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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아동의 치료를 위한..
"학대 아동의 치료를 위한.." 내용보기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이해하기 보다는 부모의 소유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다. 아동은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던 아동을 향한 폭력은 하나의 사회문제로서 꾸준히 문제제기 당해왔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아동복지법의 개정은 ‘아동학대’라는 지금까지는 제도적으로 거론되지 않던 사안
"학대 아동의 치료를 위한.." 내용보기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이해하기 보다는 부모의 소유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다. 아동은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던 아동을 향한 폭력은 하나의 사회문제로서 꾸준히 문제제기 당해왔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아동복지법의 개정은 ‘아동학대’라는 지금까지는 제도적으로 거론되지 않던 사안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물론 초기 독자적인 법안으로 ‘아동학대방지법’ 등이 논의되었던 것에 비하면 일보 후퇴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사적인 일로만 여겨지던 문제가 하나의 사회문제로 인식되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발전이라고 하겠다.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 그리고 방임과 유기. 아동학대는 다방면에서 일어나며, 친부모로부터 일어나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는 사건 발생 후 개입하는 것 보다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효율적이다. 하지만 사회복지를 향한 전국민의 합의가 완벽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점,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하여 국방비에 과도한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 점 등은 아동학대와 관련된 예방사업 실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개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은 아동 성 학대 가해자에게 경한 처벌을 명한다. 때로는 ‘애들은 때리면서 키워야 한다’는 식의 인식으로 인하여 학대로 인해 아동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는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생애 발달 초기에 입은 외상은 한 사람의 인생 전체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동의 건전한 육성이 사회, 국민 전체의 몫인 만큼, 학대 받은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적인 치료 역시도 사회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학대/방임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실질적으로 면접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아동학대와 관련된 것들을 전반적으로 훑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교양서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동학대가 아동에게 어떠한 영향을 가져다 주는지, 상처의 치유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인식에는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아동으로 하여금 학대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있었던 일을 없는 것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지난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은 아동학대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만의 몫이 아니다. 아동이 보이는 아주 사소한 징후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아동학대는 예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치료에 있어서도 아동 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변화시도는 무모한 점이 없지 않다. 설사 친부모에 의해 학대가 일어났다 할지라도 대부분 아동은 원가족으로 분리시키지 않는 것이 아동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길이다. 근본적으로 타고난 폭력성에 근거한 폭력보다도, 외부환경이 부모에게 주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적절한 개입, 제어가 이루어지지 않음이 학대의 원인인 경우가 많은 만큼, 가족 전체를 개입 대상으로 하는, 가족 체계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운영이 행해져야 할 것이다. 인간을 변화시키는 일은 단기적인 개입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며, 학대 아동을 치유하는 일에 있어서는 아주 미묘한 비언어적 태도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또한 같은 학대라 할지라도 그 유형이나 증상 등이 다른 만큼, 학대당한 아동들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예산 측면에 있어서의 현실화와 동시에 전문 고급 인력의 양성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2 2003.11.05. 신고 공감 1 댓글 0