 위대한 것은 자신의 음악을 통하여 인민을 말하였고, 불의와 진리를 왜곡하는 일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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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부터 포크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기타를 배우면서 접할 수밖에 없던 환경도 있지만 가사 하나 하나 음율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 룰라에 열광할 때, 난 해바라기, 김광석, 김현식, 노찾사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 내게 주변 친구들은 넌 왜 그렇게 애늙은이처럼 그런 노래를 듣느냐고 말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보기도 했다. 내가 그들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좋아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내 본래 성향이 그런 음악을 좋아하게 태어난 것 같다. 그러다 나중 내 철학이 어느 정도 확립되었을 때, 이 포크음악은 나와 더 잘 어울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포크음악계에서 1996년 초반 김광석이 죽고 난 후 대중적인 포크음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도 그랬지만 지금은 좀 더 극단적으로 대중음악이 치우쳐져 있어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이것도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한다. 포크 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김광석이고 미 팝송 쪽으로 가면 바로 이 조안 바에즈다. 그녀의 떨림 없는 매끄러운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열정이 불타오르기도 한다. 그녀의 노래에는 시대가 담겨 있다. 그녀는 단순히 시대가 그렇기 때문에 젊음에 불타올라 정의감에 노래를 부르진 않은 것 같다. 정신이 담겨 있다. 그녀의 철학과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그녀의 노래 곳곳에 배여 있다. 격변하는 미국 사회 속에서 그녀는 노래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갔다. 그래서 여러 어려움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바뀌었던 적은 없다. 지금껏 그녀는 외길을 걸어왔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음악 색깔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늘 변함없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갔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녀는 1941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우리 나이로 19살이 되던 해에 첫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는 인종갈등을 비롯해 월남전쟁 그리고 케네디의 암살을 비롯해 미국이 한참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아마 우리나라의 80년대 후반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시기 그녀는 평화주의 운동을 했으며 밥 딜런과 함께 대표적으로 노래로 사회 부정의에 대항한 사람이다. 그녀의 노래는 대중적으로 굉장히 잘 알려진 곡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곡이 ‘Donna Donna, Diamond & rust' 등이 있다. 또 가스펠에도 그녀의 노래가 있을 정도다. 아마 한 번 들어보면 ‘아, 이 노래 나 알어.’란 소리를 할 것이다. 그녀는 내 어머니보다도 10년 이상 나이가 많은 세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와 교통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 시대가 변한다 하더라도 젊음이 갖고 있는 진취적 정신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나보다. 지금 들어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고 마음 한 구석을 끓어 울린다. 그건 아마도 이 노래를 통해 시대가 내게 또 우리에게 요구하는 거부할 수 없는 역할이 무엇인지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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