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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결혼의 의미 그리고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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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히딩크 덕분에 이제 우리에겐 친숙하게 다가오는 나라, 네덜란드의 작가의 책이다. 더구나 1983년에 나온 책이라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책이다. 오히려 은근 슬쩍 마음을 사로잡는 추리로 인해 더 현실성을 띠고 그 긴박함에 기꺼이 마음을 내맡겼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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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히딩크 덕분에 이제 우리에겐 친숙하게 다가오는 나라, 네덜란드의 작가의 책이다. 더구나 1983년에 나온 책이라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책이다. 오히려 은근 슬쩍 마음을 사로잡는 추리로 인해 더 현실성을 띠고 그 긴박함에 기꺼이 마음을 내맡겼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를 것만 같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에서도 사랑이나 연애, 결혼 그리고 외도 같은 것들은 거기나 여기나,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그 부부가 겪는 상황이 오히려 우리 한국의 요즘 상황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 정도였다.
뭔가 덤태기를 씌우는 것 같은 분위기,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진실, 사실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 여자 뒤를 마치 안개 속을 헤매듯이 따라가다 보니 소름이 끼칠 정도의 놀라움이 찾아온다. 반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사실들의 드러남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추리의 긴박함으로 밤에 잠도 잊은 채 이 책을 읽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카페도 문을 닫은 깊은 밤에 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인다. 며칠 뒤, 경찰이 남자를 찾아온다. 그 여자는 실종됐고 남자는 질문을 받는다. 아이를 낳고 싶어하나 불임인 아내를 가진 남자는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했다가 결국 용의자로 몰려 유치장에 갇힌다. 증거는 없지만 여자가 사라졌다는 심증과 며칠씩 굶은 몇 백 마리의 쥐들이 사람 하나 먹어치우는 건 일도 아니란 사실은 그 같은 실험을 하는 연구원인 주인공 남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신들,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뒤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부부에게 배란일을 따지는 것은 더 이상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만들고 아이에 집착하는 여자로부터 눈을 돌려 다른 여자를 바라봤던 남자는 의외의 사건으로 인해 부부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잠시지만 편지를 주고 받고, 여자에겐 남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증거를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도 남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이 늘 함께한다.
추리물을 읽으면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이 사람이 범인일까, 저 사람일까, 그 여잔 어떻게 된 것일까, 진짜 둑었나... 책을 읽는 사이사이에도 별별 생각이 다 맴돈다. 그게 어쩌면 추리의 매력이 아닐까. 또한 어찌 됐건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들은 결혼의 굴레 속에서,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오히려 자유를 꿈꾸지만 실제 잠시 잠깐이라도 외도를 하게 되면 그 여파는 결혼의 안정성을 깨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확실한 건 결혼이란 게 그 동안 그들에게 어느 모로 보나 서로를 보호하는 울타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울타리는 서로의 선택에 따라 무너지거나 더 견고해지거나 한다는 사실이다. 남자가 말하는 결혼의 의미는 그 동안 내가 생각하던 것과 너무나 닮았다.  

 

“결국은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는 걸 말하려는 것뿐이야. ‘우리가 결혼한 게 다행이다. 아무리 사이가 멀어졌어도 우리가 함께 지내는 동안 언제나 상대방의 편이 될 수 있으니까. 사이가 멀어진 건 바깥세상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 밖에서 보면 우리는 부부이고, 결혼한 사이니까. 우리는 서로를 잘 알아. 그건, 이 경우에는 내가 범죄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는 걸 당신이 단순히 믿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안다는 뜻이야. 당신이 결혼했다는 건 이 험한 세상에 적어도 한 명이 있다는 것, 당신이…… 당신에게 무조건 충실한 사람이 한 명 있다는 뜻이야. 일반적으로 말하는 충실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말이지.”

g******i 2009.09.24.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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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을 좋아하는 여자와 베르디를 좋아하는 남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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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가능하다면 베르디의 오페라 <오셀로> 2막 데스데모나의 ’용서하세요’와 오셀로의 ‘내가 죄를 지었어요’ , ‘괴로워하지 말아요’를 들으면서 리뷰를 읽어주세요. “그래, 그래. 그 지긋지긋한 슈만. 당신은 다른 음악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 베르디 같은 작곡가가 있는데도…… .” “그 작자는 죽이고 살리는 끔찍한 이야기밖에 할 줄 몰라.”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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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가능하다면 베르디의 오페라 <오셀로> 2막 데스데모나의 용서하세요와 오셀로의 내가 죄를 지었어요’ , ‘괴로워하지 말아요를 들으면서 리뷰를 읽어주세요.

그래, 그래. 그 지긋지긋한 슈만. 당신은 다른 음악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 베르디 같은 작곡가가 있는데도…… .”

그 작자는 죽이고 살리는 끔찍한 이야기밖에 할 줄 몰라.”

적어도 베르디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살았다고. 당신 좋아하는 슈만은 정신병원에 갇혔지.”

슈만은 미치지 않았어.”

당신이 왜 슈만을 좋아하는지 알아? 어린애들을 위해 유치한 곡을 작곡했기 때문이야. 어린이를 위한 노래 앨범,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타나, 나비, 무당벌레, 게으름뱅이의 나라, 어린이 지켜주기, 갈란투스.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고통을 상기시켜 주니까. 나는 아이를 못 낳는다. 어린애들이 우글거리는 이 세상에서,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pp.46-4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비 오는 어느 날 밤에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제니가 사라진다. 그날 밤 그녀와  함께 보낸 남성은 동물실험연구실에 근무하는 유부남 토마스다. 토마스는 술집에서 그녀와 헤어졌지만, 그가 제니와 가벼운 말다툼과 몸싸움을 하는 걸 본 목격자들이 나타나면서 토마스는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토마스의 부인 레오니는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그러나 사건은 점점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데...   

1부는 사건의 발생, 2부는 구금된 후 부부가 주고 받은 편지, 3부는 레오니의 일기를 통해 계속 되는 수사 과정과 레오니의 의심. (토마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레오니의 심리 상태). 4부는 재판. 일종의 법정 드라마. 그리고 작품의 결말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5.

이 작품은 네덜란드의 대표작가라 할 수 있는 마르턴 타르트의 심리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작가는 이 작품을 '결혼소설'이라고 명명했다는 점이다.

여기 슈만을 좋아하는 여자와 베르디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그리고 남편의 내연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베르디와 니체와 밀란 쿤데라가 두서 없이 떠오른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완벽해보이는 남녀 사이에 타인이 틈입함으로써 생기는 균열. 불신과 의심, 흔들림, 동요. 자기 비하와 자신없음 같은 것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살인 사건보다 더욱 서늘한 것일지도. 따라서 이 작품을 '심리 추리소설'이라고 명명할 때 방점은 '추리'가 아닌 '심리'에 붙여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따지고 보면 그 모든 것은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일지도. 그걸 깨닫는 순간의 공포는 음산한 '검은새'의 그것보다 더욱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 들녘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작품인데 오탈자가 너무 많아서 읽는 내내 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들녘도 일루저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도 좋아하는데, 편집부가 좀더 세심하게 편집과 교정을 했으면 좋을 뻔했다.

1.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서 풀어줘야 할 수수께(끼) 같군.’ (43쪽 첫 번째 문단 마지막 줄. 수수께끼의 ‘끼’를 넣어야 함.)

2. “그래, 그래. 그 지긋지긋한 슈만. 당신은 다른 음악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기껏해야 바흐의 칸타타를 정격이랍시는 반주로, 보이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거나 들을까. 베르디 같은 작곡가가 있는데도…… .” (46쪽 중간 정도.)

3. 뭐 따지고 보면 나도 연구하는 사람 으니까. 그렇지 않소? (60쪽 위에서 다섯 번째 줄.)

4. 토마스는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장면은 지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194쪽 마지막 줄.)



YES마니아 : 로얄 c*****g 2012.10.22.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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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어 인생은 참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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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소설, 혹은 추리소설. 혹은 심리적인 추리소설. 또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막힌 구성을 가지는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추리소설 독자들이 좋아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를 썩 내켜하는 이유는, 그런 이 책에 대한 정당한 표현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정당하게 찬사받아야 할 권리를 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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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소설, 혹은 추리소설. 혹은 심리적인 추리소설. 또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막힌 구성을 가지는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추리소설 독자들이 좋아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를 썩 내켜하는 이유는, 그런 이 책에 대한 정당한 표현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정당하게 찬사받아야 할 권리를 감출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내내 내 마음에 큰 감동을 준 소설이다. 추리소설이 재미가 있으면 되었지 감동까지 줄 이유야 없지 않겠는가. 추리의 구조가 너무 섬세하고 읽는 이의 지적인 능력을 뛰어 넘어서 주는 감동이라면 찬사의 대상이지 굳이 내켜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인 구조를 가진 독자의 추리능력을 넘어서는 대단한 구조를 가진 미스테리 스릴러 추리 법정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감싸 않고 있는 책이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빈 본격소설이라고 할까. 그래서 본격소설을 잘 읽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책의 중간중간에 부담스럽지 않게 배치된 삶의 깊이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일견 쉽게 읽고 넘어 갈 수 있다. 추리를 이어가는 양념역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그냥 책장을 넘길 수도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예민한 후각으로 이 책에는 뭔가 남다른 것이 들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의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그 미묘한 느낌들을 하나로 묶고 연결시키면서 이 책이 말하는 또 하나의 주재. 삶과 아픔과 존재에의 의지와 그것에 대한 조롱과, 자살에의 끈질긴 충동, 그러나 끝내 삶을 참아내어야 하는 것에 대한 타협,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인간들이 만들어낸 온갖 지적인 위로들에 대해 풍부한 자양분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살인사건을 쫒는 추리소설로 읽혀지는 책의 행간에는 상당한 수준의 본격소설 조차도 감히 다다르지 못한 인생의 심연에 대한 통찰이 통렬하게 들어 있다. 물론 흥미로운 플롯만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나타나는 많은 문장들은 이 세상을 살아간 사람들의 머리를 빌려서 나온 것들이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자연스러운 대사들과 이야기구조들 속에는 세익스피어에서부터 니체에 이르기까지. 또 위대한 음악가들이 만든 음악에 나오는 삶에 대한 음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류의 경구들이 숨어 있다. 살인을 쫒아가는 숨막힌 두뇌 싸움이 진행되는 한가운데에서 그런 삶의 보물들을 하나씩 음미하면서, 인생의 깊은 의미에 대해서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책. 대단한 작가의 역량이 느껴지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수많은 독서 경험중에서도 그리 흔하지 않은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이다.

s***g 2009.09.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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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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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문득, 창틈으로 찬기운이 들어온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따윈 상관없다는 듯 기온이 자꾸 떨어진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청명해지고 물색이 깊어진다. 이유없이 마음이 스산해지는 가을밤, <<검은새>>를 읽었다. 뭐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이에 집착하는 아내와 상황이 주는 굴레의 무거움(여기서는 어쩌면 답답함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을 "충분히" 견뎌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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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문득, 창틈으로 찬기운이 들어온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따윈 상관없다는 듯 기온이 자꾸 떨어진다. 하늘이 높아지고 공기가 청명해지고 물색이 깊어진다.

이유없이 마음이 스산해지는 가을밤, <<검은새>>를 읽었다. 뭐 이야기는 간단하다. 아이에 집착하는 아내와 상황이 주는 굴레의 무거움(여기서는 어쩌면 답답함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을 "충분히" 견뎌내지 못한 남편이 잠깐 외도를 한다. 물론 의도적이다. 소통 혹은 관계의 진정성을 주고받아야 할 부부관계라는 채널을 차단당한 남자는 "본래"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도발적인 그러므로 무분별한 여인과 외도를 즐긴다. 그리고 외도상대는 실종되고 남자는 살인혐의를 받아 수감된다. 이렇다 할 변명도 하지 않은 채 남자는 시종일관 입을 다물고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아, 이게 뭐였지,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아내는 깊은 생각 그리고 회의에 빠져들면서도 "본능적으로"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 그냥 직감으로 믿어버린다. 그리고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진실을 좇고 그 흔적을 하나씩 밟을 때마다 드러나는 부부관계의 허구, 자기기만, 알면서 속고 눈감아주는...그건 또 뭐라고 해야 하나? 레오니의 서늘한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문득 "여자의 근성"이라는 단어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는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되거나 사랑의 자리에 쾌락이 들어앉는 것은 정말 순식간의 일일 터.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관계의 진실성과 진정성의 유효기간은 사실 수퍼에서 파는 식빵 만큼도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아만, 오래 갈 것을 바라고 기대하고 그리 믿는 "척" 하면서 살아가는 것일 뿐임을. 

한 가지, 결론. 관계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하면 할수록 삶은 위태로워진다. 환절기 일교차가 건강한 사람의 바이오리듬을 위협하듯 일상과 일상의 흔적에 대한 반추는 그늘의 깊이를 더해줄 뿐이다.

그런데 참, 이거 참 오래 된 작품이다. 거의 20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작품을 쓰고 그것도 남자가, 그리했다는 게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 애니웨이, 우리의 삶은 "어차피 밝혀질 사소한 비밀 따위"들을 간직한 "속이 보이는" 우물 아니었던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m*******0 2009.09.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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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인, 한 쌍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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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 한 곡의 노래에 담긴 가삿말을 대할 때에도 사람들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모두가 다른 마음으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는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스스로의 모습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가끔, 그렇게 타인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에게만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가끔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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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 한 곡의 노래에 담긴 가삿말을 대할 때에도 사람들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모두가 다른 마음으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는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스스로의 모습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가끔, 그렇게 타인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에게만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가끔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마음은, 스스로를 구한 다음, 자신이 한숨이라도 몰아쉴 여유를 가진 다음에야 가능하다. 그리고,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이다.

 

사라진 여인, 한 쌍의 부부

<검은 새>의 기본을 이루는 소재의 줄거리는 다소 간단하다. 아이를 가지기 힘든 여인과 그의 남편, 그리고 남편의 내연녀. 아내는 아이를 원하고, 이 부부의 관계는 점점 아이를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남편은 아내의 바람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점점 관계는 소원해진다. 아내와는 다르게 아이를 가지는 것이 가능한 여자. 사랑하는 아내를 닮았으나 모든것이 아내와는 다른 여자. 그 여자를 만나고 남자는 아내에게서 잃어버린 것과, 아내가 아닌 것들을 제니라는 이름의 여자에게서 얻기를 원하게 된다. 어느날 밤, 한 쌍의 내연관계의 남녀는 다툼을 벌이고, 남자와 헤어진 제니라는 이름의 여자는 그 밤 이후로 모습을 감춘다. 사라진 여인을 찾아내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 이야기. 바로 <검은 새>는 이렇게 시작한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부

<검은 새>가 특별한 이유는 그저 재미를 위해 쓰여진 추리소설에 의미를 정하지 않는 다는 점에 있다. 이 소설은 표면상으로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 추리소설이지만, 사실은 부부로 살아온 두 남녀의 갈등과 내면의 변화, 그리고 각자 다른 남녀가 아닌 부부로서의 문제들을 보여주는 심리소설에 가깝다. 남편은 아내와의 틈을 메우기 위해 외도를 하고, 아내는 충격적인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된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뛰어다니며 남편의 외도사실을 맞딱드린다. 아내는 사건의 해결보다 남편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집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남편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과 아내로서 남편을 믿어야 한다는 또 다른 감정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후반부에는 남편이 유죄임을 확신하지만 결정적인 증거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한다. 부부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을법한 어찌 보면 특별하지 않은 사건들은, 남자의 외도의 대상이었던 여성이 실종됨으로써 특이할만한 사건으로 번지고, 그 과정에서 아내의 감정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든다. 그저 사랑하는 남과 여자 아닌, 12년의 시간을 함께 살아온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이기에 그 감정의 혼란이 가능했던 것이다.

끝나지 않는 것들.

<검은 새>는 끝을 맺지 않는다. 불임이었던 이들 부부에게 시험관 아기라는 새로운 제시하며 조금의 빛을 허락한다. 성공이 보장된 결말도 아니고, 완전한 실패로 두 사람을 추락시키지도 않은채 언제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그리고 이미 일어났던 일들처럼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는 것도 가능한 그런 상태.. 그 상태로 이야기를 종결한다. 마치 세상의 모든 부부가 어떤 상황에서도 시작과 끝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처럼.. 선택은 그저 당사자들의 몫일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끝일수도, 시작일수도 있을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역시나 끝은 알 수 없듯이 말이다.

t*******9 2009.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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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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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턴 타르트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물타툴리 문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대표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독일, 영어, 스웨덴 등에서 출간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 <검은 새>의 경우에는 출간 후 스웨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어권, 스페인어권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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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턴 타르트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물타툴리 문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대표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독일, 영어, 스웨덴 등에서 출간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 <검은 새>의 경우에는 출간 후

스웨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어권, 스페인어권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들을

폭넓게 아우른 시리즈인 들녘출판사의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를 통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마르턴 타르트의 <검은 새>는 남자주인공인 토마스의 관점,

여자주인공인 레오니의 관점,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간 편지라는 서로 다른 서술 방식을 사용하여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독자들이 추리하는데 있어서 긴장감을 높이면서

독자들에게 쉽게 결말을 알려주지 않는다.

독특한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인간의 욕망과 심리적 갈등을 촘촘하게 엮어낸 책이라는 평가처럼

이 책은 전지적 시점이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좀더 가깝고 적나라하게 느낄 수가 있다.

쥐들한테 나타나는 배고픔과 목마름, 그리고 동족끼리 잡아먹는 동물들의 습관에 대해 연구 중인

연구원 토마스와 전업 주부인 레오니는 평범한 부부이다. 

하지만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깨트리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사건은 바로

토마스와 파르두자와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제니의 실종사건이다.

경찰은 제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염두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토마스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사실 토마스는 제니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실종 당일에도 그녀와 그 문제로 인해

다툼을 벌였고 그 장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목격되면서 더 큰 의심을 받게 된다.

불임인 레오니가 임신에 집착을 하기 시작하자 토마스는 점점 그런 부부관계에 피로와 염증을

느끼고 자유로우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 제니에게 빠져든다.

여러가지 정황이 토마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결국 그는 경찰에게 끌려가게 된다.

레오니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게다가 살인 혐의를 의심받고 있는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독자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제니는 정말 살해당한 것일까?

상상조차 하지못한 결말에 와서야 독자들은 제니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믿음, 불임과 낙태 등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면서

미스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책 <검은 새>를 읽으면서

결혼과 사랑, 신뢰와 믿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i*****8 2009.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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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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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본 책을 두어 달 가까이 놓아두었다가 다시 바라보는 일은 약간은 괴로움이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되짚어서 이야기와 느낌을 갈무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 [015. 검은 새]는 지난번 만난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014. 콩고의 판도라]를 능가하는 재미와 속도감으로 단숨에 읽어내려간 추리소설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결정적인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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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 본 책을 두어 달 가까이 놓아두었다가 다시 바라보는 일은 약간은 괴로움이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되짚어서 이야기와 느낌을 갈무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 [015. 검은 새]는 지난번 만난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014. 콩고의 판도라]를 능가하는 재미와 속도감으로 단숨에 읽어내려간 추리소설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결정적인 범행증거, 침묵하는 남편, 증폭되는 의혹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반전의 순간, 놀라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늘어가던 심장박동!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는 자제하련다. 다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이자 나중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어버린 와 범인으로 의심받으면서도 끝끝내 진실의 한 측면을 부여잡고도 말하지 않던 도입부의 화자(話者)이자 주인공인 ,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주검과 목격자, 경찰, 실험실, 마약… 그리고 부부 사이의 믿음... 모든 게 사라져 버린다.
 아무 뜻이 없는 건 하나도 없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세세한 것들까지도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어. (100)
 추리소설의 기본이라 할 위의 말처럼 이 책에는 가까이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되씹고 사실적으로 추론할 수 있어야만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아낼 수 있다.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이 책을 만나는 큰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왜 추리소설로 소개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작가>시리즈로 소개되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책읽기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단순 살인사건을 둘러싼 아내와 남편 사이의 심리상황,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의 정서 등이 어울려 미묘하고 복잡한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추리소설의 흥미에, 더하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재미를 건네준다. 물론 '기막힌 사건의 결말'이 이 모든 이야기를 받쳐주고 있는 셈이지만. 결국, 우리는 각자의 성을 쌓아두고 그 틀 속에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나중에 큰 역할을 하게 된 목격자의 증언조차도 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게 다가옴을 새삼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또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뒷이야기는 각자 살아나가는 모습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잠시나마 이야기 속에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로써 넉넉하리라.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또 한 사람의 행복한 독자를 위하여 말을 아끼고 삼가련다. 이 책의 재미는 마지막 결말을 조금이라도 알면 반감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서들 이 [검은 새]를 붙들어 잡으시라. 우리 속에 머물며 오락가락하는 그 마음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가 오고, 새해가 시작될 것이고, 내가 죽는 날까지도 밤과 낮은 엄격한 순서에 따라 계속 이어질 것이며,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하루에 세 번 밥을 먹고 밤에는 다시 잠들 것이다.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지만, 뭐가 크게 바뀌거나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298)
2009. 12. 1.  새롭게 시작합니다. "1日1作" ^^;
들풀처럼
*2009-243-12-01
책에서 옮겨 둡니다.
 "버림을 받는다는 건, 음……. 다리가 쑤시는 것과 비슷해. 하지만 일어나는 곳은 다리가 아니라 머릿속이야." (13)
 '나는 언제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인용한다오. 고통이 없다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겠습니까?" (24)
 "아빠,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내가 대답했다. "함께 의자에 앉아서 얘기하는 거지." (42)
 우리는 고통과 근심과 괴로움을 통해서만 무언가를 배운다. 불행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43)
 넥타이는 덴마크인과 노르웨이인이 침략하던 시절의 잔재라고 한다. 정복자들은 남자들에게 넥타이를 매게 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아무 때나 목을 조르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이걸 매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지만, 그 끔찍스런 기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60)
 "사람들 대부분은 가장 가까운 일을 잘 보지 못하고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207)
w******e 2009.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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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검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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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납작한 책 한권, 검은새가 그려져있는 책표지가 유난히 눈에 띄인다. 검은새가 얼핏 보면 까마귀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쩌면 까마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다른 독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도서 [검은새]를 읽고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으나 추리소설 광팬으로서 새로운 느낌, 이제껏 느껴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추리소설의 참맛을 느낀 듯 하여 아마도 오래도록 인상에,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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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납작한 책 한권, 검은새가 그려져있는 책표지가 유난히 눈에 띄인다. 검은새가 얼핏 보면 까마귀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쩌면 까마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다른 독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도서 [검은새]를 읽고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으나 추리소설 광팬으로서 새로운 느낌, 이제껏 느껴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추리소설의 참맛을 느낀 듯 하여 아마도 오래도록 인상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집에 있는 추리소설만 100권이 넘는다. 그 정도로 추리소설이라하면 눈이 뒤집힐 정도로 구입하고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읽어대곤 했으니 그 정도 추리소설책을 소유하고 있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각자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 맞는 도서를 골라서 읽는다. 편독하지 말라고 흔히 말들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어떤 내용을 소유하고 어떤 사건을 전개하고 있는가를 떠나서 모든 추리 소설, 그 스토리에 훔뻑 빠져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책속에 사건에 휘말려들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 풀어가는 재미가 나로 하여금 추리소설속에 취하게 한다.

하지만 이제껏 일본추리소설을 주로 접했고 또 국내 추리소설을 읽는데 그쳤다.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 도서 [검은새]는 추리소설이 네델란드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각도로 사고하고 나만의 방식대로 추리소설속에 빠져보았다. 네델란드에 대해서 아는것이 적은 나에게 있어서 책을 통해서 그들의 생활방식이나 풍습, 사회적생활문화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도 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멀지 않은 우리 생활속에 이야기를 접하는것처럼 서서히 다가오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속에 일어난 사건들, 그 사건을 헤쳐가는 한 남자와 그 아내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나를 반하게 만들어 버렸다.

 

[검은새]의 이야기 전개

책속의 주인공들 [토마스와 레오니]은 결혼한지 12년이 된다. 하지만 아이가 없어 늘 아이를 낳으려는 집념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중산층 부부이라고 소개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모든 일에서도 그렇하듯이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게을리하게 되고 집중력이 분산되고 몸따로 맘따로 움직인다는 말이 실감을 이들 부부에게서 느끼게 된다.

의무적인 부부관계, 무의미한 부부생활속에서 회의를 느끼던 토마스에게 행운인가, 불행인가, 도발적인 여성 제니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거기서 불행한 나날들이 끝나는것인가? 독자들의 마음을 뒤집어놓고 생각을 뒤집는 커다른 사건속에 주인공 토마스 역시 힘없이 끌려들어간다. 제니의 실종사건을 통해서 부부사이에 잊고 살았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너그러움과 용서가 엇갈려 바탕을 두고 사랑과 믿음을 사이에 두고 복잡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결혼 후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들이닥친 소용돌이속에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쓰라린 상처를 보듬어가며 남편의 진상을 증명하려 헤메이는 아내 레오니의 모습을 그려낸 작가가 더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

결혼 후 부부는 사랑으로 서로를 어루만지고 보다듬고 상처를 아물게 하고 단점은 가려주면서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걸치게 된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이미 그런 과정이 지났는지 모르겠으나 남편은 아내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엔 아내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커다란 일을 치루고 만다. 이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라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속에 등장인물들을 서로 심리추리하면서 엉성하지 않은 스토리로 읽는 독자(나)역시도 결과를 잘못 짚어 멍하게 만든다.

생소한 네델란드의 작가가 쓴 책을 처음으로 만나 읽어본 독자 중 한사람으로서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추리소설이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q**********6 2009.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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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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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아이는 없다. 그는 아이를 가지길 원하는 아내와의 의무적인 부부관계에서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지닌 여성에게 빠지고 만다. 그녀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검은 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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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아이는 없다. 그는 아이를 가지길 원하는 아내와의 의무적인 부부관계에서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지닌 여성에게 빠지고 만다. 그녀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검은 새'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을때부터 끌렸다. 미스터리해보이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행 에세이와 더불어 미스터리한 추리소설을 가장 좋아한다. 언제부터 내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읽은 책의 장르도 아마 미스터리 소설일 것이다. 미스터리 소설은 나를 긴장시키고 흥분시킨다.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나를 책속에서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거 같다. 그리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맺어지는게 너무나도 즐겁다. 이러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위해 나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거 같다. 그런데 최근에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의 대부분은 일본작가의 책이었다. 내가 일본 출판시장에 대해서 아는게 없고,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수많은 작가의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출판의 규모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미스터리 소설은 찾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작가의 상상력이나 필력이 일본작가들에 비해 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서빨리 내가 만족할만한 그러한 우리 작가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네덜란드 작가의 책은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 작가의 책, 그것도 내가 좋아라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이 책을 보기전에 내가 흥분하지 않을수가 없는거 같다. 보통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받은 나의 느낌들은 앞으로 네덜란드 책에 대한 나의 인상을 좌지우지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최신작은 아닌거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사람들에 대해 알 수가 있을거 같아 기대가 되었다.

 

첫부분부터 읽어가다보면 당연히 책의 주인공은 남편인 토마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갈수록 어느덧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토마스가 아닌 그의 아내 레오니라는걸 알 수가 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사실 그녀는 결혼이후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듯 보였다. 바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말이다. 그런 그녀의 상처를 그녀의 남편 토마스는 방치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로 인해 그녀의 상처는 더욱더 커져만갔고, 결혼 생활역시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녀는 남편과의 편지를 통해 남편을 믿는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마도 남편이 그녀에게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말과 행동들이 미덥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레오니는 남편에 대한 이중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조금씩 조금씩 감춰져있던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코드는 여자의 실종과 결혼생활인거 같다. 어찌보면 여자의 실종보다는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쪽으로 무게감이 실리는거 같기도 하다. 물론 여자가 실종되면서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문제점이 더욱더 불거진거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부부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랑못지 않게 부부간에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토마스와 레오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모두 잃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모습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의 저자 마르턴 타르트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듯 했다. 어찌보면 세련되었다라기보다는 투박하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들은 이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더욱더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거 같다. 그리고 결말은 내 생각과는 또 다르게 전개됨으로써 흥미를 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는 그러한 동물이다. 인간의 욕망은 결코 없어지지 않으며, 점점더 커지곤 한다. 이 책속의 인물들도 결국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마저 고통받게 되는거 같다.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였던거 같다. 앞으로 또 다른 네덜란드 작가의 책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즐거웠던거 같다.

 

 

n****5 2009.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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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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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처음 그 느낌 그대로 여전히 사랑하는가, 아니면 이제는 멀어지려 하는가!? 영화 속 한 장면 같이 만난 사랑에도 현실에서는 그 사랑에 부딪히고 상처받기 나름이다. 그 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졌다면 더더욱 말이다. (물론 아직 결혼도 안한 내가 이해하거나 감히 말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많겠지만..) 거기에다가 사랑이 결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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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처음 그 느낌 그대로 여전히 사랑하는가, 아니면 이제는 멀어지려 하는가!? 영화 속 한 장면 같이 만난 사랑에도 현실에서는 그 사랑에 부딪히고 상처받기 나름이다. 그 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졌다면 더더욱 말이다. (물론 아직 결혼도 안한 내가 이해하거나 감히 말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많겠지만..) 거기에다가 사랑이 결여된, 결실만을 맺기 위한, 의무로만 느껴지는 섹스만이 남아있는 관계라면..?!

 


동물 실험실 연구원으로 있는 「토마스」에게 두 명의 남자가, 아니 두 명의 경찰이 찾아온다. 아름다우면서도 도발적인 도서관 사서「제니」가 사라졌다고, 마지막으로 함께한 사람이 토마스 당신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목격자에 의해 마지막으로 함께하던 순간 그가 제니와 말다툼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는 제니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증거가 조금씩 나오면서, 소문까지 토마스를 압박하는 순간에도 토마스의 아내 「레오니」는 토마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조금씩 그의 행적들을 따라가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많은 고민에 휩싸인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또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하나씩 다가오고, 밝혀진다 ㅡ.

 

『검은새』독특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토마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토마스와 그의 부인 레오니가 주고받은 편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그 다음에는 레오니의 일기 형식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레오니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충분히 매끄러우면서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치밀한 묘사와 상상을 불허하는 극적인 결말이 돋보이는 심리 추리소설”이라고 책의 뒷면에 적혀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ㅡ. 연구실에서의 실험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을 비롯해 순간순간 드러나는 묘사는 사실적이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지며, 계속되는 새로운 상황의 등장과 함께 그 상상력은 끝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간다. 그와 더불어 함께하는 추리들 ㅡ.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랑(또 다른 입장에서는 외도가 될 것이다 ㅡ.)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결혼을 이야기하고, 가정을 이야기 한다.

 

“... 중요한 건 여러분이 고통과 근심과 아픔과 수고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점점 현명해 진다는 거예요.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요. 행복에서 얻는 건 없으니까요. ...”  - P168

 

고통과 근심, 아픔과 수고, 어려움을 통해 점점 삶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랑의 결실이 아닌 생물학적 결실만을 원하는 아내가 지겨워져 새로운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와 그 남자의 결백을 증명하기위해 그리고 여전히 희망을 놓치지 않는 한 여자를 통해서 말이다 ㅡ. 물론 소설 속에서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왔기에 그러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이렇게 긴장감 넘치면서 어려움 속에 놓여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사이에 필요한 것은 결국 “이해”와 “신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과정에 놓여있는 것이 “대화”이고 ㅡ. 마주한 상대에게 좀 더 진솔하게 한 걸음 다가선다면 삶의 현명함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사람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지, 얼마만큼의 대화로 이해와 신뢰를 주고받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은「마르턴 타르트」가 쓴 1983년도 작품이라고 한다. 20년도 훨씬 지난 이 소설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작가의 예지력에 감탄을 해야 하는 것일까?! 변함없이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탓해야하는 것일까?! 출판계에서는 이 책을 ‘추리소설’로 분류하지만, 작가 자신은 ‘결혼소설’이라 정의 했다고 한다. 이 소설이 어떤 장르이냐가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단 한 권의 소설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들녘의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시리즈」중에서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이다. 이 책처럼 독특한 책을, 이 독특한 책을 쓴 네덜란드의 작가 「마르턴 타르트」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ㅡ. 그리고 더 멋지고도 다양한 책들을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인 『검은새』가 가지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검은새와 이 내용들의 연결고리는 과연 무엇일까?! 이 책과 함께 했던 시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아직도 내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ㅡ.

b****j 2009.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