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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났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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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왕은 아담한 왕국에서 사는 소박한 왕이다. 그의 정원엔 소박함의 상징인 민들레가 가득 피어있다. 어느날 왕은 비둘기로부터 아주 중요한 편지를 받는다. 격식이 없는 티타임을 원한다는 '왕 중의 왕'이 온다는 소식이었다. 갑자기 왕은 자신의 소박함을 초라함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은 채 높은 성을 쌓기 시작한다. 아주 높은 궁전을 세우고 궁전과 자신의 몸을 금
"스스로 빛났던 존재" 내용보기
바질왕은 아담한 왕국에서 사는 소박한 왕이다. 그의 정원엔 소박함의 상징인 민들레가 가득 피어있다. 어느날 왕은 비둘기로부터 아주 중요한 편지를 받는다. 격식이 없는 티타임을 원한다는 '왕 중의 왕'이 온다는 소식이었다. 갑자기 왕은 자신의 소박함을 초라함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은 채 높은 성을 쌓기 시작한다. 아주 높은 궁전을 세우고 궁전과 자신의 몸을 금색으로 칠한 후,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다며 만족스러워한다. 왕은 궁전 꼭대기에서 화려하게 등장할 손님을 기다린다. 그러나 밤이 되도록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고 황금색 궁전도 황금색 자신의 모습도 어두움에 가려져 버린다. 달까지 구름에 가리워져 온 세상이 캄캄해 졌을때 왕 중의 왕은 그의 금빛 털가죽을 환하게 밝히며 찾아온다. 어느새 친구가 된 둘은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집이나 궁전없이 아무곳이나 편한곳에서 잠을 자며 산다는 손님의 말을 듣고 바질왕은 깜짝 놀란다. 귀한 손님이 떠나고 그 손님이 안보일때까지 깊이 머리숙여 인사하던 왕은 중대한 결심을 한다. 열심히 쌓았던 궁전을 허물고 금칠도 벗겨낸다. 예전의 아담한 궁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이다. 저녁이 되어 왕은 왕관까지 땅에 내려놓고 바닥에 앉는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왕을 둘러싼 모든 것이 환하게 빛났다. 제목이 나오는 화면부터 계속 등장하던 해와 달은 '왕 중의 왕'이 나올 때 화면에서 사라진다. 그는 스스로 빛나는 존재였던 것이다. 상대적인 만족감을 찾지않는다면 모든 소유욕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욕심을 덜 내고 자유롭게 산다면,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모든 격식보다, 편안한 만남과 맛좋은 딸기, 머루,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원했던 왕 중의 왕처럼...
l***s 2004.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