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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지상 최고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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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 달 이상을 동네 의원과 대학병원을 성지순례 하는 늙은 수도승처럼 다니면서 새삼 내 삶의 근간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덜어내야 할 것과 다시 채울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았지. 물론 크고 작은 것들이 있지만 지극히 단순한 삶의 명제만 남은 지금의 나에게는 먼저 덜어내야 할 것은 번뇌와 회한이고, 채워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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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 달 이상을 동네 의원과 대학병원을 성지순례 하는 늙은 수도승처럼 다니면서 새삼 내 삶의 근간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덜어내야 할 것과 다시 채울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았지. 물론 크고 작은 것들이 있지만 지극히 단순한 삶의 명제만 남은 지금의 나에게는 먼저 덜어내야 할 것은 번뇌와 회한이고, 채워야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야 하는 길과 놓지 말아야 할 책임과 사랑임을 딱히 구분하지 않아도 분명하게 알 수 있지. 기쁨 이면의 슬픔, 환희 이면의 절망까지도 내가 짊어져야 할 사랑의 무게임을 되새기며 나는 징글망의 손을 놓지 않고 내 앞에 놓인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p333

 

나이 90을 훌쩍 넘긴 노모를 모시는 60 넘은 아들의 이야기. 그리 독특하지는 않으리라고 처음에는 짐작했지만 이내 나는 기겁하고야 말았다. ‘치매 앓는이라는 수식어 하나를 더 붙여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군지조차 잊고야 마는 이 기이한 병을 달가워 할 이는 아무도 없다. 처음에는 잠시 깜빡하는 것이 건망증과 닮은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부쩍 증가한다.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출 수는 있을지언정 발병 이전으로 되돌리는 일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길어야 1~2년 정도일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잘 해드리지 못해 쌓인 회한이 컸던지라 십자가를 짊어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쌓인 시간이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무렵엔 이미 9년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2016년 말에 나온 책이므로 그간 무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블로그 검색에 나섰다. 불안을 느낀 것도 잠시, 그는 여전히 제 어미의 삼시 세끼를 챙기는 삶을 살고 있었다.

삼식이. 은퇴한 남성이 24시간 집에 머물면서 때 되면 밥 내와라 주문하는 것이야말로 민폐임을 꼬집는 용어다. 스스로 밥상을 차릴 수 있거나, 아니면 취미가 됐건 제2 의 직업이 됐건 밖으로 나가 식탁을 공유할 수 있는 인연이 있어야 지청구를 덜 들을 수 있다. 그만큼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은 쉬운 듯하면서도 힘들다. 매 끼니를 같은 국, 같은 반찬을 내놓을 순 없으므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침상을 물리기가 무섭게 다음엔 무얼 해 먹어야 좋을지를 고민해야 하니 지겨울 법도 하다. 어머니를 직접 모시기로 작정하지 않았더라면 저자는 그 번거로움에 눈 뜨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대다수 남성들이 그러하듯 일정 연령대까지 직장생활을 했을 터이고, 은퇴 후엔 아내나 딸, 혹은 며느리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살았을 것이다. 아직은 제 밥벌이를 하던 시절, 걸핏하면 어머니는 그를 호출해댔다. 혹여나 위기상활일수도 있어 황급히 귀가하기를 몇 차례. 눈치가 보여 더는 직장생활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사회와 단절됐다. 밤낮없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아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경우는 차라리 나았다. 때론 괴성을 내질러 동네 주민 다 깨우지 않을까 싶은 어머니와 함께이기 위해 다른 가족들과도 동떨어져 살게 됐다. 상황을 상상만 했을 따름인데도 갑갑함을 느꼈다. 절로 우울증에 빠져들 것만 같은 조건이라고밖에. 어머니를 위한 음식에는 그토록 지극정성을 기울이면서도 제 먹을 것엔 소홀했다. 음식을 씹는 힘이 약한 어머니는 믹서기 등을 이용해 갈아 만든 음식을 따로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임계치에 도달했다 싶을 무렵마다 찾았던 술과 담배. 환자보다 간병에 앞장섰던 가족이 먼저 세상을 뜨는 일이 잦다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벅찬 일상은 사랑 담뿍 담아 만든 음식의 일부가 되었고 어머니의 피와 살이 됐다. 살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할 테지만, 아마 어렴풋이 아들의 마음을 느꼈을 어머니는 오늘도 무엇이 먹고 싶으니 해달라는 땡깡(?) 아닌 땡깡을 부리며 아들을 괴롭힌다. 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레시피인데, 출판 이후로도 여러 해의 시간이 흘렀으므로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은 색다른 요리가 저자의 손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저자의 정성스러운 만찬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이달의 사락 q*****2 2018.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망에 갇힌 어머님을 위하여..
"미망에 갇힌 어머님을 위하여.." 내용보기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아이들을 키우며 옛사람의 말을 절감할 때가 많습니다.솔직히 멀리 떨어져 홀로 고향에 계신 친정엄마께 향하는 마음 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향하는 마음이 배로 크면서 아이들한테는 저희들 생활에 바쁘다고 아빠 엄마 생각은 안 한다고 투덜대곤 하였으니 슬쩍 겸연쩍어집니다. 중증 치매로 오랜 세월 미망에 갇혀 지내시는 구순 어머님과 그런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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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아이들을 키우며 옛사람의 말을 절감할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멀리 떨어져 홀로 고향에 계신 친정엄마께 향하는 마음 보다 우리 아이에게 향하는 마음이 배로 크면서 아이들한테는 저희들 생활에 바쁘다고 아빠 엄마 생각은 안 한다고 투덜대곤 하였으니 슬쩍 겸연쩍어집니다.

 

중증 치매로 오랜 세월 미망에 갇혀 지내시는 구순 어머님과 그런 어머님을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는 예순다섯 살 아들.

블로그 이웃이신 '스머프할배'님께서 십여 년 간 어머님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있는 사연이 실린  밥상 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지극히 담담한 제목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애틋하고 짠한 아롱다롱 빛깔로 촉촉합니다.

 



 

 

누구보다 총명하고 강단 있던 어머님께서 십여 년 전 갑작스레 치매 판정을 받고 미망에 갇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시는데 스머프할배님은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에 대한 회한으로 당신의 어머님만은 마지막까지 모시겠다는 생각으로 10여 년을 한결같이 어머님 곁을 지켜드리고 있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스머프할배님이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일상 기록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아흔두 살이신 어머님께서 하루 중 18시간은 잠들어 계시고 나머지 6시간 정도 깨어 있으신데 정신이 맑은 날은 거의 없고 한밤중과 꼭두 새벽에 일어나 밥상을 차리라고 하며 당신의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괴성을 지르고 아드님을 힘들게 하십니다.

하지만 효성이 지극하신 아드님은 남들 다 잠자는 밤 12시 넘어서도 어머님의 비위에 맞게 쌀을 씻고 맛있게 밥을 갓 짓고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을 연구하여 정성껏 만들어 밥상을 올리곤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보던 스머프할배님의 고단한 일상이 300여 넘는 두툼한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그 힘든 시간을 또 쪼개어서 이렇게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책까지 쓰신 것이 그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예순다섯 살 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스머프할배님이 다년간 블로그를 꾸려가면서 매일 글을 써오며 블로그 이웃들을 빨려 들게 하였던 필력으로, 독자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 삶의 이야기에 몰입하여 책장을 넘기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스머프할배 정성기님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5가지 맛에 견주어 어머님의 삶과 자신의 삶 이야기와 더불어 방대한 독서에서 얻은 다양한 인생의 지혜를 버무려 9년여 동안 이어온 다양한 요리의 비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저자 정성기님은 10여 년 전만 해도 자신의 손으로 음식을 해본 일이 거의 없이 어머님이나 아내의 밥상을 받아온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평생 그렇게 지내왔는데, 치매 어머님을 홀로 봉양하게 되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요리 블로거들의 쉽고 다양한 요리를 배워서 실습하고 터득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자신의 요리를 하게 되었답니다.

 

입맛이 까다롭고 고급스러운 어머님께서는 우아한 음식을 선호하시고 당신의 어릴 적 고향이었던 함경도식 음식을 요구하는데 효성 지극한 아드님은 까다로운 어머님의 입맛 비위를 다 맞춰주느라 무려 500여 가지 넘는 요리 연구를 거듭해봅니다.

 

김치, 고등어스테이크, 메밀묵, 탕평채, 도토리묵밥, 양미리조림, 도루묵조림, 밴댕이조림, 함흥냉면, 규돈, 짜장면, 함박스테이크...... .

저자는 동서양을 넘나들어 다양한 온갖 요리를 척척 만들어내며 웬만한 요리사를 능가하는 능숙하고 빼어난 요리 솜씨를 선보입니다.

  



 

치아가 부실한 어머님을 위하여 소화하기 쉽고 부드러운 유동식 음식을 위주로 삼시 세끼 온갖 정성을 다하는 아드님 덕분에 치매 판정 후 1년을 못 넘기신다던 어머님께서는 9년을 넘겨 10년째 아드님 곁에 계십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너무 힘들어 아무리 낳아주시고 내리사랑으로 온갖 정성 다하여 길러주신 부모님이어도 대부분의 자식들은 그 사랑을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저히 견디지 못해 요양 시설로 부모님을 보내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렵던 시절 대학원까지 나온 교양 많은 엘리트 신여성이셨던 어머님께서 중년에 갑작스레 집안이 기울어 나락으로 떨어져서는 노점 행상을 하면서도 꿋꿋하고 강단 있게 5남매를 교육시키고 억척스럽게 살아오신 세월이 있었기에 5남매의 맏이인 저자는 어머님의 희생과 사랑과 정성을 잊지 못하여 깊은 치매로 사리분별 못하는 어머님을 모시고 길고 긴 고난의 세월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욕쟁이 어머님께서 아들에게 일상 쏟아내시는 생생한 말씀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애비야, 정말 니는 요리 박사야! 이 스테이크는 생전 처음 먹는 맛이야. 어느 년들도 이런 거 만들어주지 않았어. 니가 최고야."

"나쁜 시키, 에미가 먹지 못하게 질기게 볶았어!"

"니는 에미 덕에 서양 요리와 청요리에 일본 요리도 배웠으니 굶어 죽지는 않겠다. 그러니 에미에게 고맙다고 하거라."

"니놈이 내를 죽으라, 죽으라 하면 내가 더 오래 산다, 에미가 죽을까 무서워 벌벌 떨고 챙기면 바로 뒤지니 그리 알아라. 그리고 에미는 누가 데리고 갈 때까지 조금만 더 살 거야." 

 

밤마다 괴성을 지르며 막대기로 밥그릇을 두들기며 밥 달라고 소리치고 화장실에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으니 아들은 뜬 눈으로 며칠을 그냥 꼬박 지새울 정도가 되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니 오죽하면 징글맘이라 부르게 되었을까요.

스머프할배님은 요양복지사가 와주는 낮 동안 자전거를 타고 자유로이 달려가며 징글맘을 돌보며 오는 온갖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사기 충전하여 돌아와 어김없이 다시 어머님께 맛있는 밥상을 차려드리곤 하였답니다.


 

 

 

​"애비야. 내가 니 옆에서 죽게 끝까지 있게 해주라." 

어머님께서는 미망에 갇혀 계시면서도 가족들 중 어느 누구도 ​감히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 돌봐드리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큰 아드님을 믿고 매달리니 아드님은 차마 그 손을 놓지 못하고 10여 년을 한결같이 어머님 곁에서 보살펴 드리고 있습니다.


"자물쇠가 있으면 열쇠가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이 신조를 갖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용기를 내셨다던 어머님..

스머프할배님은 이 모든 기쁨 이면의 슬픔, 환희 이면의 절망까지도 스스로 짊어져야 할 사랑의 무게라 여기며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자신과의 약속이 되어 어머님의 마지막까지 보살펴 드릴 것을 다짐하며 책을 맺습니다.


 

 

 

"엄마, 엄마! 오래오래 살아야 해! 사랑해요 엄마."

스머프할배 정성기님께서 마지막 장에 실어 놓은 어머님께 드리는 애틋한 편지가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미망에 갇힌 어머님께 다시금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살아가시던 그 시절의 밝은 햇살 한줌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디 어머님께서 효성 지극한 아드님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돌도록 맑은 기운으로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리뷰는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린 글입니다..

l*******m 2016.12.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매 걸린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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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친정엄마께서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요리책까지 낸 분을 tv에서 보았다고 하셔서 블로그에 들어가봤는데 감동받아 책까지 구입하게 되었어요.저는 시어머니와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어요.제가 결혼했을때 어머님은 이미 초기치매를 달리고 있었고 가끔 아주버님댁에 방문해서 인사드려도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셨죠.그런 어머님이 골반에 문제가 생겨 아예 거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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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친정엄마께서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요리책까지 낸 분을 tv에서 보았다고 하셔서 블로그에 들어가봤는데 감동받아 책까지 구입하게 되었어요.
저는 시어머니와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어요.
제가 결혼했을때 어머님은 이미 초기치매를 달리고 있었고 가끔 아주버님댁에 방문해서 인사드려도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셨죠.
그런 어머님이 골반에 문제가 생겨 아예 거동이 힘들어지게 되셨고
아주버님과 형님이 퇴원후 집에서 모셨는데 많이 힘드셨나봐요.
그도 그럴것이 어머님이 덩치가 매우 큰 편이신데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을 병수발하자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드셨던 것이죠.
결국 얼마전에 요양원에 가셨어요.
저자의 말 중에 치매는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다 라는 것 공감합니다.
무조건 집에서 모신다고 능사는 아니지요.
정말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저자는 매일 매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실적인 문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d********a 2017.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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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사랑을 나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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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먼나라로 가신 엄마가 생각나 이 책을 선듯 읽게 되었다.치매 중기의 노모를 위해 매일 삼시 세끼를 요리하는 예순다섯의 할배(아들) 이야기다.(229p)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징글맘도 나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는 지금의 삶이 마음 편할리 없었을 것을 짐작하노라니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내 괴로움에만 눈이 멀어 어머니의 고통이 불편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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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먼나라로 가신 엄마가 생각나 이 책을 선듯 읽게 되었다.
치매 중기의 노모를 위해 매일 삼시 세끼를 요리하는 예순다섯의 할배(아들) 이야기다.

(229p)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징글맘도 나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는 지금의 삶이 마음 편할리 없었을 것을 짐작하노라니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내 괴로움에만 눈이 멀어 어머니의 고통이 불편한 몸과 정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깃들어 있을거라는 배려가 부족했음을 이제야 깨닫다니......

(241p)
내가 무슨 거창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 함께 있어 주고 같이 음식을 먹는다는 건 뭔가 참 맛있게 배부른 느낌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그 맛을 공유한다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249p)
맛도 사랑도 표현하며 살자. 표현하면 더 맛있으니까!
아픔도, 기쁨도, 괴로움도, 즐거움도 공유하며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짜 가족의 정 아닐까?

책을 읽고 며칠을 아무생각도 할 수 없는 공백이었다.
'치매'라는 자신을 잃어가는 이런 상황이 가슴아파 힘들었지만, 그 아픔을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다.
나의 삶도 맛도 서로 공유하며 살길 희망한다.
c*****9 2016.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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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 스머프할배의 취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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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에서 '스머프 할배'로 불리는 저자 정성기는 9년째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요리사이다. 그래서 쿡방에 등장하는 요리 잘하는 남자 셰프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의 요리 레시피와 전문가들의 요리를 공부하고 요리를 해보고 그의 스타일로 만들어내 어머니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평범한 옆집 할아버지같은 분이였다. 먹기 싫은 건 절대 먹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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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에서 '스머프 할배'로 불리는 저자 정성기는 9년째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요리사이다. 그래서 쿡방에 등장하는 요리 잘하는 남자 셰프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의 요리 레시피와 전문가들의 요리를 공부하고 요리를 해보고 그의 스타일로 만들어내 어머니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평범한 옆집 할아버지같은 분이였다.


먹기 싫은 건 절대 먹지 않는 어린아이 보다도 심한 편식쟁이에다가 고급진 입을 가져서 한식보다는 양식을 좋아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아지면서 짤랑짤랑 종소리의 '징글'에 '엄마'의 조합으로 어머니를 '징글맘'이라고 부른단다. 아들은 오직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가 잘 먹을수 있게,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요리에 입문했다고 한다.


치아가 부실한 징금말을 위해 으깬 고구마 샐러드, 꼬들꼬들한 면발이 아닌 징글맘이 씹기 좋게 푹 익힌 라면, 소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비타민 섭취를 위해 약보다는 과일채소주스나 물김치를 직접 만든다. 스머프 할배의 요리는 치아가 부실한 사람에게도 좋지만 아기 후기 이유식으로도 적격인 것 같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배고프다고 소리지르는 어머니를 향해 잔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좋아하는 캐러멜로 어머니를 달래고 또다시 괴성이 터지기 전에 급하게 먹을 것을 준비한다. 이 일련의 모습들은 마치 갓난쟁이를 보는 것과 같다. 얼마전에 징글징글하게 겪었던 우리 아이의 신생아 때부터 두돌이 되기 전까지... 지금 현실이 지옥이라고 느낄만큼 힘들었던 육아를 나는 언제끔 벗어날 수 있을까, 부모형제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던 독박육아여서 내 마음데로 외출하기도 힘들었던 지난날,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숨통이 트였었는데, 스머프할배는 그와 같은 아니 어쩌면 육아보다도 더한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그만 좀 건너가세요'라고 저자가 되뇌였을까) 삶을 9년째 보내고 있다.


스머프할배가 만들어 낸 요리들을 상상하면 군침이 돌고 나도 한번 해먹어볼까 싶은 충동까지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치매 환자의 적나라한 실상을 볼 수 있어서 음식의 맛을 그대로 즐기기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먼훗날 내가 겪는 일이 되는 걸까, 혹은 내딸이 그 고생을 하게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는 그 일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내는 '스머프할배'와 그렇게 입이 거칠면서도 아들이 만들어준 음식 앞에선 최고라고 칭찬을 하며 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징글맘'의 만들고 먹는 즐거움이 두사람을 이만큼 버티게 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게 곧 사랑이고 기적이겠지.

YES마니아 : 로얄 y*********0 2016.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