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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플로렌스의 이야기는 이미 한 차례 각색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참신함을 잃은 소재인지 모른다. 하지만 실화와의 거리로 보자면 이번 영화는 2015년작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보다 우위에 있다. 상업적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중심으로, 감독은 비현실적인 현실의 패러독스를 완벽하게 할리
"플로렌스" 내용보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플로렌스의 이야기는 이미 한 차례 각색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참신함을 잃은 소재인지 모른다. 하지만 실화와의 거리로 보자면 이번 영화는 2015년작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보다 우위에 있다. 상업적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중심으로, 감독은 비현실적인 현실의 패러독스를 완벽하게 할리우드의 감각으로 재구성해낸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는 천진난만한 노부인의 캐릭터와 휴 그랜트가 보여주는 미워할 수 없는 속물의 남성상, 사이먼 헬버그가 지닌 괴짜성은 서로 괜찮은 균형을 이루어 영화 전체에 희극적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런 면에서 영화를 노래는 못하는 가수의 전무후무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라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비록 주제와 대비되더라도, 극의 역설적 아름다움이 내면보다 표피에서 더 잘 살아난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특히 음악과 미술에서 이 점은 두드러진다. 잘하고 싶은 것을 최악으로 드러내는 잔혹한 현실이 키치적이면서 부르주아적인 세트를 통해 정교히 완성되며,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이 원곡을 훼방하지 않는 선에서 귀를 즐겁게 해준다.

 

s*******s 2022.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