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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그는 것들의 방향은?』굳이 대답하자면 모른다. 무엇을 잠그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시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빠져 있는 듯 보였다.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그린 시.
그것이 그녀의 시 전반적인 느낌이었다.
<잠그는 것들의 방향은?>에서 화자의 고백을 이야기하고 있다.
“촘촘한 어둠이 왔다.
방범창의 자물쇠를 채우고
자꾸 헐거워지는 마음마저 잠근다. “
타인에게서 상처를 받은 것일까? 원래 성격이 타인과 어울리지 못함일까?
자꾸 헐거워지는 마음을 방범창의 자물쇠를 잠그듯 그렇게 단단히 잠그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어울리면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면서 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시인(내지는 시의 화자는)은 마음을 잠그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무엇인가를 수없이 잠갔지만
자꾸만 방향이 빗나갔다. “ 라고 고백한다.
마음을 잠그려고 했는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타인에게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함을 안 것이리라 생각한다.
나도 당신도 그 누구도 무인도에서 살 수는 있지만, 남들과 소통 없이 살 수는 있지만 누구나 동경한다.
타인과 섞여 사는 모습들을 누구나 동경한다.
그것이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이니까 말이다.
시의 화자를 보면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자기애가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불꽃>, <나는 흔들리는 나무야>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불이 되고 싶고, 꽃이 되고 싶고, 흔들리는 나무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기 욕심도 많은 사람처럼 보인다.
“나는 흔들리는 나무야./
네 떠난 하늘을 보며 속울음 풀어놓지“
나무에 날아온 새가 하늘을 향해 날아가자 나무는 새와의 이별을 느끼며 울음을 운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 때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유가 그 울음을 울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사람이 울음을 억지로 참으려고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모습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흔들리는 나무는 어쩌면 같은 심정일지도 모른다.
재미있게 읽은 시가 있다. <자동판매기>라는 시가 바로 그것이다.
자동판매기를 보며 돈을 넣으면 그 안에 있는 물건을 바로 바로 꺼내주는 그 녀석들의 속성을 잘 그려주었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혹시 배꼽을 누르면 아기도 나올까?”
정말 무서운 말이 아닌가? 사람이 자동판매기가 되는 세상이라니
이런 세상이라면 누군들 무섭지 않을까?
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중성
그 말이라는 것에 대해 우스갯소리도 많이 있다.
이 시도 마찬가지로 그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힘있는 말에 대하여>라는 시를 읽으면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 <계란으로 바위치기>
흔히들 되지 않을 일에 대해 우리는 이런 문구를 갖다 붙인다.
하지만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이면 바위를 뚫기도 하고 동굴의 석순을 키우기도 했다
“성유굴 돌아나오는 길,
바위틈에 핀 제비꽃 무더기 앞에 발을 멈춘다.
너무 큰 동굴에 감동한 사람들“
감동한 사람 중에 나도 끼여 있을까.
자연의 신비스러움에 감동할 수 있는 ‘나’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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