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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3일 국방부는 일방적으로 사드를 성주의 주산인 성산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날부터다. 우리는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맡은 일이 있었던듯 사드배치철회를 외치며 성주뿐만 아니라 한반도 너머 세계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하나로 밤마다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은 지구의 이상 기온 현상으로 진짜 진짜 덥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가마솥에 삶기는 더위였다. 그 더위에 갓난쟁이까지 4만5천인 우리 군은 백악관 홈피에 사드배치 반대 10만 청원 서명을 성공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들고 전국 각종 단체 모임에 달려갔다. 중2 자원봉사자들부터 컴퓨터만 다룰 수 있으면 노안으로 돋보기를 끼고 그야말로 서명 받으려 별별 수모를(나라에서 하는데 왜 반대하느냐 지역이기주의 아니냐며 발로 데스크 차기 큰소리 삿대질 지금 생각해도 당황스럽다) 이겨내고 10만청원서명을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촛불문화제 시작은 농민회 등과 예술인연합회(최재우 금수문화예술마을 대표)에서 발벗고 나서서 각 예술단체에서 잘할 수 있는 일로 문화제를 빛내고 있다. 성주문학회에서는 밤마다 시낭송을 맡기로 했다. 그래서 대구경북작가회의와 교육문예창작회와 함께 손잡고 별빛 쏟아지는 평화광장에서 지역민들과 시 한 구절 한 구절 시인들이 읊을 때마다 맞아, 맞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저거야, 분노 울분 적개심 죄의식 등 하늘 닿을 듯한 비분강개한 마음을 순화시키면서 촛불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우리는 밤마다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촛불문화제 낭독시들로 시집을 엮었다. 1월 28일 우리의 설날이면 촛불 200일된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김충환 위원장께서 200일 기념 선물로 나눠주려고,,, 시집 시작이 그랬다. 성주 현장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평화가 온몸에 스며들 것이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이제 이 구호는 성주만의 구호가 아니다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구호이다 성주가 평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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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 아지매 권순진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기춘 아지매의 삶은 촛불 이전과 이후로 확실히 갈라졌다. 사드란 괴물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듣기 전에는 심산 김창숙이란 인물이 이 고장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알 턱이 없고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었다. 자기랑 나이는 비슷한데 얼굴은 엄청 더 예쁜 탤런트 김창숙은 안다. 이 나라에 ‘껍데기는 가라’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고 외치다 간 신동엽 시인도 처음 들었다. 같은 이름의 개그맨은 가끔 보아서 안다. 김소월 윤동주의 시 한두 편은 제목도 알아 완전 맹탕은 아니라 자부했건만, 이참에 몇몇 시인의 이름을 새로 주워들었다. 집안 동생이 일러줘서 현재 스코어 잘 나가는 문인수란 시인의 고향이 성주란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군청 앞마당에서 시를 읽어주던 멀끔한 젊은이 김수상 씨도 시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놈의 사드 때문에 신간은 고되었지만 먹물은 좀 먹은 셈이다. 기분 더럽게 성 말고 자기와 이름이 같은 나치 장교를 닮은 사람과 미꾸라지란 별명의 우씨란 사람이 청문회에서 모른다 안 했다 앵무새처럼 주낄 때, 전 같으면 그런가 보다 했겠는데 분통이 터져 주둥이를 쥐어박고 싶었단다. 자기가 뽑은 국회의원도 창피해 죽겠단다. 매양 가던 길로 붓 뚜껑을 찍어온 제 손가락을 분지르고 싶었단다.
2017년 10월 16일은 성주의 힘을 느낀 날이다. 촛불 정권이 들어선 지 5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사드 추가 배치로 희망을 잃어가는 시기였다. 이래저래 뒤숭숭한 마음이었는데 460일 넘게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성주 주민들로 구성된 ‘파란나비 원정대’가 우리 동네로 온다고 하여 찾아갔다. 별마을 성주를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찾아가 만난 성주 사람들은 이미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나 전국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팽목항을 찾아가 세월호 사람들을 안고, 자신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성주 사람들이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맞잡는 한 성주는 먼 미래에도 평화이고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드가 아니면 그저 “경상북도 어디쯤에 있다는 성주 / 내 발길 한 번도 스치지 못한 곳”으로 “성주 참외 얘기”(박일환, 「별고을 성주의 밤을 노래하다」) 정도만 듣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성주에 사드가 갔다. 성주 사람들에게 사드 “너는 기승전이 없이 왔다 / 이야기가 없이 왔다 / 무작정 왔다 / 결론으로만 왔다 / 통보로만 왔다” (김수상,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백성을 개돼지라고” (김태수, 「내 고향 성산, 그 별 내리던 곳에」) 여기거나 “4만 5천의 입 없는 인민들이 살아가는 곳”(노태맹, 「이곳이 민주주의다」)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주를 함부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주가 바뀌었다. 성주에 사드가 느닷없이 배치되었듯 성주 사람들도 그에 맞춰 바뀌어 갔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 우리 마을도 안 되고 남의 마을도 안 된다 / 마을에 무기는 필요없다 평화롭게 살란다 / 별마을 사람들맨치로 주민이 결정해서 / 국가에게 통보해야 된다고 / 지금 옆마을에서도 그 옆마을에서도 / 전국적으로 막 번지고 따라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고희림, 「마을의 새로운 시작 2」). 그리하여 이제 성주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되었다. 촛불의 연장전이 되었다. 마침내 평화가 아닌 그 무엇도, 민주주의가 아닌 그 어떤 것이라도 이기고 마는 평화와 민주주의가 되었다. 우리 모두가 지켜가야 할 아름다운 중심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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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2021.9.13. 노래책시렁 198
《성주가 평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대구경북작가회의·성주문학회 한티재 2017.1.28.
어쩐지 갈수록 이 나라는 여러 목소리가 억누르는구나 싶습니다. 이켠하고 저켠을 갈라서 어느 켠에 이바지하려는 목소리가 아니다 싶으면 동강내거나 토막치려는 칼부림이 판칩니다. 이른바 ‘윤미향 보호법’까지 ‘그들 밥그릇’을 움켜쥐려고 내놓는 판이나, 이를 나무라는 ‘왼날개 목소리’는 아직 못 듣습니다. ‘4대강 사업’을 그토록 나쁘다고 외친 ‘푸른모임(환경단체)’ 가운데 ‘200조 원을 웃도는 해상태양광·풍력발전’을 꾸짖는 목소리도 못 듣습니다. ‘해상태양광·풍력발전’은 ‘갯벌·철새’하고 나란히 못 갑니다만, 왜 입을 꾹 다물까요? 《성주가 평화다》가 들려주는 목소리는 이 땅을 아름다이 지키고픈 마음에서 비롯했을 텐데, 어쩐지 목소리만 맴돌지 싶습니다. 노래님(시인)은 성주 같은 시골에서 살며 글을 쓸까요? 큰고장이나 서울에서 잿빛집(아파트)에 깃들고 부릉이(자동차)를 몰고 이야기꽃(강의)을 자주 나가 목돈을 벌다가 이런 글을 쓸까요? “성주만 평화”이지 않습니다. “신안도 평화”요 “고흥도 평화”일 뿐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도 평화”입니다. 신안 갯벌을 비롯해 온나라 갯벌을 망가뜨리는 ‘그린뉴딜 마피아’를, 고흥 갯벌을 죽이는 ‘무인군사드론 시험장 커넥션’도 쳐다보십시오.
ㅅㄴㄹ
술집하고 다방하는 것들은 / 퍼붓는 빗속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 목이 쉬도록 외치면 안 되는 것이냐 // 술집하고 다방하는 것들은 / 손에 손을 잡고 해방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 것이냐 (저 아가리에 평화를!-김수상/39쪽)
그러나 참교육 시를 쓰고 전교조로 학교서 쫓겨나자 / 속이 상한 아버지가 한밤중에 술에 만취해 / 밭둑 베고 하늘의 별을 보며 세상을 한탄하던 곳 / 아직 구순의 노모가 정정하게 살아 계시는 곳 (사드여, 미국 본토로 가라-김용락/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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