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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도로서 소설만 편애 해왔던것이 굉장히 미안했다. 정치학을 공부하는 나 자신을 스스로 달래주었다. 단어 하나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넘어가질 못하는 성격인 나는 이 책을 읽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조지프 나이와 함께 하면서 든 생각은 단 하나. 정치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극과 극의 학문이다. 힘의 논리대로 움직여지는 동시에 단순히 힘에만 의지하진 않는다.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 급진주의 등등. 많은 'ism'들이 생긴 이유도 상호 복합적인 관계가 힘의 논리를 따르는 이런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든 설명해보기 위함 아니었을까. 단순하고 복잡하다. 기괴하다.
공부했던 책을 살펴보니 수없이 쳐진 밑줄들과 고심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것들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무지인 동시에 열정이다. 이렇게나 무지했는 줄은 몰랐다. 국제정치는 모든 학문을 아우른다. 정치라는 것을 5년이나 배웠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정의내릴 수가 없다.
내가 정치를 하고 싶은 이유는 힘의 논리에 빠져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다. 그러고 보면 난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할 인간이다. 그 치열함 속에 빠지기엔 너무 나약하다. 이론에 적합할 뿐이다.
7번 정도 더 읽어봐야겠다. 조지프 나이는 종합적 지식을 담기까지 얼마나 큰 희생과 고통을 느꼈겠는가.아니다. 그도 나처럼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즐긴게 분명하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하는 공부. 부조리한 인간들에게 세상을 내주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다.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인간은 그 자체를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마르케스도 헤세도 월츠, 조지프 나이까지도 인간이라는 장벽안에서 조금이나마 사람답게 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 선을 넘으려는것이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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