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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교 선생님의 글을 받고 그림작가를 물색하려던 중, 처음으로 떠오른 사람이 김란희 선생님이었다. 석판화 작가인 김란희 선생님의 아름답고 화사한 꽃과 동물들. 소소하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마저도 꿈결같은 이미지로 변신시키시는 선생님의 그림들.
좋은 글과 멋진 예술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림 작가로 김란희 선생님이 내정되면서 우리는 설레임에 두근거렸다.
선생님은 이 제안에 소녀처럼 기뻐하셨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첫번째 미팅과 몇번의 스케치 교정 후 선생님은 작업실에서 열정의 작업에 들어가셨다.
얼마나 열정적이셨는지, 과로로 응급실에 실려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네. 책작업은 생각보다 참 어려운 순간들이 있네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잘해내고 싶네요."
다른 시리즈의 그림작가들 보다 늦게 완성할 순 없다며 정말 열심히 작업하셨다.
선생님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하시는 날에는 항상 엄청난 작업량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지막 날 큰 바스켓 2개를 차에 싣고 오신 선생님. 무거운 석판화들 한장 한장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 꽃잎 하나하나에 새겨진 칼자국과 동물들의 우리부리한 표정 하나하나에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상교 선생님도 판화가 정말 멋지다며 크게 기뻐하셨다.
책을 통해 멋진 예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책은 참 소중하다.
그리고, 모두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순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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