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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한다는 건 그랬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고루한 생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 생각을 했기에 철학관련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국민 다수가 철학자가 아닌 이상 현실이라는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우린 지나친 이상이나 지나친 뜬구름 같은 소리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때문에 철학관련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내가 조금씩 철학관련 책을 읽게 되는 건 생각의 깊이를 넓으면서 좁혀나가고 싶은 나만의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욕심으로 읽게 된 책이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책인데 나는 왜 그의 의견에 100%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는 철학을 하는 목적은 철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철학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나라의 철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우린 지금까지 철학을 수입해 왔고, 종속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역사와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은 참 좋았지만 그가 말하는 선진국과 후진국에 대한 내용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주도적으로 전개해 본 경험이 없기에 늑장 대처, 땜질 처방 같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사태가 발생해야만 움직이는 습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독립적 주체는 공동체 속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고독에 빠질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꼭 공동체 속에서 고립되고 고독해야만 철학하는 사람이고 사유하는 사람인 것일까? 현실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때론 탁상공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회나 집단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자발성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사회와의 조화를 먼저 강조하는 사람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동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죽여 가면서까지 전체 사회와의 조화를 중요시하면 자신은 이미 굳어진 구소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사회나 집단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자발성이 크지 않다는 것. 새로움을 추구하는 동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 이럴 수도 있겠지만 모두 조화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말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작가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거부감을 느끼는 건 이 사람 또한 틀에 박힌 생각으로 시민들을, 우리들을 우매한 사람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분명 나보다 생각의 깊이가 깊고 넓으며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최고의 철학자는 아닐 수도 있다. 오랜 시간 삶과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터득한 어르신이 그보다 더 멋진 철학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란 말에 동의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야 생각하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다고 믿으니까. 하지만 지나치게 생각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좋은 글이지만 나와는 살짝 맞지 않는 게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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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되어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철학.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철학이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래서 저마다 삶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한다. 그 목표가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개인의 가치관, 세계관 속에서 진행된다. 철학은 그래서 중요하다. 인생을 드라이브하는 것은 결국 철학이기 때문이다. 고전에 갇힌 철학이 아닌 생활 속에서 살아숨쉬는 철학이 되도록 안내해주고 결정의 순간에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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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보지 않아서 이 분이 어떤 강의를 하셨는지는 모르나, 이전 책인 인간의 무늬가 너무 좋아서 다음 책인 탁원한 사유의 시선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 스스로 독립적인 생각을 갖아야 한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정도가 될까요? 생각도 마음도 나 스스로도.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가 아니라, 남을 따라서가 아니라, 남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행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 나 스스로의 생각을 갖는 것. 그것을 철학. 이라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전책인 '인간의 무늬'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바로 저한테 필요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재면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고, 결과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을 옳다, 고 생각하고, 내 생각을 따라서, 내 삶을 살아가는 것.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사회적 기준에 영향 받지 않고, 그렇게 내 생각과 내 삶을 살아가는 것. 이 것이 이렇게 중요하고 크게 다가올지 몰랐고, 내가 이렇게도 주체없이 살아왔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던, 바로 그런 '나만의 생각'을 갖추는 것. 그렇게 남을 보고 나를 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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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 읽다 보면 가끔은 정말로 사고와 내면을 흔드는 책을 만나게 된다. 이 책도 그런 몇 안되는 책들 중 하나다. 저자의 책은 이전에 노자인문학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그때도 뭔가 마음을 뒤흔드는 게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 울림이 더 큰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의 현학적이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명료한 필체로 인하여 가독성도 좋고 메세지는 더할 나위 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철학전공자 중에 폼 잔뜩 잡고 결국 무슨 말인지 어렵게 혹은 애매모호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결국 진정한 철학은 그런 게 아니다. 하루에 조금씩 읽기 시작해서 거의 다 읽어간다. 이 책은 두고두고 여러번 읽어볼 생각이다. 큰 틀로도 적용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개인에게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것과 불화를 자초할 수 있는 용기' - 탁월한 높이에서의 사유, 그곳으로 가는 독립은 다른 말로 용기다. 기존의 것과 빚어지는 불화를 자초하고 감당하는 용기야말로 자신이 자신의 힘만으로 우뚝 서 있을 때 발휘되는 또 하나의 힘이다. '고독을 기반으로 홀로 선 자' - 독립은 홀로 서는 것이다.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만 책임성 있게 그리고 도도하게 우뚝 서는 것. 독립적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독이다. 집요한 관찰과 예민함으로 기존의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그리고 홀로 세상에 부딪치는 참된 용기를 발휘할 때 철학은 탄생한다. 개인적으로 진짜 나에게 적용하고 싶은 문장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