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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와 기자의 차이는 진실을 추구하느냐 여부- 미드 나잇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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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라는 말은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말인데, 이런 말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자들에게는 최고의 치욕이자 오명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자와 기레기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실을 추구하는지  여부일 것이다.'미드 나잇 저널'은 바로 이 기자 정신이 무엇인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주오신문' 세키구치 고타로. 그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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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라는 말은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말인데, 이런 말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자들에게는 최고의 치욕이자 오명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자와 기레기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실을 추구하는지  여부일 것이다.

'미드 나잇 저널'은 바로 이 기자 정신이 무엇인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주오신문' 세키구치 고타로. 그는 7년전 유괴사건과 관련해서 오보를 내고 지국으로 좌천된 기자다. 그는 기자로서 오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지라 한직을 감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체포된 범인이 자신 외에도 한명이 더 있다고 자백한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범인이 그 자백을 부인하고 사형당한 뒤  그 자백은 묻혀버렸지만.

 

그러다 다시 유괴 미수사건이 발생하고, 납치될 뻔한 소녀가 범인이 2인조인 것 같다는 증언을 하자 고타로는 7년전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범인이 언급했던 체포되지 않았던 범인이 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게 된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성이었다. 기자들의 움직임과 시각을 통해서 유괴사건의 범인이 체포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경찰보다는 기자가  부각되고  있었다. '주오신문'이 7년전 오보를 만회하고 특종을 터뜨린 데에는 진실을 좇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부분에 명시된 주요 등장인물 도표는 아주 유용했다. 여러 기자들 이름이 나왔지만 그 도표 덕에 헷갈리지 않았고, 취재 시스템이나 신문제작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굳이 이력을 보지 않고도 작가가 신문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금방 파악할 수 있을만큼 작품 속에는 기자의 생리나 취재의 애로점, 취재 방식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신문사 안에서 빚어지고 있는 부처간 다툼, 편집국과 현장을 누비는 일선 기자와의 갈등도 사실적이었다.

 

 이러니 작가에게 생생한 경험이 얼마나 요긴한 재산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 밖에 쓰지 못하는 작가라면 생명력이 짧겠지만,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작가로서 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널리즘 가운데에서도 언론계의 냉정함과 경쟁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낙종하지 않으려는 기자들, 자신의 신문사에서 특종을 얻기 위한 언론사 간의 치열한 경쟁, 때로는 거짓말까지. 그리고 경찰 또한 언론에 늘 협조하지는 않는데다 더러는 진상을 숨기거나 축소하기까지 하니 진실을 밝히는 길은 멀고 험난한 법이다. 그러니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과 근성으로 무장이 필요한 것이리라.

 

승승장구하던 기자가 단 한번의 오보로 본사에서 밀려나게 됐지만 다시 사건을 해결하기까지, 그 7년간은 고타로에게는 절치부심의 시간인 동시에 언론인으로서 사명감 또한 되새겨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기사를 쓰는 것은 기레기고,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한 기사로 말하는 것이 기자라는 것을.



 

e****0 2017.02.12. 신고 공감 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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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실을 마주하는 방식 『미드나잇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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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종편 채널의 기자가 발견한 태블릿PC로 사람들은 영원히 숨겨졌을지도 모를 어마어마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여대생들의 목소리가 입시 비리를 파헤치는 문을 열었다. 몰랐다면, 아니 짐작했으면서도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아무것도 모른 채로 고요한 세상을 살아갔을 것이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입학시험에 통과하겠지 싶은 간절함으로, 피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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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종편 채널의 기자가 발견한 태블릿PC로 사람들은 영원히 숨겨졌을지도 모를 어마어마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여대생들의 목소리가 입시 비리를 파헤치는 문을 열었다. 몰랐다면, 아니 짐작했으면서도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아무것도 모른 채로 고요한 세상을 살아갔을 것이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입학시험에 통과하겠지 싶은 간절함으로,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 우리 삶을 더 안정되게 해주기를 바라면서...

 

한 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널리스트는 많지 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 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 (112페이지)

 

언론이 쏟아내는 모든 말을 믿지 않았다. 그때그때 달랐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저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어떤 때는 그게 전부가 아닐 거라는 것으로 판단하며 거짓일 거로 생각하기도 했다. 어떤 이슈가 터지면 또 무엇을 감추려고 저러나 싶었다. 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매체가 전하는 정보는 세상과 통하는 하나의 창구가 되기도 하니까. 그런 정보는 누가 전하나. 기자들이다. (외압이 없다는 전제하에) 어떤 의문이나 제보가 감지되면,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진실을 전할 거다. 이제껏 그렇게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자 사명일 것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은 그 취재 과정이나 자세를 알 수 없다.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공식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궁금했다. 그들이 바라는 특종을 위해 뛰는 오늘의 모습은 어떤 걸까. 아니, 그들이 취재하려고 달리는 모든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듣고 싶었다. 진실을 좇아 한밤중에도 취재에 나서는 기자 세계를,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작가의 경험 때문에 더 생생하게 그릴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그러니 궁금할 수밖에...

 

7년 전. 아동 유괴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취재 중에 살아있는 피해자를 죽었다고 치명적인 오보를 낸 주오 신문. 그 책임으로 본사에서 지국으로 밀려나고 부서를 옮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들, 기자 고타로와 후지세, 히로후미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특종 기자 고타로는 주오 신문 지국에서 일한다. 그는 여전히 특종에 목말라 있지만, 지국으로 돌면서 그 기회는 멀어져간다. 어디 본사에 있을 때만 하려나. 그래도 그의 기자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정하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면서 기사를 신중히 처리한다.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다. 그 실수로 피해자 가족은 고통스러웠고, 사람들은 주오 신문의 보도를 신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자 자신의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가 새겨졌다.

 

그러던 중 또다시 아동 유괴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는 고타로가 있는 사이타마. 도쿄가 아니었지만, 사건은 7년 전과 비슷하다. 이상하다. 이미 7년 전 사건의 범인은 사형을 당했는데? 무엇이 그 사건과 자꾸 연결해서 생각하게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러면서 7년 전에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단서를 고타로가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수법이 비슷하다. 어쩌면 동일범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의심은 이 사건이 단순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뭔가 계속 가려진 느낌이 든다. 뭘까? 뭐가 자꾸 안개가 낀 것처럼 이 사건을 투명하게 만들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취재는 계속된다. 더는 특종 때문에 불확실한 내용을 전하지는 않으리. 마지막까지 취재와 확인을 거듭하면서 진실을 전하는 것에 목적을 두겠다고 마음먹는다.

 

한번 펼치면 도중에 내려놓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기자들의 취재 과정이 흥미롭게 들린다. 오랫동안 닫힌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 안의 모습을 샅샅이 훑은 느낌이랄까. ‘아, 기자는 이렇게 취재하면서, 이렇게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이런 긴장감을 놓지 않는구나!’ 싶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닐지도 모른다. 눈으로 읽히는 맛이 그러했으니 그런가 보다 하는 거다. 막상 현장에서 뛰는 느낌은 이보다 더한 긴장감은 물론이고 더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일 듯하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서 취재에 열을 올리는 기자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그들이 기사를 쓰는 목적은 단 하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겠지.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보이는 여러 사람의 거짓말이나 침묵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였다는 게 씁쓸했다. 각자의 입장을 아주 모를 것도 아니기에 말이다. 기자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해야 하고, 경찰은 어느 정도 묻어두고 수사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며, 목격자 역시 자기가 위험해질까 봐 다 말하지 못하는 게 있을 거다. 동료 기자도 마찬가지였겠지. 하지만 어느 쪽으로 생각해봐도 진실 규명을 위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기자의 취재 과정이 의외였다. 그냥 사건이 터지면 달려가서 인터뷰하고 기사를 쓰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더라.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씨앗을 뿌리듯 정보원을 만들고, 싹이 트길(정보원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게 틔운 싹을 근거로 기사를 쓰기도 한다. 그때 정보원과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그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내보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다면 기사로 써야 한다.

 

신문기자에게 무기는 쓰는 것이다. 취재 대상 입장에서는 반드시 허락을 받고 쓰는 기자가 안심할 수 있으니 무슨 얘기든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취재 대상에게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에서 질문한 적은 없었다. 오늘처럼 ‘잠시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정도에 그쳤다. (323~324페이지)

 

7년 전의 오보를 바로잡을 기회라 여기고 달려든 주오 신문의 기자들. 고참 베테랑 기자부터 신입 기자까지 다양한 기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하나다. 진실을 알리는 게 저널리즘의 본질임을 잊지 않는 것. 실오라기 같은 단서라도 끝까지 매달려 확인해야 하는 것만이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거다. 이 소설은 클릭 한 번에 쏟아지는 많은 정보를 뒤로하고, 한밤중에라도 사건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는 그들의 열기를 전한다. 사실을 보도한다는 기자의 사명감과 사실을 전함으로써 다음 범죄를 방지할 수 있다는 믿음, 진실을 밝혀내면서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이 그들을 채운다. 그 배경에 어린 소녀들의 유괴·살인 사건을 심어두고, 사건은 사건대로 흐르면서 형사들의 추적을 그린다. 그 사건의 취재를 위해 뛰는 기자들의 고군분투가 소설의 주제다. 독자는 그 추리 과정을 즐기면서도 기자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재미까지 얻는다.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보는 소식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고, 이런 정리로 우리에게 들리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흐른다는 걸 모르진 않았는데, 직접 듣고 보니 더 생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총과 칼 대신, 펜이 무기가 되어 휘두르는 전쟁터였다. 그 펜으로 누구 가슴을 찌를 수도 있고 눈물 나는 감동을 줄 수도 있다. 그 안에서 필수가 되어야 할 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인터넷 클릭 몇 번에 확인하는 정보들이 속도는 빠를 수 있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많다. 그래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또 누구를 아프게 하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

 

현직 기자들이 추천했다는 말이 이 소설에 신뢰를 얹는다. 소설로의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그들(기자) 세계의 모습을 잘 전달했다는 믿음도 있을 거다. 진실을 파헤치는 고타로와 그의 동료들의 의지가 그래도 믿을 만한 세상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 올바른 정보 전달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데 그 사실 전달이 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마트한 시대에 구식 취재 방식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진실을 접하는 방식일 테다. 그 방식이 사람을 구하고, 죄를 묻지 않았는가 말이다.

 

n******i 2017.02.05.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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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만 아닌 책임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혹시 잊고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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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신문기자인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요코야마 히데오도, 마이클 코넬리도. 전직이 다르더라도 필력이 넘치는 작가는 많겠지만, 이 둘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힘이 넘치며 이 힘은 책 맨마지막장까지 끌고나간다. 그리고, 이번엔 이 혼조 마사토란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기승전결같은 굴곡이 없어, 어쩌면 중반까지 내내 강한 힘에 조금 지쳐버릴 수 있으나 끝까지 그 힘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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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신문기자인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요코야마 히데오도, 마이클 코넬리도. 전직이 다르더라도 필력이 넘치는 작가는 많겠지만, 이 둘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힘이 넘치며 이 힘은 책 맨마지막장까지 끌고나간다. 그리고, 이번엔 이 혼조 마사토란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기승전결같은 굴곡이 없어, 어쩌면 중반까지 내내 강한 힘에 조금 지쳐버릴 수 있으나 끝까지 그 힘을 유지하는 것은 뛰어났다. 게다가, 글쎄, 요즘들어 좀 더 집중해서 보는 젠더감수성. 이 작가에겐 그런건 성별은 중요하지않다. 가끔 여자사람과 남자사람이 나오면 뭔가 케미스트리가 있거나 욕구 그런걸 빠뜨리면 안된다는 작가도 있지만, 이 작가에게는 그냥 다 기자이고 경찰이다. 그럼에도, 맞벌이로서의 남편과 아내, 미혼/기혼으로서의 캐릭터의 상황이나 입장을 빠뜨리지않는다. 건조하고 담백하고 힘있음에 나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7년전 전국지 (가상의 상황이지만, 같은 전국지 도토신문보다는 구독자가 절반정도라는 말이 나온다)중 하나인 주오신문 사회부 세키구치 고타로, 후지세 유리, 마쓰모토 히로유미는 연쇄 여자아이 유괴 성폭행살인사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경찰의 실종피해자 구조현장을 취재하여 특종을 터뜨리려하나, 피해자를 사망으로 결정한 도야마 요시마사 부장의 결정으로 찰라의 순간 오보가 되어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하게 되었다.

 

이제 사이타마현으로 배속된 베테랑 세키구치 고타로는 최근 발생한 연속 여자아이 유괴미수사건의 용의자가 2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7년전 잡힌 범인도 공범의 존재를 언급했음을 상기한다. 그때 이의 가능성을 언급했던 도토의 기자 나카이도 미노루는 이제 주오신문의 경찰청담당으로 와있고, 고타로파라며 엄청나 사내 그리고 동료, 선후배의 견제와 핍박을 받았던 후지세 유리는, 본사가 미워하는 고타로와 본사를 연결하고, 기사를 쓰지않는 정리부로 갔던 마쓰모토 히로후미도 가만히 지켜만 볼 수만은 없게 된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나 맨앞에 조직도와 인물들이 정리되어있고, 이가 굳이 없더라도 꽤 명확한 인물설명에 가끔 성과 이름을 매치시켜볼 정도이다.

 

오보를 뒤집어 명예를 되찾는것보다는 과거의 미진함으로 현재의 불상사를 가져옴을 꺠달아 미연의 사건을 막으려는 기자들, 그리고 언론을 적절히 이용하며 긴장과 견제의 끈을 놓지않는 경찰들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고 밝혀내는 것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보여진다.

 

이 책 만약 맨처음 45도 이상 허리를 뒤로 젖혀서 읽기 시작하더라도 좀 지나면 그렇게 여유있게 볼 수는 없게 된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열정을 보고있노라면, 잠못자고 화장못지우고 못먹는 술마시고 밤새 돌아다니느라 안티에이징은 뭐나, 지금 머리 삐치지만 않으면 입냄새 나지만 않으면 되지..하는 마음이 들정도로 멋지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아, 하나뿐인 인생 이렇게 살고싶어진다. 뼈속까지 기자이고 경찰인 사람들의 모습들.

 

단, 일본인, 아니 우리나라도 비슷하겠지만, 수직적인 구조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들의 모습들은 조금 걸린다 (마쓰모토 겐이치로란 자식 특히). 오늘 트윗에서 인상적으로 본 글이 이거였는데.

 

여하간, 제목에 저널이 들어간만큼, 가장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고타로의 말버릇이 "저널이 아니야"라는 것인만큼, 이 작품은 신문기사, 언론기사에 대해 이를 만드는 사람들, 이를 읽어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야할 것들이 있다.

 

어제인가 240번버스 운전기사분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악플들에 죽고싶을만큼 괴로웠다고 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글쎄 악플도 문제지만, 충분히 오보에 대한 분석과 반성, 사과가 있었던가? 아이엄마를 목격한 사람의 온라인글을 읽고 운전기사에게 물어보지않고 바로 기사를 작성한 (악마같은 눈을 한 일러스트레이션도 있었지) 기자는 과연 사과를 했던가?  또하나 예전 일인데 어떤 엄청난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를 그냥 김여사라고 칭한 기사가 있었는데 다음날 그 운전자가 남성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냥 넘어간 적도 있었고.. 뭐, 어제는 BBC기자가 자신의 기자를 왜곡해서, 입맛에 맞게 발췌해 실지말라고 부탁까지한 기사까지 떴던데. 충분히 자신의 기사에 책임을 지고 있다면 요즘같이 기레기가 일반화된 욕이 되지는 않았을 것을 (울남편 직업떄문에 이 욕은 정말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 책에서는 신문기사가 계속해서 인터넷의 제보의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심층취재와 책임감을 더 가진 신문기사의 존재이유를 여러번 이야기하고 있다. 뭐, 신문기사 뿐만 아니라 방송뉴스도 그렇지만.

 

그리고 독자는 포탈에 뜬, 조회수높은, 높은 조회수를 노리고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들만을 보고서 판단을 내리고 있지않은가. 신문마다 성향이 있으며 이 성향에 따라 맞지않는 신문은 절대로 읽지않고 사라져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않은가. 하나의 이슈를 각자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논설을 싣는 신문코너가 있는데 꽤나 유익하다. 마치 우리는 코끼리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읽으면 우리가 바라보는 코끼리는 시각장애자가 촉각으로 각기 발을, 코를, 꼬리를 만지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의 주장과 맞는 것만 읽어 이를 강화하는 것보다는, 이와 다른 것들을 읽고서 반론하고 참고하는 것이 보다 균형적인 시각을 만드는것이 아닌가.

 

...한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널리스트는 많지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p.112~113

 

아, 작중인물들의 땀냄새, 술냄새가 다 느껴지는듯 했다.

 

 

 

p.s: 혼조 마사토 (本城 雅人)

ノ?バディノウズ(2009) スカウト?デイズ(2010) 嗤うエ?ス(2010) W(ダブル)==> ?りのウイナ?ズサ?クル オ?ルマイティ(2011)==>ビ?ンボ?ル スポ?ツ代理人?善場圭一の事件簿 シュ?メ?カ?の足音(2011) 球界消滅(2012) 希望の獅子(2012)==>境界 ?浜中華街??伏?査 ボ?ルパ?クの魔法(2012)==>ボ?ルパ?クの神? ジ?ノ ?谷署組織犯罪?策課刑事(2013) 慧眼 スカウト?デイズ(2013)==>スカウトバトル 去り際のア?チ(2013) サイレントステップ(2014)==>騎手の誇り ?れ高き勇敢なブル?よ(2014) 贅?のススメ (2015) LIFE (2015) トリダシ(2015) 미드나잇 저널 ミッドナイト?ジャ?ナル(2016) マルセイユ?ル?レット(2016) 英雄の?件(2016) 紙の城(2016) 監督の問題(2017) 代理人(201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8.03.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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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을 통해서 알지 못 했던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책 읽기의 강요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겪어 볼 수 없으니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 넘어가 독서 모임에 들어갔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의 감상을 종이에 적어 내면 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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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을 통해서 알지 못 했던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책 읽기의 강요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겪어 볼 수 없으니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 넘어가 독서 모임에 들어갔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의 감상을 종이에 적어 내면 되는 곳이었다. 많은 책들을 읽었던 것 같은데 책의 제목이나 내용은 떠오르지 않고 책을 읽었던 공간의 기억만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오래된 책 냄새가 나던 곳. 책 읽기의 목적을 잊어버린 채 학과 공부가 끝나고 아이들과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좋았던 기억.

  여기저기 들락날락 발로 걸어서 행동하는 것을 지양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서가 가득 꽂혀 있는 책들 중 한 권을 꺼내들면 세상의 일들을 엿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게을러서라고 절대 말 못한다.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볼 수 없다. 한계에 부딪혀 알지 않으려고 하진 않는다. 내가 가진 최소한의 책들과 도서관에 있는 최대한의 책들을 이용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본다.

  이 책 『미드나잇 저널』을 읽는 동안 내가 읽었던 신문기사와 뉴스들이 어떻게 취재되고 어떻게 배제되는지 알게 되었다. 포털 사이트 메인에 띄워진 기사, 신문사들이 발행하는 종이 신문의 기사, 텔레비전을 틀면 나오는 뉴스. 어떤 일들은 선택받거나 다른 일들은 취소된다. 알 권리를 따지자면 모든 일들은 알려져야 한다. 

  여기 칠 년 전 유괴사건의 오보로 중앙에서 밀려난 기자가 있다. 세키구치 고타로는 기자 자신은 곧 저널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신문사 안에서의 권력 다툼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신문 한 면, 한 단에 실리는 기사들은 다양한 직함을 가진 사람들을 거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듣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에 실린다. 자신이 취재하고 보도했던 칠 년 전 유괴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고타로는 묻고 따지고 확인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종이 신문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 클릭 한 번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기자란 무엇을 알아내고 알려줘야 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유괴 사건을 같이 취재했던 후지세 유리가 고타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선배가 '저널'이라고 하느냐, 그걸 묻고 있는 거예요. 취재 정신을 말하는 거라면 저널이 아니라 저널리즘이 맞고, 취재를 잘하는 사람을 가리키려면 저널리스트라고 해야 하잖아요. 저널이라고 하면 '일간지'란 의미가 된다고요."

  "그건 우리가 신문기자이기 때문이야. 저널리스트처럼 시간을 두고 상대의 속마음까지 파고들어 모든 것을 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마감이 있고 지면도 매일 만들어야 하잖아. 오늘을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하고 신문을 백지로 발간할 수는 없으니까.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이 상반되는 두 요소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바꾼 요즘의 기사들을 매일 읽는다. 관심 가지지 않으면 모르고 흘러갈 일들. 한 줄의 문장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그들 때문에라도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권리가 묻히지 있지는 않은지. 

s*****m 2017.01.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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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왜곡과 현혹의 말들이 침묵하는 '미드나잇'에 진실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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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보도가 신념인 기자라면 그 무엇보다 두려운 것이 바로 오보일 것이다. 그것도 범죄 피해자의 목숨과 관계된 것이라면 더욱 더할 것이다. 행여나 살아 있는 이를 죽었다고 오보했다면 한시도 죽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에게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잘못을 그만 저지르고 만 기자가 있다. 그가 바로 주오신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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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된 보도가 신념인 기자라면 그 무엇보다 두려운 것이 바로 오보일 것이다. 그것도 범죄 피해자의 목숨과 관계된 것이라면 더욱 더할 것이다. 행여나 살아 있는 이를 죽었다고 오보했다면 한시도 죽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에게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잘못을 그만 저지르고 만 기자가 있다. 그가 바로 주오신문의 세키구치 고타로. 칠년 전, 그는 여아 유괴사건을 추적했다. 그 때 그는 두 가지의 오보를 냈는데, 하나는 범인이 2명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유괴된 여아가 숨졌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 여아는 생존한 것이 밝혀져 이 오보는 그에게 치명적이 되었다. 도쿄 중앙지에서 잘 나가던 세키구치 고타로는 그 날로 지방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고 그와 함께 팀으로 일했던 후지에 유리와 마쓰모토 히로후미도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7년 후, 고타로가 일하고 있는 사이타마에서 유괴 미수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고타로는 그 사건이 7년 전 오보를 냈던 유괴 사건과 너무 흡사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7년 전 유괴 사건은 단독범의 소행이었고 그 범인은 이미 사형 당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7년 전 사건과 현재 사이타마에서 일어난 사건은 별개의 것이어야 했다. 그러나 고타로는 둘이 동일범의 소행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자기가 주장했으나 결국 오보로 묵살된 2명 공범설을 자신은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이타마 미수 사건을 쫓는다. 좀 더 정보를 모으다 보니, 목격자가 나타나고 그가 장신(長身)의 남자를 보았다고 말한다. 이 남자의 존재가 고타마로 하여금 두 사건이 동일범 소행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만든다. 7년 전 사건에서 공범을 유일하게 목격했던 아이도 키가 농구선수처럼 컸다고 했기 때문이다. 고타로는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후지세 유리에게 도움까지 청하며 그 사건을 맹렬하게 뒤쫓는다. 그러다 드디어 도쿄에서 여아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엔 희생자마저 생겨 버린다. 고타로는 지금 범인이 그 때의 범인과 똑같이 사이타마 - 도쿄 - 사이타마로 번갈아 가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오 신문의 라이벌 도토 신문 역시 7년 전 사건과 뭔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쪽으로 움직이려 한다. 거기에 공범설을 믿는 한 형사마저 등장하는데, 과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유괴 사건은 7년 전과 동일한 범인이 저지른 것일까?




 혼조 마사토의 '미드나잇 저널'은 읽다 보면 저자가 매우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도대체 저자가 누구이길래 기자들의 세계를 이토록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미드나잇 저널'은 제목 그대로 기자들이 활약하는 이야기인데 느껴지는 현장감이 정말로 뛰어나다. 유괴 미수 사건이 절 근처에서 일어났는데, 별다른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자 고타로가 그 날의 절 근처 묘지에 참배나온 사람들 중에 혹시 목격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지 스님에게서 참배객 목록을 건네 받아 찾아내는 장면은 아무래도 상상력의 소산이 아니라 실제 취재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건 관계자를 취재하는 요령이라든가 경찰을 취재하는 방법 또는 기자가 담당하는 부서의 경찰과 관계를 유지하는 법이라든가 신문사 내부에 정치부 기자와 사회부 기사 사이의 알력 등 이렇게 그 세계에 있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너무나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어 마치 기자들의 땀냄새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과연 그럴만 했다. 혼조 마사토는 무려 20년 경력의 기자 출신 작가였으니 말이다. 오랜 세월 기자로 일하면서 겪은 경험들과 노하우들이 물씬 재현되고 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미드나잇 저널'이다. 


 장르 소설들 중엔 하나의 직입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나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살면서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직업의 세계를 책을 통해 한껏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드나잇 저널'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비록 일본의 저널리스트 세계이긴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기자들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내 평가는 좋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혼조 미사토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 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된 기자들의 세계란 자신이 정말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것에 봉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혼조 미사토가 '미드나잇 저널'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설에서 고타로의 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자네는 왜 거기에 그렇게 집착하는 건가. 옛날에 자신이 쓴 기사가 오보라고 낙인 찍혀서? 아니면 그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물론 그런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명하고 싶은 게 다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느끼는 것은 책임감입니다."

 "무슨 뜻이지?"

 "2인조라고 기사를 썼으면서, 남은 한 명의 범인은 그 이상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만약 그때의 공범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면 그건 우리 신문의 책임이란 말입니다. 아니죠. 신문이 아니라 제가 쓴 기사이니 제 책임입니다." (p. 315)


 '미드나잇 저널'은 이렇게 기자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그 책임의 모습은 다양하다. 진실에 충실한 정확한 취재에 따르는 책임, 자신이 쓴 기사에 따르는 책임, 그 기사와 관련되거나 그 기사로 피해를 볼 지도 모를 이들에 대한 책임, 설령 오보를 낼 수도 있지만 오보를 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잘못 전달 된 진실을 그 뒤라도 올바로 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을 그 어떤 이유로도 회피하지 않는 것. 바로 이런 책임들이 기자와 그리고 그것을 읽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미드나잇 저널'이다. 왜냐하면 수많은 말들 중에 진실을 알아내고 진실을 타인들에게 전하며 거짓을 전했을 경우 그것에 책임을 다하는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의 말마따나 '사상의 자유 시장'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우리들에게도 마땅히 요구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탄핵 정국에서 노년층을 혼란스럽게 몰아갔던 탄핵 기각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수많은 가짜 뉴스들처럼 이 세상은 '혹세무민'하는 말들로 넘쳐나고 있다. 거짓을 만들고 유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일상이 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혼돈과 불편을 불러왔는지, 그동안 우리는 똑똑히 보아왔다. 진실된 말에 대한 책임, 진실을 전해야 할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지는 요즘이다. '미드나잇 저널'을 통해 그 말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제목인 '미드나잇 저널'은 '진실은 한밤중에 드러난다(p. 290)'는 뜻에서 '미드나잇'이다. 한밤중의 시간이라는 게 인상적이다. 알고 보면 대낮의 넘치던 말들이 모조리 침묵하는 시간인 한밤중. 그 모든 말들의 현혹과 왜곡이 비오는 날의 거리처럼 차분히 가라앉았을 때, 홀연히 드러나는 진실처럼 그 진실을 얻기 위해 마치 한밤중의 시간에 거하듯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말들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가만히 헤아려 보라는 의미가 여기에 깃들여 있는 것 같다. 나도 좀 더 많은 '미드나잇'의 시간을 일상 속으로 가져와야겠다.




l****1 2017.03.1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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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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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기자를 꿈꿀지도 모르겠다.그만큼 기자란 직업을 동경하게 만드는 책!원래 기자는...이 책의 세키구치 고타로처럼 좀 무식한 면도, 좀 저돌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알지만...실상 꼭 그렇지만은 않다.예전에 비해서 광고주의 눈치도 많이 봐야하고, 또 독자들의 눈치도 봐야하기때문이다.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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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기자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기자란 직업을 동경하게 만드는 책!


원래 기자는...

이 책의 세키구치 고타로처럼 좀 무식한 면도, 좀 저돌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알지만...

실상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전에 비해서 광고주의 눈치도 많이 봐야하고, 또 독자들의 눈치도 봐야하기때문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인 세키구치 코타로와 반대로 도야마 요사마사처럼 정치적인 면이 강조되어 보이는 기자도 생길수 밖에 없다는 것!!!


7년전 사건!

그 사건에서 세키구치 고타로는 오보를 내고 지방지국으로 좌천이 된다.

하지만 고타로가 오보를 낸건 범인이 2명이란 내용보다는 아직 죽지 않은 피해자를 살해당했다고 썼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타로가 너무 특종을 많이 내니까 타지에서도 또 같은 주오신문사내에서도 편이 없어 그리된 것인거 같다.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7년전 사건의 범인은 이미 사형에 쳐해졌는데, 유사 범죄가 다시 발생하고, 고타로는 과거 2명의 범인중 1명이 남아 다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란 기자의 직감으로 취재를 시작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고타로가 워낙 특종을 많이 잡아내기에 그에 반발하는 기자들이 많다보니 주오지 내에서도 본국과 지국의 나름 눈치싸움에 아슬아슬하게 특종의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고타로는 특종도 특종이지만...

어떤 사건이든 끝까지 찾아내려는 의지를 더욱 높이 사야한다는 것에 더 촛점을 맞춰 읽으면 재미있을 듯 싶다.


그나저나...

처음엔 각 장마다 시점이 각 기자들의 시점이다보니 초반엔 몰입이 쉽지 않았다. ㅠㅠ

하지만...

갈수록 익숙해지면...

사건이 끝난단 말이지. ㅋㅋㅋ


기자들이 정말 추천했다고 했는데...

직접 기자가 아니었어도 나름 내가 뛰고 정리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뿌리는 것으로 잠시 살았던 내가 봐도...

추천할만하다. 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음. ㅋㅋㅋ

l****8 2017.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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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미드나잇저널-혼조마사토
"[서평]미드나잇저널-혼조마사토" 내용보기
한 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녈리스트는 많지 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 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   (112-3p)  어린이 기자 생활을 해본 적이 있고 대학 신문에서도 기자로 활동했었다. 남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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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녈리스트는 많지 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 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   (112-3p) 

어린이 기자 생활을 해본 적이 있고 대학 신문에서도 기자로 활동했었다. 남들보다는 조판에 익숙하고내가 쓴 글이 빨간색으로 그어져서 날아오는 것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7년전 있었던 하나의 사건. 그 사건의 오보로 인해서 좌천되어 버린 삼인방의 이야기. 사건 자체가 아닌 주인공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배경에 관심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컴퓨터가 일상화되어 있지 않을 무렵에는 기사를 프린트해서 신문의 면에 하나하나 직접 배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컴퓨터 편집이 가능해진 요즘은 기사도 빠른 시간안에 작성할 수 있고 속보가 있다고 하면 마지막까지 중요한 기사를 1면에 싣기 위해서 조판을 바꾸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 정리부 기자인 마쓰모토 히로후미가 그 일을 담당하고 있다.

 

7년 전 있었던 여아 유괴살인 사건, 두 명의 아이는 죽었고 범인을 잡아 마지막 아이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분명 아이는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베테랑 기자 세키구치 고타로는 공범이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살아있었던 아이를 죽은 것으로 언급하는 기사를 썼다는 책임을 물어 본사에서 지국으로 좌천된다. 그와 함께 손발을 맞췄던 후지세 유리도 특별취재팀으로 이동을 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는 오류가 있어도 올린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잖아요. 우리는 오보를 내면 사죄를 해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하는데.....(33p) 인터넷이 발달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다 기자화되고 있다. 속보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가장 먼저 빠르게 sns으로 생중계를 한다. 누가 죽었다고 가짜로 소문을 한번 내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기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사과로 해결될 일들이 요즘에는 법적인 분쟁까지도 이르게 된다.

 

신문부수가 많이 줄고 구독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기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신문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우리집에는 아직도 새벽마다 신문이 온다. 종이신문을 펼치는 순간 세상 모든 일을 그 속에서 확인한다. 논설처럼 기자 주관의 생각이 들어가 있는 글들도 읽어본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나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본다. 신문은 그 자체로 교육이다.

 

7년이 지난 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오래 전 사건의 범인은 잡혀서 사형을 당한 후이다. 그렇다면 이 비슷한 사건은 누가 저지른 것인가. 예전에 주장했던 2인조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물론 경찰쪽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신문사측에서도 자신들의 정보가 묻혔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 사건의 끝은 어디인가.

 

쓰기 때문에 기자다. 쓰기 위해서 질문한다. 취재대상 쪽에서도 기자가 쓸 가능성이 있기에 대충 대합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통상적인 취재보다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질의 응답 쪽이 긴박감이나 발언에 대한 책이 더한 것이다.(324 p)

기자들은 기사를 얻기 위해서 발품을 판다. 때로는 비굴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비위도 맞춰가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이른바 밀당이다.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알고 있는 정보를 숨겨서도 안된다. 경찰들과 목격자들과 주변상황을 살피기 위해 야간조사도 병행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경찰이겠지만 모든 제보는 기자들이 하고 있다. 그들의 공조가 있었기에 이 사건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배를 엮다]에서는 사전을 편집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출판사가 배경이 되어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미드나잇 저널]에서는 신문사가 배경이 되어 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오늘도 신문은 배달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사회면의 기사들이 새롭게 보인다. 이 기사들을 작성하기 위해서 기자들은 또 어디서 어떻게 밤마다 뛰어다녔을까. 이 면을 만들기 위해서 정리담당 기자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마우스와 씨름하면 기사들을 짜 맞추어 넣었을까 하고 말이다.

b***8 2017.01.2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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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라고 작품 성격이 규정되긴 했지만 섬뜩한 묘사가 난무한다거나 해당 직업군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든가 하는 식의 소설은 아닙니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에 주목하여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는데요. 1) 신문사(간혹 끼어드는 잡지사까지) 기자들과 경찰관들 일부의 고달프면서도 보람 가득한 직업 실정이 어떤지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스토리, 2) 7년 전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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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라고 작품 성격이 규정되긴 했지만 섬뜩한 묘사가 난무한다거나 해당 직업군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든가 하는 식의 소설은 아닙니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에 주목하여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는데요. 1) 신문사(간혹 끼어드는 잡지사까지) 기자들과 경찰관들 일부의 고달프면서도 보람 가득한 직업 실정이 어떤지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스토리, 2) 7년 전에 벌어져 전 일본을 들썩이게 했던(물론 픽션상으로)아동 납치, 성폭행 사건의 진범과 진상을 추적하는 미스테리물로서의 재미, 어떤 독자라도 이 두 가지 매력 포인트를 치밀하게 부각시킨 작가의 솜씨에 끌려 두터운 볼륨을 끝까지, 단시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나중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별 잔인하거나 말초적인 부분 없습니다)이나 대학생 들이 읽으면 직업관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만큼 해당 직역에 대한 실감나는 구현이 이뤄지며, 어느 정도는 다분히 이상화, 모델화한 설정이니만치 현직 언론인들이 읽어도 많은 공감을 부를 것 같습니다(아니면 초심의 각성이라든가).

일본 장편 소설들이 흔히 그렇지만 긴 성명을 어떤 때는 성씨, 어떤 때는 이름, 어떤 때는 별명으로 부르기 때문에 독자들은 한참 읽어가다 누가 누군지 헷갈려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책의 맨앞에 인물 관계도를 정리해 두었는데, 특히 비중이 높은 다섯 명 이름 앞에다 별표를 쳐 둔 센스도 돋보였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과연 소설(국적이 무엇이든)에 몰입을 했다면 기억력이 좋든 나쁘든 사람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책을 한달음에 마치지 못할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몇 사람(기자나 형사)들의 이름이 작품 분위기의 이해나 향후 전개에 주요 단서 구실을 할 때가 종종 있기에, 성명을 정확히 기억해 가며 읽을 필요가 더 대두되는 성격입니다.

제목이 잘 말해주듯 이 책은 특히 신문기자, 그 중에서도 지방에 주재하며 수시로 중앙총국과 소통하여 특종을 뽑아내야만 하는 본분을 지닌 기자들의 온갖 애환을 극적으로 잘 버무려낸 수작입니다. 기자라는 직종이 그저 낭만이나 명예만 있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길 꺼리는 각종 인간 군상을 일일이 상대하고 사귀어 두고 비위를 맞춰 가며 말문을 틔워야 하는 온갖 수고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이 소설에도 나오듯 멋모르고 달려들었다가 몇 개월만에 그만두며 좌절하는 젊은 인력들이 많은 형편이죠. 뿐만아니라 하급직은 많이 뽑는 반면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 간부나 관리직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실적이 좋고 과오가 적은 소수 능력자만이 해당 신문사에 계속 봉직할 수 있기에 사내에서도 협력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합니다(경쟁이 타사 기자들과만 이뤄지는 게 아니죠). 또한, 본인이 능력이 있어도 사내 정치에 능하지 못하거나 가망 없는 라인에 몸담았다가는 억울하게 좌천, 퇴사하는 경우도 흔합니다(이 작품에도 그런 대표적인 캐릭터가 하나 나오고, 다만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별 쓰임새 없이 퇴장해서 조금 의아하긴 했습니다). 하긴 이 세 가지 사항은 비단 신문기자뿐 아니라, 어느 회사나 조직, 직장에서건 공통된 사정이요 애환이기도 하죠.

한국 사회는 특히 일본과 여러 정서라든가 사회적 위계 구조, 작동 원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잘 쓰여진 기업 소설은 한국의 사정에 그대로 대입하고 읽어도 큰 공감과 시사점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비록 신문사를 소재로 삼았지만 직장 내 경쟁과 암투, 그리고 동료애, 직업 윤리와 명예욕, 출세와 도덕률 사이에서 고뇌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분투와 갈등상을 이 작품 속에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직장인이라도 피부에 와 닿는 깨우침이 있을 겁니다. 현 국회의원이자 전 대통령후보였던 정동영 MBC 앵커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부에 갓 배치되어 온갖 험한 숙식 환경을 거치며 일을 처음 배워나가던 고생담을 전에 털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이걸 은어로 사츠마와리라고 하는데(정 앵커 본인이 직접 이 말을 썼습니다), 이 소설은 신참 사츠마와리들과 그들을 이끌고 보살피며 때로는 호된 훈육도 가하는 고참 기자들 사이의 밀도 높은 소통이 또한 볼거리입니다. 소설에 저 말이 한 번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원문을 매우 정성들여 꼼꼼히 옮긴 역자분의 스타일로 보아 아마 원작에도 등장 안 하지 싶습니다.

제 생각에 이 소설의 중심 축을 잡는 인물은 세기구치 고타로라고 봅니다. 이 사람은 진실 보도 하나만을 직업관 겸 인생의 모토로 삼고, 남들보다 앞선 특종을 낚기 위해 상관들에 대한 거침없는 반항, 후배들에 대한 냉혹한 다그침과 질책 등으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배울 건 많아도) 주변에 인맥이 안 쌓이는 이단아, 아웃사이더로 아예 직장에서 찍힌 인물입니다. 게다가 치명적인 건, 의욕이 앞서 사실 확인을 제대로 않고 기사를 냈다가 오보를 내어, 신문사의 명예(가뜩이나 경쟁사에 비해 사세가 위축된 판에)를 실추시키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안긴 "전과"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일단 능력 하나는 인정하기에 아주 짜르지는 않고 지방을 전전시키며 붙여는 주는 편이지만, 먹은 나이와 경력, 능력에 걸맞은 승진은 꿈도 못 꿀 판이며, 심지어 그와 가깝다고 판단되는 다른 기자들도 왕따나 멸시를 당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의 집요한 근성과 확고한 소명의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후배들, 특히 마쓰모토 히로후미("마쓰히로"로 약칭, 별칭되며 사내에 마쓰모토라는 다른 성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 이름은 특히 잘 알아두어야 하는 게, 중간 쯤에 히로후미라는 이름을 가진 경찰 한 사람이 비중 있게 또 등장하기 때문이죠)와 후지세 유리(여성입니다)는 남들 눈을 피해가며 선배이자 상관인 그와 밀접한 교유를 이루고, (소설 결말에 가서)드디어 주목받을 만한 성과를 거둡니다.

집요한 근성과 굵직한 관록으로 세기구치와 반대편에서 대칭을 이룰 만한 또 한 명의 기자가 니카이도 미노루입니다(이 사람은 성씨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노루"라는 이름은 작중 기능도 별로 없고 표기도 거의 안 됩니다). 소설 중간쯤에, 이 사람과, 기자들을 매우 싫어하는 과묵한 관리관(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낯선, 일본 특유의 경찰 계급이죠) 야마가미 미쓰야키(이 사람도 성씨만 기억하면 됩니다)와의 대작(對酌) 장면이 특히 볼만합니다. 저는 이분 집에, 그 아들이 쓴다는 글러브가 혹시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렇게 풀리지는 않더군요. 그럼 괜히 낭비된 설정 아닌가, 그보다는 세부적인 장면 묘사에도 이처럼 공을 들여 실감을 높인 작가 혼조 마사토의 정성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더 규모와 영향력이 큰 경쟁지에서 근무하다 승진 가망이 낮아지자 차라리 현장에서 더 뛸 여지나 생길 현재의 <주오신문>으로 전직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전 직장의 후배(자기가 키워 줬던)와 분위기 더럽게 충돌을 빚는 장면이 후반에 나오므로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만 기자들은 사소한 범법(어폐가 있긴 합니다만)이나 과오를 놓고 경찰들로부터 적잖은 배려를 받는 편입니다. 한 30년 전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신입기자로 채용 절차가 완료되자마자 경찰서에서 자동으로 운전면허가 발급되어 주어지기도 했는데 뭐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일본이나 한국이나 기자-경찰은 긴장 관계에 놓이면서도 또 묘한 공생의 처지를 이어가는 게 사실이죠. 이 책에서도 니카이도가 주자 위반 딱지를 떼인 후 윗선을 만나 잘 해결(?)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고, 다만 두번째로 딱지를 떼인 후에는 "더 이상 경찰측에 빚을 지지 않기 위해(오프 더 레코드 조건으로 들은 정보를 바로 기사화할 작정)" 말없이 한국 돈으로 십만 원이 넘는 범칙금을 무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 얻은 소중한 정보라고 해도, 그걸 그자리에서 수첩에 받아적는다든가 하지 못할 사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세기구치는 간신히 손바닥에 적은 후 행여 지워질까 염려하여 후배에게 운전을 대신 맡기는 장면도 나오고, 니카이도 같은 이는 가뜩이나 술이 약한 판에 몇 잔 들어간 상태에서 결정적인 정보를 듣고 이를 필사적으로 외우려고 발버둥치는 장면 같은 게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관리관의 전번을 외워야 하는데 6453이 잘 안 외워져 "양끝의 두 숫자와 가운데 두 숫자의 합이 각각 9"라는 힌트로 기어이 기억을 살리고 마는 대목이 웃겼는데요. 만약 저같으면 앞의 64만 외우고, 뒤의 숫자는 11을 뺀다(1씩이 부족하다)처럼 해서 더 쉽게 떠올렸을 것 같았습니다.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또 한명의 중요 인물이 후지세 유리입니다. 마지막에 "전 그저 신문기자라는 직업과 결혼한 셈치겠어요."라는 다소 느끼한 대사를 치기도 하지만, 그녀야말로 의리 있고 직업 윤리관도 강하며 대인관계도 원만하면서 근성도 가득한, 모범적인 직장 여성의 대표처럼 묘사됩니다. 조금 이상한 게 마마보이 같은 광고맨(고소득자에 직장 내 전망도 좋은 고스펙 신랑감으로 세팅)의 애프터를 거절하면서, 이 거절이 자기 인생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아닐지 고민하는 대목이 처음에 나오는데, 이후에 이 부분 관련 사연이 전혀 안 나와서입니다(결국 신문기자로 한 껀 올리고 승진도 해서 잘풀린다는 결말인데). 키도 보통이고 피부 상태도 좋지 않은 걸로 나오지만 스타일이 좋아서 화려한 도심에 거주할 만한 자격이 있는(!) 외모인 듯합니다. 경비 절감 때문에 전철 등을 타고다니는 모습이, 예전에 제가 알던 머니투데이 어느 여기자와도 닮아서 특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일본문학 번역의 달인의 솜씨라 술술 잘 읽히지만, 예를 들어 "속보" 같은 말은 이 소설 전체에 두어 번 등장하는데, 우리가 아는 速報가 아니라 "후속 보도"라는 뜻의 續報입니다. 이 말도 국어사전에 있긴 한데 이건 한자로 따로 써 주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겠습니다. "타지"라는 말도 여러 번 나오는데 익숙한 "他地"가 아니라 경쟁지라는 뜻의 "他紙"입니다. 他誌라고 쓰면 또 경쟁 잡지라는 뜻이 되는데, 이런 게 한국어로만 쓰면 뜻이 분간이 잘 안 됩니다. 서평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물 관계도를 예쁘게 정리해 준 것도 이 책 편집의 큰 매력이며, 그 앞 페이지에는 일본 전도(개략)와 도쿄 도 인근의 약도가 나와 있어서 지명 파악에도 도움이 되었고, 소설 읽으면서 새삼 일본 지리 공부하는 셈 치고 열심히 앞뒤를 번갈아 펼친 것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본문 중 일본 문화에 대한 선이해가 필요한 어휘에 일일이 역주를 달아 준 것도 독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v*****7 2017.02.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드나잇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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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유독 언론이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올해 역시 가장 바쁜 해가 될 게 뻔하지만 그래도 작년에 터진 깜짝 놀랄 사건으로 인한 충격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이 시기만큼 TV나 신문 등을 통해 뉴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고작 꼽아봐야 어떤 대형 재난사고 정도에 관심을 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실제 기자 경력을 살려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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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유독 언론이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올해 역시 가장 바쁜 해가 될 게 뻔하지만 그래도 작년에 터진 깜짝 놀랄 사건으로 인한 충격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이 시기만큼 TV나 신문 등을 통해 뉴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고작 꼽아봐야 어떤 대형 재난사고 정도에 관심을 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실제 기자 경력을 살려 쓴 혼조 마사토의 <미드나잇 저널>은 나에게 과거 한때 꿈이었던 기자에 대한 제대로 된 꿈을 다시 살려낸 작품이 되었다.


7년 전 있었던 여야 유괴 살인사건으로 인해 두 아이가 목숨을 잃었고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채 그대로 세월이 흘러갔다. 이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 세키구치 고타로는 오래 전부터 공범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살아있었던 아이가 죽었다는 오보를 내며 그 책임으로 본사에서 지국으로 좌천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이 사건과 유사해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침 지국에서 기자로 있었던 고타로가 당연히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7년 전 범인은 이미 체포되어 사형이 집행되었지만 남은 하나의 의혹인 공범의 유무 여부를 두고 고타로는 함께 취재하는 후지세 유리와 함께 끈질긴 추적을 시작한다..


처음에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이라 생각하고 작품 안에서 어떤 반전이나 범인의 정체 혹은 사건의 동기를 찾는 데 주력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접근 방식을 가지고 읽었다간 큰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큰 요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직업인 기자와 이들이 원칙을 가지고 지키는 기자 정신에 있는데,이 소설이야말로 어떤 다른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기자와 기자정신을 능가하는 실감나는 에피소드들을 맛깔나게 만들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기자 정신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직접 뛰어 사실을 밝혀내는 현장감과 사명감,이러한 보도를 통해 사건을 미리 막고 거짓이 아닌 진실만 밝혀내고 오보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과 기자에 대한 자부심이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드러나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비슷하게 떠올랐던 작품이 몇 년 전 방송된 <피노키오>라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역시 이 작품에서 나온 과거 오보로 인한 책임과 이후 기자 에피소드에서 찾을 수 있는 현장감과 사명감,책임감 등 여러 부분들을 비슷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보통은 그저 막판에 어떠한 사건에 대해 전하는 수준에 그치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기자에 대한 이미지와 다소간의 오해를 작품 안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과 <피노키오>라는 드라마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기자라는 직업은 일정한 휴식이나 정해진 시간이 없이 활동하는 때가 많으며 또한 다른 직업보다 더 많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이 취재한 기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명감도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는데,이 작품에서 바로 그러한 기자에 대한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내가 가졌던 장르소설 속 기자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와 편견을 이 작품에서 모두 깨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기자를 대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작품이었다.


2017/2/7



l*****3 2017.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바라는 기자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기자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 내용보기
최근 한국 언론을 보면 과연 이들이 제대로 된 언론인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기레기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기자에 대한 혐오감은 과히 그 극에 달했다. 이런 시대라고 언론인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신의 본분을 위해 권력과 싸우고, 진실을 파헤치고, 어떻게든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더 많은 진실과 사실을 알게 되고, 찌라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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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언론을 보면 과연 이들이 제대로 된 언론인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기레기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기자에 대한 혐오감은 과히 그 극에 달했다. 이런 시대라고 언론인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신의 본분을 위해 권력과 싸우고, 진실을 파헤치고, 어떻게든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더 많은 진실과 사실을 알게 되고, 찌라시와 오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왜 언론이, 특히 제대로 된 언론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이 작품도 언론인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오 신문사 사회부 기자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건의 시작은 7년 전에 있었던 여아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이다. 이때 주오 신문은 특종에 대한 욕심에 그만 오보를 내고 만다. 그 오보의 내용은 유괴된 아이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신문사는 다른 언론과 피해자 가족의 지탄을 받는다. 이 보도와 관련된 사람들은 좌천되고, 다른 곳으로 발령난다. 그 당시 팀장이었던 세키구치 고타로는 지국을 전전한다. 현재는 사이타마현 지국의 기자로 살아간다.

 

고타로는 7년 전 사건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공범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사이타마현에서 발생한 미수 사건에서 2명이 함께 움직였다는 말에 기자의 촉이 발동한다. 이런 미수 사건이 한 건이 아니다. 또 한 건 발생한다. 둘 모두 소녀들의 기지와 운이 작용해 무사히 마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고타로는 7년 전 사건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 혹시 그때 잡히지 않은 공범이 있었다면 다시 납치 살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타마현 경찰을 찔러본다. 도쿄의 경시청도 움직이길 바란다. 그러나 7년 전 오보 사건의 주역이 현재 사회부 부장인 도야마다. 한때 사장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좌천되었던 이력이 있다. 고타로에 대한 인상도 좋지 않다. 오보에 대한 공포증도 남아 있다. 신문사 내부의 갈등도 같이 다루어진다.

 

고타로를 축으로 7년 전 사회부 기자들이 중심인물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고타로 밑에서 일했던 두 명의 기자 중 한 명은 정리부로 빠진다. 마쓰모토 히로후미다. 기자의 펜에 의해 피해자 가족이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다른 부서로 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신문사 내부를 새롭게 보게 된 곳 중 한 곳이 이 정리부다. 신문사를 다룬 소설이 많이 나왔지만 활자의 크기나 조판에 관련된 부서가 나오는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에서 전문인력이 동원되고 있다. 단순히 편집부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다른 한 명은 후지세 유리다. 현재 특별 취재팀 소속이다. 그녀가 다시 고타로와 함께 일하게 된 대는 그를 싫어하는 다른 기자 때문이다. 그녀라면 고타로와 본사의 중간 연결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유리는 이 일을 아주 잘 해낸다. 우리가 흔히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기자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타로가 가진 끈질김도, 여성의 섬세함도, 저돌적인 모습까지 말이다. 고타로에게 교육을 잘 받았다고 하지만 본인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유리는 사이타마현 지국의 기자들과 함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주오 신문과 다른 신문 기자들이 등장한다. 특종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기 위해 늦은 밤 경찰의 집을 찾아간다. 대부분 쫓겨나오지만 집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생긴다. 고타로가 주장한 공범설은 어느 순간 경찰 내부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사건을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도록 한다. 예전에 자주 나왔던 기자가 탐정에 액션까지 보여주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실적이다. 경찰과의 역할 분담이 무엇인지, 실제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신문사 내부의 갈등과 정보를 둘러싼 경찰과의 대립과 특종에 대한 열정은 점점 더 몰입도를 높여준다.

 

간단하게 결론을 말하면 재미있다. 기자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 긴장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기자 출신인 작가라서 그런지 세부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대목들이 나온다. 즐겁다. 범인에 대한 추측은 나오지만 그 범인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머리 써야하는 트릭이나 범인과의 심리전이나 반전도 없다. 있는 것은 범인을 찾고 정보를 하나라도 더 빨리 전달하려는 기자들의 열정이다. 독불장군 같은 고타로가 왜 필요한지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속보에서는 SNS에 밀릴지 모르지만 정확한 정보라면 아직은 언론사가 더 낫다. 언젠가 없어질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기자지만 현재는 이런 기자들이 있어 우리는 사회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f***2 2017.02.05.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