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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성황후라 하면 여장부, 일본의 낭인들에게 죽임 당한 비운의 황후…라고만 생각이 들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참 불쌍한 여인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다지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TV의 사극들을 보면 황후라고 하는 자리가 그다지 좋아보이지도…행복해 보이지도 않는 자리였기에, 게다가 어이없게도 나라가 지켜주지 못하고 일본의 낭인들에게 비참하게 죽임까지 당한 황후였기에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라고만 생각했었다. 이 책은 그저 그러한 명성황후에 대한 작가의 픽션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제목도…그 내용도 왠지 끌려 손에 잡았던 책이다. 도대체 저 모습은 뭔가. 꽃인가? 짐짓 형용하여 교태를 짓지 않아도 거기 피어 있기 때문에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런 꽃인가? - p.32 아마도 반한 것이겠지…? 무명의 감정은 그다지 기복이 심한 편이 아닌 듯 보였는데도 저렇게 표현한 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조선 시대 후기는 참 힘든 시기였는데 그 중에도 그는 더 힘든 시기를 보낸 자다. 내가 가슴이 아플 정도이니 더 할말은 없다. 그렇기에 그가 그렇게 강해지려 노력하고 강해진 것이겠지만 되도록이면 눈 감아버리고 싶은 일이다. 그러한 그에게 민자영이라는 여인이 그토록이나 소중한 무언가가 되었던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냥 한 눈에 반한 거려니… 여기기에 책에서 묘사된 그녀는 너무나도 당차고 인내심 강한, 조선의 국모라는 자리가 어울리는 그런 여자였기에 처음 만났던 그 자리에서 그녀의 본질을 그가 마음으로 보았으려니 하고 있다. 그러니 자신의 모든 것을 그녀를 위해 쓰려고 한 것이겠지. 이 책을 쓴 작가분은 내가 익히 잘 보아 온 분이다. 잠시라도 무협지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 야설록 작가님. 책을 읽으니 역시나 무협지풍이다. 단지 사극의 분위기가 잘 녹아 들어가서 읽는 내내 긴 사극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 정도만 다르다면 다르겠다. 섬세한 감정들의 표현도 뛰어났고 문장도 유려했다. 간만에 재미있는 무협지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제목만을 봤을 때 로맨스가 주류를 이루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던 책이다. 어서 다음 편을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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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수애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워낙 좋아하는 이미지의 여성상이라 화려하지 않으면서 아름답고 단아하며 수수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참 선호하는 배우이다 ㅋㅋ 조금있으면 영화가 개봉될텐데 그 영화의 원작이라니 그 이유만으로도 참 궁금하다 간략히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1권의 책은 무명의 어린시절이 앞부분에 나오는데.. 참~~ 딱하다는 표현을 하고싶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의 자살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야했던 어린 무명 이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야 했을지 ...참 아련해져온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아 그 가죽을 한 여인 (민자영 )에게 건네주는 무명.. 과연 사랑의 감정이었을까? 정말 어떤 마음으로 이런 죽음을 마다않고 그런 행동을 했을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무명인거같아 나또한 이 사람에게 끌린다 ???ㅋㅋㅋ 그리고 횡보스님과의 만남..과연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가 나오려나? 누구일까? 드디어 민자영이 황후로 간택되고 무명은 이뇌전이라는 인물과 여러번 죽음을 넘나드는 결투를 하게되고 많이 다친 무명 횡보스님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다...그리고 한 여인? 그리고 무명의 충직한 후배들 대두와 소아...대체 어떤 인물들이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줄지.. 오로지 한 여자만을 위해서 용호영으로 자진해서 돌아오는 무명.. 볼수록 읽을수록 이 인물에 대해서 반한다..그리고 왠지 민자영이 참 부러워진다 대원군과 민자영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를 떠나 권력과 권력으로 만나는 부자연스러운 모습 예전 티비에서 난 조선의 국모다 이 대사가 지금도 머리에 참 많이 남는데..책을 보면서도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보여줄지..얼른 2권을 읽어야겠다 그리고 민자영과 무명이 다시 만나는 모습을 읽을때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읽었다... 얼른 개봉이 되었음 좋겠다 일요일날 영화가 좋다 에서 조금 보았는데...재미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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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사극이라면 질색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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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대개봉을 앞두고 책을 먼저 만나보게 된 불꽃처럼 나비처럼 조승우님을 아끼는 팬으로서 그가 군입대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화라 꼬~옥 영화관에 가서 보고프지만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껌딱지 아들 덕분에 감히 엄두도 못 낼 일.. 아쉬운 마음에 책으로 만나 보았네요.
민비란 이름으로 불리우다 몇년 전부터 명성왕후로 존칭되었던 인물.. 그녀의 본명이 민자영이었는지는 그 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기존의 영화, 드라마에서는 한 여자로서의 그녀보다 국모로서의 이미지만 부각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이 제 이 책에서는 여자로서의 그녀의 삶과 사랑을 들여다 보려 합니다.
이야기는 민자영이 중전 간택을 받기 한달전쯤 우연한 기회로 이루어진 그들의 첫만남부터 명성왕후가 일본의 폭도들에게 시해되는 장면까지 구성되어 있어요. 전반적인 이야기는 무명이 이끌어 간다고 봐야죠.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려다 죽은 아버지, 천주교도로 몰리는 바람에 비참하게 죽은 어머니의 죽음 뒤로 세상 어디에 있든지 살기 위해 살아남아야 했던 무명.. 그의 아픔과 한이 책을 읽는 내내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 어쩜 한 사람의 인생이 이리도 처참할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죽어서도 그가 남긴 말.. "내가 있는 한.. 너희들은 후게 단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다.!" 사랑하는 여자였지만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한 나라의 국모였던 민자영 그녀를 위해 그녀의 남편도 포기하고 백성들도 포기했던 그녀를 죽어서까지 혼자 끝까지 지키려 했던 무명~
명성왕후는 불행한 죽음 비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민자영이라는 한명의 여자만큼은 행복한 죽음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아요.
하늘에서는 부디 비익새 되어 날고지고 땅에서는 연리나무 가지 되고지고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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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였다. 표정조차 가지지 않은 그렇게 감정따위는 없는 무표정의 그였지만 그녀때문이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이 아깝지 않았고, 그 목숨이 아깝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 앞에서만은 심장이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기 때문이었다.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깨닫게 해준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의 국모가 된 한 여인, 사랑해서는 안될 여인 그녀 민자영을 가슴으로 담아버렸고, 그녀는 그의 삶이 되어버렸다. 운명이라고 말해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해서는 안될 여인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그의 삶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녀에게 가기 위해,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그가 무술의 달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은 그렇게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각자의 삶이 고달펐는지도...
백두산에서 화전민의 부부에게서 태어난 천출 무명은 천주교도 박해때 엄마를 잃게 된다. 어린 나이에 아빠와 엄마의 죽음을 차례로 목격하게 되었던 무명은 마적단에 끌려가서 모진 생활을 하게 되지만 그곳에서 무술을 익히게 되고 돌아온 조선에서 천주교도 사냥꾼으로 살아가면서 흑귀라는 별명을 듣게 된다. 얼음처럼 차갑기만 하던 그가 민자영을 만나게 되었다. 중전 간택의 최종 후보자였던 그녀를 보았고, 보았기에 반하고 말았다. 그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맨손으로 식인 호랑이조차 때려 잡았으니, 한 남자가 목숨을 걸면서까지 잡아온 호랑이 가죽을 선물받은 민자영의 마음은 잔잔한 흔들림이 깃든다.
이뇌전이라는 자가 있다. 역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사람으로 대원군의 부하이면서 민자영을 보호하기 위해 감고당에 와있던 자이다. 그가 민자영을 바라보는 무명의 눈빛을 보았다. 보았기에 무명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무명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이뇌전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는 그의 연적이라는 것을....
민자영이 조선의 국모가 되었다. 하지만 고종에게는 이귀인이라는 여인이 있었고, 시부모님은 이귀인을 그녀보다 더욱 살갑게 대한다. 그녀의 외로운 마음 속에 그가 떠오른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면서 호랑이 가죽을 선물해주었던 남자, 그라면 그녀가 이 세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줄 것 같다.
무명은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약해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강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무명이었다. 살기만이 번뜩이는 삶을 살아온 무명이었다. 그런 무명에게 깨달음의 빛으로 다가오는 횡보스님은 앞을 보고 걸으면 욕심이 생긴다며 게걸음으로 걷는 분이시다.
영화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영화를 만나지 않았다. 책으로 읽고 있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1권만을 만나게된 상태, 나는 무명이 너무나 보고프다. 그의 가슴 아픈 사랑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무명이 살아 있다는 것을 그렇게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민자영도 궁금하다. 그리고 살기로 뭉쳐있던 무명을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는 횡보스님, 그의 가르침을 더 듣고 싶다. 그래서 2권이 간절하게 읽고싶어지는 책이다. 이제 그들의 만남이 시작되었으니 그들의 운명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무명과 이뇌전의 한판 승부도 보아야 할테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그 역사의 이야기도 만나야 할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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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그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원작소설 1권을 집어들었다. 조선 최후의 국모로 시아버지 흥선대원흥군과의 사이에서 열강의 끊임없는 침략 도발에 일본을 견제하려다 시해를 당하고 만 명성황후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소개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역사 속 진실을 바탕으로 한 구성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소설로 명성왕후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좀 색다르고 또 다른 이야기일 것 같아서 기대하며 읽어보았다.
처음 읽어내려가는데, 무협지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긴 하지만, 그런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흑귀’라고 불리우는 ’무명’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1권의 전반부를 차지하는 구성이라서 좀 긴 것 같은 느낌도 들었으나, 그와 왕후가 되기 전의 민자영의 만남은 운명적이고도 필연적인 만남으로 그려져 있다.
흥선 대원군이 섭정을 하면서 외척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천주교 박해에 열을 올리던 시절, 무명도 천주교도들을 잡아들이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아버지를 멧돼지의 습격때문에 잃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혀 연고도 없는 화전민이었던 어머니를 천주교도로 낙인을 찍어 뭇 병정들에게 능욕당하는 모습을 보고 만 것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강해지라는 뜻처럼 비정하면서도 강하게 살아가는데,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한 천주교에 한을 품고 천주교도를 색출해내는 일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 낡고 허름한 기와집에서 처음으로 황후가 되기 이전의 민자영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데....
국모인 명성황후에 대해서 사실 그녀가 참 가난한 집안에서 힘들게 살다가 흥선대원군에 의해 간택이 되었다는 부분은 어느정도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소설이라 그런지 흑귀로 통하는 무명의 화려한 칼솜씨와 피가 터져도 죽을 고비를 넘겨도 살아남는 부분은 역시 소설이라야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좀 과장된듯한 느낌도 들지만 말이다. 1편은 오히려 명성황후의 이야기보다도 무명의 이야기가 더 부각되어 있는지 모른다. 2편에서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질 이야기와 멜로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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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런 일이 내게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되었다. 만일 내가 무명과 같은 처지였다고 한다면, 과연 삶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름 마저도 무명, 이름이 없다는 뜻이 아니던가? 어려서부터 싸움꾼으로 자라게 되었고, 그 싸움터에서 잔뼈가 굵었던 사나이. 그렇기에 철저하게 싸움 밖에는 몰랐던 무명이라는 이 사나이를 통해서 과연 이런 사람이 선천적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사람이 역사의 한 중심에, 역사의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출현하게 되는 것도 참 아이러니컬 하면서도 재미있다. 대원군이 민자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기는 했지만, 사실 이렇게 정밀하고 세밀하게 이야기했던 책은 일찌기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호위무사 무명에 대한 이야기까지 너무 파격적인 부분들이 서슴지 않고 기록되어 있는 부분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가지고, 소설을 썼을 때는 어느 정도의 사실을 가지고 기록했으리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민비 하면 우리가 대쪽같은 여인으로만 알고 있기 쉬운데, 그런 그에게도 이런 사랑의 모습이 있었다는 사실은 뜻밖이었다. 그리고 무명이 자기 목숨을 걸고 인왕산에 올라가서 호랑이와 싸우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목숨걸고 잡은 호랑이를 민자영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목숨걸고 잡은 호랑이의 가죽을 민자영에게 주었다는 것은 아마도 무명이 자기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게 민자영을 생각했다는 뜻이리라.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원군 측의 사람에게 무명은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가지만, 스님의 도움으로 인하여 무명이 다 시 회복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숨겨질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은 의문점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아무 힘도 없고, 아무 표현도 못하는 그런 무명에게 이런 인생의 파고를 접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나라면 이럴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나는 과연 이런 불나비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는지 생각해 보면, 나라면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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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그녀를 위해 죽을 수 있어서··· .- -P325
「내사랑 내곁에」라는 영화를 봤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간다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 종우(김명민)는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지수(하지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병원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아내 지수는 항상 종우 곁에서 함께한다. 점점 종우의 상태가 나빠지고 지수를 밀어내기위해 힘을 써보지만, 그들의 사랑 앞에서 지수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고 종우가 마지막을 보내는 그 순간까지 그들의 사랑은 계속된다. 어려운 순간이 다가와도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그런 사람을 놓아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만약 나라면... 내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병에 걸린다면 난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뜬금없이 왜 다른 영화 이야기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굳이 이유를 말한다면, 갑자기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 영화가 던져준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더 부끄러워 할 만한 또 다른 작품을 만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사랑 내곁에」에서 곧 떠날 사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는, 좀 더 극적으로 다가가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불꽃같은, 그리고 나비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ㅡ.
여흥 민씨 민자영 ㅡ. 아니 우리에게는 명성황후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명성황후에 대해 그렇게 좋게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외세를 통해 외세를 쳐낸다’는 것이, 오늘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잘하는, 진정한 반대가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를 떠올리게 하기에 더더욱 좋지 않게만 보였었다. 소설로 만나는 명성황후, 민자영을 보면서 -물론 소설이지만- 지금까지 한 인물을 너무 한쪽에 치우친 시선으로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인간 민자영, 여자 민자영으로 그녀를 바라볼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는 명성황후를 너무 좋게만 표현했다는 게 아쉽기는 하다 ㅡ.)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아는 명성황후, 민자영 ㅡ. 그리고 그녀의 그림자이자 그녀가 전부인 한 남자, 무명 ㅡ.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 덧붙여서 무명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ㅡ. 그리고 그들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하지만 목숨을 다 바치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야설록」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자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명 들어본 이름이라 기대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협소설을 읽는 듯 한 섬세한 느낌의 액션이나 현대적 시선으로 그 시절을 바라보는 것들은 정말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미리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 역사에서 고단하고 치열한 삶, 그리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한 인물에게 삶의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가상의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그 한 인물을 작게나마 위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저자의 생각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책으로 만나기 전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난 후 만난 원작 소설은 영화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 했다. 물론 영화를 통해서만이 느낄 수 있는 판타스틱한 액션 장면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만, 짧은 시간에 화면과 대사로만 풀어내야하는 영화 속의 자영과 무명의 모습들을 책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 속에서 나는 과연 무명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은 어떠한가?!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수 있는가?! 혹은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가?!그런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닌가?! 아니면 생각만 하고 있는가?! 뭐 어떻든 좋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 무명과 민자영 처럼 말이다 ㅡ.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결한 사랑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