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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과 2012.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이뤄낸 스페인 대표팀. 그리고 2009년 6관왕 등 이 시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 중원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존재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의 티키타카(Tiqui-taca) 열풍이 흘렀다. 공 점유율에 집중했고 촘촘한 간격에서도 패스 성공률을 높이며 상대를 지배해 나갔다. 현란한 패스 워크속에 과정 역시 재미있는 축구는 플레이 메이킹과 해결사까지 더해지니 강력한 축구로 이목을 끌었다. 티키타카의 핵심 중 한명인 필드의 마술사 이니에스타'에 관한 책이 오랜시간에 걸쳐 나오게 되었다.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 하듯이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자서전. 이니에스타의 책이라기 보다는 이니에스타에 대한 책이다. 그를 바라보는 여러 스페인 팀, 바르샤 동료나, 감독, 트레이너, 스카우터, 유스 대표팀 감독, 어린시절 친구 등의 시각은 한결 같았다. 플레이 스타일에 묻어 나오지만 스타 의식이 없고 헌신적인 타입에 소유자라는 것이다. 자서전 형식의 책 대부분이 선수를 알아가는 것이긴 한데 사실 책의 재미로만 봐서는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만큼이나 화려하고 막 재밌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유머러스하지 않아 선수간의 재밌는 비화가 많지 않을 뿐더러, 성장 스토리 또한 천재적으로 그려졌고 단신 사이즈로 인한 핸디캡으로 인한 연습 과정에서 실패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성공 가도 중심적이다. 다소 조용한 성격에 나서지 않는 타입이라 큰 사고를 치지 않는 모범생의 인생이었기에 다른 스포츠 스타 자서전을 많이 접해보다보니 그의 인생 롤러 코스터가 상대적으로 가파르지 않다고 느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부상이나 친구의 죽음 등 아픈 시기로 인한 마음에 내적 갈등은 있었으나 조용하고 쉽사리 내색 표현을 하지 않는, 쉽게 이야기하면 라마시아에 어릴때부터 가게 되어 독립하게 되면서 애어른'이 빨리 된 느낌이랄까,. 심심하지만 한마디 하더라도 진중하다보니 아우라가 느껴지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느껴진 것이다. 책에서 동료인 헤라르드 피케가 말한다. "이니에스타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MLB 오클랜드) 머니볼 논리를 이용해서 통계 자료로만 평가한다면 아무도 그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공격을 담당하는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 치고는 많은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없는 바르셀로나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를 표현하는 좋은 수식어들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니에스타를 표현한 말 중 이 멘트가 가장 와닿았다. 축구에서 결과물은 골이다. 그리고 그 골을 넣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골이 돋보일수도 있겠지만 과정 자체를 돋보이고 장악할 수 있는 선수가 이니에스타이다. 혼자 잘하고 빛나는 선수이기보다 다른 선수에게 시너지를 줄 수 있고 플레이를 간단하게 만들다 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축구가 너무 쉬운 종목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들게하는 플레이어. 그러다보니 저평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굳이 골(재미)을 찾기 보다는 이니에스타가 겪어온 인생의 길(과정)을 따라가보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축구에 관심이 덜하거나 '이니에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책을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플레이가 엄청 궁금해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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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디 아티스트는 스페인 축구스타 이니에스타의 자서전이다. 스페인 축구하면 티키타카가 떠오르는데 그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는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마법 같은 축구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겸손하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의 엄청난 개인기와 빼어난 패스를 보면 축구를 혼자서 할 것 같지만 늘 동료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공격수의 입맞에 맞게 패스를 잘 해준다. 흔히 말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잘한다. 이니에스타는 12살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라 마시아 아카데미에 스카우트됐다. 어린 나이에도 착실히 훈련을 받고 기량을 쌓아가 마침내 바르셀로나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8회의 라 리가 우승, 4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청부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국가대표로 나서도 2회 유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국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책은 이니에스타가 자신의 자랑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이니에스타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훈련들이 잘 녹아 들어 있다. 펩 과르디올라감독은 이니에스타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마스터다. 수많은 동료들과 감독들은 이니에스타의 예술적인 감각을 극찬한다. 창조적인 플레이와 빠른 판단력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스페인 선수들 중 유독 관심이 갔었던 이니에스타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이니에스타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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