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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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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로 인한 진부한 전개별다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판에 박힌 전개가 재미를 반감한다. ‘시카고박람회 개최’와 ‘홈스의 연쇄 살인’이라는 주지한 사실 위에서도 긴장감을 계속 유지했던 논픽션 단행본 <화이트 시티>가 그리워지게끔 만든다. 너무나 '완벽한' 주인공이 단편적이고 고정적인 대립구도에서 보이는 서사는 다소 심심한 재판 성공담처럼 보인다.그다지 매력적이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리뷰" 내용보기

클리셰로 인한 진부한 전개

별다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판에 박힌 전개가 재미를 반감한다. ‘시카고박람회 개최’와 ‘홈스의 연쇄 살인’이라는 주지한 사실 위에서도 긴장감을 계속 유지했던 논픽션 단행본 <화이트 시티>가 그리워지게끔 만든다. 너무나 '완벽한' 주인공이 단편적이고 고정적인 대립구도에서 보이는 서사는 다소 심심한 재판 성공담처럼 보인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북미의 생활을 포기하고 곧바로 남부로 이사한 인권 변호사. 비영리 법률 사무소를 열어 줄곧 사형수나 종신형 피선고자를 변호한 책의 저자의 이력은 무척이나 유별나서 경외감이 든다. 그리고 딱 그만큼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뭔가 '인간미'라는 게 있어야 독자로서 저자에게 공감할 여지가 생길 것 같은데, 그런 여지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인권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 반복해서 접한 탓도 있지 않을까. 


단순한 선악의 대립구도

억울하고 불쌍한 흑인과 편협하고 부도덕한 백인이라는 단순명료한 이분법이 이야기를 지탱한다. 주인공은 앞에서 말했듯 너무나 ‘먼치킨’이어서 예외로 하더라도, 다른 인물, 특히 월터의 경우에는 '억울하고 불쌍한 흑인-피해자'라는 위치에 국한되어 이야기를 서술함으로써 이야기 전체가 단조롭다. 월터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 계기만 보더라도 그가 도덕적인 인물은 아니었다는 걸 아는데 굳이 그를 선량한 피해자로 강조해서 그려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 부족

주인공이 변호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함에 따라 상대 진영의 인물 묘사는 상대적으로 단편적이다. 테이트 보안관 등 다른 인물의 감정 묘사는 살피기 어렵다. 물론 대립구도가 선악으로 나뉘어 단순한 탓에 백인 인물들에 대한 인물 묘사가 구체적일 필요는 없었을까. 저자 본인의 관점만 나오는 탓에 이야기가 단조롭고 읽는 맛이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


다소 억지스러운 훈화조 결말

"자비란 희망에 기초해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해질 때 의롭다." 브라이언은 월터의 장례식에서 사람들 앞에서 월터가 자신에게 준가장 큰 가르침이라며 이렇게 말했다.무죄 판결 이후 사회에 나와 월터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지만 처참히 실패한다. 이후  정신적인 혼란 상태가 지속되자 설상가상으로 노인성 치매까지  닥치는데 그를 받겠다는 시설조차 물색하는 데에도 애를 먹는다. 그런 그의 삶에서 가해자를 향한 자비가 어디에 있는지... 아리송하다. 월터가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의 이야기 등에서 다른 변주를 줄 수 있지는 않았을까.

 

여러 사례의 교차가 주는 효과

월터의 재판뿐 아니라 브라이언이 맡고 있는 다른 재판 사례를 교차 편집한 점은 두드러진다. 당시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문화이자 구조였다는 점을 보다 강렬하게 전하는데 효과가 있다. 좀처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흥미롭다. 다만, 사례를 소개하는 구조가 대체로 비슷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저/고기탁 역
열린책들 | 2016년 10월

 

z*******7 2020.09.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