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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 자꾸 아파오면 붉은 구두를 신고 아버지 집으로 간다.” -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모두들 아프면 집으로 간다. 누구나 마음이 편한 곳에서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몸이 아픈 것 중에 정신적으로 치료 가능한 것인 얼마정도나 될까. 의사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50퍼센트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믿거나 말거나 지만…
일상적 삶속에서 피어나는 시가 제일 좋지 않을까 안 정옥 시인의 시는 대부분 일상적 삶속에서 피어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읽기에 좋다. (하지만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너무 파격적인 관념의 시도 아니고 사회성 짙은 사회 고발적 현실참여시도 아니다.
그냥 담담하게 생활을 그려내었다.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겨울에 먹을 수 있었던 어머니의〈도루묵찌개〉
그 도루묵찌개를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었지만 아이들은 들여다보지 않고
자신도 국물만 몇 번 먹고 만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국물이 맛있는 거다”라고 말해 줄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삶의 국물 맛을 모른다고 속으로 말하며 저녁 식탁을 치우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나이가 더 들면 삶의 국물 맛을 알까? 사람마다 그 국물 맛을 아는 나이는 다르겠지.
〈카레라이스〉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잠시 회춘을 꿈꾸었네” 이 구절을 읽다보니 전에 친구가 해 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인도에서는 카레라이스가 회춘의 명약이라고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에는 믿지 못했는데 카레라이스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 회춘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 믿거나 말거나.
불교의 윤회설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대에게〉
제목만 보면 노래 제목 아니냐고 물어오는 이가 있을 것 같다. 찾아보면 있겠지만
이 시에는 불교의 정신이 들어있다.
“너와 나
내일은
들판 헤매는
축생이 되어 만날까“ - 시의 일부 발췌했음.
축생이라는 말은 왠지 다른 종교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 같지 않나요.
왠지 신라적 냄새가 나지 않나 싶네요. 그래서 다음 시를 소개합니다. 〈진흥 굴* 〉입니다.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이 센스. - 자랑스럽네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가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수도를 한 장소를 찾아가서 느낀 바를
노래했네요.
이런 건 기행문~시라고 해야 하나요. 그렇겠지요. 생활문시의 일종이죠.
점을 봐주는 사람들이 잘하는 말이 있지요. 〈시월에 동남쪽에서 귀인이 나타난다〉
점쟁이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지요. 과연 그 말들이 맞을까요.
모르겠네요. 저는 이 말의 신빙성 논란에 끼고 싶지는 않거든요.
아무튼 할머니는 그 말을 또 묻고 또 물어봤다고 하네요. 할머니들은 이런 점장이들의 말을 곧잘 믿지요.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우선 마음이 안심이 되니까요.
귀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만날 수는 있는지 인간이 어떻게 알겠어요.
일상의 삶을 둘러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남이 아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네요.
왠지 내일 저녁에는 카레라이스에 국물이 얼큰한 도루묵찌개가 올라올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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