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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를 읽다..
"김연수를 읽다.." 내용보기
p.59 언제라도 그녀를 매혹시켰던 고통이었건만 맛보는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기에 그토록 끌렸던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기억할 만한 지나침>     p.93-94 이미 서른 살이 지났든, 앞으로 서른 살을 지나게 되든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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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언제라도 그녀를 매혹시켰던 고통이었건만 맛보는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기에 그토록 끌렸던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기억할 만한 지나침>

 

 

p.93-94

이미 서른 살이 지났든, 앞으로 서른 살을 지나게 되든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로 말하자면, 오래 전부터 내 서른번째 해의 다섯번째 달에는 자동차를 타고 북미 대륙을 횡단하고 있을 게 분명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페터 한트케의 어떤 소설을 읽다가 그 비슷한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나는 줄곧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미국의 어느 소도시를 지나가다가 저녁 무렵 문득 깨닫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서른번째 생일이었네'라고. 본디 서른 살의 생일은 그렇게 보내야만 할 것 같았다.

 

p.109

멈춰서 자기를 바라봐야 할 나이, 이젠 좀 솔직해져도 괜찮은 나이, 서른 살이 된다는 건 정말 그런 의미인 것일까?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

 

 

p.170

어이없게도 삶은 단 한 번만 이뤄질 뿐이며,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그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들은 말하고 있었다.

 

<내겐 휴가가 필요해>

 

 

p.198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는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 가운데라고.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p.237

처음에는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나중에는 감정의 흐름을 지켜봐. 그럴 때면 그들의 인생이란 이야기에 있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 사이의 공백에 있는 게 아닐까는 생각마저 들어.

 

p.249

알래스카 코르도바에 마리 스미스라는 에야크 인디언이 살아. 이 지구상에서 에야크어를 사용하는 마지막 인간이야. 사람들이 그 소감을 묻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대. '그게 왜 나인지, 그리고 왜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건지 나는 몰라요. 분명한 건 마음이 아프다는 거죠. 정말 마음이 아파요.' 듣는 사람이 없으면 말하는 사람도 없어. 세계는 침묵이야. 암흑이고.

 

<달로 간 코미디언>

 

 

p.316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역시.. 어떤 것이든 겉만 보고는 그것을 알 수 없다, 라는 걸..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면서 또 한 번 느꼈다. 겉으로 보기엔 인터넷 소설같은 느낌이라 읽어보고는 싶어도, 사고 싶지 않는 그런 책이였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 사서 두고두고 다시 읽어야겠다. 한 번만 읽고 그냥 덮어두기엔.. 뭔가 아쉽고, 답답하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0.11.13.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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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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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상실감을 주체할 수 없는 고독이 내 앞으로 밀려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꺼내들었다.사람이 연결된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서로 다른 존재인 타자가 서로에게 자기를 개방하는 것이기에. 그 개방에는 일말의 위험이 있다. 서로의 조각이 맞지 않아 생겨날 파국의 위험, 상실의 위험.그 위험을 차단하고자 하는 서사가 있고, 그 위험 이후의 삶을 그린 서사가 있다.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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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상실감을 주체할 수 없는 고독이 내 앞으로 밀려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꺼내들었다.
사람이 연결된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서로 다른 존재인 타자가 서로에게 자기를 개방하는 것이기에. 그 개방에는 일말의 위험이 있다. 서로의 조각이 맞지 않아 생겨날 파국의 위험, 상실의 위험.
그 위험을 차단하고자 하는 서사가 있고, 그 위험 이후의 삶을 그린 서사가 있다. 전자는 우리에게 안도감과 통쾌함을 주고, 후자는 우리의 묵은 상처를 문득 쓰다듬게 만든다. 김연수의 이 소설집은 그러한 후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인물들은 상실하고, 고뇌하고, 절규한다. 작자의 섬세한 필치로 그 모습은 소설적이고도 선명하게 우리의 감성 속에 침투한다.
허나 작자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상실 이후의 사실주의만은 아니다. 작 중 인물들은 상실 이후의 해답을 갈구한다. 이해하고 싶다. 다시 연결되고 싶다. 그러한 소망들이 소용돌이치고, 어떤 것은 이루어지되 어떤 것은 좌절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상실 이후에도 회복하고자 손을 뻗는 그들의 모습은 그 결과가 어땠든 눈부셨다는 것이다.
체념치 않고 서로에게 계속 손을 뻗는 것이 인간의 따스함의 조건이라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무척이나 따스하다. 그런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 역시 무척이나 따스하다.
p****1 2020.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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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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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김연수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다 읽어도 최대 80프로 밖에 이해할수 없는 섬세한 마음의 세계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내가흔들리는 이유는?그를더 많이 읽고 그 이유를 찾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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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김연수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다 읽어도 최대 80프로 밖에 이해할수 없는 섬세한 마음의 세계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내가

흔들리는 이유는?

그를

더 많이 읽고 그 이유를 찾고싶다...

 ..........

YES마니아 : 로얄 f*****2 2026.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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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휴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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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 정도로 예상이 된다. 한 형사가 있었다.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들 잡아다 가두고,, 어떻게든 힘있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자신의 자랑스러운 사명이라 여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보안 경찰로서 실제로 관공서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ㅇㅇ물산 같은 유령회사 직원으로 위장하여 사복을 입고 오직  .흔히 말하는 운동권. 인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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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 정도로 예상이 된다. 한 형사가 있었다.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들 잡아다 가두고,, 어떻게든 힘있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자신의 자랑스러운 사명이라 여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보안 경찰로서 실제로 관공서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ㅇㅇ물산 같은 유령회사 직원으로 위장하여 사복을 입고 오직  .흔히 말하는 운동권. 인사들을 색출하여 조지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어느날 어느 운동권 학생에게 정보를 캐내려 혹은 유죄를 자백 시키려 가혹한 행동을 하다 그 학생을 사망시킨다. 그는...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양심때문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곧 자신의 논리로 행동을 정당화하며 평정심을 되찾는다. 그는 나름의 신념이 있는 사람이었고 어릴때 배운대로 국가관이 투철하며 굳건히 정의라고 믿는 것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 생각지는 않았으나 사람을 죽이게 될줄은 몰랐다. 이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지면서 기자들이 냄새를 맞고 사건화하고자 하게된다. 같은편으로 그를 보호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정부도 그 혼자만의 잘못으로 덮어씌우려하고 무엇보다 자신 때문에 죽게된 청년의 마지막 눈빛이 자꾸만 떠올라 그를 괴롭힌다. 그래서 그는 일단 잠적하기로 한다. 기관에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의 반은 가족에게 보내고 반은 자기가 챙겨서 작은 섬마을로 들어간다. 그는 떳떳하고 싶었다. 그가 살아온 세계와 지켜온 신념 .. 자신도 나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며 그 날의 우발적인 사건은 사회질서를 바로잡기위해 어쩔수 없었노라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역사책을 집필하기로 한다. 도서관 근처에 작은 집을 구해 매일 도서관으로 가서 우선 책을 읽었다. 정보를 얻기 위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매일 매일 십년동안..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로운 세계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읽고  또 읽어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독서가 자신의 정신적인 갈증을 해갈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다. 거기에 늘 오버랩 되는 그 청년의 눈빛. (왠지 그 눈빛  나도 본듯이 알것만 같은데.)

아니야 아닐거야 나는 틀리지 않았어. 더 읽다보면 내 판단이 옳았다는 그런말을 해주는 책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것을 위해서 그는 십년동안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게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깨닫는 것이다. 내가 일평생 믿고 있던 진리가 틀렸구나.

마침내 청년의 눈빛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 청년이 느꼈던 고통과 같은 고통을 느끼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진다 폐에 최대한 물이 많이 차도록 물을 들이마시며.. 최대한 고통스럽게.


ㅡ김연수)세상의 끝 여자친구 소설집

작가들의 작가라고 해야하나. 작가들이 김연수 김연수 하길래 전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몰입이 안됐었따. 지나치게 섬세한 감정선이 좀 오글거렸고 특히 우울증에 걸린 듯한 여자 주인공이 맘에 안들었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흐린날 바닷가처럼 습하고 축축했다.(같은 말이지만)

그래도 그 책의 단 몇줄은 기억할만 했다. 그 몇줄을 위해서 그걸 읽기에는...

- 이 단편집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몇몇 단편에서 여성화자가 되어 일인칭으로 서술하는게 넘 맘에 안든다. 마치 여자에 대해서 다 아는양. 뭔가 좀..  아저씨가 징그럽다.

ㅡ김연수 소설 읽고 이 정도 밖에 생각 못 하는 나의 문학력이란..  김연수가 김연수인 이유가 있을텐데.. 그러니 나는 문학 또는 예술과 동 떨어진 이런 인생을 살지.

ㅡ그런데 왜 나는 자꾸 김연수 아저씨 소설을 집어 들지?  아마도 시적인 제목에 끌려서인지도. 이번 소설집에서는 이상하게 ㆍ내게 휴가가 필요해.ㆍ 편이 자꾸만 생각난다. 어쩌면 내가 전에 이와 비슷한 상상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정리하고 가족들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훌쩍 떠나 아무도 찾지않은 아주 작은 마을로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산다면.

하는 생각. 

이 소설과 비슷한 설정이라 그런가.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그것은 변하지 않으며 자신이 평생 옳다고 느꼈던 신념이 그릇된 것이란 걸 알게됐을때의 자괴감과 후회. >> 그 끝의 깨달음과 사과. 지나간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음으로 느끼는 회한. 그것들이 결국 주인공을 바다로 바다로 내몬다.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합당한 벌을 내린다. 

아니 그런데 십년간 도서관에 있는책을 몽땅 다 읽어야만 사람은 개화되는가? 휴ㅡ 그만큼 사람은 안 변한다는 거다.  안타깝다. 그러나 책을 통하면 올바른 가치관을 심을 수 있다는  사실은 조금  희망적이고 낭만적이었다..

자신의 작은 욕심을 위해 힘없는 사람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내 몬 이세상의 위정자들 모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깨달아

깊고 푸른 바다로 스스로 

그것도 단체로 걸어들어가는 꿈을 꿔본다. 


YES마니아 : 로얄 f*****2 2026.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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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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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했다. 일본밴드의 이름 따왔다나 어쨌다나. 암튼 작가답다. 여러편의 단편은 제각각인 듯하면서도 김연수라는 작가 특유의 기조가 엿보였다. 김연수는 별것 아닌 것 같아 지나치는 일상의 단면을 확대시킨다. 그곳엔 균열이 있다. 이별, 그리움, 여운, 웃음 그리고 관조. 김연수를 추천한다면 우선 이 소설집을 그리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드는데, 아마 김연수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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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했다. 일본밴드의 이름 따왔다나 어쨌다나. 암튼 작가답다. 여러편의 단편은 제각각인 듯하면서도 김연수라는 작가 특유의 기조가 엿보였다. 김연수는 별것 아닌 것 같아 지나치는 일상의 단면을 확대시킨다. 그곳엔 균열이 있다. 이별, 그리움, 여운, 웃음 그리고 관조.
김연수를 추천한다면 우선 이 소설집을 그리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드는데, 아마 김연수의 작가적 자장이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다.
가을이 오면 펴보는 책인데,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YES마니아 : 로얄 g********2 202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