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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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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정채봉 작가님의 글인데다가 미리보기를 통하여 본 김세현 님의 그림이 너무도 매력적이라 끌렸던 책이다.   항상 그렇지만 정채봉 작가님의 글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 그치지 않고 이것을 읽어주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깊이가 있다. "성인동화"라는 말이 정말 딱이다. 이 [꽃그늘 환한 물] 또한 6세 딸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내 눈과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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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정채봉 작가님의 글인데다가 미리보기를 통하여 본 김세현 님의 그림이 너무도 매력적이라 끌렸던 책이다.

 

항상 그렇지만 정채봉 작가님의 글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 그치지 않고 이것을 읽어주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깊이가 있다. "성인동화"라는 말이 정말 딱이다. 이 [꽃그늘 환한 물] 또한 6세 딸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내 눈과 머리속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한가로이 세상을 관조하는 구름의 입을 통해 깊은 산골에 오롯이 사는 스님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님은 공부하고 일하는 틈틈이 맑은 물을 바라보며 맑은 눈을 가지신다. 잘 닦아 놓은 마룻바닥을 참새들이 발자국으로 어질러 놓아도 허허 웃으시는 아량과, 눈 내린 겨울에 배고픈 짐승들을 위해 무를 나눠주는 착한 마음, 그리고 개울가 돌덩이에 낀 이끼가 겨우내 얼어 죽지 않도록 암자로 데려와 보살피고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려주는 스님의 따뜻한 정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들려준다.

 

스님은 주변 사물을 마치 살아 있는 존재이자 이웃으로 대하고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따사로운 스님의 자비를 생각하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마음도 한결 착해진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도 빙긋이 염화시중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 책의 모든 장면은 마치 그림 엽서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 나라 사계절 나무, 꽃, 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산수유 나무 등 아이와 나무 이름을 함께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전각, 판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붓그림, 그리고 한지 바탕에 그린 것처럼 화면을 처리한 것은 보는 내내 아름다운 민속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일러스트에 길들여진 우리네 눈을 잠시 편안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다 하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아이들 동화로 단정지어져서는 안되고 어른도 꼭 봐야 하는 깊이 있는 책이며 한장한장 정성들여 그린 그림은 두고두고 감상할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아직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만 아이는 곧 자라서 혼자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늘 곁에 두고 아이와 함께 꺼내보려한다. 또 시집갈 아이에게 짐을 꾸려준다면 그 위에 꼭 챙겨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로얄 b***h 2009.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을 꽉 채우는 사랑!
"마음을 꽉 채우는 사랑!" 내용보기
봄이어서 그런걸까?노란색이 강렬한 표지그림과 꽃그늘이라는 책 제목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이미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미소를 짓고 있을 정채봉작가의 글이라는 사실에 더욱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펴본다. 하늘에 둥실 떠가는 구름 한점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인걸까?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파란 하늘에 둥둥 떠가는 아기구름이 들려주는 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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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어서 그런걸까?
노란색이 강렬한 표지그림과 꽃그늘이라는 책 제목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이미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미소를 짓고 있을 정채봉작가의 글이라는 사실에
더욱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펴본다.



하늘에 둥실 떠가는 구름 한점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인걸까?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파란 하늘에 둥둥 떠가는 아기구름이 들려주는
남들이 모르는 꽁꽁 숨겨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녹음이 푸른 숲이 꼭 바다같은 깊은 산골 호젓한 암자에 눈큰 스님 한분!
이곳 암자에 머물곤한다는 흰구름이 문득 부러운 이유는 무얼까?
흰구름이 들려줄 산골 눈큰 스님 이야기가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된다.




아침이면 일찍 불공을 드리고 청소하고 밭갈고 그리고 빨래를 하고는 한참을 깊은 물을 바라다보는 스님,
파란물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파란물속에 온갖 잡스러운 생각들을 흘러보내는건지!
문득 물속에 스님이 있는건지 스님의 큰눈속에 물이 있는건지 거기에 구름이 머무는건지!
완전 자연과 사람과 구름이 하나가 되는것만 같은 장면이다.



깨끗이 닦아놓은 마루위를 장난꾸러기 새들이 발자국을 남긴 자리를 보고도 화내지 않는 스님,
저렇게 스님이 걸터 앉은 마루위 저 한귀퉁이 어디라도 좋으니 내 발자국도 살짝 남기고 싶다. 
흰구름도 분명 그런 생각을 하겠지? 



흰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 스님은 언젠가 꽁꽁 숨겨두었던 무우를 파내어 여기저기에 뿌려둔다.
한겨울 추위에 산속의 동물들이 먹을것이 없어 배가 고플때 꺼내먹으라고,,,
어느동화에서인가 토끼가 무를 캐어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다시 그 무가 자신에게 돌아온 이야기가 생각난다.
스님의 동물들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말못하는 동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걸까?


파란이끼를 등에 진 돌덩이 하나를 데려가 겨우내 보살피고 따뜻한 봄에 다시 데려다 놓는 스님의 마음,
만물의 영장이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 이 스님을 보고 있으니 스님은 혹 신선이 아닐까 싶다.
흰구름 또한 그런 스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느라 자꾸 머무는건 아닐까?

 



그런 흰구름의 마음을 아는지 환한 ?그늘아래 스님은 숨바꼭질을 하듯 걷는다.
아차 , 어느새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에 반해버린 스님을 향한 내마음도 들켰나보다.
스님의 보일락 말락 하는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난다.

 

자연의 색상을 너무도 아름답게 담아 놓은 그림과 스님의 사랑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k*******7 2011.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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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환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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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읽기에는 어렵고 어른인 제가 읽기에 좋은 동화입니다. 욕심이 많고 이익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필요없는 공수레공수거 일깨워주는듯하다.   흰구름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다. 골깊은 산속에 암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큰스님이 계십니다. 불공을 드리고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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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읽기에는 어렵고 어른인 제가

읽기에 좋은 동화입니다. 욕심이 많고 이익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필요없는 공수레공수거 일깨워주는듯하다.

 

흰구름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다.

골깊은 산속에 암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큰스님이 계십니다.

불공을 드리고 빨래를 하고 개울가에서 깨달음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어느날 징검다리를 건너다 마시고 물속에 이끼낀돌을 보시고 동장군이 제법 기승을

부릴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이끼가 얼지 않도록 스님은 소반위에 돌을 올려놓고 방으

로 가지고 가셨다.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자 스님은 그돌을 원래의 자리로 갔다

놓으셨다.

 

스님들의 일상과 깨우침을 흰구름이 지나다니면서 얘기해주는 동화입니다.

상상보다는 우리내 가슴에 잔잔한 흐름을 놓는 듯한 글입니다. 한적한 산속에

암자가 있고 계절이 바뀔때마다 모습과 스님들의 불경을 외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만화 "오세암"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말은 자비로운 부처님

곁으로 갔지만 슬픈일이기도 했던 결말이었답니다. 왜 갑자기 오세암이 생각났는지.

아무것도 없이 왔다가 아무것이 없이 가는 인생.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끼에

도 생명을 불어 넣어줄수 있는 자비로운 마음. 스님들의 수양세계를 보는듯 합니다.

봄이 시작되면 파릇한 새싹이 꽃이 되고 열매를 맺듯이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은 그

대로인 것같이 생각되는 표지가 마음을 환하게 합니다.

 

 

b*****8 2009.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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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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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환한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주말마다 찾던 서점에서였어요. 그저 재미있는 그림 동화려니 했는데 그 속에 쓰여진 글과 그림은 왜그리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지요.   까맣게 잊고 지낸지 20년...어느새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되어 있네요. 다시 이 책을 받고서 한참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다. 환하게 따뜻함을 가득 담은 노란 표지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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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환한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주말마다 찾던 서점에서였어요. 그저 재미있는 그림 동화려니 했는데 그 속에 쓰여진 글과 그림은 왜그리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지요.

 

까맣게 잊고 지낸지 20년...어느새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되어 있네요.

다시 이 책을 받고서 한참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다.

환하게 따뜻함을 가득 담은 노란 표지의 <꽃그늘 환한물>

그 때처럼 흰구름이 전해 주는 이야기를 기대하며 첫장을 열었습니다.

 

굵은 선과 함께 함지에 그려져 물감의 퍼짐이 자연스럽기게 여겨지는 그림에

정채봉씨의 글이 더해지니 한장 한장이 작품이고 의미가 더해지는것 같습니다.

 

 

<꽃그늘 환한 물>에는

스님의 행동하나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담겨 있어요.

장난기 많은 새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을 보면서 빙그레 웃으며

"화엄이네가 다녀갔군."이라고 말씀하시죠.

추운 겨울이 닥치기전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곳에 온 이끼를 향해 방안의 물건을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행동이

혹시라도 남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한 거에요.

세상에서는 배려라고 하지만 불가에서는 자비라고 하지요.

요즘 세상에서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점점 내가 먼저라는 생각에 남을 배려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세상에

<꽃그늘 환한 물>은 각박해진 마음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물 사이에서도 마음을 담아 얘기해 주고 있어요.

 

<꽃그늘 환한 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좀더 사람을 향해, 작은 물건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는 마음을 닮아갔으면 합니다.

 

가연이에게 <꽃그늘 환한 물>을 읽어주면서

굳이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의 마음에 스며드는 스님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하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꽃그늘 환한 물>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풋풋하고 때가 던 그 때를 회상하며 그 시절 소중했던 마음이 그리워지며

내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모든 것을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아이에게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n********r 2009.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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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스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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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책이다. 마음 따뜻해지는 내용도, 그리고 채색수묵화를 보는 듯한 그림도.   깊은 산속 조용한 산사에 사시는 스님은 물빛보다 더 맑은 눈을 가졌고, 개울가 돌멩이에 낀 푸른 이끼가 얼어 죽을까봐 당신의 방으로 가져와 겨울을 나게 하시는 분이다. 방 안의 낯선 분위기가 서먹서먹할까봐 이끼와 주전자 찻잔에게 서로 인사를 나누게 하는 분이다. 생명이 있건 없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스님이야기" 내용보기

참 예쁜 책이다.

마음 따뜻해지는 내용도, 그리고 채색수묵화를 보는 듯한 그림도.

 

깊은 산속 조용한 산사에 사시는 스님은 물빛보다 더 맑은 눈을 가졌고, 개울가

돌멩이에 낀 푸른 이끼가 얼어 죽을까봐 당신의 방으로 가져와 겨울을 나게

하시는 분이다.

방 안의 낯선 분위기가 서먹서먹할까봐 이끼와 주전자 찻잔에게 서로 인사를

나누게 하는 분이다.

생명이 있건 없건 모두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대하는 스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

겨우내 먹이가 없어 굶주릴 동물들을 위해 무 한삼태기를 뒤란에 뿌려 주는 스님의 마음 씀씀이가 가슴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무소유의 삶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의 삶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생을 마감할 땐 모든 것을 놓고 가야 하거늘, 매순간 최선을 다 한다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욕심을 내며 살고 있는지..... 
탐욕스러운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카톨릭 신자였지만, 정채봉 선생님의 정신적 영향을 주었던 불교가, 그리고 법정 스님과의 인연이 우리에게 이런 멋진 작품으로 만나게 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

어린이를 위한 단편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고운 시 한편을 보는 것 같다.

화려한 색채로, 때로는 흑백의 색채로 그려진 그림과 어울러져 한층 더 마음이

따뜻해 진다.

 

j****6 2009.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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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환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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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꽤 써봤지만 이렇게 조심스러워보긴 처음이다.내가 받은 이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내가 쓴 이 서평이 혹 정채봉님 작품에 누가 되진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한편으론 정말 잘 써보고픈 욕심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내가 받은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픈 그런 욕심이.이 책은  한마디로 마음이 평안해지는 책이다.흰구름이 스님을 바라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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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꽤 써봤지만 이렇게 조심스러워보긴 처음이다.
내가 받은 이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내가 쓴 이 서평이 혹 정채봉님 작품에 누가 되진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한편으론 정말 잘 써보고픈 욕심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받은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픈 그런 욕심이.

이 책은  한마디로 마음이 평안해지는 책이다.
흰구름이 스님을 바라보는 시선도, 스님이 세상만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너무나 따뜻해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책이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저 높이 떠있는 흰구름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느 깊은 산골 작은 암자 스님의 이야기다.
흰구름의 눈엔 눈이 크신 스님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마냥 존경스럽고 따뜻하게만 보이나보다.
하긴 살아있는 모든 것들, 동물과 식물, 심지어 돌에 낀 이끼마저도 
스님은 십년지기 친구를 대하듯 더없이 귀하디 귀하게 여겨주시니 그럴법도 하다.

아무리 힘들고 지친 세상이라도 산 정상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멋지고 황홀할 수가 없다.
스님이 세상과 한발짝 떨어져 세상을 관조하시는,
그 넓으신 포용력과 따사로운 마음을 좀더 잘 표현하기 위해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흰구름을 화자로 선택하신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옹다옹, 복닥거리며 살아봤자 몇백년 살 것도 아닌 인생.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고작 점 하나로밖에는 안보이는 집을 사기 위해 
내가 몇년을 고생했나 싶어 때론 허망하기도 하지만
스님과 같이 세상과 조금 떨어져서, 마치 높은 정상에서 바라보듯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다면
지금과 똑같은 세상이라 해도 전과는 달리 보이고
훨씬 더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노란 은행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 스님의 모습은
하얀색 길과 어우러져 어느 것이 길인지, 어느 분이 스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하얀색 길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스님처럼
나혼자 잘났다고 목소리 높여 살게 아니라
자연의 순리대로, 세상의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내 한몸 맡겨보라는 
깊은 가르침이 귓가에 쟁쟁히 전해오는 책이었다. 


p****c 2009.09.29.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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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돌아보는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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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님의 글에 김세현님이 그림을 입힌 아름다운 그림책....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작은 암자에서 스님과 새들, 토끼, 이끼....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림 속 봄여름가을 겨울의 풍경 속에 빠져드는 것만 같다. 한 번, 두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한 구절 한 구절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날 징검다리를 건너다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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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님의 글에 김세현님이 그림을 입힌 아름다운 그림책....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작은 암자에서 스님과 새들, 토끼, 이끼....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림 속 봄여름가을 겨울의 풍경 속에 빠져드는 것만 같다.

한 번, 두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한 구절 한 구절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날 징검다리를 건너다 만난 이끼낀 돌을 집어들고 돌맹이의 이웃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암자로 데리고 갔다가 다시 찾아온 봄, 그 자리에 돌려 놓는 이야기는 징검다리 저편에 있는 목적지만을 생각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또한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 이해를 구하는 겸손함은 성과 앞에서 여지없이 무시되는 우리의 잃어버린 가치였다.

 

예쁘게 그려진 그림과 색감도 훌륭하지만 글씨체나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이 책은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에 분주했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예쁜 동화였다.

h******1 2009.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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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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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채봉 이란 것만 보고 얼른 선택했다어릴때 보았던 정채봉선생님의 <초승달과 밤배>엄마께서 사주셨던 책이었는데 어린마음에도 감동이었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감동이다.꽃그늘 환한물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행간에 숨어있는 많은 의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어른을 위한 동화라 생각하며 읽었는데...아침자습 시간에 우리반 1학년 개구쟁이들에게 읽어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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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채봉 이란 것만 보고 얼른 선택했다
어릴때 보았던 정채봉선생님의 <초승달과 밤배>
엄마께서 사주셨던 책이었는데 어린마음에도 감동이었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감동이다.
꽃그늘 환한물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행간에 숨어있는 많은 의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아침자습 시간에 우리반 1학년 개구쟁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이녀석들 역시 아주 편안해 하였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는 녀석도 있었고
나 역시 정신없이 사는 중에 조용히 쉼표하나 찍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d******n 2009.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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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들려주는 눈 큰 스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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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0년 3월 11일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지 꼭 10년이 흘렀다. 스님은 일흔아홉 살에 돌아가시면서 당신의 책을 모두 절판하라고 하셨다. 스님을 직접 뵙지 못하고 책으로 스님의 뜻을 배운 서생으로서는 몹시 당혹스러웠다. 스님은 글로써 부처님 말씀을 우리들에게 들려준 분이 아닌가. 경전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어려운 부처님 말씀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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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0년 3월 11일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지 꼭 10년이 흘렀다. 스님은 일흔아홉 살에 돌아가시면서 당신의 책을 모두 절판하라고 하셨다. 스님을 직접 뵙지 못하고 책으로 스님의 뜻을 배운 서생으로서는 몹시 당혹스러웠다. 스님은 글로써 부처님 말씀을 우리들에게 들려준 분이 아닌가. 경전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어려운 부처님 말씀을 우리가 알기 쉽게 전해준 분이 아닌가. 그러나 아쉬움은 남은 우리의 몫, 스님으로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훌훌 가시는 게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살아생전 부처님 말슴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게 더 스님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스님의 체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펼친다.

 

흰구름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골 깊은 산속에 작은 암자가 하나 있다. 푸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한 점 바위섬처럼 숲과 산바람에 둘러싸여 있는 이 암자에는 눈이 큰 스님이 살고 계신다. 스님은 일찍 일어나셔서 불공을 드린 다음 혼자서 나무하고 밭매고 밥 짓는 틈틈이 공부를 하신다. 어떤 날은 스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염불 소리만 바깥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때로 스님은 빨랫감을 가지고 개울가로 나와서 빨래를 하다 말고 물끄러미 흘러가는 개울물에 눈을 준 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마냥 앉아 있기도 한다. 장난기 심한 새들이 날아와서 스님이 잘 닦은 마루 위에 발자국들을 옹기종기 어질러 놓고 가기도 한다. 스님은 새들의 발자국을 보시고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내 없는 사이에 화엄이네가 다녀간 게로군.” 말씀하신다.

 

눈이 아주 드물게 많이 온 겨울이다. 스님은 저녁 예불을 마치기가 바쁘게 마당 귀퉁이를 판다. 거기에는 갈무리해 둔 무가 나왔는데 스님은 그 무들을 한 삼태기 담아 가지고는 숲이 짙은 뒤란 쪽에다 듬성듬성 놓아둔다. 그날 밤 배가 고픈 토끼가 암자 쪽으로 살금살금 기어 내래오다가 눈을 화들짝 뜬다. 얼마 뒤 토끼의 기별을 받고 몰려든 오소리며 노루며 너구리며 고라니들이 순이 노오란 무를 맛있게 먹는다.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다. 지난 늦여름이다. 장에 갔다 오시던 스님이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문득 발을 멈춘다. 스님은 개울의 한쪽 귀퉁이에서 파란 융단 같은 이끼를 쓰고 다소곳이 엎드려 있는 작은 돌 하나를 집어 들고는 이웃한테, 마치 사람들에게 이르시듯 조용조용히 말씀하신다.

 

“올해는 무 껍질이 두터운 걸로 봐서 동장군이 제법 기승을 부릴 것 같으이. 그렇게 되면 이 이끼도 얼어 죽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가 묵고 있는 거처로 데려가려고 하네. 이해들 해 주겠지. 그렇다면 서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나.”

개울가의 마른 풀잎들이 서걱이었지. 바위를 도는 물줄기는 돌돌거렸고, 작은 물고기가 한 마리 물 위로 반짝 하고 뛰었어. 마치 돌아서 가시는 스님을 배웅하기나 하는 것처럼.

 

어느덧 겨울이 물러가고 움이 터오르는 봄이다. 스님이 이끼가 덮인 돌덩이를 두 손으로 싸안고 개울로 간다. 징검다리를 건너서 개울 귀퉁이로 내려간다. 그 자리는 이끼의 돌덩어리가 박혀 있던 곳이다. 거기에 예전 모습 그대로 돌을 놓으면서 스님은 말씀하신다. “자, 약속대로 자네들의 친구를 다시 데려왔네. 반갑겠지? 암 그렇고 말고. 이제부터는 사이좋게들 지내게나. 그리로 능엄이, 자넨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네. 자기의 삶을 남에게 평생 의지해 살면 뿌리가 썩어 버리는 법이야. 아마 가뭄이 들거나 큰 물이 질 때도 있을 테니 힘은 들겠지. 그러나 그런 어려움쯤은 견뎌 내야 하네. 그래야 살아간다는 보람이 생기는 걸세. 자, 그럼 잘 있게.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 간혹 올게.”

YES마니아 : 골드 g*******g 2020.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그늘 환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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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그림책 편집하는 선생님 께서 추천해 주셨는데 이제서야 읽어본다 정채봉 선생님의 그림책이다 그림은 김세현 작가       흰구름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글이 이어진다 꽃그늘 환한물은 정채봉선생님과 법정스님 두분 인연의 또다른 표현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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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그림책 편집하는 선생님 께서 추천해 주셨는데

이제서야 읽어본다

정채봉 선생님의 그림책이다

그림은 김세현 작가

 

 

 

흰구름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글이 이어진다

꽃그늘 환한물은 정채봉선생님과 법정스님

두분 인연의 또다른 표현

그림이 너무 환상적이고 멋지다

r*****8 2021.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