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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극하게도 아이들의 시선에 초점에 맞추어진 유쾌하고 통쾌하고 유머가 가득한 책을 만났다. 엄마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찾아읽게 만드는책 혼자 읽으면서 키득키득 신나할만한 책이었다.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이었던 셜록홈즈가 연상되는 조 셜록은 자신이 내세우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마을에서 인정하는 탐정이었다. 적어도 그러했기에 그에게 두번째의 탐정임무가 주어졌을것이다. 하지만 그 임무란것이 페퍼랜드 아줌마의 멋진 정원에 똥을 싸놓고 도만간 똥산 범인을 찾는것이었다.
하루 10달러의 비용에 탐정계약을 맺은 셜록이 드디어 탐정활동에 나서는데 어딘가 미덥지가 못하다. 탐정이라기보단 개구쟁이 여동생 에밀리에게 밀리고 사춘기인 제시누나의 놀림감이 되는가하면 단짝친구인 랜스에게는 번번히 버림을 당한다. 거기다 좋아하는 여자친구인 샤론앞에서 망신까지 당하는 조, 그 소년의 고난은 끝날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그런 조의 모험과 재난을 바라보는 독자로선 아주 신날수밖에 없었다.
대체 그 다름다운 정원에 똥을 싸고 달아난 개, 아니 그 누군가는 대체 누구란말인가. 하나하나 수사선상에 올렸다 또 하나하나 용의선상에서 제외하다보니 수사는 다시 원점이다. 애고, 트럭만한 개에게 쫓기기도 하고 랜스의 장난엔 심장이 오그라들기도 했는데, 개미의 습격에 바지를 벗어버리곤 여자친구에게 된통 창피까지 당했는데 남겨진것이 하나도 없다니 우리의 탐정 조 셜록의 수난은 대체 어디까지란말인가, 과연 두번째 임무를 무사히 마칠수는 있는걸까 서서히 걱정이 되어간다.
하지만 조셜록은 엄연한 탐정이었다. 게다가 맡은바 임무는 꼭 수행하고야 마는 그러한 탐정, 그렇게 한 소년의 좌충우둘 탐정기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게 아이들의 심리와 모험이 담겨있었다. 거기엔 당장 우리집에서 일어나고있는 형제간의 경쟁과 사랑도 있었고 친구간의 우정과 의리도 있었다. 그렇게 나의 일인듯하고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이야기인듯하여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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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터라 제목만 보고도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알겠다. 하긴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어린 아이들은 대개 탐정 놀이를 즐기던 때가 있을 것이다. 돋보기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괜히 들여다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셜록은 막연히 탐정을 동경해서 흉내내는것이 아니라 진짜 사건을 맡는다는 점이 다르다.
두 번째 사건은 옆집 아줌마 페퍼랜드가 의뢰했다. 멋지게 꾸며놓은 정원에 누군가가 똥을 싸 놓았다나. 온 정성을 다해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게 그것은 아주 넘어갈 일일 것이다. 셜록은 처음엔 가볍게 사건을 맡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만만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게다가 시간을 많이 잡지도 않고 하루만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다니.
사실 셜록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주변에 있는 개 주인을 찾아가 확인하는 과정이 영 불안하기 때문이다. 삼십육계 줄행랑은 다반사요, 엉뚱한 용의자만 쫓아다니질 않나 동생과 친구는 도움은 커녕 방해만 하질 않나. 여하튼 순탄한 일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듯 우연한 기회에 친구, 그것도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우연히 들은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해결이 되었다. 이건 정말이지 해결을 한 게 아니라 된 것이다.
어린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그렇듯 과연 사건이 해결될까 싶다. 또 사건을 해결하는 일에만 이야기가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엉뚱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고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슬쩍 끼어들기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전혀 상관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듯 유쾌하면서도 경쾌하게 셜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나라 사람 특유의 썰렁한 유머(그들은 dry humor라고 하더만.)가 들어있어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읽으며 바로 웃고, 약간 느린 사람이라면 한 장 넘긴 다음에 웃을 것이다. 둘째가 읽더니 자신은 그런 유머에 익숙하질 않다며 약간 박하게 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