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리본의 무사 6권의 리뷰입니다. 불가능할것만 같던 쿠로모리미네의 선발팀을 마침내 격파하는데 성공한 지네팀과 시즈카. 하지만 압도적이던 전력차만큼 그 차이를 극복하기위한 전략과 전술은 주변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무리가 가는 위험한 성격의 그것이었고 결국 화공으로 쓴 불길이 마을 전체를 태우고 꺼져버린 뒤에 시즈카 역시 그 자리에 지쳐 쓰러지고 말죠. 잠시후 눈을 뜬 곳은 바로 얼마전까지 적이었던 쿠로모리미네의 텐트 안. 어찌보면 비겁한 전술로 희롱한 상대의 적진 한가운데에 난데없이 떨어진 셈이었지만 언제나 당당한 우리의 시즈카는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성큼성큼 쿠로모리미네의 대장 마호가 기다리는 장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마호의 모습은 한창 서빙에 열중인 메이드 그 자체. 그렇습니다. 마호가 경기의 종료를 기념해 폐회 파티라는 명목으로 각 학교의 선수들과 대장들을 초대한 겁니다. 그것도 경기에 참가했던 학교뿐만 아니라 경기를 관전하던 다른 학교들까지 전부. 그렇기에 배경은 영락없는 즐거운 파티의 현장이었지만 그속에는 방금전의 경기 결과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결정하려는 각 학교들의 신경전으로 팽팽해져 있었죠. 그리고 그 조금만 손대도 툭 끊어질것만 같던 긴장감의 고리를 제일 처음 깨버린 용자는 다름아닌 성 글로리아나 여학원의 대장 다즐링.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 시즈카마저도 순간의 기백에 흠칫 놀라 뒤로 빠질 정도로 알수없는 위압감을 주변에 뿜어대는 마성의 지휘관이었습니다. 언더독의 신화로 전국을 제패했던 그 오아라이의 미호가 유일하게, 그것도 두번이나 이기지못한 주인공이기도 한 그녀가 입을 열자 파티에 참석했던 그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수밖에 없었고 그런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자 말자 여기저기서 숨기지못한 격한 반응이 터져나오고 말죠. 다즐링의 제안은 이랬습니다. 지금까지 강습전차전이라는 경기 형태를 관전으로만 지켜봤지만 나름의 흥미를 느끼게 되어 본격적으로 참가해보고 싶다. 하지만 기존 전차도의 연장선상에서 강습전차전을 이어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습이나 비공식 경기라는 느낌이 강하고 식상하니 나이도 소속도 상관없이 자유롭게 팀을 이루어 참가하는 일종의 배틀로얄 경기를 진행해보자. 이 다소 도발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다즐링의 제안에 장내의 모두는 각자의 사정과 입장에따라 격렬하게 반발하기 시작하지만 곧 그녀가 속삭이는 단어 한마디에 모두 숨죽일수밖에 없었죠. 그것은 바로 오아라이. 전차도에 임하는 학교들마다 나름의 전통과 강력한 전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신예 오아라이에게 하나둘 도장깨기를 당하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패배에대해 불운한 결과물이니 승복할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지닌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납득할수없다는 모종의 끓어오르는 감정들이 그 모든 피해자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죠. 그리고 그 오아라이에대한 해결되지못한 감정은 다름아닌 제안의 당사자 두번 모두 오아라이가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핸디캡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다즐링의 마음속에도 강렬히 새겨져 있는듯 합니다. 오아라이와 똑같은 조건으로 다시 싸워봤자 그때의 재현이거나 설사 이기더라도 화풀이에 불과할터. 그렇다면 오아라이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론을 내야만한다는 그 모두의 마음속에 있던 꼬인 실타래를 다즐링은 아주 정확하게 꿰뚫어 본거죠. 그리고 오아라이와 맞붙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그녀들과 상대해보지않은 다른 학교들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다른 명문 전차도 학교들에비해 언제나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야이카의 본플 고교야 말할것도 없고 애초에 이 강습전차전의 정글에 들어선 계기가 동경하는 그 오아라이였던 타테나시 고교의 지네팀 역시. 그렇기에 처음엔 격렬하게 반발하던 각 학교의 학생들도 나중에 이르러 그 다즐링의 위험해보이면서도 달콤한 제안을 덥석 물어버리고 말았고 그렇게 전차도의 무한궤도는 역사상 유례없는 배틀로얄이라는 진흙탕 속으로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죠. 제안의 당사자인 그녀가 창피를 당하면 곤란하니 통크게 남방의 훈련장을 빌려 대규모 모의전투에 열중인 성 글로리아나 여학원부터 당장 눈앞에 다가왔던 미호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이 아쉽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그 동경하던 오아라이의 역전의 용사들과 배틀로얄의 진흙탕 속에서 함께 구를 그날을 꿈꾸며 은퇴한 노병들의 모임에게서 피와 살이 녹아있는 그 베테랑의 노하우들을 빠르게 습득하기 시작하는 시즈카와 지네팀까지. 배틀로얄에 참여하는 모두가 갑작스레 눈앞에 주어진 그 강렬한 목표를 쟁취하기위해 뭐에 홀린 사람들처럼 매일매일을 전차 속에서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지만 여기서 다시 그 근본적인 의문으로 돌아갈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의 목표인 바로 그 오아라이는 과연 다즐링이 제안한 배틀로얄 경기에 참여할 것인가? 만약 오아라이가 배틀로얄에의 참여를 거부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그 모든 빌드업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말테지만 아마 그런 김빠지는 결말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하죠. 어느새 배틀로얄 준비에 열심인 학생들 사이로 녹아든 의문의 침입자. 그녀는 다름아닌 오아라이의 든든한 정찰병이자 만능 멀티 플레리어 아키야마 유카리였습니다. 뭐 그 감쪽같은 변장도 어느새 금방 들통나고 말았지만 침입자를 발견한 쪽도 그리고 발각당한 유카리도 모두가 그저 멍하니 서있을수밖에 없었죠. 중요한 것은 수상한 침입자를 발견해 체포하거나 도망치는 것이 아닌 이 일사불란한 광경을 보고서 유카리가 과연 오아라이에 돌아가 어떤 보고를 할 것인가에대한 문제. 그러나 유카리의 그 두 눈동자를 목도한 이들이라면 혹여나 오아라이가 불참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따위 마음편히 떨쳐낼수 있으리라. 언제나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의 영역에 머물수밖에 없는 덕후의 숙명. 그렇기에 유카리는 이 배틀로얄이라는 진흙탕이 만들어진 계기와 동기를 아주 잘 알수밖에 없었습니다. 심플하게 이 세상에서 가장 세고 강한 자를 알고싶다는 그 근원적인 욕망. 여기서 그저 엉덩이무겁게 이해타산을 따질 뿐이라면 그것을 어찌 덕후라 부를수 있으리오. 너라면 아주 잘 알지않느냐는 그 한마디에 대꾸도 없이 그저 멀어져가는 상대를 바라볼수밖에 없던 유카리였죠. 이제 공은 오아라이의 리더 미호의 손에 넘어간듯하지만 미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 과연 미호는 모두의 바람대로 오아라이의 전차들을 이끌고 배틀로얄의 진흙탕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