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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처음엔 후속편을 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허나 끝없는 팬들의 요청에 다시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에미와 레오 이 둘의 메일과 함께 전해지는 사랑의 속삭임을 구상하고,그려내기 시작했다. 만약 '일곱번째 파도' 이책을 출간하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나. 궁금하고 답답해서 안달났을거다.. 난 그만큼 이 둘의 소통방식인 이메일대화의 편안함,신선함에 깊게 빠져 있었던거 같다. 당분간 여운을 간직한다고 전편 리뷰에 썼지만..그건..한마디로 뻥! 거짓이었다.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나 이런 사람입니다...) 이제 또다시 시작되는 에미와 레오 둘만의 이야기...
일곱번째 파도를 아시나요? 처음 여섯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물결의 크기가 엇비슷하나 일곱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여섯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만한 일같은건 만들어내지 않지만 일곱번째 파도의 사전에는 '예전'처럼은 없고 오로지 '지금'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일곱번째 파도가 친후 모든게 달라진다.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
레오가 보스턴으로 떠나간 후 차단된 레오의 이메일함으로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내는 에미..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레오의 메일함은 '시스템관리자에게 문의를...'이란 답장만 보내왔지만 에미는 멈추지 않았다. 9개월후..레오가 다시 돌아왔지만 그에겐 이제 새로운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에미와 레오는 다시 이메일친구가 된다. 잊지않고 기다려준 에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더이상은 서로가 예전같은 친구가 아닌 사이는 될수 없는, 오로지 이메일친구가 되자는 다짐과 함께. 9개월 전에는 이메일밖의 만남을 두려워했지만, 다시 시작한(이메일친구로써) 둘은 만날 것을 약속하고, 첫만남 이후 새로운 전환점이 둘에게 생겨난다. 환상속의 여인이 현실속에 존재하는 놀라움~레오에게 에미는 그런 존재로 다가왔고 에미 또한 마찬가지다. 둘은 여전히 이메일로 대화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도망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딪을 생각도 한다. 그렇게 6번의 만남.. 만날때마다 새로운 감정, 시시각각 다른 에미와 레오를 접해가는 두사람. 그렇게 둘은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채 교감을 하는 상대로써가 아니라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아는 동시에 오로지 서로에게 공감하고,온전하게 서로에게 각각 한사람으로써의 존재로 자리해간다. 만날때마다 다양한 느낌에 사로잡혔지만, 그래도 이것은 큰 테두리안에서 선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각자에겐 남편과,여자친구가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일곱번째 만남은 둘을 과연 어떤 세상으로 데리고 갈까?
내 감정에 어떤 정해진 양이 있어서, 그것을 쪼개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배분 해야 하는게 아니에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은 저마다 따로다로 내안에 자기만의 자리를 갖고 있어요. 당신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거에요. P.251
나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을 택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 자신이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어요. P.242
어떤때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때도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 사이에서는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생각보다는 하나의 나라는 사람이 그사람에게 그 무엇보다도 제일 옳은 해답이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저 여기 있습니다!)
읽으면서 레오를 보고(여자라서 그런지..역시 남자주인공에게 빠질 수 밖에 없나보다...) 평소에는 참 과묵하고 점잖은 청년이 어찌 이렇게 술만 취하면 귀여운지..보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에미는..좀 말이 많아~그것도 뭐 그녀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하긴 에미의 그런 거침없는 정진이 없었다면 둘 사이는 진작에 '쫑'을 냈을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중요한건..마지막 책을 덮고 난 내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하도 함빡~ 웃어서..정말 입이 귀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확인까지 했다는 사실...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리고 3년 가까운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그 시간이 둘에게는 더욱더 앞날을 잘 밝혀줄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아~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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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날밤... 이후 일년의 시간이 흐리고 에미와 레오의 이메일 데이트는 다시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맺어질 인연은... 몇번의 헤어짐이 있고 몇번의 아픔이 있을 지언정... 언젠가는 만나지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어떻하지? 그냥... 이메일 친구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너무도 바른(?)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아마 "새벽 세시" 앞부분에서는 가슴보다는 머리로 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물론 뒤로 가면서 머리보다 가슴으로 읽어지는 것 때문에 끝부분에서는 마음이 아팠지만...
일곱번째 파도를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빙빙 돌아가지 말고 눈에 보이는 직진 코스로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조급증이 났다. 조금만 더 서로에게 솔직하고 조금만 더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면 너무 오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마저 들었다.
이 책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참 묘한 여운이 남는다. 스팸메일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메일 내용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별을 만들고 다시... 사랑을 쟁취한다. 자극적인 내용도 별로 없고 가슴 뜨뜨근해지는 멜랑꼴리한 대사 따위도 별로 없다.
하지만... 사랑을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한 레오나 에미의 마음들이 너무 성급하지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고, 너무 가슴아프지 않고, 적당한 템포를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나는 이메일을 쓰기보다는 편지쓰기를 더 좋아한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이메일 보다는 늘 편지를 쓰곤 했는데... 이메일도 잘 만 활용하면 너무도 좋은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솔로들이여... 당신에게도 당신의 마음에 일곱번째 파도가 철썩.... 부드럽게 다가오기를 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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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들머리에서 내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후속작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새벽 세시,를 먼저 읽을 것!) 나는 후속작이 나온 뒤에야 전작을 읽었는데, 한편으론 다행이고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다행이었던 건, 새벽 세시, 의 결말에서 "이대론 안 돼!!"라는 외침이 절로 터져나왔기 때문인데, 후속작이 있으니, 에미와 레오가 그대로 헤어지지 않을 것임이 확실해서 다행이었다. 아쉬웠던 건, 새벽 세시, 의 여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데, 만약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읽었으면 가슴 앓이가 꽤 심했을 것 같다.(그리고 그런 가슴 앓이를 한 많은 지인들이 내게 '강추!!'를 날려주었지!) 그 가슴 앓이를 하지 못한 게, 한편으론 다행, 한편으론 아쉬움.
그러니까 나는 새벽 세시,에서 그렇게 헤어져 버린 레오와 에미의 이야기를 바로 이어서 읽을 수 있었다. 여전한 그들의 밀고 당기기를 지켜보며, 이번에는 운명을 바꿔 놓을 '일곱번째 파도'를 기다리며.
새벽 세시, 에서 주었던 설렘은 여전했다. 400쪽 가까이 이어지는 그들의 이메일 대화를 이번에도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번에는 이메일 바깥 쪽에서 벌어진 일들을 상상하는 재미도 더해졌다. 영영 이루어지지 않을 줄 알았던 레오와 에미의 만남을 말이다. 전작에 비해 극적인 요소들이 더욱 많이 가미된 일곱번째 파도.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는 일곱번째 파도. 그 파도가 지나간 뒤에는 모든 게 달라진다지. 에미와 레오 사이에, 과연 일곱번째 파도가 몰아쳤을까, 궁금한 독자라면, 새벽 세시,에서 끝내지 말고 이 후속작을 읽어보는 게 좋을 듯.
_ 삶이라는 게 저 바깥세상에서 어떤 장난을 치는지, 이 안에 그 삶이 어느 정도나 반영되는지, 그걸 누가 알겠어요?(40)
아, 누가 내 삶에 재미난 장난 좀 쳐주면 좋겠다. 레오와 에미의 만남처럼! (시스템 관리자는 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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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 나이에도 사랑을 꿈꾼다. 그래서 사랑을 얘기하는 책들이 좋고 나는 늘 설렘을 느낀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지도,,,,, 얼마전에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을 읽었다. 이메일로 된 연애소설인데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설렘을 느꼈고 심장의 간질거림을 느꼈다. 그리고 에미와 레오가 그렇게 끝나버리니 너무도 아쉽고, 아쉽고, 아쉬웠다. 무언가 뒷얘기가 있었으면 했다. 리뷰를 올리고 댓글에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 대한 후속작이 있다는 걸 알고 너무도 반가워서 '그럼 그렇지'하고 바로 주문했다. 전편의 표지가 위태위태한 낭떠러지 바위에 앉아있는 여자의 모습이라면 후속편인 이 책 <일곱번째 파도>에서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앞으로 다가올 일곱번째 파도를 기다리는 에미의 모습이다. 무언가 좀 여유로워 보이지 않는가. 일곱번째 파도에 온 몸을 맡기려는 강한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다시금 그들의 이메일이 시작됐다. 레오는 보스턴에서 몇개월만에 돌아왔지만 에미의 간절한 부름을 거부하지 못하고 답장을 보내고 만다. 잘생겼을것 같은 심리학자 레오와 무지 예쁠것 같은 웹디자이너 유부녀 레미의 이메일 사랑은 계속된다. 현실에서 이들을 본다면 정말이지 두 손들고 반대할 지 모르겠지만 소설속 이들의 이메일 속에 글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에미와 레오의 모습은 저절로 둘의 사랑을 염원하게 된다. 그들이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만났을때 나눈 말 한마디, 눈짓, 몸짓을 보고 그에 대한 서운함과 마음을 숨겼던 것에 대한 궁금함들을 드러낸다. 나는 어젯밤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존재했어요! 그리고 나를, 오직 나만을 감싸고 주위의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당신의 그 눈빛,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심은 노란 가시금작화를 보는 그 눈빛, 우리를 위해 창조된 세상을 보는 그 눈빛, 그 눈빛을 제발, 제발, 제발 간직해주세요! ~~~~~ 364~365 페이지 중에서 에미와 레오의 수많은 낮과 밤의 이메일 데이트는 계속되고 레오에게는 새로운 연인이 생겼고 에미에게는 역시 남편인 베른하르트가 있어 끝맺음을 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이메일 친구로만 남기로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을 하고 서로 원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와인을 마시면 더욱 에미를 찾는 레오. 전화가 있지만 이메일을 쓰는 시간동안, 이메일의 답장을 받을 시간동안 늘 그들의 곁에 있는 에미와 레오는 그래서 이메일을 즐긴다. 낮에 보내는 이메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숨기고 자제할 줄 알지만 늦은 밤 새벽 세시쯤 보내는 메일은 서로를 강하게 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글을 쓰는 그들. 당신에게 메일 쓰지 말까요? 당신에게 가도 돼요? 우리집으로 올래요? 이런 질문 하나하나가 에미와 레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메일에 마음을 담아 보내는, 오직 이메일로만 된 소설을 읽으며 업무상 보내는 이메일 말고 오랜만에 다정한 이메일 한통을 받아보고 싶다. 예를들면, 오늘 첫눈이 내리는데 구수한 커피냄새 가득한 창밖이 바라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는 그런 따뜻하고도 다정한 이메일. 내가 친구에게 먼저 보내도 되지만 오늘 같이 첫눈이 내리는 날엔 받고 싶다.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더할나위 없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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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다음 이야기가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어떤 이가 쓴 글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전작을 가슴 설레며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레오와 에미의 뒷 이야기들도 몹시도 궁금했고 어제 새벽 세시에 읽기 시작해서 다 읽으니 날이 밝아왔다. 근데 사실 오래전에 읽었던지라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 확실하지가 않았는데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9개월 간의 연락 두절끝에 또다시 시작된 레오와 에미의 메일질. 미지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때론 질투를 하고 때론 비꼬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 상대가 어떤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감정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어 점점 집착하게 되는 것. 전화통화보다 더욱 애절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메일 아닐까 한다.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레오와 에미의 고무줄당기기에 나의 가슴도 설레였다. 서로를 질투하는 그들의 대화조차 재치가 넘치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일곱번째 파도는 조심해야 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어요.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단조로운 도움닫기를 함께 하면서 앞선 파도들에 자신을 맞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밀려오기도 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 뒤에는 모든 게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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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파도,를 읽은 독자로서 나는 에미도 레오도 다 사랑스럽다. 그들이 사랑스러울수밖에 없는 것은 이미 책을 읽은 독자들은 다 알것이며, 책을 읽지 않은 미래의 독자들은 내 얘기에 귀기울이지 말고 직접 그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열어보시길. 그러면 분명 '아, 사랑스러운 당신'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이들의 이야기가 샘이나서 그랬는지, 나는 자꾸만 어깃장을 놓으며 '흠, 그냥 그래.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는데. 너무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해피엔딩인거 아냐?'라고 툴툴댔지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전편과는 또 다른 에미와 레오의 매력이 뿜어져나와 이 책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을수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엔 슬핏 미소까지 지으면서. 나는 내가 참으로 이성적이고 냉철한척 하지만 상당히 높은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편(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레오와 에미의 이메일대화를 열어보면서 나는 좀 더 레오의 감성에 동조하고 있다는 걸 느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감추려는 듯한. 그렇게 떠났던 레오가 이번에는 자신의 감성과 느낌에 더 솔직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 그러한 레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그러한 레오의 모든 것을 존중해주면서 또한 자신의 감성에 솔직한 에미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런데 잠깐. 나는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흐믓한 미소만 지으면 되는걸까? 그냥 그것으로 끝! 하고 선언하면 되는 것일까? 그러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내 마음 어딘가에서 '그들처럼' 사랑스럽고 달콤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운명이 없을까,라는 소망이 생겨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아쉬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감성적으로 두사람이 일곱번째 파도를 만나고 그 파도를 넘는 것을 보며 심장이 쿵,내려앉을만큼의 설레임을 간직하고 좋아하면 될텐데 나는 괜히 왜 이러는걸까. 그러면서 나는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에미와 레오의 이메일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의 냉소적인 마음과 빠르게 진행되는 그들의 이야기에 흥분해서 후다닥 읽어버린 첫번째와는 많이 달라져버렸다. 에미와 레오의 이메일에 담겨있는 두사람의 마음이, 그 모습이 처음보다 더, 훨씬 더 사랑스러워져버린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에미와 레오의 이메일을 열어본 당신은 분명 잘 알고 있겠지. 쓸데없이 하나 덧붙인다면, 아주 어린 시절 동호회에서 잘못전달된 쪽지 하나로 시작된 이메일의 인연이 있었다. 상당히 냉소적인 인간들임에도 불구하고 싫은 내색없이 꼬박꼬박 답장을 주고받았던 그때를 떠올려볼 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넷상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만나서 느낄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그때 바이러스로 인해 컴이 포맷되지만 않았어도 그와 나의 운명이 조금은 더 달라졌을까? 너무나 냉소적인 인간들이라 설마,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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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다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책 읽기를 앞두신 분들은... 다시 한번 주의 요망.
이 답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Aw: 주의. 변경된 이메일 주소입니다. 보내신 주소에서 수신자가 메일을 불러올 수 없습니다. 전달된 새 이메일들은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시스템 관리자에게 문의하십시오.' (p.382.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새벽 세시. 밤잠을 설치게 했던 달콤한 연인들, 에미와 레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다.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만남이 무산된 후 에미는 해명 메일을 쓴다. 그리고 10초 후. 바로 이 답신이 왔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마지막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 이야기엔 분명 다음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베일에 가려졌던 그 뒷 이야기가 공개된다. 넘울거리는 파도를 타고 사라졌던 레오가 돌아왔다. 다시 시작된 에미와 레오의 이메일 사랑을 <일곱번째 파도>(문학동네.2009)에서 만날 수 있다.
아직 새벽 세시를 뜬눈으로 맞이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잠깐의 설명. 우연히 벌어진 이메일 오전송으로 이메일 친구가 된 에미(가정 있는 여인)와 레오(여자친구 있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단순히 친구에서 시작했으나 점점 애틋한 감정이 섞이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은 만남을 약속하나, 에미는 지키지 않는다. 떠나버린 레오. 바로 그 시점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다시 돌아온 레오와 에미는 더 이상 자신들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그리고 만남. 이어지는 메일, 만남. 그들의 사랑은 점점 솔직해지고 거침없어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삶이 있었다. 에미에게는 가정이, 레오에게는 여자친구가. '삶과 사랑, 둘 다 동시에 하고 싶어요. 하나 없는 다른 하나는 싫어요.'(p.79) 라는 레오. 결국 에미와 레오의 사랑은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해진다. 메일 속의 환상이 현실이 되면서 그들 주위로 다가오는 주변 인물들. 과연 그들은 애타는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전편이 사랑이 막 시작될 때의 두근거림과 마법으로 가득차있다면, 후속작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사랑의 농도는 진해졌으며, 갈등은 고조된다. 사귀기 전 혹은 2~3개월 된 풋풋한 연인과 1년쯤 된 농익은 연인의 차이랄까. <일곱번째 파도> 속의 표현들은 전보다 강렬하다. 톡톡 튀는 재치있는 감각이 사라진 자리에는 에로틱한 사랑의 고백이 자리를 잡았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장 연인에게 달려가 해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운 말이 가득하다.
그래서 잠깐. 우리의 사랑이 좀 정체기인가봐요, 라며 고민하는 커플. 우린 진한 사랑의 표현이 필요해요, 라며 안달난 커플. 그 외 등등의 사랑중인 커플. 더해 사랑에 빠진 여인네들과 작업중인 남정네들에게 권한다. 그대로 갖다 써도 모자람 없는 수많은 글귀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에미와 레오는 첫 번째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둘, 셋(!), 넷, 다섯, 여섯... 에미는 남편과 간 여행지에서 보낸 메일에서 '일곱번째 파도'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일곱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벗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p.256) 예측할 수 없는 일곱번째 파도. 모든 걸 새로이 만들어내는 일곱번째 파도. 그것에 모든 걸 맡긴 사람만이 그 이후를 알 수 있는 일곱번째 파도. 살짝 귀뜸해주자면 에미와 레오는 폭풍 끝에 일곱번째 파도를 탄다. 그러면 그 후는? 직접 만나보시길. 그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두근반 세근반의 달콤함을 뺏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단숨에 읽어내려가고 싶지만 두 사람의 살떨리는 작살사랑표현에 허우적대느라. 그들이 달려가는 결말을 궁금해하느라 가슴이 콩닥콩닥 뛰느라. 절대 빨리 읽을 수 없었던 책. 외로운 사람이든, 사랑에 푹 빠진 사람이든, 어떤 사람이든 읽어도 좋다.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거다 촉촉하게.
읽고 나면 키스하고 싶어지는 책.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하면 ....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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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함을
자아내며 마무리 되었던 두 사람의 뒷 이야기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 http://blog.yes24.com/document/7416052)
전작과 동일하게 두 사람의 이메일로만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마음과는 달리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그들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연락을 취하게 된다. 역시나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쪽은
여성인 ‘에미’쪽이다. 여전히
그들 가슴 속 한 켠엔 서로에 대해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모호한 감정이 존재한다. 우정과 사랑의 공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만들어 내는 서로 간의 밀고 당김은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 것일까. 전편에서도 생각했지만 이들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이미
그들의 관계를 사랑하는 사이로 전제하고 책을 읽는 내게 있어서는 그 둘의 관계는 답답함을 전한다. 끊임없는
말 장난에 살짝 지쳤다고 해야 될까. 온라인
상의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해 보면 사진을 보기 전엔 서로의 외적인 모습을 알지 못한다. 본다 해도 그
사진이 실제 모습인지도 알 수 없다. 서로 간의 소통은 글자로 하게 된다. 온라인 속의 상대방은 실제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억양을
알 수 없는 문자의 나열 위에서 상대를 성격과 성향을 판단해야 한다. 이런 특성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온라인 상의 누군가와 교류를 하고 마음을 통하게 되며 신뢰를 바탕으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런
호감들이 모두 사랑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설
속 두 사람의 관계처럼 끌림이 강해질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감정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감을 가지게 되면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전작부터 꾸준히 만남을 꺼려하는 노선을 타는 ‘레오’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온라인 상의 상대에 대해 내가 그려
놓은 형체가 완벽한 이상형이고, 현실의 만남이 그것을 깨뜨리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을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깨지게 되는 이유가 내가 상대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보고 실망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라면 너무나도 소심한 사고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가고 서로의 진심이 전해져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현실의 만남이 어느 한쪽의
실망감을 만들어 내어 관계가 깨진다면, 그 관계는 진작에 깨졌어야 옳다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스스로 그 감정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면 일단 자꾸 만나봐야 되는 거라 생각한다. 만나봐야
단순한 호감인지 이성에 대한 감정인지 명확해 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정해진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결의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인연은 맺어지지 않는다. 책 속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보낸 메일 한 통으로 이어지게 되었듯이 어떠한 형태로라도 알게 된 사람이 있다면
인연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사랑으로 연결 될 인연이라면 결국 이어지게 됨을 믿는다. ‘레오’와 ‘에미’가 헤어짐을 전제로 하고 실제로 만났지만 그 끌리는 감정이 더 커졌듯 운명의 인연이란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일곱 번째
파도. 예측 가능하고 크기가 엇비슷한 여섯 번의 파도 이후에 오는 예측 불가능하며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드는 파도. ‘현재’의 중요함과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용기’에 대한 책 속의 작은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아직 일곱 번째 파도를 만나지 못했을 테고, 누군가는
만났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을 테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어 파도에 몸을 싣는다. 나는 몇 번째 파도를 타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알 수 없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몇 번이 되었던 파도에 몸을 맡길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레오’와 ‘에미’의 용기에 응원을
보냈던 것은 나뿐일까. 그 용기가 만들어 낸 따뜻한 결말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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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있을 만한 곳의 약도와 그걸 찾아내는 법이 담긴 안내서는 없어요. 누구나 자기 방식으로, 가장 빨리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곳에서 행복을 찾는 거예요. -p.302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정확히 1년 전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으며, 고독한 현대인의 목소리를 들었고, 가을에 무척 잘 어울린다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래서 돌아온 가을 주말, 다시 찾아본 후속작, 돌아온 레오와 에미, <일곱번째 파도> !!!
전편에서 홀연히 사라졌던 레오는 다시 에미의 삶 속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이메일. 전편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삶의 소소한 것들에 대해 재치 있게 나누는 대화들이 중심이었다면, 이 <일곱번째 파도>는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의 연인들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편에 비해 상큼함은 줄었지만, 여전히 다정하다. 쓸쓸한 가을 저녁에 마시는 따뜻한 한 잔 같은 따스함이 배어있다.
에미, 사실은 당신이 그립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p256
후속 편에서 레오와 에미의 만남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일곱번째 파도’를 기다리며, 감정을 ‘실행’할 것인지, 안정적인 삶을 지속할 것인지 고민한다.
난 내 코르셋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 코르셋은 나를 안정시키고 보호해주죠. 언젠가 질식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만 하면 돼요. –p111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일곱번째 파도가 일었나요? 일곱번째 파도에 몸을 맡겼어요? 행운을 빌어요. 레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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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전적으로 여성 취향의 소설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문체로 포장을 하고 있어도,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엔 멀쩡한 유부녀가 인터넷에 빠져 가정을 위기에 빠뜨리는 전형적인 소설이라고 화를 벌컥낼 소설이 아닐까 싶은...
책속에서 에미가 일곱번째 파도를 기다리는 곳은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화산섬, '라 고메라 섬'이다.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갈 때 꼭 들려보고 싶은 곳으로 목록 하나 추가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은 레오와 에미의 연애담보다 더 끌렸던 것은, 어쨌든 그녀가 질식시킬 것 같은 '코르셋'을 던져버리고, 변화의 파도를 탔다는 것. 그 곳에서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삶도 조금 변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도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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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정적으로 감정몰이를 하다 마치 퓨즈가 끊어지듯 툭!하고 모든 열정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끊어버리며 마무리가 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속편이다.
새벽, 세시를 처음 읽어갈때 교묘하게 묻어나는 애정의 증폭에 설레였고, 처참하리만큼 갑작스런 모든 것의 소멸에 머리가 차가워졌다.
초기의 PIFF 낡은 부산극장에서 거친 화면의 도그마 시리즈를 만났던 그런 서늘한 느낌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 그쯤... 이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속 연인들이 이루어져야만 하는건 아닌데 말이다.
커다란 스크린이 어울릴것같던 그들의 연애담이 두툼해진 속편을 만나자 지리멸렬한 연인들의 잡담이 되고 말았다.
아슬아슬 가느다란 긴장의 선을 넘어버린 그들의 대화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고,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꽁깍지에 덮여버린 감정의 오고감은 그저 답답한 언어의 낭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넘치던 열정이 심심한 생활의 답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는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비록, 우리네 삶의 대부분은 그 심심한 생활로 채워져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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