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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ンライズサンセット] 뉴욕의 일상을 그린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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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시대소설의 대가인 야마모토 이치키리山本一力는 「꼭두서니 하늘(あかね空)」로 2002년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력을 지녔으나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사실 일본시대소설이 우리 정서에 잘 맞을 리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저서에 역사소설만 있는 건 아니었다. 뉴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는 작품집 《선라이즈 선셋》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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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시대소설의 대가인 야마모토 이치키리山本一力는 「꼭두서니 하늘(あかね空)」로 2002년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력을 지녔으나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사실 일본시대소설이 우리 정서에 잘 맞을 리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저서에 역사소설만 있는 건 아니었다. 뉴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는 작품집 《선라이즈 선셋》은 일본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따스하고 서정적인 이야기가 저자의 원숙한 필력과 함께 정겹게 펼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일본인이 아니라 모두 외국인이라는 것. 일본어로 씌어있지만 눈앞에 그려지는 모든 것이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고 있는 뉴욕의 풍경이라는 설정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마치 번안소설을 읽고 있는 기분인데, 어렴풋이 동양적인 정서가 느껴져 오는 것이다. 뉴욕이건 어디건 지구상의 어느 곳에나 태양은 뜨고 진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 빛은 비추어지고 물러간다. 인생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그런 단순한 원리를 떠올려보는 것도 위안이 될 것 같다. 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들이 안내하는 뉴욕의 거리에는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은 다양한 사연이 풍성하게 녹아들어 있다.

 

화이트택시 (ホワイト キャブ, White Cab)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노부인 마사는 남편을 여읜 후 손자와 함께 뉴욕 맨해튼으로 여행을 떠난다. 평생 남편과 목축농장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그녀의 가장 행복했던 한때, 라스베이거스 부부여행을 떠올리며 리무진택시를 탔다. 봉 잡았다 생각하는 화이트택시 드라이버. 하지만 그의 마음이 흔들린다.
(라과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 ~ 브루클린 코블힐Brooklyn, Cobble Hill)

 

피클 (ピクルス, Pickles)
희귀본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책장에 진열해 두고 있는 브루클린의 고서점 「모비딕」. 그곳에 프랭크 시나트라와 라이자 미넬리가 방문했다. 그들에게 대접한 인근 슈퍼 「그린마켓」의 피클은 이후 동네의 인기명물이 되었다. 그러나 옛정취가 남아있는 소박한 마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브루클린 코블힐Brooklyn, Cobble Hill)

 

카페 쿠바 (キュ-バン, Cuban)
쿠바 트리니다드를 떠나 뉴욕에 정착한 2세대 가족이 꾸려가고 있는 「카페 쿠바」의 시그니처 메뉴는 가전 비법 특제소스를 발라 구운 옥수수. 그 감칠맛에 이끌린 사람들에 의해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어느 날 길게 늘어선 손님들 사이에서 특별한 사람을 발견한 딸 나디아는 서둘러 아버지를 찾는다.
(맨해튼Manhattan,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 & 스프링 스트리트Spring St)

 

바버샵 푼챤 (バ-バ-·プンチャン, Barber Punchan)
태국 작은 시골마을 출신의 메이린 푼챤은 이발과 면도 기술을 배워 뉴욕 월가의 바버샵에서 자리를 잡았다. 섬세한 솜씨를 인정받아 고객은 줄을 이었지만 911 테러 이후 상황이 급변해 퀸즈로 이주했는데, 이곳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로 고향 땅이 생각나는 싱싱한 야채와 호감이 가는 인연을 만나게 된다.
(퀸즈Queens, 우드 사이드Woodside)

 

C·P·D 트리오 (C·P·D)
뉴욕 42번가의 한 골목에는 패스트푸드가 나란히 늘어서 있다. 핫도그, 피자, 중국식 누들이 인기메뉴. 근처에는 맛있는 커피로 유명한 카페도 있다.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손을 돕는 착한 아이들은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쵸세이, 패트릭, 듀이. 이들 3총사가 계획한 건 센트럴파크를 향한 아이들만의 대모험.
(42번가 9애비뉴 교차로42nd Street and 9th Avenue, 포트 오쏘리티 버스 터미널Port Authority Bus Terminal,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그린애플택시 (グリ-ンアップル, Green Apple)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가족끼리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텐더 가에 이변이 찾아온 건 911 테러로 인한 여파였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을 결정한 장남 마크는 왜소한 몸집 때문에 취사부대에 배속되고 숙련된 솜씨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전쟁의 아픔은 친구, 가족, 그리고 인생에도 그늘을 드리우는 것이었다.
(퀸즈보로 브릿지Queensboro Bridge, 아스토리아Astoria,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

 

국적이나 인종은 달라도 사람들의 마음 속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은 마찬가지이다. 또한 굴곡이 전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없다. 2014년에서 201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도 변하지 않는 삶의 정서가 숨 쉬고 있다. 인생이란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변하기도 하지만, 911 테러 같은 커다란 사태로 인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건 절대 달라지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사랑, 우정, 꿈, 희망, 화해, 공감, 위로, 그 모든 따스한 감성을 통해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설사 예기치 않은 이별이 갑자기 찾아온다고 해도, 뜨고 지는 태양과도 같은 인생의 순리를 생각한다면 조금쯤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 삶이 힘들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집이다. 나 역시 많은 위안을 받았으니까.

 

 

y*****p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