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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어머니가 생각나는 포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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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서해안은 온통 오렌지빛 낙조로 물든 하늘이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이 안되는 오렌지색과 청록의 군무를 바라보면 한낮의 쓸쓸한 풍경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은 웬지 모를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오래 전 서해바다의 기억을 더듬었다. 시인이 그리도 청초한 언어로 쓰다듬던 서해안의 그 곳에 이제는 사라졌을 나의 발자국을 찾아가게 만드는 여행에세이 <곽재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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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서해안은 온통 오렌지빛 낙조로 물든 하늘이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이 안되는 오렌지색과 청록의 군무를 바라보면 한낮의 쓸쓸한 풍경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은 웬지 모를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오래 전 서해바다의 기억을 더듬었다.

시인이 그리도 청초한 언어로 쓰다듬던 서해안의 그 곳에 이제는 사라졌을 나의 발자국을 찾아가게 만드는 여행에세이 <곽재구의 포구기행>!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 깊이 은닉중인 역마를 일깨우고 만다.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짊어지고 서로 무너지면서 생생한 젊음을 확인시켜주던 장소였고 졸업 후 밥벌이의 고민을 안고 그 짠물에 얽힌 심사를 다 풀어놓아도 불편해하지 않던 그 바다, 모든 걸 받아주던 그런 곳이었다. 

 

시인의 눈길로 바라본 포구사람들의 삶과 애환은 살아 숨쉬는 그런 것은 아니다.

문학적 풍미로 위장한 어촌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가?

짠내나는 삶의 흔적을 몇 장의 사진과 문학적 글쓰기로 맛보는 일은 책 읽는 자의 즐거움일 뿐이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갯벌에 "널"을 깔고 하루종일 엎드려 조개를 캐고 밥 한덩이, 막걸리 한사발에 시름을 씻고 자식을 거두는 삶이란 이방인의 시각으로는 공감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 삶이 있는 곳에 가서 시인은 글을 쓰고 시를 읊고 인생의 깊이를 나누어 준다. 그런 글이 너무도 좋아서 이내 흠뻑 빠지고 말았다.

 

우아하고 세련된 음성의 성우가 설명하며 진행하는 다큐 여행프로그램도 좋고, 큰바위 얼굴같은 강호동의 억센사투리가 익숙한 예능 1박 2일도 좋다. 어디를 가든 누구와 가든 그 곳에 가면 그 곳의 삶의 애틋함이 있고 서러움과 절규가 있고 사랑과 유머가 있다.

시인과 함께 하는 포구기행은 어머니의 다사로운 품처럼 훈훈하고 넓고 깊다.

 

책 후기에 이런 말이 있더라.

프랑스 사람들은 바다 (la mer/라 메르)와 어머니 (la mere / 라 메르)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발음도 발음이지만 그 두 단어가 지닌 상징적 의미가 실로 의미심장하다.

 

 

 

 

 



b*******e 2010.03.29. 신고 공감 4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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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沙平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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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 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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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 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대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시와는 한참 거리가 있던 난 어느날 친구의 수첩 속에서 이 시를 보고 단숨에 국어책에 빼곡히 옮겨 적고 책을 펴 볼적마다 읽곤 했었다. 고단하고 쓸쓸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 시의 느낌은 가을 햇살처럼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더불어 시인 '곽재구'의 이름도 가슴 한켠 세겨놓게 되었다. 그리고 근 6년이 지난 오늘 이 반가운 이름을 어머니 화장대 위에서 다시 만났다. '곽재구의 포구기행'이라는 MBC 느낌표 선정 마크가 붙어있는 책이었다. 원래 반골 기질이 다분한 놈인지라 베스트셀러나 대중화된 책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시인 '곽재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단숨에 책 한권을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가슴이 따스해져 옴을 느꼈다. 시인은 이름도 낯설은 우리의 포구들을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하고 고즈넉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마치 내가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고 강물이 되어 시골 한 포구의 닿아있는 것처럼...
m*****0 2004.07.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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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0-3월] 곽재구의 포구기행
"[파블10-3월] 곽재구의 포구기행" 내용보기
인도의 시인 타고르를 흠모하는 시인 곽재구.전에 제목에 이끌려 중고책방에서 사서 읽은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이란 책이 너무 선명하게,뭉클하게 가슴속에 남았기에 저자인 시인의 이름 석 자 '곽재구'가 또렷이 기억났다.시인의 또다른 책이 읽고 싶어서 검색을 했고, 나에게 온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이다. 불빛이 반짝이는 바다의 갯벌, 포구, 항구, 섬........ 발길이 닿는 곳
"[파블10-3월] 곽재구의 포구기행" 내용보기

인도의 시인 타고르를 흠모하는 시인 곽재구.

전에 제목에 이끌려 중고책방에서 사서 읽은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이란 책이 너무 선명하게,

뭉클하게 가슴속에 남았기에 저자인 시인의 이름 석 자 '곽재구'가 또렷이 기억났다.

시인의 또다른 책이 읽고 싶어서 검색을 했고, 나에게 온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이다.

 

불빛이 반짝이는 바다의 갯벌, 포구, 항구, 섬........

발길이 닿는 곳마다 詩를 읊고 쓰는 그는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여행자이며 나그네였다.

그렇다고 호올로 그리움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여행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동행자를 반가워했고, 발길 닿는 곳에서 만나는 억세지만 삶의 고단함과 

밥벌이의 소중함과 삶의 터전에서의 감사함을 아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을 사랑했다.

사람을 향한 시선이 참 따뜻해보였다. 오히려 시인과 함께 호젓하게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얼핏 김훈 작가님의 글을 엿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자전거 여행'과 맞닿은 느낌이랄까. 좋았다.

 

상상 속 바다 신과의 대화 중 축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바다 신은 모든 설레는 것들의 노래가 축제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축제의 시간이란

'온 몸으로 자신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네 삶들이 모두 축제의 시간들이 아닐까? 또한 여행이 축제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결국 삶이란 자체가 긴 여행이니깐. 그리고 본질적인 삶의 자리를 '떠남' 통해

비로소 자신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곽재구 시인의 포구 여행이 시작되었다.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그리움'이란 단어를 찾는 여행인 듯 싶었다.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그 풍경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가슴에 쌓이고 쌓인 언어들이 오롯이 낙서가 되고 詩가 되었다.

책 곳곳마다 마음에 닿아 줄을 긋고, 메모를 남겼다. 내 가슴에 진지하게 담겨진 생각들이 도망갈까봐.....

그 쓰여진 글들이 이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에 대한 나의 소소한 틈바구니 생각들이다.

 

 

 

 

 

「섬과 포구, 항구.... 모래사장, 등대, 배, 파도.... 가로등, 한데잠...........

모두 그리움이다. 그리고 詩가 있었다. 온 몸으로 자신을 느끼는 시간..... 축제의 시간이라 했다.

여행은 축제를 온 몸으로 맞이하는 시간이다. 나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다.

여행자......, 그 누구나 시인이다」

 

조금 외로운 것은 충분히 자유롭기 때문이다.

저문뒤에도 길을 묻고 또 물을 수 있는 사람, 바랑은 낡고 신발은 다 해어졌는데도 여전히 길을 물을 수 있는 사람, 나이 들어 몸의 털이 희어지고 뼈 사이로 바람 숭숭 드나드는 귀신의 시간에도 길을 물을 수 있는 사람, 어디선가 떨어진 별똥이 꽃을 피워 올리리라는 생각에 어제도 내일도 잠 못 들고 그 곳을 찾아가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가는 길마다 그 풍경 속에는 詩가 있었다. 마음이 허허롭고 외롭다고 느껴질때는 詩集을 꺼내 읽었다.

내가 쓴 詩, 너가 쓴 詩가 그 길 위에서 함께 있다.

하늘의 별과 스러진 달, 항구의 가로등마다 가득한 검은 밤이면 외로움과 함께 자유의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노인은 고기를 잡지 않았다. 이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파는 노동은 평온할 수가 없다.

하루의 노동이 자신의 하루 생계의 몫을 넘어서고 더더욱 그것이 다른 사람의 몫을 침범하는

경우라면 그 노동을 신성함을 잃는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의 노동은 무능력한 것이었다.

대가 없이 바로 찾아지는 무엇은 기쁨이 아니리라.

고통 없이 찾아질 수 있는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니리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대비적으로 이렇게 절묘하게 맞닿아있는 것에 놀랬다.

치열한 삶..... 아름답다. 색안경 끼고 어렴풋이 넘겨짚지 말기.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나와 밀물만 남은 갯가. 저녁 햇살이 왠지 가슴 아팠다. 산다는 것.

밥을 먹고, 시를 쓰고, 노동을 하고, 음악을 듣고, 자유와 정의의 획득을 위한 얼마쯤의 투쟁을 하고,

주말엔 한 아낙과 새끼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고.......

아아, 왠지 그런 모든 풍경들이 다 쓸쓸하게 다가왔다.

 

「펄떡대는 삶의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그들의 삶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일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연에 감사하는 그들의 모습... 퍽 인간적이다.

 

여행의 고적감....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삶의 고적감.....

시인은 길 위에서 수많은 삶들과 마주친다. 아프고, 쓸쓸하고, 힘겹고, 외롭고.....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감정 때문에 그 길에서 언제나 시인이 된다」

 

 

코끝이 얼얼해지는 갯내음 속에 서서 얼마쯤 서성이다 보면 저잣거리에 두고 온 진흙투성이의 세상일들은 문득 지워지기 마련이다. 집어등을 켠 고깃배들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육지에 두고 온 지지리도 못생긴 세상의 이야기들도 이 곳에서는 그리운 불빛이 된다.

나는 중문의 모래밭을 좋아한다.

석영질이 전혀 없는 이 곳의 모래들은 햇빛을 받아도 반짝이지 않는다.

화장을 전혀하지 않은 제 스스로의 살빛으로 파도를 만나고 바람을 만나고 바닷새의 울음을 만나는 그 수더분함이 좋은 것이다.

 

'수더분한'이란 말에 끌렸다. 모나지 않고 서글서글하여 무던한 성격.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줄 것만 같은 사람인지라 세상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참 영양가 없는 사람인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사람이 좋아진다. 내가 이런 수더분한 사람이 될 그릇과는 멀어서 

그런가보다.

 

한참을 읽고 쓰다보니 포구의 종착역에 이르렀다. 내 마음이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여행이 이런것인가보다. 허한 마음을 채우고, 과했던 마음들을 비우는 시간들.

앉아서 자유로이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

 

 

 

 

 

l*****5 2016.03.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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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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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골에서 태어나 산골을 친구로 삼고 늘 들과 산으로 뛰어나니며 마냥 신나고 세상이 부러울거 없는 천진무구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조금 잘 살고 이름을 남겨 보자는 얄팍한 생각에 서울의 대학을 나오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틈 바구니 속에서 현재와 불안한 미래를 무덤덤한 감수성으로 세상을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거 같다.세상은 산이 있고 바다가 있으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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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산골에서 태어나 산골을 친구로 삼고 늘 들과 산으로 뛰어나니며 마냥 신나고 세상이 부러울거 없는 천진무구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조금 잘 살고 이름을 남겨 보자는 얄팍한 생각에 서울의 대학을 나오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틈 바구니 속에서 현재와 불안한 미래를 무덤덤한 감수성으로 세상을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거 같다.세상은 산이 있고 바다가 있으며 하늘이 있으며 땅이 있듯 두루 두루 느긋하게 보고 느끼며 행복을 찾아 가는 삶이 되어야 할텐데 그 정반대인 현실이기에 답답하기도 하다.삶의 길이로 봤을 때 찰라와 같은 짧은 시간을 느긋한 여유로 사물과 풍경을 바라본다면 자연이 주는 무한한 풍경과 신선한 감각 앞에서 삶을 좀 더 멋나게 요리해 볼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도 꿈틀거린다.

 산골은 산내음과 들내음에서 무한히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신선한 산소가 순박한 농부과 촌사람들의 심성을 더욱 맑고 고요하며 풍성하게 해주리라 생각한다.특히 봄부터 겨울까지 변화해 나가는 시절의 변화도 만끽할 수가 있고 산과 들에서 자라나는 온갖 화초와 나물거리들은 천혜의 보배마냥 인간의 몸까지 챙겨주는 귀한 존재들이기에 나는 산골의 사계의 모습과 자태를 영영 잊을 수가 없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넓고 찬연하게 빛을 내는 바다 물과 함께 살아가는 어부들의 진솔한 삶과 바다가 안겨 주는 풋풋하고 비릿내 나는 바다 바람과 향기는 닫혀 있던 정서를 일소에 뚫어주고 바다와 인간이 하나가 되어 줄 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너른 바다,넘실대는 파도,바다 내음을 맡고 훨훨 나는 새들의 한마당은 생각만 해도 호연지기로 가득채워 준다.바다가 가까운 포구의 정경은 멀리 떠난 님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연인과 기다란 방파제 위를 거닐며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과 사랑을 쌓아 갈 수가 있는 낭만 서린 곳이기도 하다.또한 바다를 생계의 터전으로 삼으며 아침 일찍부터 고기잡이 준비를 부산을 떨어야 하는 어부들의 근면성실한 모습과 어부들이 낚아 올린 고기떼들이 소비자들을 향해 쉼없이 이동해 가는 현실도 우리네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풍경이다.명태와 오징어는 건조시켜 섭취할 수도 있는 음식이기에 찬란히 쏟아져 내리는 햇빛을 받아가면서 바람과 함께 꼬득꼬득 건조해져 가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정겨움과 한적함을 동시에 선사해 준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뜬다는 호미곶의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포구부터 물고기와 조개를 채취하는 어촌 마을사람들의 일상에서 그들의 삶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가장 진솔하고 가식이 붙어 있지 않은 맑고 빛나는 진주와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멸치잡이배들이 만선의 꿈을 이루고 포구로 돌아올 무렵이면 멀찌감치서 환희의 소식을 노동요와 같이 신명나게 불러대는 모습이 마음과 몸이 절로 풍성해지고 엉덩이마저 들썩거려지리라.그만큼 어부들은 어떠한 계획과 목표에 이끌리는 삶이 아닌 자연과 사계가 주는 위대한 선물을 최선의 준비와 움직임으로 바다 속의 생물과의 무언의 교호작용을 하기에 양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거 같다.그 양의 많고 적음으로 인해 순간적으론 씁쓸한 탄식과 담배 연기로 일소해 버릴 수도 있을테니까.그래서 어부들의 얼굴 표정은 자연의 바람과 태양,날씨에 순종하고 살아가는 순박함이 몸에 배여 있지 않을까 한다.

 포구와 갯벌,수초가 보이는 바닷가로 시간을 내어 달려가고 싶다.해가 돋는 장관의 모습도 좋고 해가 지는 노을의 애잔함도 좋지만 그 곳에서 조개도 캐보고 돛단배에 몸을 실어 바다 낚시라도 즐겨볼 여유를 꿈꾸는 시간을 갖어 보겠다.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 못간다는 변명보다는 삶을 즐기고 바다만이 주는 무한한 축제의 온몸으로 감싸안고 싶다.그래서 산골의 유려한 풍광과 포구의 탁 트인 풍광이 공간은 다르지만 나에겐 둘 다 마음의 본향마냥 그리움과 설레임의 곳이기도 하다.



j******6 2011.10.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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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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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이런 책은 꼭 몇권더 구입하여 주변에 선물을 하게 된다. 잔잔한 감동과 전율을 전하여 주는 영혼의 휴식이 되어주는... 읽는 동안 단순한 인쇄물이 아닌 친구가 되어준다. 사진 한장한장, 구절구절 마다의 글귀들에서 시인의 혼과 열정이 녹아나오는 참으로 꿈꾸듯 몽상에 잠기에 감상을 했었다. 읽은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그런 책이기에 감상이라 적어본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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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이런 책은 꼭 몇권더 구입하여 주변에 선물을 하게 된다. 잔잔한 감동과 전율을 전하여 주는 영혼의 휴식이 되어주는... 읽는 동안 단순한 인쇄물이 아닌 친구가 되어준다. 사진 한장한장, 구절구절 마다의 글귀들에서 시인의 혼과 열정이 녹아나오는 참으로 꿈꾸듯 몽상에 잠기에 감상을 했었다. 읽은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그런 책이기에 감상이라 적어본다. 언젠가 나 또한 시인이 되어 이러한 결과물을 내 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꾸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그의 작품이지만 어느새 곽재구 시인의 열렬한 동역자가 되어버린 내 자신을 발견하며 다른 누군가들과도 나와 같은 작은 행복과 감동을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올려본다.
j*****2 2003.07.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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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라는 이름의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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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기행>을 읽었다. 여행이라는 주제로 [행복책]에서 정한 책이었다. 난, 처음 들어본 제목이었는데, 나름 알려진 책이란다. 엠비씨의 느낌표의 선정도서이기도 하단다.   책을 다 읽고 나서-정확히는 대충 발췌독에 훑독이다-생각한 건 그냥 이름값과 출판사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느낀 이유는 딱 하나! 순수 문학이라는 이름아래 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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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기행>을 읽었다.

여행이라는 주제로 [행복책]에서 정한 책이었다.

난, 처음 들어본 제목이었는데, 나름 알려진 책이란다.

엠비씨의 느낌표의 선정도서이기도 하단다.

 

책을 다 읽고 나서-정확히는 대충 발췌독에 훑독이다-생각한 건

그냥 이름값과 출판사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느낀 이유는 딱 하나!

순수 문학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지는 착한 글쓰기다.

 

모든 지나간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고

모든 시골스러움은 추억과 향수라는 이름으로 그윽하고

모든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는 순박하고 너그럽고

모든 우리네 자연은 소박하게아름답고

그리하여 포구를 사는 그들의 삶은 따뜻하다.

 

그냥 곽재구 시인의 관점이 그러하다고 말하기엔,

다분히 의도적인 포장이고 의도적인 글쓰기의 인위성이 엿보인 탓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행복책] 모임에서 누군가 그랬다.

그냥 문학으로서 받아들인다면, 그 정도의 가치로서 그의 글쓰기를 이해한다면...

 

그래서 그리 생각해 보았다.

내가 너무 지나친거라고. 내가 너무 나의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책을 읽은 거라고

그래서 내심 다짐을 하고, 다시 순수 그자체를 받아들이기로 작정을 하고 다시 책을 펼쳤다.

 

안타깝게도, 역시,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난, 어떤 지나간 것은 아픈 추억도 있고,

난, 어떤 시골스러움은 촌스러움이고 사회적 소외이고 고통의 삶이라고

난, 어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은 그냥 살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산 흔적이기도 하다고

난, 어떤 우리 자연은 아픔이기도 하고, 속상한 삶의 배경이기도 하다고

그리하여 포구 속의 삶은 그렇게 예쁘지만 않다.

 

그리하여 난 또 생각했다.

 

나의 나이먹음은 오히려 작아진 것이 아닌 거냐고.

순수한 마음으로 느림의 즐거움으로 책을 편하게 읽어주지 못한 나는

세상을 살면서 오히려 작아져

속물이 되었고, 물질적 가치에 지배당하고, 순수를 잃어버리고.

 

그럼에도 난 또 생각했다.

 

그래도 난 곽재구식의 순수로 세상을 살고 싶진 않다고.

차라리 어떤 아픔들에, 어떤 고통들을 날 것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해아 한다고.

설사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해도.

 

이런, 나는 작아진 걸까, 커진 걸까?

조금 답답한 질문 속에 나를 놓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e******s 2010.06.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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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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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여행기이다. 국내도 좋고 국외도 좋고 여행기라면 우선 사고 보는 습성이 있다. 그러다가 빨리 읽고 끝내는 경우도 있고 사놓은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읽어보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지난 11월 말 여러권의 책들과 함께 구매한 이 책을 이번에 그나마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포구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부끄럽게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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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여행기이다.

국내도 좋고 국외도 좋고 여행기라면 우선 사고 보는 습성이 있다.

그러다가 빨리 읽고 끝내는 경우도 있고 사놓은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읽어보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지난 11월 말 여러권의 책들과 함께 구매한 이 책을

이번에 그나마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포구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부끄럽게도 '포구'라는 단어의 뜻도 잘 몰랐다.

방금 사전을 찾아보니 '포구-배가 드나드는 개의 어귀'라고 나온다.

 

저자가 방문했던 포구 중 유일하게 내가 가본 곳은 '순천만' 뿐

나머지는 이름도 생소하다. 그나마도 내가 순천만에서 느낀 건 유독 많은 갈대와

그 갈대가 바람에 날려 서걱거리는 소리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바다'는 근원적인 어머니란다. (문학평론가 최영호의 글 중)

 

난 바다보다는 몸을 움직이며 내게 스멀스멀 들어오는 고통을 즐기는 산을 좋아한다.

바다는 웬지 스산하고 음산하고 또 너무 외롭다.

바다안에서 수영을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고

보는 것 또한 너무 외롭고 눈물나서

가능하면 바다는 잘 가지 않으려 한다.

 

저자는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된다고 했다.

 

언젠가 한번 더 바다를 가거나 바다를 바라볼 일이 있으면

나도 한번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고 싶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는지 과연 내 삶의 깊이가 얼마만한지 또 어떤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2009년 12월 12일 정오에 마치며...

m*******y 2009.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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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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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포구기행’은 책장 속에서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오래 전, 날 찾아왔다. 굳이 ‘찾아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 책이 ‘나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있는 ‘공용 캐비넷’안에서 뒹굴고 있던 것을 툭툭 먼지 털어 우리집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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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포구기행’은 책장 속에서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오래 전, 날 찾아왔다. 굳이 ‘찾아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 책이 ‘나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있는 ‘공용 캐비넷’안에서 뒹굴고 있던 것을 툭툭 먼지 털어 우리집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는 책장 안에 모셔두었다. 이상하게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 책을 갖고 있는 분들 중에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갖은 분들이 있는 걸 보면, 표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핑계’같은 추측을 하게 된다.


  나는 곽재구를 몰랐지만, 그의 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포구기행’이라는 제목에 120%충실한 ‘포구기행’에 관한 내용의 책인데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시인들이 쓴 산문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 그들이 써내려간 단어 하나하나가 반짝거리고 그것들이 문장으로 무리를 이루면 마치 종이라는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눈이 멀 정도의 반짝거림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책들과 달리, 「포구기행」에서만큼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단어의 뜻과 모양과 향을 음미하면서 읽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예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 포구기행」을 읽으면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른해진다.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데, 그 지루함은 몇 주째 비 내리지 않는 볕이 뜨거운 어느 오후에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이다.

달리 말하면 뜨거운 볕에 등가죽이 다 벗겨질 만큼의 한여름 모래사장에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 되길 기다리는 마음과 비슷한 지루함이다.


  나란히 누워 서로의 살갗을 부비는 집들, 담장들,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웃들의 꿈, 가난, 숨결들. 삶의 시간들이 피워내는 가장 따뜻한 형상의 꽃들이 동해의 푸른 물살과 수평선 위에 펼쳐진다. P.22


  나는 유난히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포구기행」을 읽었으니.. 잊었던 연인의 이름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사람처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바다를 떠올리면서.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정겨운 바다.

생각만 해도 들뜨는 거제도의 바다, 새우튀김이 생각나는 춘천의 바다와 폭우가 내려 높은 파도를 예상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맑고 잔잔한 그것들이 날 반겨 천국에 와있는 느낌을 갖게 했던 춘장대도. 모두 그리워졌다.


 세상을 살아나갈 때 문득 그 생각을 하면 그리워지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P.228


「포구기행」을 읽으면서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리움에 한숨 내쉬고 있다.

그 시절이라 함은 한 달 내내 주말이면 바다를 찾아 모래 위를, 갯벌 위를 뒹굴고 달리고 냄새 맡던 그 때를 말하는 것이다.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 내 머릿속의 나만을 위한 기억들.


책에 소개된 포구는 내가 가본 곳도 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있다.

만약 내가 ‘책 속의 포구’에 발 디딜 때가 온다면, 나는 그곳을 ‘곽재구의 포구’로 기억하리라. 이미 내가 다녀온 포구 역시 ‘곽재구의 포구’로 기억하리라.

YES마니아 : 로얄 h******6 2011.04.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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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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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문은 때로는 읽기가 즐겁고, 때로는 고단하다.  산문... 생활을 만난다는 것이 이야기에 따라서 작가의 필력에 따라서 나뉘게 된다.  산문기행은 그냥 산문보다 조금 읽기가 수월하다.  물론 이는 내게만 그럴 거이다.  산문집은 끝까지 읽은 책이 없다.  산문기행은 즐겁던지 고단하던지 완독을 한다.  아마 내가 처음 완독한 여행산문은 김화영선생님의 행복의 충격인듯.~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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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문은 때로는 읽기가 즐겁고, 때로는 고단하다.  산문... 생활을 만난다는 것이 이야기에 따라서 작가의 필력에 따라서 나뉘게 된다.  산문기행은 그냥 산문보다 조금 읽기가 수월하다.  물론 이는 내게만 그럴 거이다.  산문집은 끝까지 읽은 책이 없다.  산문기행은 즐겁던지 고단하던지 완독을 한다.  아마 내가 처음 완독한 여행산문은 김화영선생님의 행복의 충격인듯.~  이후 같은 작가의 여름의 묘약, 알제리기행이다.  기행산문에 대한 조금의 재미와 인내르 붙인 후~

중고책방에서 만난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게 됐다.   4년전이다.  다시 읽게 되면서 서평을 쓰게 되어 머쓱하다.

포구기행은 서평을 과연 쓰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고민이 많았던 책이다.  동리마다 버릴수 없는 이야기와 문장들에 행복하고 편안해졌으나, 서평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듯 했다.  그 어느것도 편집하고 싶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내게 시와 시인에 대한 360 각도의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를 준 책이다.  동시에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나의 심사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 책이기도 하다.  누구나 내면엔 시인이 산다.  하지만, 세속에 묻혀 살면서 내면의 시인을 만나고, 대화하기엔 어렵고, 두렵다.  그런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곽재구 시인은 포구기행을 통해 그 지역과 사람들과 시인 자신을 자연스레 만나게 하고, 독자 내면이 시인까지도 만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래서일까?  김훈의 <자전거 여행 1, 2>를 읽으면서 놀라운 문장력과 관찰력에 부러운 마음과 함께 넘지 못할 산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곽재구의 포구기행>은 문장 속 아름다움과 포구의 모습들, 생활상이 내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소설가와 시인의 차이일까?  물론 이 질문이 전제하는 생각자체가 오류투성이임에도, 내게 시인의 문장은 포구기행이었다. 

어떠한 여행지를 설명하기보다는 각박한 현실을 시인의 시선을 통해 굴절되어 창주된 몇가지 장면들을 소개하고 싶다.

<"한 배의 어획량이 얼마쯤 되죠?"

​"5백만원."

그는 아주 알기 쉽게 대답했다.  어림하기 힘든 몇 톤이라는 대답보다는 오백만원이 훨씬 알아듣기 쉽잖은가.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82쪽-

<... 술요? 그 사람들 일이 너무 힘들어 술 못 해요.  다음날 새벽이면 다시 멸치잡이에 나서야 하니까요.

얼핏 단정해버린 낮의 풍경들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삶은 때로 상상력의 허름한 그물보다 훨씬 파릇한 그물을 펼 때가 있다. >

- 85쪽. 동해바다 정자항에서 -

<그중에 한 파도에게 말했지요.  안녕, 나는 시 쓰는 사람이야.  짧은 여행 중에 있지.  시가 뭐냐고?  맑은 거지.  수평선 끝에서 빛나는 햇살 같은 거.  영원히 바닷물을 푸르게 하는 신비한 염료 같은 거.  파도들이 내 발등을 다시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고통이나 싸움, 상처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을 탓하지 마시길.  그 맑은 파도들의 눈빛을 대하면서 그런 쓸쓸한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답니다.  대신 나는 시 한 구절을 그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 89쪽, 구만리 -

나는 길을 아껴가며 달렸다.  여행자가 길 위에서 길을 아낄 때 그 여행은 행복하다.>  - 254쪽. 지심도로 가는 길 -

내겐 많다면 많은, 적다면 적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다.  내 인생의 시간들~. 오늘 하루의 시간들. 내일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어떠한 일들로 빼곡히 채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여백으로 남기고 싶다.  언제든 내면의 시인을 만나고, 나의 존재를 확인하며,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그런 여백을 두고 싶다.  내 하루의 여백을 때로는 포구기행과 함께 한다.  이 작은 행복이 현재의 내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오늘이다.​

p******y 201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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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 순수함과 본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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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개인이 써서 여행일정과 그 곳의 풍경을 담은 글과 사진들이 많아졌다. 처음엔 새롭다가 그 곳에 대해 알게 된 후, 다시 그 책을 꺼내들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행기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그 많은 곳 중에서 바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번쯤 바다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그 많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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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시간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개인이 써서 여행일정과 그 곳의 풍경을 담은 글과 사진들이 많아졌다. 처음엔 새롭다가 그 곳에 대해 알게 된 후, 다시 그 책을 꺼내들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행기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그 많은 곳 중에서 바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번쯤 바다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그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도시생활 혹은 일상생활의 파격으로 그려지는 곳이 바다에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이니.

 

   그런데, 그 범위가 좀 좁다. 바다 아닌 포구. 그래서, 자연으로 묘사되는 감상의 대상이 아닌 바다가 있다. 그 곳의 풍경이 있고, 그 풍경을 채우는 것은 바다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포구, 그리고 사람들이 그 속을 채우면서 감상이 뼈대가 되거나 자신의 내면의 깨달음이 주요 내용이 되는 다른 책들과는 좀 다르다. 느낌과 눈, 양 측면에서.

 

   이 책속에 이야기된 많은 장소들 중에서 한 번은 이 책을 통해서 만났던 곳인데, 정작 다시 펼쳐들고 장소들의 이름을 보니, 낯설다. 그래서, 놀란다. 나의 무지함과 다시 만난지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만나도 여전히 멋있는 그곳들이. 어쩌면, 작가의 문체와 묘사가 그 느낌을 더 진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눈보라, 톱밥난로, 굵은 천일염, 뱃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언어. 그곳에서 배를 타며 생활을 유지하고, 자식들을 키워낸 어른들이 보이고, 거센 파도위에서 작은 생명이었을 그들의 위대함에 숙연해진다. 그곳에서 먹는 음식들은 도시의 어느 소금구이나 조개구이 집에서의 냄새와 사뭇 다르다. 진짜같은 것.

 

    어느 금요일 밤, 갑자기 떠나고는 싶은데, 내일의 일과를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 없고, 가만히 있자니 마음이 둥둥 떠다닌다 싶으면, 이 책, 강추한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12.06.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