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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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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길위의 편지』라는 제목의 시집과는 다르게 찬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겨울의 칼바람에 제 몸을 드러내고 떨고 있는 나뭇가지를 보며 외롭고 쓸쓸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느낌이었다. 첫 시는 〈허균을 생각함〉이다. 허균은 죽은 사람이다. 그것도 옛날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나 혁명을 생각하다 죽은 사람이다. 그 때에는 왕이 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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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길위의 편지』라는 제목의 시집과는 다르게 찬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겨울의 칼바람에 제 몸을 드러내고 떨고 있는 나뭇가지를 보며 외롭고 쓸쓸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느낌이었다.


첫 시는 〈허균을 생각함〉이다. 허균은 죽은 사람이다. 그것도 옛날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나 혁명을 생각하다 죽은 사람이다. 그 때에는 왕이 군림하던 시대였다. 지금은 왕이 아니라 대통령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왕이 될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다. 적자이든 아니든 그건 상관이 없다. 왕이 나올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할 수 없고 될 수 없고 실현 불가능한 시. 그것이 〈허균을 생각함〉이다.


두 번째로 눈에 띄던 시가〈지하철 정거장에서〉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다보면 하루에 몇 번이나 마주치던 녀석이 지하철이다. 우리는 지하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지하철 안으로 떠밀려 들어가고 다른 사람을 밀어내야만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꿈을 마주친다. 세월에 익사한 꿈(1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꿈들과 마주친다.

아주 쓸개즙 같은 시대(2연)임을 알고 있다. 시인이나 이 시의 화자는 알고 있었다.


〈겨울 통화〉는 마지막 부분이 뭉겨져서 인쇄되어 있는 시이다. 일부러 겨울통화는 잘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을 표현한 것일까? - 그렇다면 편집기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 부분에서 요즘 말로 “싼티 난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시의 내용과는 다르게 종이가 허접하다는 생각이 든다. - 편집기술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박수쳐 준거 회수해야겠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시의 구절 한 마디만 쓰고 가야겠다.

세상과의 불통이 계속되는 순간” 이라는 말. 이 말만 기억하고 가련다.


첫 시인 〈허균을 생각함〉이 떠올랐다. 〈멍게를 생각함〉.

그렇다고 허균 = 멍게 는 아니다. 그럼 사람과 멍게는 다르니까 말이다.

갑자기 생각해 보니 아닐 수도 있겠다. 시인의 상상력이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로맨티스트가 아니다” (첫째 줄) 라고 했다.

당연히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누가 멍게를 로맨티스트로 생각할까?

술 취한 사람(?) 아님 포장마차 주인(?) 그것도 아님 멍게를 잡는 어부들

내가 보기에는 그들도 모두 멍게를 로맨티스트로 생각하지 않을거 같다.

그저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우리들의 술친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오늘 저녁 술 친구 멍게와 소주를 만나고 싶다.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의 꿈〉

너무 좁다. 올해 뉴스에 보니 고시원 화재사건 소식이 유난히 크게 났었다.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의 꿈을 읽다보니 그 뉴스가 생각이 났다.

그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지 꿈을 꾸며 하루하루 살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길 위의 편지〉에서는 기억하고 싶은 글이 있어서 적어보기로 한다.

오늘도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어느 식당의 저녁 시간의 풍경입니다. 바로 옆 테이블 사람들의 이름도 성도 모릅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조용히 식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자기들이 몸을 뒤척일 곳으로 말입니다.

돌아가는 그들의 하늘에는 별이 뜨고 그 별 사이로 바람이 불겠지요.

하지만 그 돌아가는 길이 따뜻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춥지 않을까?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걸까요.



p********p 2009.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