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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식, 애자(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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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애자.. 박애자... 부르기엔 꽤 촌스러운 이름일지도 모르나 '사랑하는 자식'이라는 뜻만 놓고 보면 정말 근사하고 멋진 이름이 아닌가? 그렇긴 해도 그녀는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빠없는 장애자라고 놀림을 받아야했다. 헌데 난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온 인류가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박애주의, 즉 박애주의자가 떠올랐다.   암튼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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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애자.. 박애자... 부르기엔 꽤 촌스러운 이름일지도 모르나 '사랑하는 자식'이라는 뜻만 놓고 보면 정말 근사하고 멋진 이름이 아닌가? 그렇긴 해도 그녀는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빠없는 장애자라고 놀림을 받아야했다. 헌데 난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온 인류가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박애주의, 즉 박애주의자가 떠올랐다.

 

암튼 그녀에게 이런 의미있는 이름을 지어준 엄마와 그녀는 정말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도 부족할 텐데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래야 섞일 수 없는 최악의 사이다. 엄마는 어떤 이유에선지 오빠가 최우선이고 그녀는 늘 뒷전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종일관 내놓은 자식이냐며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나중에 그녀의 엄마, 최영희 여사가 그리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무척 아프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풋풋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삶에 푹 찌든 서른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펼쳐지는데 학생시절 그녀는 사마리아인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다닐 정도로 소위 날라리에 사고뭉치였다. 다만 특이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1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는 것과 자칭 글을 매우 잘 쓰기에 언젠가는 꼭 작가가 될 거라고 호언장담하는 작가지망생이라는 정도일까?!

 

결국 그녀는 신문에 당선이 되어 작가가 되긴 하지만 이후 작품을 내지 못하는 '무명작가'에 가까워 부산의 집에서 구박 아닌 구박을 받다가 서울로 상경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오로지 글쓰는 일에 몰두한다. 사마리아인의 한명이었던 절친한 친구 현진이 던진 말로 그녀는 1억원 고료의 공모전에 응모를 하는데...이 응모가 자승자박이 되어 돌아오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남자,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의 선두주자이자 애인인 철민이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천성이 고약하거나 의도적인 건 아니라해도 그는 나쁜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애자가 누구인가? 그녀는 알게모르게 한 성질, 한 화통하는 그녀의 엄마, 최영희를 닮아 단번에...까진 아니래도 무자르듯 싹 정리해버리고 만다. 교통정리처럼 사람과의 정리도 어쩜 저리 시원시원하게 하는가 싶지만 그녀는 성질은 부려도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의외로 포기도 빠른 것 같다. 왠지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들었다.

 

시나리오가 소설이 된 작품?! 예전에는 대부분 소설이 원작이었으나 요즘은 영화, 드라마가 텍스트, 즉 소설로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영상만화라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암튼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며 400쌍의 모녀 인터뷰까지 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런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나 역시 읽는 내내 공감하며 많은 공감과 적잖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적잖이 있지만 그런 것을 커버해줄 만큼 웃기고 재밌다. 구수하고 정겨우며 때론 밉살스럽게 톡쏘는 사투리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엔 더할나위없는 애잔함으로 감동까지 안겨준다.

 

사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줄거리는 대강 알고 있었기에ㅡ애자의 엄마, 최영희 여사는 병에 걸려있다ㅡ많이 슬프면 어쩌지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너무도 씩씩한 우리의 주인공 박애자를 보니 공연한 걱정인가했는데 왠걸 아주 짧은 부분 동안 그녀와 엄마의 이별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그냥 주루룩 흘러나왔다. 가슴이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이들 모녀는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했기에 더 슬펐던 것 같다.

 

'깐따삐야꼬쓰뿌라떼...'

 

엄마가 그녀에게 남긴 마지막 메세지... 그리고 딸은 엄마를 향해 둘도없는 러브레터를 띄워보낸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k****e 2012.04.14.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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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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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엄마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엄마라는 단어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목울대를 울컥하게 만든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엄마니까 이해해 주실거야'란 생각으로 전화 한 통 않다가 힘들때만 전화해서 엄마에게 속앓이를 풀어놓고 위로를 받고자 하는게 딸인가 보다. 표지의 애자와 엄마의 포옹사진을 보면서 가장 많이 사랑하면서도 엄마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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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엄마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엄마라는 단어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목울대를 울컥하게 만든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엄마니까 이해해 주실거야'란 생각으로 전화 한 통 않다가 힘들때만 전화해서 엄마에게 속앓이를 풀어놓고 위로를 받고자 하는게 딸인가 보다. 표지의 애자와 엄마의 포옹사진을 보면서 가장 많이 사랑하면서도 엄마 한 번 제대로 안아 드린적도,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에도 몇번씩 내 딸에게는 뽀뽀세례를 퍼붓고 사랑한다는 말도 몇번씩 하면서 왜 엄마에게만은 그리도 무심했던지..

 

현재 영화로 상영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자'를 책으로 먼저 만나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부산바닥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억척스러움 하나로 남매를 키워온 최영희 여사와 자존심과 깡하나로 주변을 평정하는 사고뭉치, 고집불통의 애물단지 노처녀 '애자'가 벌이는 치열한 모녀간의 공방전이 흥을 돋운다. 부산의 똘스또이란 별명답게 가지고 있는 재주라고는 글쓰는 재주밖에 없는 애자..지방신문에 당선한 이력 하나로 서울 소재 대학 문예창착과에 입학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원수보다 더한 징글징글한 엄마와 떨어져 지낼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애자의 행복은 거기서 끝이다. 스물 아홉이 되도록 취직도 안하고 문단에 데뷔 하지만 번번히 탈락하고, 하나있는 남자친구는 바람둥이이고, 빚만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나마 애자의 숨은 강단을 발휘할 수 있었던 유일한 탈출구는 부산의 억척 아줌마인 최영희 여사다. 모녀가 만나기만 하면 아웅다웅, 티격태격, 서로 상처주는 말로 고성이 오가고, 찰싹찰싹 등짝이 남아나질 않도록 맞는다. 등짝이 시뻘겋도록 때려도 좋은 엄마가 일년을 살지 못하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영원히 맞수로 함께 할 줄 알았던 엄마의 이별 통보에 애자는 한없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당신의 수술보다도 절름발이 오빠의 부도를 막기위해 애쓰는 엄마를 보면서 애자의 분노가 폭발하지만 결국 엄마곁에 다시 돌아오고 만다. 얼마남지 않은 엄마와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엄마의 아픈 인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족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하는 엄마와 이별을 받아들이는 딸과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결국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엉엉~꺼이꺼이~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결론이 예상되는 소설이라서 눈물샘이 자극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엄마란 단어는 이별이 아니더라도 눈물샘을 자극하고 만다. 이별앞에서는 자존심도 애증도 소용이 없나 보다.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가 모녀사이이기에 이별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애자를 통해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감칠맛 나는 부산사투리와 천방지축 속수무책 딸과의 마지막 러브레터가 이 가을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여 줄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엄마와 진한 포옹 한번 해야겠다.

k*****5 2009.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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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녀의 위태로운 이야기..마음이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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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위태로운 그녀의 이야기..   스물아홉의 애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앞뒤못가리는 깡다구라면 부산 최고인 억세보이는 완전 쿨한 부산 언니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들이 너무나도 익숙해 소리내어 따라 읽어가며 킥킥거릴정도로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다.  개인적으로 현재 내가 살고있는 곳은 울산이고, 외할머니 댁이 부산인지라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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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위태로운 그녀의 이야기..

 

스물아홉의 애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앞뒤못가리는 깡다구라면 부산 최고인 억세보이는 완전 쿨한 부산 언니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들이 너무나도 익숙해 소리내어 따라 읽어가며 킥킥거릴정도로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다.  개인적으로 현재 내가 살고있는 곳은 울산이고, 외할머니 댁이 부산인지라 너무나도 익숙한 부산 사투리에 몰입해서 책을 읽다보니(어이 없게도 대사들을 부산사투리억양으로 소리내서 따라 읽으며 킥킥거리는 내 모습에 어머니께서 니 뭐하는짓이냐고 구박하실만큼 푹 빠져서)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고 어떻게 페이지가 넘어가는지 모를만큼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흡입력,가독성이 정말 대단하다!!(2시간도 채 걸리지않은채 읽어버렸다.)

 

어려서부터 애자는 반에서 1등을 할만큼 공부도 잘했고, (비오는날만 되면 학교를 땡땡이칠정도로)감수성이 풍부해서 글쓰기를 즐겨하는 엉뚱한 소녀였지만, 우리네 어머니들이다 그렇지만, 유독 아들을 아끼시고 편애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많이 삐뚤어져서 방황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단있고 억세보이는 부산언니 애자!! 그녀의 학창시절과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의 절반이 지날때까지 얼마나 낄낄거렸던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애자의 모습에 흠뻑 취했다. - (슬픈영화라면 질색하는 나지만, 애자라는 영화가 너무 궁금해져버릴정도로.)

 

하지만 불행이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 애자의 우울한 청춘과 함께 찾아온 어머니의 건강악화 소식.. 책에 몰입해서 애자의 밝고 엉뚱하지만 유쾌한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던 나였지만, 급 바뀌는 분위기가 전혀 어색한걸 느낄시간도 없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반전되고, 애자와 어머니의 이야기에 예고없이 마음을 죄여오는 직격탄을 날리는 어택!!! 내가 이상해져버렸다. 이제는 책의 소개글만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져버린다. 아후..나는 이래서 슬픈이야기가 싫어..바보같이 울어버리잖아.

 

한껏 몰입해서 웃으며 낄낄거리던 이야기가 어머니의 병환으로 급 반전해 눈물콧물 다 흘리고 있는 내모습이라니.. 어색하고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애자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느꼈고,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속 마음은 결국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걸 새삼스레 깨닳았다는거? 뭐라고 마무리를 지어야할까? 몇번이고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는 나의 이 책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도 모를만큼 가슴속 저 아래가 울컥한다.

 

먼저 떠나버린 아버지를 따라 결국 애자의 곁을 떠나시면서도 딸이 마음 아프지 말라며 꿈에 나타나 "딱 오늘까지만 울어야 한데이. 알았제?" 라고 말하시고 가시는 그녀의 모습에서 펑펑 솟아나는 눈물을 감당할수가없다. 결국 낄낄거리며 책읽는 모습을 보시다 눈물 콧물에 인간몰골이 아닌 딸래미 모습을 보신 우리 어머니가 걱정스레 니 뭐하노?라고 물어보시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 애자라는 책이 주는 감정의 변화가..그것도 무척이나..좋다.

 

소설 애자는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 우수상을 받은 정기훈 감독의 영화를 글로 옮겨낸 이야기이다.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글로 만나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으리라 생각되고 기대된다.) 책이 원작일거라고 추측했는데.. 내 예상이 보란듯이 빗나갔지만, 애자를 읽으면서 웃고 울었던 시간이 좋다. 역시 나는 아직 감성적인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랄까.. (..물론, 이런 나를 주위사람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을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가 왜 어떤점이 좋냐고 꼬치꼬치 물으신다면.. 글쎄..말안듣고 까불까불거리는 밉상스러운 딸이지만, 항상 욕하고 때리고 구박하는 어머니지만, 그래도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모녀라는 거.. 결국은 사랑할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거.. 뭐..그런거??(설명하기 어렵다니깐..) 서평쓰기 이렇게 어려운 책이라니.. 하아.. 그저 좋았을 뿐이다. (영화 애자 보러가야지.)


l******k 2009.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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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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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소 좋아하는 배우 최강희 분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애자>가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다가, 영화 <애자>를 글로 다시 쓴 소설이 출판된다는 소식도 들었다. 평소 영화보단 책을 선호하는 나는 곧장 소설책 <애자>를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박애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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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평소 좋아하는 배우 최강희 분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애자>가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다가, 영화 <애자>를 글로 다시 쓴 소설이 출판된다는 소식도 들었다. 평소 영화보단 책을 선호하는 나는 곧장 소설책 <애자>를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박애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툭하면 싸우며 다리병신인 오빠를 괴롭히며 '막장'을 달려온 애자의 고등학교 이야기를 주로 말한다. 애자는 매일 싸움박질만 하고 다녀 학교 선생들에게나 엄마에게나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지만, 공부를 잘 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그저 작가가 되길 바라는 소녀였다.

 

 애자가 성인이 되어 돈도 안 되는 글만 붙잡고 있지 말고 시집을 가든 번듯한 회사에 취직을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서울로 올라간 후 몇 년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살아왔는데, 곧 사건이 터진다. 몇 년 전 병에 걸려 수술을 받은 엄마가 병이 재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애자는 그 말에 놀라 얼른 부산으로 내려오지만, 괜찮다는 듯 평소처럼 자신에게 틱틱거리는 엄마를 보자 순간 울컥 화가 치밀었다. 곧 서로에게 애정은 전혀 없다는 듯 싸우던 모녀는, 애자가 엄마의 병이 꽤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정도 잠잠해 진다. 딸은 평소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막상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난 것이었다. 이후 애자는 엄마의 병수발을 들며 수술 받기를 거부하는 엄마와 가슴 아픈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이야기의 핵심단어인 '모녀'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사람의 관계라는 게 쉬운 단어와 달리 파악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지 않은가. 도입부에서는 세상 무서울 게 없는 막장을 달리는 '딸' 애자와 억척스럽기 그지 없는 대한민국 아줌마인 '엄마' 최 여사의 싸움으로 시작해 싸움으로 끝난다. 말하자면 말 대꾸하고 그에 응당하여 등짝을 후려치는 살벌한 모녀이다. 더군다나 부산 사람인 두 모녀가 쓰는 걸쭉한 사투리도 인상적이었다. (부산 사람인 나에게 두 사람의 사투리가 어찌나 잘 와닿는지.) 나는 이런 책의 분위기에,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는 코메디처럼 펼쳐지는 상황에 낄낄 웃기도 하면서 이게 대체 감동과 사랑을 보여주는 모녀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이처럼 한 편의 시트콤이라도 보듯 코믹하게 전개해 나가던 글은 어느순간 먹먹한 감정을 끌어 올리는데, 그것은 아마 엄마를 살리고자 하는 애자의 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다. 늘 '엄마는 날 싫어한다, 나도 엄마가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던 애자는 문득 엄마와 해보지 못한 게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다 차고 나서야 뒤늦게 자신을 묵묵히 안아주는 엄마의 품에 안기기도 한다. 그래서 애자는 수술을 해 봤자 1년도 채 못 살 것을 알면서도 엄마를 제 곁에 두려고 하는데, 이 모습이 너무 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애자>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엄마와 그런 엄마의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딸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와 딸 두 사람의 신경전으로 작은 웃음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내용이 가볍지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까지의 모녀를 다룬 책들과 '관점'이 조금 다르기도 했다. <애자>는 바로 지금의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숨겨진 모정을 이야기 하고 있고, 무엇보다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좀 더 가슴에 와닿게 풀어져 있다. 그리고 <애자>의 주인공인 두 모녀는, 좀 더 과장대게 표현해 놨을 뿐 평소 우리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자식들은 일찌기 엄마의 모정을 깨닫지 못하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일 뿐이고, 엄마는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속으로는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다. 마치 <애자>에서 엄마가 자신의 수술을 포기하고 아들의 공장을 일으키려는 것과 같다.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엄마는 늘 자식들에게 주기만 한다. 그리고 뒤늦게 철이 든 자식들은 뒤늦게 엄마의 모정에 눈물 흘리고 후회한다. 모든 부모자식은 다 이런 것 같다. <애자>는 엄마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지만, 아들, 딸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깐따삐야 꼬쓰뿌라떼. 자식들은 모르지만 엄마들은 자식 생각 밖에 안 한다.

 

 

 

 

 

d*****3 2009.09.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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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갈등과 화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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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적부터 줄곧 엄마와 싸워왔다. 그런데 하루는 이 싸움을 목격한 친구가(당시 6학년), 넌 엄마랑 친해서 정말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도대체 어딜 봐서 얘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딸과 엄마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했던가. 어쩌면 그 친구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나 사이의 관계가 말다툼을 통해 서로의 존재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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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적부터 줄곧 엄마와 싸워왔다. 그런데 하루는 이 싸움을 목격한 친구가(당시 6학년), 넌 엄마랑 친해서 정말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도대체 어딜 봐서 얘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딸과 엄마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했던가. 어쩌면 그 친구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나 사이의 관계가 말다툼을 통해 서로의 존재와 사랑을 확인하는 관계였음을 이미 눈치챘었을지도 모른다고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모녀의 관계가 이런 애증의 관계는 아니겠지만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딸과 엄마는 자주 싸우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여자로서 이해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그렇게 답답해하고 서로 참견하면서 성에 안차는걸까.

29살 박애자는 정말 가진 것 하나 없이 자신감 하나와 그 당당함으로 살아왔다. 집에선 엄마가 언제나 다리 병신인 민석(오빠)이만 걱정하고 챙기는 것 같고 자신은 아무리 학교에서 1등을 해도,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구박만 받아왔기에 믿을 건 자신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하지만 사실 애자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외로워한다.

"넌 안 그런 척, 혼자 센 척해도, 사실은 사랑받으려고 무척 애쓰는 것 같아. 너 모르지? 네가 얼마나 외로워 보이는지. 안 그래도 돼, 애자야. 네가 얼마나 예쁘다고..."..66p

이러한 외로움은 주위 사람들에게 철벽을 두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엄마에겐 더한 투정과 성내는 것으로 표현한다. 

<<애자>>는 이러한 갈등을 가지고 있는 모녀 관계가 엄마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통해 화해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결론만 놓고 보면 무척이나 뻔해 보이지만 책을 읽고있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 워낙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중간중간 웃음과 감동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최여사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내 편 들어줘서 고맙다, 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평생 안 하던 말을 하려니 왠지 손발이 오글거렸다."...175p
"나는 고개만 푹 떨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엄마에게 못해드린 게 많은데, 그걸 너무 뒤늦게 알았단 말입니다."...190p

부모님을 일찍 여읜 우리 남편이 내게 항상 하는 말이다. 늦기 전에 잘 해드리라고. 하지만 그건 정말 쉽지가 않다. 결혼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저절로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무진장 효도하는 효녀가 될 줄 알았건만, 엄마를 이해하는 것도 상냥하게 대해드리는 것도 다 따로 노력이 필요하더란 말이다. 물론 어릴 적 철부지 없던 아이가 이해하던 엄마와 지금의 내가 이해하는 엄마는 다르다. 그렇다고 "애자" 만큼이나 무뚝뚝하고 터프한 내가 갑자기 엄마께 상냥한 한 마디를 해드리기도 쉽지가 않다. 

<<애자>>를 읽으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엄마 생각이 나서... 우리 엄마도 언젠간 돌아가실 수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서 애자와 함께 울게 된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뻐근하다. 전화도 자주 안드리고 전화 해도 뚱~한 이 딸을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비록 표현은 그래도, 가끔 말대답은 X가지 없게 해도... 같은 편 들어달라고 전화했을 때 요목조목 따져가며 그건 엄마가 틀렸다고 딱부러지게 얘기하는 딸이라도... 그런 딸도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까? 그랬으면 좋겠다. 

사람을 울려놓았던 애자가,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알았지만 엑스트라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던 애자가... 결국은 희미한 미소를 띄울만한 결과를 내어 정말 다행이다. 인생은 그렇게 쓰지만 달콤한 순간이 있기에 살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y****s 2009.12.0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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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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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7년만에 책을 읽으면서 울어보긴는 처음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있네, 이런 삶도 있네,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거친? 인생속에서도 꿈과 또 깡? 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용기도 느낄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모녀간의 사랑이 너무 예뻤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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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7년만에 책을 읽으면서 울어보긴는 처음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있네, 이런 삶도 있네,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거친? 인생속에서도 꿈과 또 깡? 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용기도 느낄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모녀간의 사랑이 너무 예뻤습니다.

강추!!

c****6 2009.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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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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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그져 엄마를 부르며 그 품으로 달려가고 싶다..   있을때 잘해란 말 무수히 많이 듣고 살지만..   정작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땐.. 이미 늦은 후여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딸의 관계성을 또다시 생각케 하는 거 같다..  참 묘한 관계 모녀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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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그져 엄마를 부르며 그 품으로 달려가고 싶다..

 

있을때 잘해란 말 무수히 많이 듣고 살지만..

 

정작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땐.. 이미 늦은 후여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딸의 관계성을 또다시 생각케 하는 거 같다..  참 묘한 관계 모녀지간..

YES마니아 : 골드 t*******i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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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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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서울 것 없는 청춘막장의 딸, 징글징글한 억척 엄마.부산 영상 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나에게 이 책은 마약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누가 먼저 사볼까봐 책이 나오자마자 얼른 사버렸는데, 살 때의 마음과는 다르게 책을 며칠 묵혀 두었다. 아니, 꽤 오랜시간 묵혀 두었다. 이유는 영화 때문이었다.책이 먼저냐, 영화가 먼저냐는 사실 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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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서울 것 없는 청춘막장의 딸, 징글징글한 억척 엄마.
부산 영상 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나에게 이 책은 마약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누가 먼저 사볼까봐 책이 나오자마자 얼른 사버렸는데, 살 때의 마음과는 다르게 책을 며칠 묵혀 두었다. 아니, 꽤 오랜시간 묵혀 두었다. 이유는 영화 때문이었다.

책이 먼저냐, 영화가 먼저냐는 사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는 것과 같은 공방전인데,
의미가 없는 이유는 둘 다 감동적일 수도 있고, 어느 한 매체만 감동적일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거다. 어디든 감동만 전달된다면 별로 억울하진 않을테니...

사실 묵힌 구체적인 이유는 영화의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사실은 소설의 필체보다는 시나리오 대본의 대사들의 참맛을 맛보고 싶었는데, 대본보다는 책이 먼저 손에 들어왔고, 그래서 망설여졌다. 대본을 보기전에, 책은 물려두고, 최소한 영화라도 먼저 봐야겠다는 욕심. 그 욕심 탓에 책장 제일 앞쪽에 꽂혀 있으면서도 손때를 묻히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를 보고 와서 영화감상을 먼저 쓰고 책리뷰를 써야겠다는 쓸데없는 오기탓에 또 밀려 버리고....결국엔 가슴 속에 밀려오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영화리뷰는 써보지도 못하고 책부터 읽게 되었다.

약간 다른 부분도 있지만 책은 대체적으로 영화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톡톡 감기는 대사들도 눈에 들어온다.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울어댔는데, 책은 눈물 한방울도 없이 유쾌하게 읽어나갔다. 이미 알아버린 이야기인 탓도 있겠고, 좀 더 명랑함이 발려 있달까.

이모티콘은 없지만 일반 소설의 설명이나 묘사형식보다는 인터넷 소설의 문체처럼 쉽고 간략해서 책의 애자는 좀 더 중심적이다. 물론 책이나 영화나 애자는 항상 변함없이 당당하다. 
그 빌어먹을 바람둥이 남친과 그렇게 좋아했던 절친의 범행현장 앞에서도. 
편집장을 향해 계약금 삼천에 인세 10프로아니면 계약안한다고 전하라고 외칠때도.

뜬금없는 말이지만 얼마전 누군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똑똑한 엘리트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고.
그래, 최고의 자리에 있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애자에게 더 공감의 표를 던지면서.

책과 영화, 둘 다의 등짝을 두드려주고 싶다.
좋은 영화 고맙다고, 멋진 주인공 고맙다고...

i*****i 2009.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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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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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애자'라는 제목을 보고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욕'에 해당하는 은어인 줄 알았다. 청소년들이 상대를 욕할 때 '애자'라는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들은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애자'는 내가 생각했던 은어가 아니라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름이 이름인 만큼 애자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촌스러운이름 때문에 "아빠 없는 장애자래요~"라고 놀림받지만 애자를 놀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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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애자'라는 제목을 보고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욕'에 해당하는 은어인 줄 알았다. 청소년들이 상대를 욕할 때 '애자'라는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들은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애자'는 내가 생각했던 은어가 아니라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름이 이름인 만큼 애자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촌스러운이름 때문에 "아빠 없는 장애자래요~"라고 놀림받지만 애자를 놀린 친구들은 놀린 값으로 코피를 흘려야 했다. 이런 애자 때문에 학교는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애자는 싸움만 잘 하는 게 아니다.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공부도 잘 하고 글도 잘 쓴다. 비만 오면 학교를 땡땡이치고 바닷가를 찾아가서 시를 쓰는 감수성(?)을 지닌 일명 '부산의 톨스토이'로 날렸던 여고생이다. 아무튼 애자는 강단 좋고 싸움 잘 하고 사고 잘 치는 천방지축 여고생으로 껌좀 씹었던 날라리였다.

 

애자에겐  '최영희가축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엄마와 다리가 불편한 오빠가 가족의 전부이다. 아버지가 안 계신 집에서 애자와 엄마는 늘 티격태격이다. 억척스럽고 거친 엄마가 창피한데다가 오빠만 감싸고 도는 게 애자의 불만이라면, 엄마는 엄마대로 사고뭉치 애자가 못마땅하다. 그러니 모녀는 만나기만하면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을 하며 늘 옥신각신이다. 부산 특유의 사투리로 모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시종 웃음을 주지만, 참 징글징글하게도 싸운다. 싸움닭 애자와 억척스러운 엄마가 많이 닮아 있다. 정수리에 물을 부으면 어디로 흐르겠는가.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모녀지간이다. 그러나 두 모녀가 밉지 않고 싫지 않다. 오히려 정겹고 친근하다. 모녀는 비록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며 싸우지만 그 싸움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다. 서로가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싸움으로 표출되는 것이므로 되려 정겹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 소설가를 꿈꾸는 애자는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멀기만 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애자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암이 재발해 엄마가 1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 이후부터 그려지는 애자와 엄마의 관계는 기어이 눈물을 훔치게 만든다.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함은 암 재발을 계기로 먹먹함으로 바뀐다. 죽음과 이별의 아픔 앞에서 애자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사랑을 확인해가기 시작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마음과 달리 함부로 표현하거나 말 안해도 알겠지 하고 표현하지 않은 마음 속 말들이 우리에겐 참 많다. [애자]는 가족에게, 부모에게 더늦기 전에 마음을 보여주고 사랑을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멀리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넣어야겠다. 추석 때 엄마와 함께 영화 <애자>를 봤더라면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g*******5 200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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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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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제목부터 참 촌스럽다 하지만 정겹다 글의 첫머리에도 나온다 애자라는 이름으로 인해 애자가 격는 친구들의 놀림 그로인해 애자는 싸움닭이된다. 애자를 보면서 내 청춘의 한자락인 여고시절을 떠올려본다. 교실뒤에 시시껄렁하게 모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던 일명 까진애들을 말이다. 애자는 그런애들중 하나다 그런데 그들과 다른 애자만의 향기를 내뿜을수 있었던건 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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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제목부터 참 촌스럽다 하지만 정겹다 글의 첫머리에도 나온다 애자라는 이름으로 인해 애자가 격는 친구들의 놀림 그로인해 애자는 싸움닭이된다. 애자를 보면서 내 청춘의 한자락인 여고시절을 떠올려본다. 교실뒤에 시시껄렁하게 모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던 일명 까진애들을 말이다. 애자는 그런애들중 하나다 그런데 그들과 다른 애자만의 향기를 내뿜을수 있었던건 애가자 책을 좋아했고 글을 사랑했기 때문일것같다. 애자가 애자스럽게 되기까진 내면에 품고있는 글에대한 열망과 엄마에게 갖는 애증일것이다. 여고생이 담배를피우고 싸움밖질을 하고다니며 세상을 막사는것 같지만 그속에는 정의도있고 인간애도있다. 하지만 어른들의 눈에비친 애자는 참 위태위태하다. 그런 애자가 엄마품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다. 원대한 꿈을안고 고향을 떠나오지만 서른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꿈만꾸고 있다.

 

애자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맴도는건 애자가 하는 행동하나하나 그리고 애자의 엄마 영희의 말한마디가 다 최강희와 김영애란 배우의 몸짓이 눈에 아른거린다. 영화를 본것도 아닌데 두 배우의 연기가 머릿속을 꽉채우고 있다. 그만큼 애자라는 캐릭터가 갖는 매력은 독특함이 너무도 강하다. 가장 애자스러운것 떠나보내는 아픔을 표현하는 미학이다. 사랑을 떠나보내는 애자의 모습에서 너는 어쩜 그렇게 사차원적으로 쿨하게 보내니 난 그런 니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데 정작 너는 너무도 쿨하구나 애자를 읽고나니 영화도 꼭 보고싶다 글속의 애자가 생생하게 살아서 펄떡거리는 모습을 꼭 눈으로 보고싶다. 애자야 지금은 어떻게 살고있니 여전히 깡다구로 버티고 있니 아님 행복의 파랑새를 잡았니

 

소설을 영화하 하는 일은 많다 하지만 영화를 소설로 바꾸는건 쉽지 않다. 소설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시나리오는 그 이야기를 간결하게 한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애자가 시나리오를 소설화 시킨이야기다 잘못하면 영화를 등에업고 돈을번다는 욕을 듣기쉽상인데 다행이 애자는 영화못지 않게 탄탄한 이야기로 송화진만의 이야기로 거듭났다.애자는 정기훈 감독이 400쌍의 모녀를 직접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얘기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영화까지 직접찍은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별스런 애자내 모녀가 특별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본듯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영화와 소설 두 작품다 독자를 자로잡을 매력이 충분이 넘치는 것같다.

r*******5 2009.09.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