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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자잘한 것들을 그릴 수 있다. 이것들은 이야기와 꼭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일어나는 일을 보여 준다.
핀두스 시리즈의 그림들은 정말 압권이다. 특히나 핀두스의 개구지고 깜찍한 표정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고양이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자, 그럼 놀고 싶어 온 몸이 근질근질한 핀두스와 말 없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페테르손 할아버지의 어느 우중충한 가을 일상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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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가? 할아버지는 "장작도 패고 감자밭도 일궈야 하는데 기분이 내키지 않는구나. 그냥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슬픔이나 씹어야겠다."며 쓸쓸히 창 밖을 내다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다. 그런 할아버지 옆에서 핀두스는 같이 놀자며 이런 저런 장난질을 일삼는다. 조용히 쉬고 싶다며 말도 안 되게 핀두스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 줄 방법을 궁리하는 사랑스런 고양이 핀두스.낚시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온갖 꾀를 내어 기어이 호숫가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간다. 잔잔한 호숫가에 배를 띄워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다시 기분이 좋아진 할아버지는 농어 두 마리를 손에 쥔 핀두스와 함께 남은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집으로 향한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사랑스런 캐릭터들은 많지만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 나에게 이처럼 사랑스런 고양이는 본 적이 없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말벗이 되어 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생활의 활력소인 핀두스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다. 6권의 핀두스 시리즈 모두 우리 두 아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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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 피우는 고운 삶
문득 떠오르는 옛일이 아득합니다. 그러나 오래된 옛일이 아니라 바로 어제 벌어진 일 같습니다.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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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음습하고 우중충해질수록 심신이 피곤한 날이 있다. 이날 페데르손 할아버지는 슬픔을 씹어야겠다고 할 정도록 진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핀두스는 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장난을 걸고, 소란스럽게 부산을 떨다 결국 할아버지를 분노하게 만들고 버럭소리에 놀라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가 기운을 차리고 자기랑 놀수있을까.. 계획을 짜고 작전대로 행동을 개시한다.
페데르손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낚시를 놀이로 만들어 옆에서 혼자 해보고,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는 황어박제를 광 어딘가에서 찾아내 옆에서 흔들어 보여주지만, 할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핀두스는 헛간으로 달려가 비명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며 할아버지가 움직이도록 만든다. 결국 할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가게 된 핀두스, 가을 호수 가운데 보트를 타고 가만히 앉아 있는 동안 할아버지는 마음이 풀리고, 기분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농어 두마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핀두스는 할 일이 많으시다는 할아버지에게 또 놀자고 함께 놀게될거라고 호언장담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들하나 키우고 있는 내가 페데르손 할아버지가 된 듯하고, 나의 여섯살 아들은 꼭 핀두스같다. 가끔 감상적이 되거나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나의 아들은 그런 나의 기분에 아랑곳없이 장난을 걸고, 내게 몇번의 잔소리를 듣다 끊임없이 이리저리 저질이를 하고 결국은 내게 버럭소리를 듣고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사나운아, No 짜즈응~" 그렇다 나의 아들은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고, 걱정없이 고민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 뿐인데, 나는 어찌 그리 생각이 많고, 마음의 짐들을 자꾸 무겁게만 만들고 있는 것인지...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슬쩍 다가가 몇마디 붙이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놀이에 끼워준다. "엄마도 이거 가지고 놀고 싶어?" 그렇게 함께 놀다보면 웃게 되고, 지치고 힘들던 심신이 가뿐해지고 가벼워지니...할일이 많지만 떼를 쓰는 아들에게 당해낼 재간은 없다. 페데르손 할아버지에게 공감이 간다.
아이들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감동받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이렇게 한번 더 생각에 잠기게 하는 핀두스 이야기가 더더욱 좋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