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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한 공간 안에 있는 침대라는 것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함께 살기위해서 거리를 둬야한다는 말은 언뜻보면 너무나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도 '내' 아내가 아닌 그녀로서의 삶이 있고, 공간이 있음을 책을 보며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각방 예찬'이라는 도전적인 제목 아래, 마치 작년 유행했던 TVN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와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익명의 사람들이 올리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부부문제는 역시 국경을 초월해 비슷한 공감을 얻는구나'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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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각방예찬론자이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계속 수면에 곤란을 겪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제대로 된 수면은 더욱 힘들었고, 주말부부를 10여년 하다가 남편이 퇴직 후 같이 방을 쓰게 되면서 나만의 공간을 더욱더 갈구하게 되었다. 아이가 독립하자 남편이 아이 방으로 갔고 우리는 그렇게 각방살이를 하고 있다. 내 방에서 취하는 휴식과 나만의 공간은 좋지만 가끔은 쓸쓸하다. 우리는 그저 서로 간섭이나하는 짜증나는 동거인이되어버렸다. 차라리 집을 따로 얻어 나갔음 좋겠다.
난 침대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에서 은밀히 즐길 수 있는 나의 사치를 방해받고 싶지 않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드니, 책 읽다가 이혼할뻔 했다느니 그런 책 제목도 있는데 내가 그런 여자이다. 그러니 각방 찬성!!!
침대는 성적환상을 실현시키는 측면을 넘어서 또 따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침대는 사랑이에요. 왜냐하면 저녁에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또 일상과 만남,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제일 잘 살고 있구나 하고 확인하는 장소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우리는 가끔 다투는 곳도 바로 침대속이지죠. 그러면 침대는 물결이 거센 바다에서 흔들거리는 배가 돼요. 베개가 날아다니고 서로 등을 돌리고 치사하게 이불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기죠 아무도 양보하지 않으면 두 마리 쥐중 한 마리가 아예 배에서 내려가 버려요. 거실에 있는 소파랑 외도를 하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말이죠. 어쩌가 한 사람이 며칠 또는 몇주 동안 일 때문에 떠나고 없으면 침대가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에요. 다른 어떤 방보다 침실은 또 그곳을 지배하는 침대는 외침과 웃음, 눈물과 미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약속을 전부 목격한 존재죠
침대는 은신처의 안쪽에 위치한 은신처이자 여러 은신처 한가운데에 있는 은신처이기도 하다. 침대와 접촉하자마자 따스함과 푹신함, 안심과 위안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여자는 삶에 대한 불안을 진정시켜 주는 부드럽고 포근한 존재인 자신의 침대와 더욱 각별한 관계를 맺는다.
침대는 가까이 있고자 하는 애정에 대한 욕구와 기본적인 개인적 안락에 대한 열망이 끊임없이 부딪치는 장소다 ”우리는 33년동안 알고 지냈는데 이제는 커플이라기보다는 그냥 공동생활을 하는 사이 같아요. 처음에는 밤에 아무 때나 책을 펼쳐 들 수 있다는 것에 일말의 행복감을 느꼈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쓸쓸해지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제 우리 사이에는 정말 아무런 육체적 접촉도 없거든요. 지금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우정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어요. 그러니 저에게 침대는 평화로운 안식처죠
보온 물주머니 남자. 나도 그런 남자가 필요해. 먼저 침대에 들어가서 내 자리를 따뜻하게 해놓은 보온 물주머니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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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망설이는 이유가 같지 않다. 19세기의 부부는 (더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부부에게 감정이 중시되는 아주 초창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외부 세상에 맞서 작은 사랑의 세계를 창조하기를 열망하고, 열렬한 사랑을 통해 일심동체를 이루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한편 최근 반세기 동안 현대 사회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주체적인 존재가 되고 자기만의 방을 갖고자 열망하게 되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둘이 함께 살기를 강하게 꿈꾼다. 또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홀로 있으면서 자기 삶의 유일한 주체이기를 바란다.
이렇게 요약 한 단락에, 실증 자료 몇 가지를 덧붙이고, 약간의 위트만 더하면 깔끔하게 마무리될 얘기를 도대체 200 페이지 넘게 주절대고 있으니 짜증이 나겠어, 안 나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