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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넘겨보며 상당히 당황했다. 뭔가 기호가 들어간 수학 수식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에도 익숙하지 않지만, 수학/과학과는 더더욱 담을 쌓아왔던 지라 약간 두렵기까지 했다. 부담감을 느끼며 3주간 공부한 지금도 사실 책 내용이 모두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마 나와 비슷한 상태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 - 특히 IT기획자/개발자- 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서 리뷰를 적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원서 출판사는 PACKT이다. 이 출판사는 번잡한 내용을 최대한 생략하고 핵심만 추려서 빠르게 책을 출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PACKT의 도서는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머신러닝이란 방대한 하나의 학문에 대해서, 넓고 얕게 살펴보고 넘어간다. 특히 맨 첫장부터 Top-Down 방식으로 머신러닝의 가장 기초부터 빠르게 요약을 해나가는데, 이 분야에 대해서 큰 줄기를 잡고 이후 그림을 그리는데는 대단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기초적인 개념을 잡아주는 책은 내용의 신뢰성이 무척 중요한데, 이 책은 아마존(Amazon) 머신러닝 분야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상당기간 동안 1위를 할만큼 내용적으로 검증되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세바스티안 라슈카는 컴퓨터 생명공학 영역의 박사일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파이썬 패키지 개발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덕분에 저자는 파이썬 코딩의 기본적인 규칙에 익숙하다. 책 내용도 너무 학술적인 면으로 치우치지 않고, 깔끔하게 작성된 코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번역은 깔끔하다. 역자가 대기업 데이터 마이닝 시스템과 머신러닝 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머신러닝 분야에 전문가기 때문에, 실무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국 단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어쩌면 학술 개념에 충실하면서도 너무 딱딱한 단어들보다 오히려 번역이 더 자연스럽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애교로 볼만한 자잘한 오타들은 간혹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파이썬의 Flask 웹 프레임워크를 플래시 웹 프레임워크라고 번역하는 것 같이 말이다. 또한, 책 내용도 파이썬 코드로 작성된 다양한 머신러닝 모델을 소개해주고, 이를 직접 사용해 보는 경험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IMDB 영화 리뷰 데이터를 획득해서 이를 감성분석으로 분류한 후, 파이썬 Flask 프레임워크와 SQLite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서 영화 리뷰 분류기를 만드는 과정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 책은 데이터과학과 파이썬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성한 프로그래밍 도서가 아닌만큼, 어느 정도의 기초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따라하기 스타일의 책처럼 세세한 부분까지는 다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데이터과학 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수학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고, 파이썬 코딩과 패키지 세팅도 웬만큼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Windows O/S 사용자는 파이썬의 데이터 과학 패키지 설치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무슨무슨 패키지들의 몇 버전을 설치하세요' 라고 단 몇 줄에 설명이 끝나서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머신러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전체 그림을 그리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분야에서 뭐가 좀 재미있고, 앞으로 어떤 걸 공부하면 재미있을 지 살펴본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난이도가 상당히 있어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지만, 앞으로 머신러닝 분야에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초급 교과서로 가져갈만한 도서이다. 위에서 상술했듯이 책 자체가 머신러닝 왕초보를 위한 입문서는 아니지만, 이제 막 입문을 뗀 초보자가 중급으로 가기 위한 필독서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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